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다시 한 번 그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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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몹시 목이 말라 물을 먹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와 누울려는데
침실 등 불빛을 등지고 누운 아내의 실루엣이 눈에 확 들어온다.
후후~~~
불과 몇 시간전에 그리도 난리 부루스를 치며 열락에 몸부림쳤었는데...
지금은 마치 갓난 애기처럼 얌전히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알 수 없는 것이 여자라고 했던가,
어찌 저리도 순한 모습에서 그런 야누스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참 알 수 없는 것이 여자의 육체인 것 같다.
매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 주일에 한 번은 지난 밤과 같이 나도 열정적이다.
하는 일이 늦게 끝나는 일이다 보니 거의 자정이 넘어서 들어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볼 때가 적지 않다.
그럴 때면 조심스럽게 씻고 살그머니 침대 속으로 들어가
매끈하게 달라붙는 아내의 살갗을 느끼며
하루의 피곤함을 씻으려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지만,
내가 조심하는 날 일수록 이상하게도 어김없이 전해오는 아내의 끈적거림...
"당신, 들어왔어..."
"으응..."
"피곤하지..."
"응, 그렇지 뭐..."
"그..으...래, 그럼 잘...자..."
다행이다(?) 싶어 얼른 머리 위로 이불을 끌어 당겨 잠을 자다보면
슬그머니 몸을 더듬는 손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모르는 척 몸을 뒤척이며 의도적으로 그 손길을 피할 때면
귓가를 파고 드는 천둥소리와도 같은 신음소리...
"으..음... 아~~"
불붙은 욕망을 잠재우지 못하고 간신히 참고 있는 그 육체의
욕구가 아내의 꼭 담은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애라
아예 신경을 끄고 일부러 코를 골며 잠을 청하곤 하는 일이
반복되자 아내도 어느 정도는 포기를 했는지
몇 번 내 육봉을 만지작 거리다 그냥 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 섹스인 것 같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더 잘 먹는다고,
천상 남녀간의 육체의 기술이 그 짝이다.
지난 번 글에서도 적어던 것처럼 요즘 들어 아내의
기교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는...
한편으로야 남편 입장에서 적극적인 그런 아내의 모습이 좋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부담이 되는 것이 나만의 고통,
아니 즐거운 괴로움일까...
간 밤이 그랬다.
좀처런 허투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아내이건만
간 밤에는 아내도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었다.
여러 체위를 구사하며(?) 한창 달아올라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 나온 말.
"으...음....오랜만에 우리 전화 한 번...?"
"어..엉? 그...그...래... 흐윽..."
그 짧은 몇 마디의 대화로 우리는 너무도 쉽게 느끼고 말았다.
단 한 번의 대화가 우리 부부를 그렇게 쉽게 절정감을 갖게 하리라곤...
몸을 식히며 서로 천정만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누워 있다가
나는 아내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끈적한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아내의 잔 떨림...
여전히 아내는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얼마 후, 헐떡이던 아내의 숨결도 잦아들고,
나는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말을 꺼냈다.
"좋았어?
아차 싶었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이었다.
"으...응..."
뭐가 좋았는지는 서로가 다 알면서도,
뭐 때문에 그렇게 쉬 느끼게 되었는지는
차마 서로간에 말을 할 수가 없었지만
아마도 우리 둘 다 머리 속에는 그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긴 밤이 지나고,
남들은 쉰다는 오늘.
아이들도 놀토라며 벌써 친구들과 약속을 하곤 나가기 바쁘다.
간신히 일어나 샤워를 하며 불과 몇 시간전의 일을 생각하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 놈이 불끈거린다.
그리고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일이 간 밤의 사건으로 다시 생각나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왜 그 순간에 그 말이...
내 잠재 의식속에 그 일이 계속 남아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한 편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내의 태도였다.
내가 한 것은 단 한 마디,
전화 한 번...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알아들었다는 것처럼
으..응.. 이라는 응답을 했을까...
그렇다면 아내도 그 일들을....
만약 모르고 아무 의미없이 그랬다면 그 후의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폭발적으로 몸을 뒤틀며
내 몸 위에서 꺽여지던 아내의 허리와 흐느낌이...
자꾸 그런 생각을 하니 궁금해졌다.
아점을 먹으면서 아내를 보니 오늘 따라 고개를 숙이고 말이없다.
말을 꺼낼까 말까...
몇번을 망설이다 그 달콤한 유혹에 지고 말았다.
"여보, 우리 언제 한 번 전화해 볼까?"
"..."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아내...
"왜에.... 아까는 하자면서..."
"이이가... 내..내..내가...언제 그랬다구..."
"허허.. 이사람 보게. 이거 증거도 없고, 미치겠구만.."
"모..올라..."
그리고는 안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와이프.
이게 불과 몇 시간전의 일이었다.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나도 망설여진다.
오랜만에 한 번 전화를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러지 말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자꾸 작년의 일이 떠오른다.
처음으로 전화를 했을 때,
나는 아내의 낯선 모습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사정을 하고 말았는데...
지금도 그 일은 아내에게 말을 못한다.
창피해서...
숨어서 훔쳐보는 아내의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어 보였지만,
어느 순간 아름답게도 보이는 것이었다.
이런 말을 하면 남들은 나를 보고 변태라고들 할지도 모르지만,
살을 맞대고 섹스를 할 때는 서로의 몸을 볼 수가 없어 모르지만
정말이지 그런 모습은 환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관음증이 있고,
거울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보며 할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 후 몇 번인가 하다가
아내가 먼저 그만두자고 해서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런 통화에서 분위기를 찾는 것이 어리석은 것일지는 몰라도
매 번 비슷한 남자들의 어투에 아내가 그만 질려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꽤 많은 날들이 지났는데,
갑자기 왜 그 일이 생각이 나 말을 꺼내게 된 것인지...
그리고 아내의 반응은...
아무튼 생각을 해 봤야겠다.
이상하게도 글을 쓰면서도 자꾸만 그 때의 일들이 떠 올라
호흡이 가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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