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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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벌써 10년이 지나면서 언제부터이니 아내와의 잠자리는 서로가 소원해지고 있을때...
고향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이번주 시간한번 내줘~ 그리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도와주라고..
나] 무슨일인데..
친구] 일단 올라가서 이야기할게..부탁해~자세한것은 만나서 이야기하자..
나] 음.알았어..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갑자기 답답해짐을 느꼈다
친구와는 친하게 지내지만 나 역쉬 어려운 경기로 인해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도와달라는 말은 나의 맘을 무겁게 만들었다
전화를 받은지 몇일후 서울에 올라왔다면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하던일을 대충 정리하고 친구와 약속한 영등포역에 도착하자
안녕하세요..아저씨..하는 인사말에 응~ 그래 순애야 오래간만이다..아빠는?
친구] 응~야~ 오랜만이다..그래 잘지내고 있니?
나] 요즘 경기가 힘든데 잘 지내는 사람있겠어..
친구] 정애야~잠깐만 여기 기다려~ 아저씨랑 이야기좀 하고..
친구는 커피숖으로 자리를 옮기고나서 이야기 하는 말이.
작년부터 불어닥친 불경기로 하던 사업이 망하고 그나마 마누라와의 불화로 아무런 소식없이 와이프도 집을 나가면서 집안이
풍지박산이 되었다면서..너무 힘들어서 찾아왔노라고 ..
새로운 직장을 얻기위하여 이곳저곳을 알아보던중 건설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경비를 볼사람을 구하는 곳에 직장을 구했다고..
그런데..문제는 월세방에 근근히 버티었는데 그 방마저 빼야 할 상황이 되어서 자기는 상관없지만 딸이 문제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이년정도만 따로 생활비는 보태줄테니..자기 딸을 좀 맡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사실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돈을 빌려다라거나 보증을 서달라는 이야기일줄 알았는데.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라서 뭐라고 답할수가 없었다..
그런 내 사정을 아는지모르는지..어제 집을 비우고 이제 갈곳이 없는 상태라고 하면서 은혜를 꼭 갚을테니..일이년만 도와달라는 친구의 눈물어린 부탁을 거절할수가 없었다..
눈앞에 갑자기 와이프와 애들(아들하나 딸하나)의 모습이 떠올랐다..힘든 생활에 아직 단칸방하나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내 입장을 이야기했지만 친구는 막무가네로 눈물을 흘리면서 부탁하는 지라..어쩔수 없이..허락할수밖에 없었다
친구는 고맙다고 일단 100만원을 선뜻 내주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면서 밖을 나갔다
혼자 남은 상태에서 담배를 피워물고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정애와 우리아이들이 고향에 내려가면 친하게 지냈으며 와이프도 귀엽다고 칭찬했던 생각이 났다
우리딸보다 한살이 많으니..이제 중딩에 입학했겠네...
잠시후 친구손을 잡고 들어오는 정애를 다시 보니
한살차이지만 우리 딸보다는 훨씬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친구는 딸에게 아저씨 말잘듣고 특히 아저씨 아이들과 잘지내란 말과 오래걸리지 않아서 꼭~대리러 올테니 울지말라는 당부를 하면서 떨어지기 싫은 발걸음으로 다시 기차역으로 갔다
친구를 배웅하면서 집에가서 뭐라고 하나..고민하면서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향하는데 그아인 얼굴을 들지 못하고 내 뒤로 2~3걸음 뒤로 하면서 총총히 따라오는 것이었다..
기왕에 이렇게 된것 어쩔수 없다는 생각에 ..정애야 너 밥은 먹었니?
정애] 괜찮아요~
나] 난 배고픈데 밥을 먹고 들어가야 할것 같은데.밥 먹었어?
정애] 아니요~ 하지마 별로 안 고픈데.....
나] 그럼 먹고 들어가자..뭐 먹고 싶니?
정애] 뭐든지 좋아요~
나] 정애야..아빠가 힘들어서 당분간 내가 너의 아빠 노릇을
할테니..넌 나의 큰딸 노릇을 해야해..그러니 눈치보거나
하지말고 착한 딸이 되어야 서로 편하잖아..무슨 말인지
알 지?
정애] ㅠ.ㅠ 고마워요~ 잘할게요~
나] 더구나 아빠가 너 잘 먹이라고 돈도 주고 갔어..걱정마~
정애] 그럼..아빠..짜장면 먹어요~
나] 이그..짜장은 무슨..통닭 먹자...
정애] 네..좋아요~
.
통닭집에 들어가 2마리를 시켰다..
정애] 아저씨..맥주한잔 안하세요? 아빠는 통닭드실때 꼭 맥주
드시던데..
나] 그럴까..좋아..우리 딸 하나 생겼는데..한잔해야겠다
그런데 정애야..이제는 아저씨라 하지말고 큰아빠라고 해라
그것이 나도 편할듯하다..알았지?
정애] ..네..
나] 한번 불러봐~
정애] 네.큰...아...빠..
나] 하하하 그렇게 힘들어?
정애] ^^
나] 집에 가면..첨엔 조금 힘들지도 몰라..하지만..너가 큰딸이니 참고 잘해줘..너도 알듯이..기옥이(우리딸)엄마도 좋고 기옥이도 너 잘 따랐으니깐..너가 잘 해주길 바래..알았지?
정애] 네..큰아빠.고마워요~
우린 든든히 배를 채우고 더구나 술도 한잔했더니..기분이 좋아졌다..지하철을 향해 가는데 정애는 활기차게 내 팔을 잡고 팔짱을 끼면서 나를 한번 쳐다보고..배시시 웃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워여..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지하철은 사람이 붐비고 우린 그 속에 끼여서 흔들리면서 차장을 바라보는데 정애는 답답한지 내 팔장을 끼면서 혹시나 떨어질까봐..꼭.잡고 있었다..하지만 첨엔 못느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팔쿰치에.말랑거리는 느낌을 느끼면서 얼굴색이 뺄개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꼬맹이인줄 알았는데..초딩과 중딩의 차이를 몸에서 느끼고 그 느낌을 모른척 할수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와이프는 정애와 나를 보면서..정애 아빠왔느냐고 물어온다
아이들은 정애를 보면서 언니~하면서 좋아한다..
와이프에게 잠깐 밖에 나가자고 하구션..오늘의 상황을 설명했더니..나보다 미쳤냐구..방도 하나뿐인데 대체 어떡할려구 더구나 우리식구들도 먹고 살기힘든데 어떡할려냐구...사람만 좋아서 식구들 고생시킨다고..
하지만 친구가 매월 일정한 생활비를 보내준다고 하고.힘든 친구와 정애를 어떡게 나몰라라 할수 있냐는 이야기에 미안하지만 이해 해달라는 나의 부탁에 포기한듯..자기가 알아서 하라고 허락해주었다..
이렇게..난 새로운 가족을 맞아 들였다..
=== 그냥 지난 일을 바로 적어보니..힘드네요..
..다음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