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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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 친한 친구의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저와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무척 친하게 지냈던 친구입니다.
제가 한 동안 힘든 시기에 있을 때, 제가 독한 마음 먹고 연락을 안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되고는 반갑게 해후했습니다.
^^
제 친구는 모 방송사의 스포츠 담당 PD 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매 경기 시즌마다 지방 출장이 잦은 편이지요..
그리고 그 바닥에서는 직장 선후배 관계에서는
서로 호칭을 형, 동생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들 하더군요..
암튼 이 친구 한 방송사에서 다른 방송사로 이적한 뒤,
제법 친하게 지내게 된 선배가 하나 있었다는데,
이분이 무척이나 소탈하고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었답니다.
어느 직장이나 다 그렇지만,
그 바닥에서도 술은 무척이나 중요한 사회생활의 매개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아쉽게도 제 친구는 술이라면 단 한방울도 마시지 못하는 불쌍한 체질이었지요.
고등학교 다닐 때 장난삼아 그 친구에게 맥주를 소주 뚜껑에 따라 준 적이 있었는데,
약 5분 뒤, 오바이트를 하더군요..
그런 친구이니, 자연 사회생활 할 때, 처음에는 술을 못하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였지만,
나름대로 훌륭히 극복하고 사람들도 아예 술을 못하거니 하고
술자리에서는 한 수 접어주는 처지가 되었더랍니다.
그렇게 또 전주로 출장을 떠나게 된 어느 날, 모텔에 단체로 방을 잡고는
다들 떠들썩하게 어느 한 방에 모여서 술 판을 벌이고 있는데,
제 친구와 그 친하게 된 선배는 같이 술을 못하는 제 친구가 안쓰럽기도 하고
또 재미도 삼을 겸 해서 그 지역 다방에 커피를 배달시켰더랍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제법 인물이 괜찮은 편이고 사람도 무척 좋은 편이라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축에 끼는데, 이 날도 예외없이 커피 배달을 온 그녀가
제 친구에 사정없이 작업을 들어 오더랍니다.
뭐, 제 친구의 이야기이니 믿어 주는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오빠, 참 인상 좋다.. "
"오빠, 나 몇시간 뒤에 영업 끝나는데 그때 볼 수 있을까.."
"아이~ 참, 나 지금도 삼십분은 괜찮은데.."
등등의 말을 들으니, 그 선배가 웃으면서..
"잘 해봐라" 그러더니 커피 값까지도 싹싹하게 내주면서,
"난 술이나 마시러 갈까나~" 하며 자리까지 피해주더랍니다.
정말 저런 선배 어디 또 없는지..
ㅜㅜ 이렇게 훌륭한 선배가 없다면 저라도 그런 선배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잠시 ..(부르르~~~)
ㅜㅜ 죄송합니다.
하여간 이런 저런 이야기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제 친구도 그렇게 세상 네가지 없이는 살지 않았기에, 그녀에게 물었답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돈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씨불놈.. ㅜㅜ 멀르긴 멀 멀라.. 씹탱아.. : 당시 그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읊었던 대사입니다.. ㅜㅜ)
그랬더니, 그녀 정색을 하고 그러더랍니다.
"정말 오빠가 좋아서 그러는건데, 돈이 오고가면 내 마음 몰라주는 거쥐이이~~"
물론 제 친구는 좋아서 입이 쫙 찢어졌겠지요..
그래서 혹시 또 무슨 딴 맘 생길까 싶어 부랴부랴 거사에 돌입하려는데..
"오빠, 콘돔 꼬옥 껴야해~~~"
"으읔~! 내가 그걸 미처 준비 못했는데, 그냥 한번만 하면 안될까~~~?
"오빠, 나 정말 오빠 좋은데 콘돔은 절대 해야해.."
제 친구 미치고 뒤집어지겠더랍니다.
그래서 일단 급한 마음에 모텔에 자판기가 있나하고 찾아 봤는데,
역시나 없더랍니다.
결국, 쪽팔림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운 제 친구 카운터에 전화해서 콘돔 있냐고까지 물어 봤다네요..
("개가 똥을 참지.. 아무렴 씨뱅아.. : 역시 제 대사였습니다.. ㅜㅜ)
("너 같으면 그럼 그러다 말구 딸이나 잡겠냐? 씨팍 자꾸 열받게 하면 더 이상 말 안해준다??")
("치사한 새끼.. 올만에 만나서 염장질은.. 너 잘났다 존만아.. 계속해봐.. 그래서 어떻게 했어??")
거듭 죄송합니다.. ㅜㅜ
생각하면 할 수록 제가 열을 좀 ..
암튼 아주 정중한 목소리로 그런건 안키운다는 카운터의 응답까지 받고난 제 친구는 망연자실..
그러자, 그녀가 이렇게 말을 하더랍니다.
"옵빠~ 낵아~~ 몇시간 뒤에 영업이 끝나거든?
그때 다시 옵빠에게 전화할테니까, 그때까지 준비해 놓고 있어?
알았쥐이?"
무슨 대답이 필요 있었겠습니까..
반드시 구해 오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불타오르는 곧휴.. 아니, 눈빛만을 보여 줬답니다..
뭐, 제가 생각하기에는 곧휴가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녀를 보낸 제 친구 드디어 부랴부랴 그 근방 약국과 편의점을 물어 물어 수소문 하면서
콘돔 사기에 사력을 기울였답니다.
하지만 그런건 근처에 하나도 없었고.. ㅜㅜ
급기야 이 친구, 근처 모텔의 카운터에까지 통사정을 해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니가 미쳤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아무 모텔이나 들어가서는 "아저씨 콘돔 있어요?"
"아저씨 방 있어요?" 도 아니구 .. .
그만큼 제 친구 몸이 달아 올라 미칠 지경이었는데,
다른 모텔에서도 거의 미친 놈 취급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묘안을 짜내게 됩니다.
바로.. 지나가는 택시를 잡은 거죠..
그리고는 기사님께 딱 한마디 했답니다.
"기사님.. 콘돔 파는데 가주세요.."
짜식이~ 나이 사십에 쪽팔린 줄도 모르고 .. ㅜㅜ 제 친구지만, 부끄럽습니다.. ㅜㅜ
각설하고, 갖은 우여곡절 끝에 콘돔을 대령하고 모텔 방에 돌아와서,
그녀와의 화끈한 응응응을 기대하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찰나..
ㅜㅜ
술에 떡이 된 우리 선배님이 돌아 오셨답니다.
"어케 잘 했어?"
"콘돔 없어서 못했슈.."
"븅쉰.. 줘두 못먹냐?"
"씨불.. 닝기리 조또.. "
이 간단한 대화를 끝으로 선배는 침대에서 곯아 떨어지시고..
제 친구는 이제 그녀에게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잔대가리를 초고속으로 굴리고 있는데..
기다리던 전화벨은 안울리고, 갑자기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만..
제 친구..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킁~! ㅜㅜ
그래서 방문을 열어주고 그녀를 들어 오게 했더니..
그녀..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짓더랍니다..
그래서 제 친구는 온갖 좋은 말로 꼬시고 또 꼬셔서..
그녀를 욕실로 이끌었답니다..
둘만의 므흣한 샤워를 끝내고..
이 웬수.. 있는 모든 타월로.. 욕실 바닥의 물기를 제거한 후..
침대에 있던 자기 이불과 선배의 이불까지 홀라당 벗겨서는,
욕실 바닥에 깔았답니다..
"정말 니가 눈이 돌았구나..?"
"씨붕아~ 니가 생각해도 기발하지 않냐?"
"너 잘났다 개새야~"
(씨붕은 우리 친구들만의 애칭입니다.. ^^)
암튼 그렇게 해 놓고는 이 친구.. 그동안의 굶주림을 마음껏 표현했답니다..
벼라별 자세를 다 취해 가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그녀에게 쏟아 부었답니다..
ㅜㅜ
그렇게 두 차례의 폭풍이 지나간 다음, 연락처를 남긴 채 그녀..
깔쌈하게 방을 나서더랍니다..
"씨붕아~ 그래도 그렇지 맨입에 보내냐? 대몰이 되구 시포?"
"내가 그랬겠냐? 파마래두 하라구 지갑을 깠는데, 정말 화를 내더라구.."
"씨불.. ㅜㅜ"
그런 다음 제 친구는 개운하게 침대에서 한 잠 때리려는 그 순간..
날벼락같은 한마디가 울리더랍니다..
"차비래도 좀 줘서 보내쥐 그래써어어어어어~~~"
"허거덕~!!!"
네..
그렇습니다..
그 선배님..
그 모든 일들을..
자세히도 관찰하셨더랍니다..
제 친구 왈..
"씨불 콘돔도 없는 주제에 그 모텔은.. 욕실과 방 사이에 창문이 있더라구.. "
그러니 불 환하게 켜진 욕실에서의 노루표 쌕쌕이를 그냥 쌩으로 관람하셨더라는..
ㅜㅜ
제 친구..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답니다..
형~~~ 이거 소문내면 나 죽어버릴테얏~!
ㅜㅜ
ㅎㅎㅎㅎ 그 이후 그 선배와 제 친구..
더더욱 골때리는 관계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는..
^^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친구의 실제 경험담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뱀발 : 재미있게 들으셨다면, 다음에 이 친구 이야기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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