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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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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73 회 작성일 24-03-24 15: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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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메라를 다시 잡을 일이 생겨서..
카메라만 손에 들면 옛날 생각이 나곤 합니다..
네이버3 경방에 어울리지 않는 글 일 수도 있겠지만..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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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때 새로 이사를 한 집이 5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에 온 가족이 설악산 여행을 갔다가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아니고..
셔터 부분을 누르면 내장되어 있는 필름이 하나씩 넘어 가면서 설악산의 풍경을 보여 주는 그런 카메라 였습니다.

동생이랑 그 카메라를 들여다 보면서 설악산의 풍경을 다시금 떠 올리곤 했는데..

어느날.. 서랍 안에서 비슷하게 생긴 카메라를 발견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눌러도 아무것도 안 보이더군요.

에잇.. 고장났다..며 동생이랑 고쳐 보겠다고 분해를 시도 했습니다.

엄청난 기스만 남기고.. 분해에 실패했고.. 계속 부서진 장난감 취급을 받던 그 녀석은 5층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법 묵직한 녀석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사람이나 차 위로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부서진 파편들을 모아와서 고친답시고 동생이랑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장난감 카메라 하나 부서졌을뿐인데.. 무척이나 아까워 하셨었고..

밑에 지나가던 사람 안 다쳐서 다행이지만.. 다시는 그런 장난 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셨죠.

대학들어와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버지께서 아끼시던 Canon F1을 잠시 빌리려고 할때..

아버지께서 "너 어릴 때 5층에서 던져서 부서진 카메라가 라이카였다는거 알고 있냐?" 하셨을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 이후.. Leica 라는 단어만 보면.. 철없던 시절에 대형 사고를 친게 너무나 후회스럽고(몰라서 그런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안 다친게 다행이라며.. 다음부터는 그런 장난 하지말아라" 라고만 하셨던 아버지!!



열심히 벌어서 아버지께 Leica 하나 안겨 드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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