겸손하라....과욕이 날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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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야기입니다.
실직한지 어언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휴가라고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쉬었지요.
6개월이 지나자 초조해지기 시작합디다.
쉬면서 공부했었지요.
1년이상 공부하고 도전한다는 어려운 시험에 7개월 공부하고 도전했는데,
1점이 모자라 떨어졌네요. 시험공부에서 벗어나 홀가분했지만,
1문제만 더 맞췄더라면......하는 아쉬움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꿈에도 생각나고,
정말 정말 ............
예전에 더한 시련도 많이 겪었는데,
그전에도 실직도 해봤고 병에 걸려 죽을 고비도 넘겨봤고,
사랑의 상처에 아파도 봤지만,
가장으로서 일이 없고 수입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돈조차 줄 수없다는 자괴감....
시험에 떨어지고보니 내가 더 무능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되어버린 것같아서
정말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어떠한 시련에도 낙천적으로 견디어왔었는데.....
정말 그렇게 살았었죠.
10대에는 착한사람이 되고 싶었고,
20대의 나는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고 선을 추구했었지요
여자를 위해선 희생을 불사하는 불의를 보면 내일처럼 흥분하고 참견했던......무모한 그 시절
30대의 나는 주변에서 모범적 시민이었지만,
아무도 나처럼 살려하진 않데요. 교과서를 배우지만 다 그대로 살지 않는 것처럼....
나는 독불장군 외톨이....그래도 꿋꿋했어요.
40대가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목돈이 필요할때에.....
그때....바로 그 중요한 시기에 내가 돈 못버는 무능한 아빠가 된것입니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면 가족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적은 돈이라도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여기 저기 다녀보아도
어느새 내 다리는 굳건하지 못하고, 내팔의 힘은 떨어지고,
내 머리는 예전처럼 빠르게 회전하지 않네요.
마음만은 항상 청춘이건만,
어느새 거울속의 내 모습은 젊은이가 아니네요.
내 마음이 아무리 젊어도 마음이 겉으로 안보이니까요.
그러다가 적당한 일자리가 하나 나타났네요.
전임자를 위해 한 달간 여유를 두고 근무하기로 결정이 되고,
기다리는 동안에 더 좋은 조건의 다른 일자리가 또 나왔어요.
내맘이 흔들리고,
주변에서도 나를 흔들고.....
두번 째 이력서를 내고 기다리는 동안 .......
첫 번째 회사의 출근일이 다가왔지만 핑계를 대고 잠시 늦추었지요.
두 번 째 회사의 서류심사에서 탈락이 확정되었을때
그 때에는 기다리다 지친 첫째도 나를 포기햇답니다.
두 토끼 잡으려다 다 놓쳤지요,
꿩도 매도 날아가 버리고, 내 가슴에 깊은 시름과 함께 또 하나의 교훈을 남깁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라,
그렇다고 지나치게 겸손해도 곤란하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라고 생각될 때 놓치지 말라.
너무 자주 듣던 그 말들이 절실하게 가슴을 후빕니다.
그러나 ......
다시 기다려봅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면 안되니까요.
제게 힘을 주세요.....잘 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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