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이야기.. 허무,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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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경험방에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적어보네요^^
사실 특별할 것까지는 없는 일이지만.. 워낙 제가 순진-_-;한 성격에 이런일을 첨 당해보는거라
고수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며칠전 일입니다.
회사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금요일인데도 만날 약속도 없고해서 친한친구 두놈에게 전화를 해서 소주한잔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녀석들 집이 논현동이라 가까운 신사동에서 만나 곱창에 소주먹고, 맥주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술도 어느정도 오르고해서 노래방을 가자고 했죠.
사실 친구녀석들과는 술마시면 가끔씩 가곤하는데 그날 길거리에서 새로 오픈한 노래방 라이터를 나눠주길래 그곳으로 가기로 합의보고 노래방에 들어갔습니다.
노래방 사장님한테 젊고 이쁜아가씨로~ -0-/!! 라고 외치며 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한 30분 기다렸나? 실컷 노래부르고 있으니 좀더 넓은 방으로 옮겨주면서 아가씨 3명이 들어오더군요.
아가씨들 얼굴을 한번 쓱~ 하고 훓어 보았는데.. 순간!!!! 정말 이쁘고 몸매좋고 한마디로 제 이상형으로 생긴 처자가 있더군요!! @.@
전 순간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잽사게 아가씨들 자리배치를 했습니다. ㅋㅋㅋ 친구들 눈총이 따갑긴 했지만 다른 두명도 상태가 꽤 괜찮아서 걍 가만히 있더군요. 움하하핫
그때부터 신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래보다도 이 처자한테 어떻게 작업걸까 하는 생각들로 가득차서 노래는 부르는둥 마는둥 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 손잡고 열심히 뻐꾸기를 날렸습니다.-_-;;
제가 모 화려한 말빨을 가졌다거나.. 외모가 출중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못나보이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그 처자도 저에게 호감이 조금 있는듯 하더군요.
한시간 이라는 시간이 빠듯해서 일단 한시간더 연장하기로 하고.. 정말 두시간동안 쉬지않고 뻐꾸기 날렸습니다. -0-;;;
그래서 결국엔 6명이 다 같이 나가서 같이 술한잔 하는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처자들은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 같더군요.
일단 3명다 같은 보도 뛰는 입장이라 자기네 실장님한테 말하고 전화할테니 밖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일단 전화번호도 받았겠다... 나가서 전화하는걸로 생각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여기까지가 그냥 평범한 제 일상의 경험이었죠...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 발생을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_-;)
밖으로 나온 시간이 대략 2시 반경.. 친구녀석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맥주한잔 마시면서 오늘 어떻게 해야 할까 작전(?)구상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전화가 오더군요. 오예~
그녀 : "옵빠~! 어디야?"
나 : "나? 지금 밖에서 술한잔 하고 있어^^. 지금 나오는 거야?"
그녀 : "아니.. 옵빠 나 나갈려고 했는데 실장이 방에 무조건 넣는거야~!! 내가 막 안됀다고 해도 막무가내인거 있지?ㅜ.ㅜ 방에 들어갔더니 40분 남은거보고 지금 화장실에서 전화하는거야..ㅜ.ㅜ"
나 : ㅡ,.ㅡ;;;;;;;;;;;;;;;; 쉬파............ "음.. 진짜 40분이야?"
그녀 : "웅~~ ㅜ.ㅡ 미안해 옵빠~ 어떻할래..?"
나 : "그럼 잠깐 기다릴테니까.. 끝나면 바로 나와~!! 알았지?"
그녀 : "알았써 옵빠~ 좀만 기달려~ ^^"
이게 삽질의 시작이었습니다. -_-;;;;;
40분동안 친구 두넘과 얘기하면서 시간이 언넝 가기를 맘속으로 빌고 있었죠.
1시간 후.. 대략 am 03:30
20분 오버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때 전화가 오더군요.
그녀 : "옵빠~! 나 어떻게해~~ ㅜ.ㅜ"
나 : 불안한 기분..-_-;; " 왜또?!!"
그녀 : "나 연장 들어가서 한시간 더 있어야 할거 같아... ㅜ.ㅜ"
나 : 이런 ㅆㅃ -_-;;;; "아.. 그런게 어딨어~~! 그냥 나와라.. 응?"
그녀 : "아.. 몰라.. ㅜ.ㅜ 그래도 어떻게 그냥 나가.. 어떻하지?"
아... ㅆㅃ 어떻하긴 몰 어떻해..-_-;; 나더러 어쩌라는건지..
하지만 제가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녀의 외모는 완전 제 이상형 이었습니다. 거기에 완전 맘이 홀린 저는 정말 눈에 뵈는게 아무것도 없었죠.. ㅜ.ㅜ
게다가 그 처자들도 돈벌려고 나온 입장에 제가 막 나오라고 할만한 처지도 못됐었죠.
나 : "그럼.. 한시간 후에는 정말 나올 수 있는거지ㅜ.ㅜ?"
그녀 : "웅... 근데 어떻하지? 미안해서... ㅠ.ㅠ"
나 : "기다릴테니까.. 이따 끝나자 마자 꼭 전화해~"
그녀 : "알았어 옵빠~ ^^ 이따 바로 전화할께~"
친구녀석들 달래가며..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술은 더이상 먹기 힘든 상태였지만.. 간단하게 한잔하면서 기다릴 생각으로 들어갔죠.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이 말을 되새겨가며 정말 참고 참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전화가 오니... 안나올거 같진 않고... 친구녀석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냥 들어갈까.. 아님 기다릴까..
하지만 나온다는 확신하에 기다리기도 하고.. 소주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죠.
바야흐로..... 1시간 후.. am 04:30
전화가 오겠구나라는 기대감속에 피곤한 몸을 지탱하며 전화기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10분후...
20분후...
30분..... 으아아아악~~!!!!!! ㅆㅃㅆㅃㅆㅃㅆㅃㅆㅃ 왜 전화 안하는거야~!!!!!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_-;;
참다못해 제가 전화했습니다.
........ -_- 안받더군요..... ㅜ.ㅜ
술집을 나오니 아침해가 어룩어룩 밝아 오고 있었습니다...
기분???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최악이더군요...-_-;;
친구녀석과 얘기를 해봤습니다. 문제점이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결론은 도무지 모르겠다였습니다. 단지 저희들을 가지고 논거라고 밖에 결론이 안나더군요.. ㅠ.ㅠ
하지만 저도 눈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눈치나.. 상황을 보면 나올거라는 확신이 들었었고.. 중간 중간 전화하는 상황이 노래방 화장실에서 전화하는 배경음악이 들렸거든요...
그녀들이 저희가 갔던 노래방에 계속 있었는지.. 아니면 근처 다른 노래방으로 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 꼴이 너무 우스워지는 것만 같았고.. 더이상 거기에 있는게 너무 싫더군요..
친구넘들 집으로 들어가고... 전 택시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더군요.
"오빠계속연장타서짐끝났어ㅡㅡ계속기다리게해서정말미안해ㅠ담에볼수있음꼭다시봐잘자"
문자 그대로 옮겼습니다.
정말... 허무.. 허탈.. 도대체 이상황은 어떤 시츄에이션인지 가늠이 안가더군요-_-;;
집에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주말 내내 시체처럼 잠만 잤습니다.
에고.. 글 솜씨가 너무 후져서 읽는데 불편하진 않으셨는지 걱정이네요^^;
허무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글 써보았습니다.
고수님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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