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걸린 고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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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한번 쓰고 싶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꿈지락 꿈지락 대다가 이제사 용기를 내어?
한번 써봅니다... XX한 이야기는 안나와서 야하지는?
않지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96년 10월에 제대했습니다... 현역은 아니고
의경지원해서 복무했지요.. 원래 영장은 강원도 춘천...
어디였는데.. 산골짜기에서 썩느니... 라는 얄팍한? 잔머리로
의경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전 전남 사람인데.. 의경지원해서 간곳이 서울이였습니다..
논산서 기초 훈련받고, 경찰학교에서 데모진압이니 방범순찰이니
하는 기본적인 경찰업무?를 또 훈련받고..
자대배치를 받게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모 중대 기동대였습니다...
신병으로 부대배치를 받아 갔더니 부대가 광주에 파견근무를
갔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날 무궁화호를 타고
부대가 있다는 광주로 갔죠.. 광주라고는 했지만...
광주와 영산포라는 지역의 사이에 있는 폐교된 모초등학교에
숙식을 하더군요.. 파견근무라는건 어느정도 짬밥이 되면 그만큼
편한게 없더군요... 어쨌든 신병으로서 온갖 눈치와 긴장감속에
일주일정도를 보냈을까요... 파견근무라는 특성상 외출은 겁나
잘나가더군요... 신병인 저는 파견근무내내 당연히 한번도 못나갔
지만... 어쨌든 상병정도면 외출은 돌아가면서 나가기는 합니다..
경상도 사람이라는 상병 말호봉짜리 고참이 있는데... 덩치도 좀
됩니다.. 인상도 좀 드럽고.. ^^ 성질부릴땐 무지 드럽고 갈구는데
자기 평온할땐 쫄따구 한테 상당히 잘해주더라고요..
어쨌든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 고참(이후 A라고 하겠습니다.)이
외출나가는 날의 이야기 입니다...
제가 신병생활한지 일주일정도 지났을까....
A가 외출을 나갔다 오더라고요.. 돌아올때 보니 기분좋아보이고 얼굴에
화색?도 돌아보이던데.... 사건은 2-3일정도 후에 발병했습니다..
신병이라 주로 내무반에서 이런것 저런것 하는거 보면서 배우거나 그런
기간인데.. 그날도 한참 내무반에서 정리하고있을때였습니다..
다들 밖에 나가서 지들 할일들을 해서 내무반은 티비보는 소대장과
신병인 저와 동기 둘만 있었는데.. 내무반 출입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A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대장한테 조심조심 다가서는데
속삭이듯 말하는 겁니다... 우리들 귀엔 훤히 다 들렸지만.... ^^;;
A : 저... 소대장님...
소대장 : 응? 뭔일이지?
A : 저.... 거시기가 가렵고 소변볼때 누런것도 나와서 병원한번
다녀오고싶습니다..
소대장 : 거시기? 아! 야 임마! 너 저번주에 외출갔다왔지??
어디갔다왔서!! 얼릉 불어!
A : 저.. 그게... 영산포에 갔다왔습니다..
소대장 : 너 이놈자식... 그냥했지?
A : ... ...
소대장 : 사기진작 차원에서 외출보내줬더니만 에라이.. 이놈아..
얼릉 갔다와!! 딴놈들한테 옮기지 말고...
(나중에 알고 보니 영산포란 곳이 청량리같은 그런곳 이랍니다..)
아무리 제가 신병이지만... 그당시엔 진짜 웃기더군요...
옆에 동기를 보니.. 그넘도 웃음을 참니라고 얼굴이 빨개져서 힘들어?
하고 있더군요... 진짜 너무 웃겼는데.... 속으로 참아야하는 고통.... ^^;;
이 사건이 외출증 끊을때 중대장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였는가 봅니다...
그 후로.. 외출이나 휴가갈때 반드시 들어가는 훈시가 있는데...
처음엔 구호로 외쳤습니다... "거시기 조심하자" -_-;;;
하다보니 쪽?도 팔리고 민망해서인지 몇달후엔 훈시만 하더군요...
여하튼 소대장이고 중대장이고 휴가나 외박 외출 보낼시 강조하더이다..
A처럼 걸려오지 말라고.. 걸려서 귀대하면 군기교육대 보낸다는 협박을
추가하면서요... ^^ (의경에서는 규율대 라고 합니다)
추후 A는 제대할때까지 두고두고 그걸로 놀림감을 들었습니다.. 크....
아마.. 휴가, 외박, 외출은 무지 나가고 싶지만 나가기전까지 스트레스
무지 받았을겁니다.. 흐흐흐...
시간은 흘러 흘러... A가 병장도 달고 말년 되었을무렵입니다...
제대 한두달 전부터는 모든게 열외가 되는데...
아무리 열외여도 출동할때 A가 끼어드는 근무가 있는데..
바로 천호4동?, 청량리파출소, 화양리?파출소, 영등포파출소 방범근무
입니다.. 짐작들 하시겠지만... 바로 그곳이 있는곳 입니다.. -_-;;
열외라 근무는 안하고 닭장차(전,의경 대기 버스)에서 뒹굴거리거나
소대장 허락받고 근처 놀러댕기는 건데.. 사복들고가서 갈아입고 바로
갔다옵니다... 갔다와선... 지들 동기나 친한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는데
아가씨니, 아줌마니, 몸매가 어쩌니, 허리가 돌아가는게 어쩌고...
넣었을때 감촉이 어쩌고 중계를 아예 합니다... -_-;;
듣다보면 이 말이 목구멍에서 넘어 올거 같더군요..
" 저거 정신차릴려면 멀었다"
^^;;
쓰고나니 재미가 없게 보이는군요 ㅠ.ㅠ
그래도 한분이라도 재밌다고 해주시는분 계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