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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뭇지마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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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97 회 작성일 24-03-23 05: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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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쯤 친구들과 뭇지마 관광 다녀온 이야기.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로부터 이번 일요일 등산가기로 했으니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난 갑자기 왠 등산 하고 물으니 그건 핑계이고 사실은 뭇지마 관광이라고 함.

그런 건 할매, 할배들이나 가는 건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의 주말은 애들과 와이프랑 오순도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게 철칙인 내게,

일요일, 가족들을 등지고 친구들과 등산간다고 마누라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혼자 나선다는 게 여간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었음. 한마디로

나에겐 도전거리(?). 사실 평일 저녁 모임이라면 직장, 거래처, 친구 핑계를 댈 수 있지만

… 그래 대상은 누군데? 하고 내가 친구에게 물으니 전부3초 라고함.

3초?, 난 3초가 뭔데 하고 다시 물으니 아, 그건 삼십대 초반이라는 말이라고 함.

전부 독신녀, 선생, 간호사, 이혼녀, 일반 직장인들 이라고 말한다.

난 누가 주선하는 건데? 하고 다시 물으니.

친구는 그건 알 필요 없고..그래서 뭇지마란다. 무조건 섹스하는 게 목적이니

그렇게 알고 있으란다. 주선자가 자기의 친한 친구이자 산사나이니까 틀림없다고 함.

친구는 나머지를 누굴 데리고 가면 좋을지 묻는다. 여하튼 그래도 나쁜

짓을 할 수 있는 동창 녀석들이 젤 좋을 것 같아서 권해본다.

우린 그 일주일 내내 뭇지마 관광에 나올 여자들이 누구인지, 여관에서는 어떻게 할까

이런저런 작업할 궁리를 친구들과 만나

서, 또는 전화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는 집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핑계를 대야 할까 의논과

동시에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보냈다. 누가 물으면

그냥 대학 동창 친한 친구 모임이라고 입을 맞추었다. (사실 며칠후 한친구 녀석 자기 와이

프에게 개박살났음 아무것도 아닌거 가지고 마눌을 속였다고…)

드뎌 D-DAY 일요일 아침 7시.

난 약속장소인 교대앞으로 나섰다. 마누라는 비가와도 등산하느냐고 묻는다.

난,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 우천불구. 비오면 방하나 잡아놓고 술판 벌릴거라고 대충얼버

무리고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하고 집을 나섰다. 등산복 차림이 아닌 하이킹 복장으로…

어차피 등산이 목적이 아닌 뭇지마 관광이기에…

택시를 잡아타고 교대앞에 도착하기 3분전쯤, 친구로부터 인원점검 연락이 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친구들은 등산복차림, 교회가는 복장, 결혼식 가는 복장, 또 다른

친구는 자켓은 등산복, 신발은 테니스화…골고루…전부 웃었다.

부조화.! 주선자와 인사를 나누니 버스가 좀 있으면 도착할 거란다. 오늘은 무조건 함 하

는거니까 혹시 파트너가 맘에 안들더라도 내색을 하지말고 신경 써달라고라고 당부한다.

그때까지만해도 우리들은 기대에 부풀어… 뭐 맘에 안들면 어때,함 하는 건데.

모두들 행복한 착각을 하고있다.

내님은 누구일까, 간호사일까, 선생님일까, 아니면 직장 여성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등등.

모두 15쌍이란다.울 친구들 6명, 또 다른 주선자의 친구들 9명,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마

침 관광버스 한대가 우리 앞에 멈춰선다.

문이 열리자마자 고릴라 같은 40대중반 아줌마가 마치 옛날 학창시절의 버스 안내양처럼

껌을 짹짹 거리면서 내린다. 우리를 보면서 하는 말…우와, 영개들이네…

우리도 창문을 올려다 보았다. 앗! 그런데 전부 40대 중반 이후들…마치 시장

동네 아줌마들 같았다.

그래, 우리들이 저 아줌마들에 비한다면… 확실히 영개맞구나. 맞고요…

속았다. 여자 주선자, 아니 버스 차장(?) 아줌마는 …빨리 버스에 올라타란다.

갈 길이 멀다고…우와, 우리들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두들 마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가는 것 처럼. 순진한 불쌍한 우리 친구들…아, 한숨만…

그렇게 버스는 움직였다. 차장은 밥표(?)라고 숫자가 적힌 종이를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나눠준다.

왠 밥표? 난 줘도 먹기 싫은데… 다른 친구들도 먹기(?) 싫은 얼굴들을 하고 있음.

반대로 아줌마들은 눈빛이 반짝반짝…마치 요귀여운 햇병아리들…

잘걸렸다고 입맛 쪽쪽 다시는 여우들 같았다.

여자 밥표와 남자들의 밥표가 일치되는 순간, 사회자의 억지 명령에 의해

누구라도 할것없이 남자들은 아줌마 아니 할매들(?)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사회자와 일행들의 환호(?)속에….

아, 슬펐다. 옛날 신부들이 신랑 얼굴도 모르고 시집갈 때,아마 기분이 이랬을까?

흑흑 남자들이 더 수줍어하고…, 세상 완전히 뒤 바뀠다.

사회자의 시종일관 억지 음담패설과 파트너가 맘에 안들더라도

참아라는 둥 …신신당부… 어떻하던지 밥(?)을 먹을려면…

내 파트너는 두상이 동그란 아줌마.꼭 바람 난 아줌마 처럼 보인다.

얼굴을 보자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만 같아보였다.

모두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이윽고 차는 진영휴게소에 다달았다.

우린 내려서 김밥이랑 음료수, 소주, 맥주 등으로 에피타이저(?)를 추운 밖 노상에서

해결했다. 누가 보면 굶주린(?) 거러지라 하지 안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차에 올라탔다.

친구는 모든 의욕을 상실한 목소리로 행선지가 어디냐고 사회자에게 물었다.

사회자는 나도 몰라… 뭇지마란다. 기사만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 일행 전부는 또 한바탕 웃었다.

차가 움직이는 동안 우리들은 우선

회비 5만원을 냈다. 그리고 차 속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기사 수고비 쪼로 두당 만원

식 더 냈다. 아니 수고비가 모자란다고 만원씩 또 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들은 여

자들의 회비조차 지불한 거 였더군…미쳤지… 오히려 여자들이 남자들의 것 부담해야 되지

않나?, 이쯤 되면… 안그런가? 그렇게 버스는 흔들리면서, 우리들은 술에 마음이 좇같이

흔들리면서, 아줌마들은 분위기에 흔들리면서 막춤과 노래를 부르면서

목적지없는 아니, 어딘지 모르는 어느 온천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맨 정신으로 이 여자들을 먹기 힘들어 보이는 모습들이

순진한 내친구들의 얼굴에 나타나 있었다. 기사는 차를 파킹하면서 우리들에게 무엇을 하

던지 간에 이 차는 오후 4시30분에 여길 출발 한단다. 그러니까, 여기서 부산까지 택시 대

절해가면 12~3만원이 들기 때문에 알아서 늦지 안도록 당부한다.

우리들은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이 여행 왔을 때 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듣는 기분이었다.

우리일행들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근대 일부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은… 와, 전부 빠르다…벌써 밥먹으러 갔나하고 농담을 한다.

좀 있으니까 다시 나타났다. 산책하고 오는 길이란다.

점심 후 우리들은 지하 큰 노래방으로 내려갔다.

늘 즐거운 맘으로 가는 노래방이 그날따라 공포의 노래방으로 생각이 들었다.

영영 빠져 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노래방…

여기서 잡아 먹힌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친구들은 열심히 술을 퍼 마셨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공포심도 극복하고…,

서로의 처지를 묵시적으로 이해하면서….

그래도 술취한 친구는 나더러 카운터에 가서 방을 미리 예약하고 오란다.

우리들 뭇지마 관광이란 어련히 그렇게 하는 건 줄 알고 전부 로비에

올라가서 한 사람, 한 사람씩 방을 예약하고 내려왔다. 순진하게..

친구들이 술마시며 노래를 부르다가 각자의 파트너에게 목욕하러 가지고 은근히 말한다.

목욕은 무슨 목욕, 차라리 노골적으로 한번 안아보러가자고 그래라.

그래서 …술은..묘한거… 모든 공포심을 없애고 할매도 여자로 보이게 만드니…

아, 이젠 나에게도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 걸까? 하고 신경을 곤두 새우고 있는데

이때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빠져나간다. 일부 술 취해서 노래하는 아줌마를 제외하고는..

남자들도 동시에 빠져나간다.

난 열심히 노래 불렀다. 목욕하러 나가기 싫어서…정말로.

사실 난 잡식성이 아니다. 편식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근데 내 파트너도 여자 일행들과 밖으로 나간다. 휴, 다행이다 싶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온천에서 땀빼고 광낸 빤질이와 빤순이 아줌씨들이 모여들었다.

난 궁금해서 함 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못했다고 한다.

난,이상해서 왜? 하고 물으니 아,글쎄

아줌마들이 전부 약속이나 한듯이 여탕으로 들어 가더라나…우하하하,

그러면 그렇지…부산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도 춤판, 노래판은 계속 벌어졌다.

난 관심을 끊고 눈을 감았다. 부산까지…..

지네들이 놀던지 말던지, 온갖 개지랄병을 틀던지 말던지…

다시는 내 생애에 뭇지마 관광은 있을 수 없다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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