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회야화 0024 [아닌 밤 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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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회야화 0024 "아닌 밤 중의 송두율"
...잠이 덜 깨서 이거야 원.
커피 한 잔 마시고 컨디션 회복 중.
정리해 보자.
회사 사람들하고 같이 저녁을 먹고 룰룰라루라하면서 사무실로 돌아와 일 좀
하려는데 잠이 와서 책상에 엎드려 졸다가 Boss가 자지 말고 일하라고 해서
일어나 일 좀 하다가 너무 졸려서 숙직실에 들어간게 21시.
자다가 전화가 와서 비몽사몽 간에 받아보니 아무 소리도 나지가 않는 것이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여보세요~?"
"......"
(*repeat)
이 상황이 몇번 반복되다 보니 슬슬 짜증이 나는데, 짜증이 나다보니 조금씩
귀가 민감해진다.(인체는 신비하기도 하지.) 민감한 귀로 들어보니 숨소리가
약간 거친데 여자 느낌이 난다. 뭐지뭐지. 숙직실 침대에 뺨을 비비며 이런저
런 생각을 하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슬쩍 찔러보기로 했다.
"혹시 폰섹스세요?"
"네."
폰섹스가 사람 이름도 아니거늘 혹시 폰섹스세요?라고 묻다니. 맛이 가긴
맛이 갔었나 보다. 그런데 그제서야 바라던 화두가 나왔다는 듯이 냉큼 대답
하는 사람은 또 뭔가.
"하자구요?"
"벌써 하고 있어요."
이런 매너없는?!
"언제부터요?"
"10분 됐어요."
"10분 전부터요?"
"네."
"혼자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폰섹스로 하려고 전화 건거에요?"
"네."
"근데 누구세요?"
"..."
아 뭐야 도대체. 짜증나. 재수없어. 씨발 내가 무슨 공중변소냐. 오밤중에
하고 싶어진다고 전화 걸어서 대뜸 하게. 누군지 모르지만 진짜 짜증나네.
"내것도 딱딱해 지네요."
"으흥~"
...흠흠.
숙직실 침대에 누워서 주물럭거리다가 눈비비며 일어나 세수할까 하다가 내
책상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 바지를 엉덩이 부분까지 내리고 핸드폰을
거시기 옆에 갖다대고 둔탁한 충격음을 중계해줬다. 나조노폰세꾸온나는
무척 만족해 하고 있었다. 슬슬 잠이 깬다. 이런저런 말을 건내니 달콤하게
받아치는게 제법 해본 솜씨다. 하지만 자지를 넣어줄까? 지금 어디가 제일
좋아?같은 질문에 대답을 꺼리는 걸 보니 말솜씨는 그다지 개방적인 사람이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Nakadasi하고 폰섹을 해본 사람이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느낌은 굉장히 익숙한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위력정찰을 시도하기로 했다. 천천히 하다가 갑자기
피치를 올리면 쾌감에 이성이 마비되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
여자 피 빨아먹고 싶은 사람은 이 방법으로 통장이나 카드 비밀번호 알아내면
된다.(그렇게 살아라 그냥.) 그렇게 피치를 올려서 이성이 흐트러질 때 집이
어디냐, 혼자 사느냐 등을 살짝살짝 물어봤다. 이럴 때 거짓말하기는 정말
어렵다. 만약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면 엄청난 테크니션이던지
마음으로 섹스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대강 프로필을 파악해 보니 내가 아는 인간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살짝살짝
거짓정보를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정보를 캐기 위해 피치를 올릴
때 반응이 죽인다. 도발이 예술이다. 참으려 하는데 자꾸 포반장이 발포허가
를 내리려 하고, 소총수들은 벌써 한발씩 질끔질끔 사격을 가하고 있다. 몸이
달아오른 김에 한 방 쏴보기로 했다.
"나 싼다!"
물론 아직 사정은 안 했다.
"안돼!"
슬쩍 핸드폰을 보니 벌써 20분 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쪽은 30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상황. 무척 굶주려있던 상황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좀전에
어제도 자위를 했다고 주장한 여자다. 이거 참 굉장하군.
"한번 더 해!"
"지금 당장?"
"응!"
남자 몸을 좆으로 아는 여자이기도 한 모양이다. 아니면 일본 야게임을 너무
많이 했던지. 싸고 바로 되는 놈이 세상에 어디 있어. 어쨌든 안 쌌으니, 대강
싸다가 말아서 아직 계속 할 수 있다고 거짓정보를 살포한 뒤 계속 했다. 그렇
게 계속 질펀한 폰섹스를 하다가 마무리를 짓고 보니 40여분이 지났다. 굉장하
다.
끝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으려 하지 않는 걸 보니 여운을 즐기는 타입인 듯
하다. 나 역시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던 참이었다.
"후우후우..."
"아 좋다..."
"근데... 너 누구야?"
"..."
"뭐... 말 하기 싫으면 하지 마. 하지만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말해줘."
"..."
"..."
"나 너 원래 알아."
"...!?"
"나중에 또 전화할께."
-뚝
...씨발 누구세요.
발신자 번호없음. 자기 번호를 가리고 전화를 걸었다는 건 의도적인 행동
이다. 게다가 날 알던 사람이라니.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끝내고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회사에서 자다가 퇴근도 못 하고 새벽 3시에 폰섹하자는 여자 전화에 일어나
한번 하고 나니 막막한 새벽.
대체 이게 어느나라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경우란 말인고...?
그나저나 내 주변에 암약하며 지하공작을 펼치는 이 고급간첩같은 년.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밥은 먹고 다니냐?)
-Nakad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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