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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 사랑이야기(1)...네번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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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52 회 작성일 24-03-24 21: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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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을 접한건 1997년 여름경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이 많이 보급되지는 못했고, 그나마 PC통신망을 이용해서 브라우저를 띄우는정도였죠.
전용선이래봐야..ISDN이나 한국통신의 PPP서비스 정도만이 월정액으로 있을정도였구 속도도 그리빠르지않았었죠.

다행히 나우누리라는 신생업체덕분에, 사용료없이 전화요금만을 감수하며 PC통신을 접하긴했지만..
그땐, 챗이라는것이 정말 신선한 충격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 당시에 나우누리는 자료보다는 채팅이 유명했던걸로 기억합니다.

95년도에 나우누리를 통한 피시통신을 첨 접한뒤..
무료사용권이 아닌 정식으로 피씨통신을 접한건 97년 유니텔이었습니다.
대학커플이었던 여친과 헤어진후, 대학동기녀석이 심심타며 같이 놀자고 하던차에 유니텔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할것두 없었고, 유니텔에 접속해서도 친구가 없으면 할일이 없었습니다.
간간히 대화방에서 우루루 떼거지로 농담따먹기나 하던때이니까요..
지금처럼 일대일이나 쪽지기능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귓속말이란게 있었구요..

암튼 그렇게 무료하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출근해서 컴을 켜도 업무시간전엔 특별히 할일도없구해서 신문보는것보다는 유니텔에 접속을 했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문득 발견한것이..
유니텔의 "사랑만들기"라는 펜팔코너였습니다.

지역설정, 나이설정, 체형설정등 디테일하게 검색할수있도록 되어있더군요.
그때 한참 유니텔 편지보내기 기능중에 HTML 편집기능이 추가되던때였습니다.
마침 개인적으로 컴에 관심이 많던차에 홈페이지작성을 공부하던 중이었구요..
그래서 간단한 태그정도는 할줄알았었죠.

몇명 맘에 드는 아이디를 골라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태그를 손보며, 배경그림을 넣고 배경음악을 넣구서..

그때두 지금 쪽지처럼..보내는수에 비해 답장이 그리 많질않더군요.
첨엔 일일이 편지를 쓰다보니 느는건 요령밖에 없더군요.귀차느짐으로 인하여..ㅡㅡ;;

몇번의 수정을 거쳐..잘짜여진 한편의 편지가 완성되고..
그뒤로는 첫번째 보내는 편지는 복사해서 붙여넣기하고있었으니까요..ㅡ.ㅡ

10통정도 보내면 1통정도 답장이 오는 그야말로 확률 10%였습니다.
그렇게 유니텔에서의 작업이 이루어지고있었죠. 그때는 만난다는 생각보다는 편지를 주고받는 재미가있었는데..
한달, 두달 시간이 흐를수록 만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되더군요. 인지상정...
지금처럼 핸펀이 있는것두 아니구 기껏해야 호출기(일명 삐삐)가 전부였을때였구, PCS가 막 시판전 예약접수중일때였습니다.

그렇게 첨으로 한사람을 만났습니다.
건전하고 순수하게..
퇴근후 밥먹구 술한잔하구 노래방가서 노래부르고..
그런데 재미는 있었지만 맘에 별로 안들더군요..
매너치고는 돈도 제법들어가고...
이렇게까지 해서 만나야되나 싶기도하고..

그렇게 한명 두명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잔꾀만 늘더군요..ㅡ.ㅡ

가을쯤 되니 어느새 펜팔하는 이가 10명이 넘어서고 그중 1개월이 넘어가는 사람이 2명정도..
늘 새로운 메일을 보내고 관리하구..2개월쯤 되면 연락처 주고받고 만나고..
또 만나서 데이트하는 방법도, 점점 돈이 적게 드는 쪽으로 가더군요..

퇴근후 보통 신촌에서 만나서 밥은 건너뛰고 술한잔하고,
운을 띄워서 괜찮다싶음 비됴방으로 바로가구..
비됴방까지 가면 다른건 못해도
90%이상은 키스가 가능하더군요..
50%이상은 가슴까지 만질수있구..
10%정도는 똘똘이 맛사지까지 받을수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이상은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펜팔을 하고 몇개월동안 알고지냈어두 그 이상은 지금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서로가 순수한만남이었으니까요.

어떨때는 1주일에 5명까지도 만났으니 정말 그때는 넘치는게 여자더군요..
물론 그만큼 관리하는데 힘들었긴했지만..
엑셀로까지 DB관리하는데두 시간이 많이걸리더군요..
물론 당일 만날상대가 있을땐, 그간 주고받은 편지를 다시한번 읽고 상기한후 나가는건 기본이구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12월중순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펜팔친구와 연락을 하고..
신촌에서 첫만남을 가질때였습니다.
이때까지 2번이상 만나본 여인은 없었습니다.
오늘도 별 기대없이 퍽만아니면 비됴방까지 갈 요량으로 신촌문고 앞에서 기다리고있었죠.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두 오질않더군요..그때 울리는 핸펀..

"오빠? 도착했어요? 미안해요..차가막혀서 10분이면 가거든요..좀만 기달려주세요"
"그래? 응..아라써.."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여전히 기다리는데 오질않네요..추운데..ㅡ.ㅡ...
잠시 담배를 피우며 지나가는사람들을 구경하며..
쟤는 참이쁘네..저정도면 정말 좋겠다..
헉..쟤는 왜 추운데 돌아다니지..집에있으라니까..눈버렸다...

이러면서 점수매기기놀이를 하고있었습니다.

어떤 이쁘장한 아가씨가 부리나케 코트를 휘날리며 스커트에 롱부츠를 신은모습을 간간히보이며 앞을 휙 지나쳐 뛰어가더군요..
와...이쁘다..
누군지 부럽다...
이런생각을 하고있던차에 전화가 다시 울렸습니다.

"오빠 어디에요? 나 도착했는데..오빠 뭐입고있어요?"
"어디야? 나두 신촌문곤데?"
"저 계단까지 들어왔어요.."
"그래? 나 조금 밑에있었어..입구쪽으로 와.."

그리고 입구로 들어서는순간..

"오!! 마이갓!!! 신이시여 정녕!! "

좀전에 코트를 휘날리며 뛰어가던..그 예쁜 아가씨였습니다...
서로 전화기를 손에 든체 서로를 바라보며..난 행복에 겨워웃고..걘 왜 웃었는지..ㅡ.ㅡ..내가 웃기게 생겼나?
방긋웃으며..

"오빠?"

늘상 가던 주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한참 유행이던 프리미엄소주 곰바우를 시켜놓고 얼큰한 찌게에 소주한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있었죠..
속으로는 참으로 갈등을 때리면서..
(음..고민이다..계속만나고싶은데 비됴방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ㅡ.ㅡ)

그랬습니다. 이제까지는 다음에 안봐도 좋으니 비됴방에서 설령 따귀맞더라두 댓쉬해본거였지만..
그날만은 달랐습니다. 정말 여친으로 만들고 싶어졌으니까요...

그래도 일단 술마시고 나오면서 물어봤습니다..

"영화좋아해? 영화한편볼까? 요즘 새로 출시된 비됴가 뭐가있나모르곘네.."
"나두 요즘 영화못봤는데 영화보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또다시 고민속으로 빠졌습니다..
비됴방이 좋긴좋은데..키스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ㅡ.ㅡ..

비됴를 한편 보면서 손을 꼭잡고 한20분가량 보았나봅니다..
슬슬 취기도 오르는데 옆에 이쁜처자도있는데..가만히 있음 남자도 아니었겠죠..
에라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살며시 어깨동무를 하고..
한손으론 볼을 살짝 만지면서..기회를 노렸습니다..분위기도 살펴가면서..
모르겠다 싶은마음에 입술을 가져갔습니다..역시 조금은 움칠하더니..큰 저항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의 첫키스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차마 가슴엔 손을 대지 못하겠더군요..
비됴가 끝날때까지..많지는 않지만..간가히 키스를하며 자리를 나왔습니다.

시간이 얼추 11시를 넘어섰나 그럴겁니다.
그냥 집에가시 싫어서 칵테일한잔하자고 독다방 길에있는 재즈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나의 첫사랑이야기..대학시절 이야기등 솔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너무도 행복에 겨웠습니다..

시간이 많이 되어..그녀 집으로 바래다 주며 걸었습니다.
연대후문쪽 원룸에 살고있더군요..
우리집이 은평구쪽이어서 가까이 사는 그녀가 더욱더 좋았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고..다시 굿나잇키스를 하고 돌아서며 집으로와서..
전화통화를 하고..다시 유니텔에서 챗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그리오래가지못했습니다.
그후로 매일매일 퇴근후 그녀를 만나는게 유일한 낙이었는데두..
결국 그녀가 제 곁을 떠나가더군요..

내가 자신을 사랑해서는 안된다고..

그녀에게는 유부남과의 만남이있었고, 나를 만나기이전에 깨끗이 정리했었는데..
나를 만나면서 그 유부남이 찾아와 난장판을 만든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런얘기를 한 그날..난 그녀를 집앞까지 바래다주고는 둘이 부등켜안고 많이두 울었습니다.

그녀는 내게 3개월만 기다려달라고했고..
나또한 그녀에게 3년인들 기다리겠노라구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내게 돌아오지못했지만.. 1개월가량을 만나면서..그 어느때보다도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히 여길수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짦은시간동안 같이 영어학원도 다니고 1개월을 1년처럼 만났던 그순간이 지금 이순간 선명히 기억나기도합니다.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으며, 여자는 첫남자를 못잊는다는말...

다시한번 그말을 되뇌이며..
이젠 추억속의 그사람의 행복을 바래봅니다.

그 이후 유니텔의 펜팔은 잠시 접었습니다..그리고 다시 펜팔을 하게된때가 1999년 가을무렵..
2년이 조금안되는시간동안은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이 아닌..
오프라인에서의 유흥없소에 시간을 많이 보내고있었던 때였습니다.
유흥업소라고 해봐야..단란주점하고 나이트..방석집등이 다였긴했지만...
그땐, 여자를 사귀고 싶은마음도 여자에게 다시 정을 주고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여자로인한 시련을 3번째 겪은때였기도했고..

다시 시작한 1999년도 유니텔펜팔.....
2000년에 만난 영원히 잊지못할 그녀와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유니텔2 다시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별로 야하지도 않은이야기..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다보니...댓글이 정말 힘이되더군요..
눈팅할때는 몰랐는데, 역시 상황이 바뀌니 꼬리말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됩니다.

모쪼록, 즐겁고 편안한시간되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많이풀렸네요. 아침엔 차에 잔뜩낀 성애로 인해 길다방커피한잔의 시간을 음미할수도있었구요.

10분의여유..그리고 안전운행..좋은시간되세요...^^*

추천99 비추천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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