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 전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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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려면서 옛날을 생각하니 참 아련하네요..
결혼때 전 지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서울 사람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서로가 다른길을 걸어 왔던 사람들이 같이 살려면 엄청난 문화적 이질감때문에
오랜기간 동안 혼동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데,
지방사람과 서울사람의 문화적 이질감에다 좁은집에서 한집살이를 해야하는 고부갈등은
참 말로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했었습니다.
구구절절 풀어 놓기 뭐하니 단 한마디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아내는 결혼후 거의 일년을 한달에 보름정도는 서울에서 보냈습니다.
일때문도 아니고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친정에 볼일 보러 가서
계속 눌러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어떠했겠습니까?
결혼 첫해에 임신을 했는데 거의 임시기간중엔 3/4을 서울에서 보냈지요..
우리 집안 뒤집어 졌습니다.
뭐 이런경우가 있느냐, 기본이 되었느냐, 결혼한거 맞느냐 등등.........
지금도 생각 하면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참 어려웠던 시기입니다.
그럼 이제 나름의 해결방법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저도 처음엔 여기 저기 책도 읽어 보고, 자문도 구해보고 그러면서 과연 이게 될까
생각도 했었고, 결국은 도달한 결론이요 해결책입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분가를 좋은 방법으로 제시했네요.
물론, 아웃오브사이트 아웃오브마인드 입니다. 안보니 생각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흠..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서로 귀찬으니 부딪힘을
많이 피해가겠지만, 전체적으로 또는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하면 파국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고부간의 갈등은 그 원인이 고부 즉,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고부간의 갈등 원인은 바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공통분모인 아들이 제공합니다. 아들 즉, 본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공유물이 되는 상태입니다.
본질적으로 고부갈등은 공유물을 두고서 다투는 일종의 권력게임인 성격이 강합니다.
성격차이? 의견차이? 그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또하나 고부간의 갈등을 결정적으로 부추기는 사람역시 아들 즉, 본인입니다.
왜냐고요?
역지사지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시어머니의 입장이 되어서 아들인 자기 본인과 대화를 나눠 보시고,
또한 아내, 며느리의 입장에서 남편 자기 본인과 대화를 나눠 보십시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 편을 드는 아들은 참 가관일겁니다. 성질을 더 올릴수 밖에 없고
내 아들을 저리 만든 며느리는 죽일년 입니다.
아내의 입장에서 아들을 치맛폭에 넣고 또한 그 편을 드는 남편은 결혼할때와는 다른
완전한 배신자이며, 그 시어머니는 상종못한 어른입니다.
저런 갈등 요인을 풀어 내야만 같이 살든 분가를 하든 고부간의 갈등은 없어지게 됩니다.
사실 분가 하라는 분들 고부간의 갈등을 푸는 방법을 제시한게 아니고 고부간의 충돌을
피하는 방법을 제시한것 이지요
한번 이렇게 해 보십시요.
참쉽습니다.
어머니(시어머니) 앞에 가서는 며느리 욕을 하십시요.
아내(며느리) 앞에 가서는 어머니 욕을 하십시요.
그럼 해결됩니다.
쉬워보이지만 그리쉽지도 않습니다.
어머니 : 얘야. 너의 집사람 말이다. 걔는 말이야. 오늘 오후에 사람이 된건지 안된건지
행동거지가 이상하고~ 나 걔랑 더이상 못산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 : 아~ 어머니!!! 도데체 왜 그러세요. 어머님이 조금 참아 주셔야지 그런거 까지 갖고
그러시면 저사람이 어떻게 해요. 제발 좀 그만하세요. 휙~
---> 이럴경우 어머니는 아.. 내가 너무했구나.. 그러지 말아야지.. 반성하자.. 이러겠습니까?
저런 미친놈이 기껏 키워 놨떠니 지 마누라편을 드네.. 이러겠지요? 감정의 앙금이 쌓이는 겁니다
누구에게? 아들뿐만 아니라.. 며느리에게! 어머니는 아들을 본능적으로 감정 나쁘게 못합니다.
아들에게 쌓이는 만큼 며느리에게 두배로 쌓입니다.
(그럼 이렇게 하면)
본인 : 그러세요 어머니? 아. 진짜 저사람은 왜 그러지? 어머님 마음하나 못맞추나?
제가 아주 혼을 낼께요. 아니면 내쫒아 버리던지. 결혼잘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 오히려 어머니의 감정이 눈녹듯 녹아 버리던데요? 이상하죠? 며느리한테 더 미안해 하며
얘 그래도 너무 심하게는 하지마라 보통 이정도에서 마무리 됩니다.
이번엔 경우를 바꾸어서 아내..
아내 : 여보. 어머님이 말야 낮에 어쩜 그러실수 있는지 쫑알쫑알....
(대부분의 경우)
본인 : 씨끄러웟~!! 멀 잘햇따고 그래? 나이드신분 그 기분하나 똑바로 못맞춰주나?
열심히 일하고 온 사람에게 그따위로 말해야겠어? 그래도 내어머니야 좀 맞춰드려!!!
---> 이거 망하는 케이스 인거 아시겠죠? 아내가 속으로 여보. 그렇군요.. 흑흑..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용서하세요. 어머님 잘 모실께요 절대로 이렇게 생각안합니다.
(이렇게 바꾸어보면)
본인 : 그래? 에이참 어머님도 그 나이드신분이 말이야. 차암내~ 너무하시네. 당신 고생하는거
뻔히 아시면서 왜 그럴까. 참견이 너무 심하잖아. 에잇~ 이번에 그냥 양로원 보내드릴까?
---> 이런게 바로 대리만족입니다. 남편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속풀이를 하는것입니다.
여자분들 남편이 저런말 해주면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처음엔 저도 아내 앞에서는 어머니 편을 들고 어머님 앞에서는 아내편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변호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게 가정이 법정이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변호, 변명해줘도 그거 듣고 옳다 그러다
판단 내려주는 사람도 없고, 또 판단 내려준다고 해결됩니까?
어머니는 아들이 자기편인걸 확인 하고 싶어 하는것이고, 아내는 남편이 자기편인걸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뿐입니다. 둘다 같은 여자인데, 무슨 원수 졌다고 그러겠습니까?
아내가 어머님 욕을 할땐 순간적으로 확~ 열을 받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들이면 거의 100% 그렇습니다
아내욕을 들으면 또 열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남편 100% 그렇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어머님이 아내욕을 하면 제가 더 해버렸습니다.
제가 아내 욕을 마구 하면 어느순간 어머님이 슬며시 꼬리를 내립니다.
저러다가 정말 무슨 사단 내는 것 아닌가 싶어 나때문에 아들이 이혼 이라도할까봐
오히려 조심하십니다.
아내가 어머님 욕을 하면 눈딱 감고 마구 어머님 욕을 해댔습니다. 있는 약점 없는 약점..
싹 다 ~ 까발려 가며 마구마구 욕했더니 어느 순간 아내는 저보고 당신같은 아들 낳을까 무섭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역시 슬며시 꼬리 내립니다. 나때문에 남편이 불효자가 되고 나의 아들이
나를 남편처럼 대할까 본능적으로 겁내는 것인지..
하여튼 그렇게 한달을 했더니 분위기가 달라지고.. 석달을 했더니 가정에 웃음이 있었고..
1년을 했더니 나보다 어머님과 며느리가 더 친해지고 나모르는 자기들 끼리의 비밀도 생기고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는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집에 어머님 모시고 살고 있는데,
서로가 조심합니다. 가끔 어머니와 저는 큰소리가 오고 가기도 하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다투지 않습니다. 몰론 감정 쌓이는 일도 있고 또 소원한 관계가 되기도 하지만..
그럴때면 저는 과감히 가서 어머니에게 아내욕을 해주고 아내에겐 어머님 욕을 3000cc 생맥주 거품보다
더많이 해줍니다. 밤새도록..
몰론 그 다음날 아침에 저는 둘다에게 나쁜놈 되어 있겠지만, 집안의 평화와 웃음은 유지됩니다.
세상을 갈등없이 살아 갈수는 없고, 가정역시 사람끼리 살고 있으므로 오늘도 갈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것을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참 간단한겁니다.
아내에겐 어머님 욕을 해주시고, 어머님에겐 아내욕을 해주십시요.
그들이 그것을 듣고 싶어 합니다. 당신의 입으로....
건강한 가정 되십시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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