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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옛 추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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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19 회 작성일 24-03-28 11: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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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고등학교때 경험담을 읽고 아련하고 가슴아픈 옛 기억이 떠올라 글 올려 봅니다.
 
저 멀리 지방에서 남들 보다 조기성숙(?)했던 저는 고 1때 이미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습니다.
 
처음 아르바이트 시작한 곳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딕시랜드라는 패스트 푸드점이었습니다.
(그때는 빅웨이, 딕시랜드 등이 주류를 이루던 때였습니다. 지방이어서 아직 롯데리아가
  진출 하기 전이었으니까요.)
 
학교를 마치고 바로 딕시랜드로 가서 간단한 홀 서빙을 하고 시간당 얼마의 시급을 받았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여하튼, 그곳에 고1학년을 중퇴한 1년 선배가 오전타임으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약 14~5년전) 패스트 푸트점이 다 그렇듯이 주 고객층이 여중, 여고생이 었습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눈에띄게 예쁜 여학생이 우리 가게에 찾아 왔습니다.
 
그 여학생이 한눈에 맘에 들었던 저는 포테이토도 많이 주고, 서비스로 사장님 몰래 음료도 주고
 
하면서 서로 안면을 트기 시작 했습니다.
 
이름은 황은영(이하 가명), 제가 다니는 학교와 가까운 여고에 다니는 1학년 학생 이었습니다.
 
이야기기의 전개를 위해서 잠시 은정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은영이의 아버지는 원양어선을 운행하는 선장이었고, 어머니는 아파트단지를 끼고있는
 
큰 마트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여동생이 한명있고, 주로 할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은영이 이렇게 셋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딸만 둘인 약간 부유한 집안의 장녀인지라, 집안에서의 기대와 투자가 상당했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당시, 피아노와 고전무용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이런 은영이가 우리 가게를 자주 찾아오면서 부터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함께 열차타고 놀이동산도 놀러가고, 인근 대학교 캠퍼스 잔디밭에 누워 함께 하늘도 보고...
 
정말 꿈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한참 은영이와 가깝게 사귈때쯤해서 함께 일하던 선배가 가게를 다른데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약간 고급스러운 경양식 레스토랑이었는데, 칵테일바와 레스토랑이 함께있는 그런 구조의
 
가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선배가 그쪽 가게에 자리가 비었으니 그쪽으로 와서 일해볼 생각이 없냐고
 
저에게 물어 왔습니다.
 
저는 잠시 망설이다, 그쪽이 월급도 많고 더 폼나는 곳이라는 생각에 그쪽으로 일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밤 10시가 되면 가게문을 닫고, 저는 은영이를 가게로 불러 선배와 함께 돈까스도 몰래 튀겨먹고
 
칵테일도 한잔씩 하면서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이렇게 셋이 함께 어울리다 보니, 선배도 은영이에게 몰래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달쯤 지난후 선배와 은영이가 집앞에서 밤늦게 만나는 모습을 은정이 아버지에게 걸리고 말았습니다.
 
마침 은영이 아버지는 국내에 들어와 쉬고 계실때 였습니다.
 
성격이 불같은 아버지에게 걸린 은영이는 긴 생머리를 가위로 잘리고, 손과 무릎에 멍이들 정도로
 
많이 맞았습니다.
 
그때 까지도 저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일이 있고 이틀이 지난 새벽, 은영이 아버지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은영이가 편지 한통을 달랑 남기고 가출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은영이가 선배를 몰래 만난 이야기며
 
많이 혼내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 가슴이 아프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니 선배가 그저께 가게를 그만두면서 경희대 앞에 ㄱㅎ호프로 일자리
 
를 옮긴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바로 은영이 어머니가 운영하는 수퍼마켓으로 가서 그간의 자초지정을
 
아버지,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은영이를 찾아 보자는데 의견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때가 8월 16일, 학교 개학을 2일 앞둔 때 였습니다.
 
은영이 아버지와 함께 열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한 저는 곧바로 경희대 앞에있는 ㄱㅎ호프로 찾아갔습니다.
 
바로 거기에 선배가 있었습니다.
 
은영이 아버지와 저는 선배를 밖으로 불러내 은영이의 행방을 물었으나, 자기는 같이 서울로 오긴 왔는데
 
어디 갔는지 모른다는 대답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은영이와 선배가 상경한후 갔던곳을 다 찾아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그 선배와 함께 말입니다.
 
전날 묵었던 여관부터 시작해서, 아침에 식사 했던 식당 경희대 캠퍼스, 한양대 캠퍼스 등등을
 
밤을 새워 찾아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은영이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룻밤을 꼬박새운 다음날 새벽 우리 일행은 은영이 친척집으로 향했습니다.
 
은영이 친척집에 들러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이 되자 선배가 은영이 아버지를 집 밖으로 불러 냈습니다.
 
그 선배는 피곤함에 지쳐 아버지에게 은영이가 어느 성인까페(?)에 취직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오후 3시에 까페 문을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은영이 이모, 아버지등 친척들과 함께 가게가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가게로 들어간 우리 일행은 가게안에서 청소하고 있는 은영이와 마주쳤습니다.
 
우리를 발견한 은영이는 바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저는 은영이 손을 꼭 잡아주며, "이제 집에 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은영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싫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꼬~옥 안아 주고 싶었지만, 아버지와 친척들이 계신 자리라 눈물만 글썽이며 은영이를 바라 보았습니다.
 
은영이 이모가 한참을 달래서야 은정이를 데리고 나올수 있었습니다.
 
은영이 이모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을 서울 나들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은영이의 사촌 동생들과 아버지, 이모등 다른 식구들은 저와 은영이가 단 둘이 있을수 있게 자리를 피해
 
주었습니다. 서로의 교재를 정식으로 인정해 주시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물론 건전한 교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촌 동생 방에 단둘이 있게되자 은영이는 저에게 피아노를 들려 주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며 의자에 앉아있는 은영이의 허벅지에 기대어 저는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은영이의 어머니도 제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둘의 만남을 인정해 주자는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제 어머니께서는 반대 안하셨습니다. 얘쁘고, 집안 괜챦고, 공부 잘하고.......등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다음날, 은영이 아버지께서 액땜 하신다며 서울 올라올때 찾아온 돈을 다쓰고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이 학교 개학하는 날인데도 말입니다.
 
저와 은영이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몸이 아파 며칠 못나갈것 같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은영이 담임은 은영이가 가출한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은영이와 은영이 사촌 동생들과 함께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등을 놀러 다니며 꿈같은 시간을 보
 
냈습니다.
 
고 1학년 짜리 학생들이 양가 부모님이 허락한 교재를 하고 있으니,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때를 도저히
 
잊을수 가 없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놀고 난후 집으로 돌아간 저희는 서로의 집에 자연스럽게 찾아도 가고
 
찾아 오고 하였습니다.
 
1주일쯤 지난 후, 저는 제가 일하던 가게에 그간에 일했던 월급도 받을겸해서 은영이와 함께
 
찾아 갔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장을 기다리며, 은영이와 칵테일을 한잔 나누어 마셨습니다.
 
칵테일 한잔을 다 비울때쯤 은영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얼굴로 저를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oo아! 우리 그만 헤어지자"
 
저는 너무나 황당한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서 허락하신 만남이고, 심지어는 은영이 친척들, 학교 친구들까지도 다 아는 만남이었으니
 
말입니다.
 
"은영아! 너 왜그래? 무슨일 있어?"
 
은영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살레살레 젓기만 하였습니다.
 
"oo아 미안해! 나는 널 만날수가 없어"
 
저는 은영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가만히 안아 주었습니다.
 
"은영아 괜챦아. 다 이해 할수 있어. 그만 만나자는 말은 하지마!"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은영이는 화장실에 간다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멍한 마음과 상실감에 테이블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은영이가 오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는 카운터로 가 보았습니다.
 
카운터 보는 누나가 은영이가 너 주라고 써놓고간 거라며 저에게 잘 접힌 쪽지를 건네 주었습니다.
 
"oo아!
 정말 미안해!
 너와 정말 잘 사귀고 싶었는데, 도저히 날 용서할 수 가 없을것 같아.
 나, 서울에서 순결을 잃고 말았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우리 친구처럼 잘 지내자.
 
안녕......."
 
이런 내용이 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기에, 모두다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후로 그 친구를 다시는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휴! 정말 소주한잔 생각나는 밤이네요.
 
글 재주가 없어 그때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드리지는 못했지만, 정말 가슴아픈 추억이었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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