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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인내는 달다.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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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92 회 작성일 24-03-28 04: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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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며 아쉽게 16강 문턱앞에서 주저 앉은 태극전사와 수백만의 붉은 악마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몇 달 동안 눈팅만 하다 미안한 맘에 뭔가라도 저질러 봐야지 하는 압박감에서 한동안 힘들었습니다만, 수많은 선,후배님들의 활동에 자극받아 2월의 끝자락에 한 채팅 사이트에 접속하여 기나긴 기다림과 지루함과 싸우며 낚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전적으로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표현에 대한 거부감이나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댓글은 "됐거든"으로 일관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혼자 살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에 구애없이 걸린 고기에 대해선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만, 나이가 조금씩 먹다보니 이젠 집주위, 좀더 범위를 넓히자면 같은 동민, 좀 더 양보해서는 같은 구민까지만 커버하는 귀차니즘에 빠졌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XX구 사는 여성만"이란 방제를 달고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드뎌, 입질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거친 말을 자주 내뱉더군요. 근데 어쩌죠? 전 공격적인 여자가 좋은데...^^ 네비게이션을 작동해 보니 지금 현재 위치가 택시로 2,000원 거리에 있는 같은 구민이더군요. 근데 시간이 벌써 밤 11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주머니에는 뭣 때문에 생긴지 모르는 현찰 10만원도 있었구요..그러나,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것 때문에 "오늘은 좋은 이미지만 심어주고....담을 기약하자"라고 출발전에 결심을 했기 때문에 큰 고민은 되지 않았습니다. (자칭 퀸카라고 하는데 넘 맘에 들면 어쩌지??라는 고민은 살짝 하긴 했습니다만 채팅인데 그런 구라에 넘어가기엔 제가 너무 경험이 많았죠...)
 
대충 씻고(혹시 있을지 모르는 주둥이 접선과 계곡 탐사 장비인 손가락에 핸드 크림도 발라 만전에 대비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비록 7~8분이지만), 간만에 느껴보는 심장 떨림에 기분 좋았습니다.
그녀는 전직 간호사라고 했기에 저의 상상은 끝모를 곳까지 날아 올라갔습니다. 남자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유니폼 입은 여자에 대한 환상...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택시에 내려 만남의 장소에 도착, 언제나 그렇지만 "혹시 XX 맞으세요?"란 어색한 질문으로 그녀와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그녀의 외모를 묘사해 보자면, 머리는 허리에 조금 덜 미친 웨이브진 생머리(나중에 머리를 풀어 헤치고서야 알았습니다.), 키는 163~65사이, 풍만한 가슴...얼굴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이었습니다.(문제는 어제 발견되었습니다만, 절대 겨울철에는 번개를 하지 마세요...두꺼운 점퍼가 커버할 수 있는 몸매는 선,후배님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상상이상입니다.)
 
자칭 술을 조금 한다는 그녀를 데리고 11시 30분경에 종종 갔던 야외 테라스가 참 맘에 드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소주를 시키더군요. "나 내일 오전 재낄테니깐 맘껏 먹어라...제발"이라는 속 마음을 담배연기속에 숨기고 "저녁도 안 먹었다며? 조금씩 안주랑 같이 먹어라"...그녀는 저보다 네살이라 어린 것(?)이었지만 바로 반말 찍 날리더군요. "술 약하게 생겼는데 노친네(?) 적당히 먹지 그래"...이런 쌍!!!
 
<<우리나라가 동방의 예의지국이라고 그렇게 가르쳤건만, 그 교육의 효과는 어디간거야???>>
 
쓸데없는 이빨을 까면서 대충 한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그녀는 고등학교 때 껌 좀 씹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고, 집에서도 내논(그 날도 집에서 잠깐 나온지 사흘째라고 하더군요) 딸이었고,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의 압박에도 백수로 놀고 있는 용감한(?)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그녀의 경력(?)은 저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주었고, 처음 맘 먹은대로 다음을 기약하자라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던 결심은 술을 한잔 두잔 먹어라, 마셔라 하는 중간 어디에서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일차를 소주 세병에 골뱅이와 치킨 한 접시를 비우고서, 분위기 좋은 바로 옮겼습니다. 집에서 멀어지는,,,결국 귀차니즘은 잡힐 것 같은 고기 한마리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모습에 눈에 불꽃튀기는 열정으로 어느새 변해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증인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편집자 주>>
 
새벽 한 시경에 처음 가보는 바에서 술에 취한(이미 판단력과 막상 전투가 시작된다고 해도 전투자체가 불가능한)저는, 그녀와 단 둘이 레미 마르뗑 대(大)자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수도 없이 이빨을 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벽 3시경, 그 술집에 절반의 레미 마르뗑을 남겨두고 나와 택시를 타고 모텔이 많은 장소로 이동하여 "방 잡아 줄테니 혼자 쉬어라. 난 이만 간다"라는 멘트를 남겼어야 했지만 "같이 들어가자. 여기까지 왔으면 다 허락한거 아니야?"라는 표현(이미지상 표현을 상당히 부드럽게 한 점 이해와 용서를 바랍니다.)으로 그녀를 자빠뜨리려는 최후의 발악을 하였다고 하나, 그녀는 더 큰 목소리로 "술 많이 취했다. 그만 집에 가지 그러니? 정신 차려라(이 표현들 역시 증언한 사람의 평소 언어 습관을 봤을때는 말도 안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일단 반박할 수 있는 음성 데이터와 영상 데이터가 저의 머리속에 없는 관계로 믿어야겠지만)"는 말로 저를 달래 집에 택시를 태워 보냈다고 합니다. 저를 보내놓고, 제가 잡아 놓은 방에서 그녀는 샤워까지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날 전 오전 회사에 못 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고, 간밤에 복통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말로 무마를 했습니다.(사실, 배가 아플만도 하지 않습니까?? 그 돈을 쓰고 기껏 남 좋은 일만 시켰으니)>>
 
그녀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핸폰이 없기 때문에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쉬고 다음 날 부터 줄기차게 그 채팅 싸이트에 접속해서 그녀를 찾고자 노력을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서 겨우 그녀와 귓속말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술 취해서 상당부분 기억은 안 나지만 띠엄띠엄 나는 기억의 편린들을 조합해 보면 많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했고, 그녀는 사과를 받아줄테니 밥이나 한번 사라는 선에서 합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밝혔기에 PART 1은 너무 길어진다 싶으니 여기서 마무리 짓고 바로 PART 2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절대 절단신공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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