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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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다.
결혼 생활 10년이 넘다보니 가끔은 아내와의 가벼운 접촉에도 나도 모르게
몸을 사리며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었다.
이 나이가 되면 아내의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무서워 진다는 말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파김치가 된 몸을 겨우 이끌고 들어온 집에서 아내의 곱게 단장한
모습을 보면 어떻게든 모른척하고 빨리 잠이 오는 것처럼,
"아, 피곤해. 그냥 자자... "
"..."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실눈으로 쳐다보게 되는 아내의 얼굴.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없이 나를 째려 보고는
소리나게 침대에 누우며 등을 돌리는 와이프...
나도 당신을 안고 싶어. 하지만 오늘만 그냥... 응, 미안해...
꺼내지도 못하는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내일보다는 지금의 편안함으로
빠져들게 되었던 날들이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아내의 기분을 미처 챙겨주지 못하고 몇일이 지나면 어김없이
날아드는 아내의 냉기어린 칼칼한 목소리...
"당신 요즘 내게 뭐 불만있어요?"
"엉? 그..게 무슨..."
"그렇지 않으면 왜 그래요! 매일 그냥 피곤하다고만 하고..."
"으..응, 회사일이 쌓여서.."
"흥! 맨날 그소리... 회사하고 살지, 뭐하러 그럼 집에 들어와요"
이 정도 되면 내 목소리도 톤이 올라가야 되나
지은 죄가 있는지라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미안해... 그게 말이지..."
그러고는 그 날도 그냥 자고 만다.
피곤한 아침.
까칠한 입에 속 풀어줄 국이라도 찾게 되면 눈에 들어오는 건,
김치와 마른 반찬 몇 가지...
이게 뭐야!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오늘도 묵묵히 젓가락질만 하다 불이나게 집을 나오게 되고,
그런 날이면 하늘은 왜 그리 맑기만 한지...
어쩌다 기분 좋게 아내를 안고 분위기를 잡을라치면 아내의 쉼없는 요분질에
나도 모르게 아내의 몸에서 심벌을 슬그머니 빼게 되고...
속 사정도 모르는 아내는
"으~~응, 왜, 왜 빼~에!"
"으..응, 그..."
"아이, 이이도."
그러고는 순간적으로 올라 타 버리는 와이프.
마치 실험실의 쥐처럼 아내의 온갖 체위에 흔들리다
"여, 여..보, 나... 할 것 같아..."
"뭐? 벌써... 아~~ 안 돼..."
"나, 나 한다..."
"안 된다니까..., 하지마~~~"
그러나 내 새끼들은 벌써 음습한 동굴속을 헤매고 있었다.
"아... 여..보..."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이게 뭐야.. 한 참 좋았는데..."
"미안...해"
"아~~~ 미치겠어. 나 좀 어떻게..."
"..."
사정을 하고 난 뒤의 이 노곤함은 아무리 아내의 몸부림도 그저 귀찮게만 여겨 질
뿐이었다.
감겨 오는 눈 속에 들어오는 와이프의 모습.
남편에게서는 더 이상 바랄것이 없는지 기어코 자기의 손으로 해결을 하고 만다.
그런 아내의 손 동작을 보면서,
미안... 나 잔다...
꿈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순간에도,
옆 자리에서의 아내의 모습에 미안함을 금할길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불쑥 불쑥 끼여드는 묘한 기분...
마치 다른 남자에게 아내를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지금 아내의 머리 속에는 ...
어떤 남자가 아내를 즐겁게 해 주고 있는지,
아내는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아내의 빨라지는 손가락 움직임과 한 껏 고조되어가는 신음소리...
그리고 빳빳해지는 아내 발가락의 경직됨을 느끼며
내일은 아내에게 물어볼까 어떤 기분이었는지... 라는 생각을 하며
눈꺼풀을 덮고 말았다.
"아~~아~~~흐윽~~~"
아내의 절정을 느끼는 소리를 뒤로 하고...
이것이 아내와 나의 새로운 세계로의 경험을 하게 된 계기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낯선 남자와의 대화...
폰섹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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