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위대한 발명품--넌스텝이라는 사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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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나를 알리라.” 괴테
“---다정도 병인 냥 하여 잠 못 이루어 하노라.” 매월당 이조년
한국인들은 사교춤에 관해 매우 부정적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한국처럼 사교춤이 번창한 곳도 없다. 어떤 지역에는 약국이나 담배 가게보다 춤방(무도장)이 더 많다.
한국인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40대 한국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 최고이고 “한국 여성의 홧병”은 셰계보건기구의 연구 대상이다. 한국인들의 상당수는 캬바레(또는 춤방)에서 사랑과 위로를 찾으려 한다.
영등포 역에서 가까운 곳에 L 캬바레가 있다. 매우 넓은 무도장에 언제나(현충일을 제외하고 1년 364일) 남녀가 바글거린다. 그곳에서 나는 놀라운 현상을 발견했다. 영리한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넌스탭(nonstep) 춤이라는 것이다. 글자 그래도 스텝이 없으니까 사교춤을 배울 필요가 없다. 음악에 도취된 남녀가 서로 포옹하고 아주 느리게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남자가 여자 뒤에서 유방을 만지기도 하고, 여자가 남자 뒤에 서서 남자의 허리를 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이상하지만 넌스텝에 맛이 든 사람들은 중독이 된다고 한다. 아무리 오래 추어도 힘이 들지 않고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L 캬바레에는 넌스텝을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거기에는 남녀가 눈을 감은 채 뺨을 대고 서로 깊이 포옹하고 애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처음에 그들이 연인 관계인줄 알았다. 그런데 유심히 관찰해보니 대개 처음 만난 남녀들이었다! 한 여자가 서너 명의 남자와 포옹 애무하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캬바레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자연스럽게 사랑과 위안을 주고 받는 넌스텝이라는 춤! 그것은 한국인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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