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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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되지도 않은 출장인데도 돌아오면 일이 산떠미처럼 밀려있네요.
스치듯 잠시 로그인했다가 나가곤 하다가 흔적이라도 남겨야겠기에 글을 남깁니다.
명진(가명입니다)과의 만남은 부산과 서울이라는 지역적인 차이때문인지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주로 전화 통화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칭 커리어우먼이라는 자부심때문인지 그녀는 첫 만남에서의 섹스 때문에 내가 어떤 의무감으로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연한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서로 바쁘다보니 전화 통화도 점차 짧아지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만나고 영화도 보고 이런 저런 공통의 주제가 있어야 이야기도 좀더 자연스러워질텐데 아쉽더군요.
그러던 어느 수요일이었습니다. 비가 사정없이 내리더군요. 왜 그 노래가 생각나데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장미꽃을 보냈습니다. 4시 경에 장미가 도착하도록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고서 저는 5분전 4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녀가 "잠시만요" 합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가 보낸 장미가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그녀의 표정이 떠올라서 슬며시 웃었습니다.
그녀가 저를 부르더니 한동안 아무 소리가 없습니다.
"기분 안좋아요?"
"아뇨 그런 것이 아니라...."
"기분 좋으면 그냥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면 좋을텐데... 후후후"
"아뇨 그게.... 고마워요..."
일에 대해서는 참 당차보이는 그녀가 다른 일엔 늘 수줍고 어색해보입니다.
아직 내가 편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십분 정도 더 이야기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선물을 받은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마치고 일찍 집에 들어갔습니다.
밥먹고 오랫만에 책이나 읽을까 하는 생각에 그간 마무리하지 못했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장 그르니에....
그의 조용조용한 문체가 제 가슴을 강하게 두드립니다.
어떻게 이런 약하디 약한 표현으로 강한 감동을 주는 것일까...
늘 부럽기만 합니다.
9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이랍니다. 마지막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허겁지겁 옷을 입고 김포로 차를 몰았습니다.
국내선 청사 앞에 서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나 한테도 꽃 주려고 올라왔어요?"
"네"
"꽃이 안보이는데... 직접 사줄려고 그러나... 지금 시간이 문열은 꽃집이 없을텐데..."
그녀는 그냥 웃기만 합니다.
"밥은 먹었어요?"
"아니요. 급하게 오느라고... 저 배고파요"
송정 부근의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서로 얼굴만 바라보면 손만 잡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밥을 먹고나와 차를 몰아가던 중 처음 보이는 모텔로 휙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듯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가며 그녀를 슬그머니 안았습니다.
방으로 들어서니 마음이 조금 풀리더군요.
"참 꽃 사준다고 했는데 그냥 왔네... 이거 아쉬운데..."
내가 웃으며 그녀에게 농담을 던지니 그녀가 대답합니다.
"아니에요.... 꽃 가져왔어요..."
"어디요?"라고 물으니 그녀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조그만 소리로 "저요. 저를 드릴려고 왔어요"합니다.
전 그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야한 이야기를 쓰면 아름다운 꽃의 이미지가 구져질 거 같아 생략합니다.
야한장면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을을.....
며칠 되지도 않은 출장인데도 돌아오면 일이 산떠미처럼 밀려있네요.
스치듯 잠시 로그인했다가 나가곤 하다가 흔적이라도 남겨야겠기에 글을 남깁니다.
명진(가명입니다)과의 만남은 부산과 서울이라는 지역적인 차이때문인지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주로 전화 통화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칭 커리어우먼이라는 자부심때문인지 그녀는 첫 만남에서의 섹스 때문에 내가 어떤 의무감으로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연한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서로 바쁘다보니 전화 통화도 점차 짧아지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만나고 영화도 보고 이런 저런 공통의 주제가 있어야 이야기도 좀더 자연스러워질텐데 아쉽더군요.
그러던 어느 수요일이었습니다. 비가 사정없이 내리더군요. 왜 그 노래가 생각나데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장미꽃을 보냈습니다. 4시 경에 장미가 도착하도록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고서 저는 5분전 4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녀가 "잠시만요" 합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가 보낸 장미가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그녀의 표정이 떠올라서 슬며시 웃었습니다.
그녀가 저를 부르더니 한동안 아무 소리가 없습니다.
"기분 안좋아요?"
"아뇨 그런 것이 아니라...."
"기분 좋으면 그냥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면 좋을텐데... 후후후"
"아뇨 그게.... 고마워요..."
일에 대해서는 참 당차보이는 그녀가 다른 일엔 늘 수줍고 어색해보입니다.
아직 내가 편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십분 정도 더 이야기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선물을 받은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마치고 일찍 집에 들어갔습니다.
밥먹고 오랫만에 책이나 읽을까 하는 생각에 그간 마무리하지 못했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장 그르니에....
그의 조용조용한 문체가 제 가슴을 강하게 두드립니다.
어떻게 이런 약하디 약한 표현으로 강한 감동을 주는 것일까...
늘 부럽기만 합니다.
9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이랍니다. 마지막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허겁지겁 옷을 입고 김포로 차를 몰았습니다.
국내선 청사 앞에 서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나 한테도 꽃 주려고 올라왔어요?"
"네"
"꽃이 안보이는데... 직접 사줄려고 그러나... 지금 시간이 문열은 꽃집이 없을텐데..."
그녀는 그냥 웃기만 합니다.
"밥은 먹었어요?"
"아니요. 급하게 오느라고... 저 배고파요"
송정 부근의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서로 얼굴만 바라보면 손만 잡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밥을 먹고나와 차를 몰아가던 중 처음 보이는 모텔로 휙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듯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가며 그녀를 슬그머니 안았습니다.
방으로 들어서니 마음이 조금 풀리더군요.
"참 꽃 사준다고 했는데 그냥 왔네... 이거 아쉬운데..."
내가 웃으며 그녀에게 농담을 던지니 그녀가 대답합니다.
"아니에요.... 꽃 가져왔어요..."
"어디요?"라고 물으니 그녀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조그만 소리로 "저요. 저를 드릴려고 왔어요"합니다.
전 그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야한 이야기를 쓰면 아름다운 꽃의 이미지가 구져질 거 같아 생략합니다.
야한장면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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