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낀 친구..이런것도 써도 되려는지.
페이지 정보
본문
참 이거 경험담이라고 쓰기 애매한 얘기네요
야시시한 면은 거의 없지만서도 갑자기 생각나서 잊기 전에 자세히 기억나는대로 써봐야지요
고등학교 2학년 4월이였지요
따스한 날이 막 시작되던 날이였습니다.
5교시가 음악수업이였는데 음악수업은 음악실에서 하기때문에
점심먹고 음악실로 가서 주절주절 잡담을 하고 잇었죠
친구중에 아주 내기라면 열불놓고 열심히 하는 녀석이 두명이 있었는데
[청담동 왕벌] 이라고 자기 별명을 불러달라던 녀석이 다른녀석하고 계속 말다툼을 하더라구요
"들어간다", "못들어간다"하는 말이 들리는데
자세히 들으니
음악실의 창문에는 듬성 듬성 쇠창살이 되어있는데
그사이로 머리가 들어간다 안들어간다 하고 싸우고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들어가면 1000원내기다"
하더니 쇠창살로 달려가더군요
그러더니 낑낑대면서 쇠창살에 머리를 밀어넣더라구요
다들 저게 미친거 아닌가 싶은 얼굴로 쳐다보는데
도대체 어떻게 했는데 그사이에 머리를 넣더라구요
"야 너 1000원 내놔.. 시팔 들어가잖아"
머리를끼우고 뒤로 소리를 치는데
머 다들 웃고 난리가 났죠
이쯤에 느끼셨겠지요 다음 스토리가.
네 넣은머리가 안빠지는거였습니다.
도대체 넣을때 어떻게 넣은건지.
15센티도 안되보이던 사이로 어떻게 머리가 들어갔을려나..
이녀석이 드뎌 미친듯이 소리쳤지요
"야 좀 빼줘봐.. 뒤에서 당겨봐"
보통 이런장면은 뉴스에서나 보던건데
진짜 웃겨서 쓰러지는줄 알았죠.
녀석을 잡아댕기고 다시 밀고 하여간 생난리를 치는데 안빠지는겁니다.
다들 슬슬 문제가 크다는걸 알게되었죠
곧 음악수업이 시작되는데
녀석은 아직도 교탁 옆의 창살에 머리를 넣어둔 상태고
쇠창살은 아주 오지게 제대로 튼튼하고
어떤녀석이 걸레 마대자루를 가져와서 쇠창살을 구부리려는데 그게 구부러지면서 녀석의 목을 더 꺽은거죠.
이제 녀석의 얼굴에는 피가 몰릴대로 몰려서.. 아주 핏물이 옷에 배일정도로 빨개져갔지요
이거 119에 신고해야하나. 선생한테 얘기를 해야하나 다들 난리가 났죠.
두어명이 녀석 다리를 들어 땡기다가 아까 마대로 꺽은 부분에 제대로 끼어서 더 제대로 끼워주게되었지요
그때 종소리가 치고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머야 이녀석들 다 자리에 앉아"
다 자리에 안고 창문에 목낀녀석은 교탁옆에 창문밖으로 목을 내밀고 있었죠..
"이거머야"
상황을 보신 음악선생은 기도 안차다는듯이 녀석을 보다가
"수업끝날때까지 그대로 있어"
그날 수업이 끝날때까지 녀석 쇠창살 사이에 머리를 끼우고 창밖을 내다 보았지요
근데 수업이 시작되고
중간중간에 녀석이 다리가 저린지 신음소리를 내더라구요
그리고는 다리를 부르르 떨기도 하고
갑자기 힘이 풀렸는지
한숨을 푹 쉬기도 하고
힘든가 보다 하는 마음에 안쓰러웠죠
중간에 교감이 지나다가
녀석을 보면서
"먼 미친지랄이고.. 얼굴은 왜 그라는데 별 지랄을 다 뜬다" 하면서 그냥 지나가버리고 나서는
우리도 별 신경 안쓰게 되고 수업이 끝났죠
끝나고 나서 음악선생이 차에서 자키를 가져오더니 쇠창살을 벌려서 녀석을 꺼내주었죠..
나오자마자 녀석은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버렸죠
음 오줌이 마려웠나 했는데
나중에 녀석이 말하길..
"내가 거기 끼어있는데 첨에는 숨이 막히고 미치겠더니 한 10분 지나니까. 자지가 꼴려서 죽겠는거야.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아주 미칠듯이 자지가 꼴리더라구.. 그러다가 퍽하고 싸버렸어"
진짜 죽이게 좋더라는 녀석 말에... 다들 이게 제대로 미쳤구나 싶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경동맥을 압박하거나 그러면 그럴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여간 그후에 음악실 수업을 녀석이 아주 좋아라 하고
그창살에 다시 머리를 넣어보려고 했는데
그사이에 머리가 굵어졌는지 어쨌는지
다시는 들어가지 않더라구요
아쉬워하던 그놈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추천50 비추천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