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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남자의 순수했던 아픈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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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62 회 작성일 24-03-25 23: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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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참으로 오랬만에 경험담을 올려보내요.....
여기 경험담이라는 게시판이 화려한? 초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닌것을
알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저에게 고수님들의 경험담은 딴 세상이야기 같이 믿어지지않습니다..
그만큼 놀라울따름입니다...

저의 경험담은 제목처럼..(뭐 개인에 따라 안그렇게 보일수도있지만)
수능 제수시절의 아픈 경험담입니다...
뭐 혼자 짝사랑하다가 차였던 이야기 뭐 그런겁니다..ㅜ.ㅜ

그럼 기억나는데로 한번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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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많은 자유를 누리었었다...
그 자유란것이 고통스럽고 아픈 그리고 쓰라린 억압속에서 간절히 원하게 되고 바라게 되는 그리고 생각나는 것을 우리는 자유라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 자유란 그저 별것이 아니었다
실업계고등학교를 다니던 나는 어느학생들과 다름없이 모든 책들을 책상속에 넣고 그저 가방은 끈을 한가득 올리고 가방안에는 든것이 없이 어께에 딱붙어
그것이 멋인양 건방을 떨며 학교를 다녔었다
기계과를 다니는 지라 전공인 기계공작만 "우"정도 나오고 다른것은 전부다 "가"인 102명중에 96등??이라는 거의 꼴등에 다름없는 성적을 낼만큼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나였다
고등학교 2학년때 불기 시작한 스타크래프트 열기로...
나 역시 그 열기에 참여해 한국통신에서 제공하는 밤10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제공하는 전화세 정액(18000원이였던걸로 기억)으로 팬티엄 150, 메모리32메가로 당시에는 뒤지지않았던 고사양 컴퓨터?로 스타크래프트를 밤새 즐기고
잠은 학교에 가서 자며.. 자고나서 힘을얻곤 다시 pc방으로 1시간당 1500원이라는 고액을 주고 막차가 떠날때쯤인 그시간까지 스타를 하고. 다시 집에와서는
전화세 정액으로 다시 스타를 하곤하는 그 생활을 6개월동안 반복했었다..
비가오면 학교에 가질않고.. 학교가기 싫으면 학교를 가지 않고...
나에게는 학교를 가는 날보다는 가지않는 날이 더 많았었다..

그렇게 의식없는 망나니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총 1년정도 보냈거 같았다
2+1체제로 취업을 나가고 싶어도 결석과 성적이 나빠 나에게는 차례가 오지않았고..
대학을 가려해도 역시 갈수없었다...
그리고 대학과 취업 어느것도 나에게 흥미를 유발시킬수는 없는 것들이였다
단지 당시 나에게는 스타크래프트만이 유일한 낙이였으므로..

그런 나에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가슴속에 작은 부러움하나가 싹트기 시작하였다..

우연히 버스에서 마주치는 친구들의 " 너 요즘뭐해?, 글쎄 우리 교수님이 말이야.., 야! 내가 몇일전에 MT를 갔다 왔는데 말이야..... 미치겠어 그 교수 래포트를 너무 많이 내줘. 정말 자증나...,"
이런류의 대화들 도무지 나는 한번도 접해보지않았던 세상들을 이야기 하는
친구들이 조금씩 부럽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그 작았었던 부러움들이
그것을 깨닳기 시작하였을 무렵부터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 너무나 가슴저리도록 부러운 대상이 되었다.
그 부러움은 더 나아가서 피해의식으로 발전하였고.. 혹시나 버스에서 분명히
아는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아는척을 하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아 저놈 내가 대학안다니는 공돌이출신이라고 나를 무시하는구나..." 하는
피해의식까지 발전하였다

지금생각해보건데 그런경우가 있었던거 같기도 없었던거 같기도하다....

아무튼 그런 나에게 이제 더이상 스타크래프트는 내가 살아가는 삶의 낙이 될수없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가 질릴되도 되었고 나에게는 새로운 쾌락을 느낄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걸 느끼고 나도 대학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하고 아는 중학교 선배를 통해
한달에 25만원에 해당하는 비싼 학원비를 치르고서라도 재수반에 등록을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같이 어리석고 부끄럽지만...
그 당시에는 가슴설레이고 아팠었던 짝사랑에 대한 추억은 그때 부터 시작된다..

학원을 등록하고 아침 7시에 가서 1시간 자율학습 그리고 10시30분까지
학원에서 종일 공부하는 나에게 그 생활을 정말 미칠거 같았다
11시나 12시에 학교가서 도시락까먹고 자다가6교시에 조기하교를 해서
(6교시정도는 2시 30분도 체 못됨)
망나니 생활을 하던 나에게 밤과 낮이 바뀌어 생활하던나에게 그 생활은
정말 미칠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하고싶었던것을 하는것이라 꾹 참고 보름정도 생활하니...
학원 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져 갔다......
학원생활이 익숙해지고 그리고 공부라는것이 이런것이구나하는것을
알때쯤... 나에게는 한번도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어주고...
서로의 따듯한 두 손을 꼭 잡으면서 거리를 거닐수 있는 아껴주고싶고
이뻐해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은 여자친구를 사겨본적이 없었던 나에게
그녀는 정말로 수수한 옷차림이지만 첫눈에 나에게 미소를 지을수 있을만큼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말수도 없고...얼굴도 못생이고 말발도 없었던 나에게는..
학원에서 그녀의 시선을 잡을만한 것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떻게 든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가장 값싸면서 영양가 많타고 생각되는
우유를 선택했다(그 당시 나는 자취를 하였으므로)
몇백원 되지 않는 우유지만 그녀 몰래 책상에 갔다 놓았다....
그리고 조금멀리 떨어진 내 자리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내가 갔다놓은 우유를
보고 조금 황당해하는 그녀를 보면서 혼자만의 기쁨을 느꼈었다..

그리고 몇번 그렇게 하고 소문의 소문으로 어쩔수 없이 그 우유사건의 주인공이 나라는것을 알았고...
나와 말도 한번 해보지 않았던 그녀는 그런 내 호의에 고마움과 부담감을 느끼는거 같았다....
물론 내가 부담감을 가질만큼 잘생긴것은 사실이다....(안티 핸섬보이)
당시 나름대로 튀어 보일려고 파란색으로 염색한 얼굴에다 머리는 길어서 장발
그리고 얼굴은 김종국을 닮아 눈은 새우눈이고.....내가 생각해도 부담감 가질만큼 안티하게 잘생긴 내얼굴.....

그 사건이유로 나는 내 마음을 담아 편지도 보내고 했지만 그녀는
편지를 보아도 답장도 나를 보아도 인사도 하지않았고...
그런 소문소문이 학원에 퍼저 우리 재수반을 맞고있는 담임 선생에게 까지들어갔고..
그 선생의 힘으로 나는 학원에서 쫏겨날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인즉슨 학원의 수업분위기... 물을 흐린다는것이 아니였나 싶다..
인상도 안좋은 놈이 학원에서 공부잘하고 모범생인 여자를 귀찮게 하였으니
그에 대한 응징이 아닌가 싶다...

뒤에 들은 이야기 지만(그녀와의 직접적인 전화상으로)
그녀는 나와 동갑이였고....전화를 통해 자기는 지금까지 그런 호의를
다른 남자로 부터 받은적이 없고 그리고 자기는 지금 몸도 좋치 않으며...
지금 나는 공부 이외에 다른곳에 신경쓸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이유야 어쨌든 여자에게 바보같은 버림을 밭고 학원에서도 쫒겨나는
신세가 하루아침에 되어버렸다...

여자들은 친구로는 진짜로 좋치만 남자친구로는 어떠냐?는 질문에..
그냥우리 이대로 친구로 지내자....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바보같은 답변을 하곤 한다...
여자들한테는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관계가 존재하나보다..
남자인 나에게는 그런것이 존재하지 않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무시당하면서 까지..그리고 내가 먹고싶은거 아껴서
우유까지 사주면서 까지 마음을 표현했던 내가 어리석고 바보같고
쪽팔릴정도로까지 미운데....
그때 그 당시는 가슴아프고 시리도록 간절했던 그녀였던거 같습니다.
만약 사귀게 된다면 내 모든것을 다 주어서 그녀를 기쁘게 해줄수 있을 만큼의 그런 여자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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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잼있는 경험담이 아니라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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