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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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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42 회 작성일 24-03-23 12: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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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게시판에 고수님들이 많아 제 경험 같지도 않은 글을 올린다는게 좀 망설여 지지만 한번 써 봅니다.

때는 1999년 여름 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의정무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

니다.주로 하는게 잡일이었고 사실 있으나 마나한 존재었습니다.주로 하는게

심부름이었으니까요.그날도 심부름으로 용산 전자 상가에 가서 잉크랑 다른

몇가지 사무용품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으로 1호선을 탓습니다.

8월이라 그런지 상당히 더운 날이 었고 5시 경 퇴근시간 즈음해서 인지 사람

이 제법 있더군요.좀 가다가 창동역에서 차가 스더군요.창동역은 4호선 환승

역이라서 사람이 제법 타고 내립니다.우연이 타는 사람을 보고 있는데 이상하

게 한 여자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그리 미인은 아니었습니다.20-22살 사이로

보이는데 대학생 같지는 않았고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좀 가다

보니 제 상대편에 자라가 비어 그 여자가 앉게 되었습니다.그런데 한 두정거

장 쯤 되서 할머니가 타셨는데 아무도 자리를 안 비키는 것이었습니다.그러자

그 아가씨가 자리를 비키게 되었고 그 아가씨는 제 앞에 와서 서더군요. 그리

고 그 여자가 좀 있다 제 옆 자리에 앉게 되더군요. 그리고 어느덧 용산역에 스

게 되더군요. 정거장에서 내리고 계단을 오르는데를 뭔가 허전하더군요.가방

을 두고 내린거 였습니다.그 속에 지갑이랑 15만원 상당의 돈이 있었습니다.아

차하고 뒤돌아 보는 순간 제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제 가방을 들도 있었습니

다."이거 두고 내리셨어요.불렀는데 아무 대답이 없으셔서 막 뛰었잖아요 하

고 말하더군요"저는 순간 무안함과 안도감에 뻘쭘해 지더군요 .제가 좀 쑥맥이

라 여자 앞에서는 서선을 두지 못했거든요.무슨 대접을 한다면 추근데는거 같

을꺼고 그렇다고 무슨 답례를 해야 할거 같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가방 찾아 주셔서 감사하구요,어떻게 사례해야

할지 ...하고 말끝을 흐렸습니다.그 여자가 웃으면서 말하길 그만 됐다고 하더

군요.그렇게 말하고는 헤어졌습니다.그리고 저는 그녀와 30여 미터를 두고 따

라가게 되었습니다.원래 용산 전자 상가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녀 때문에 용

산 광장 쪽으로 나오게 돠었습니다.그녀는 용산 광장 쪽에서 버스를 타려는지

그쪽으로 가고 있더군요.그런데 그쪽에 창녀촌 있는거 아시죠.성인 영화관 있

는데서 바로 꺽어서 그쪽으로 들어 가는겄이었습니다.정확히 3번째 집으로 들

어 가더군요.충격이었습니다.그렇게 착했던, 전혀 그런데서 일할 여자로 보이

지 않던 그녀가 ...

일단 진정하고 심부름 부탁받은 물건 사고 거래처에 서류 전해주고 나니 7

시 정도가 되더군요.거래처 사람이 가는 방향까지 차 태워주겠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하는데 싸파리 한번 하고 가자더군요.차로 그 터널을 지나갔습니다.3

번째 집에서 그녀를 유심히 봤습니다.그녀가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되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거기서 일하는 여자라고 뭐 다를게 있

겠어요.그다지도 착해 보였던 그녀가 그런 곳에서 일한다는 생각에 당시에는

좀 서글프기도 했고 가서 아까 제대로 못했던 감사의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지

만 바램이었을뿐 ...그녀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겠죠.

이상 허접하고 길기만 한 글 읽어 주시는라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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