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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로맨스야설) 야도[夜盜]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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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03 회 작성일 24-03-23 02: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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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처녀 사냥



창밖으로 희미하게 쏟아지는 가로등 골목길의 불빛처럼…내 머릿속이 맑아지고 있다.

이후로 어떤 일이 있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방으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


우선, 바깥 세상으로 통하는 온갖 이목들을 차단해야 했다.

최대한 긴장을 억누르면서 블라인드 한쪽 손잡이를 찾아 돌렸다.


떨리는 손이 움직이고 블라인드가 일제히 아가미를 닫는다.

은정이 있어서 더욱 비밀스러워진 보금자리는 금세 캄캄한 어둠이 고요 속에 묻혔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어둠에 눈이 익숙 할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


다시 천천히 눈을 뜨고 드디어 싱그럽게 살아 숨 쉬는 여체를 향해 숨죽여 다가갔다.

우선, 모로 누운 은정을 반듯한 자세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었다.

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서 깔고 있는 이불과 적절한 힘을 동원해서 여체를 바로 눕혔다.


소비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인내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허리 중간에 덮인 이불을 조용히 걷어 올리고, 안쓰럽게 구겨진 치마도 조금씩 무릎에서 허벅지로, 다시 배꼽 위까지 걷어 올렸다.


완전히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드러나는 뽀얀 곡선!

동그란 무릎과 탱탱함이 느껴지는 허벅지를 지나 드디어!


조금 실망스럽지만 은정은 그새 다른 팬티를 갈아입은 채였다.

그럼 그렇지. 외박까지 하는 여자가 아무리 헤퍼도 예비 팬티 하나 없이 집을 나왔을 리는 없을 것이다.

뭘 그렇게 기대했던가, 좀 실망스러운 웃음이 나온다.


그렇다고 애당초 여기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내 앞엔, 팬티만 걸친 여인의 하체가 누워 있었다.


지난 저녁에 버스에서 많이 익숙해진 허벅지부터 손을 가져다 댔다.

심장 박동에 귀를 기울여 봐도 분명 자고 있는 건 확실한데, 버스에서와 같이 열병에 걸린 것처럼 뜨거운 열기와 보드라운 피부 감촉이 손바닥 전체에 퍼진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부드러울까? 무슨 보물을 다루는 것처럼 양쪽 허벅지 사이를 누비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허벅지 안쪽, 적당히 오른 통통한 살집과 부드러움은 정말 예술에 가깝다.


이번엔 천천히 그리고 소리 없이 한쪽 다리를 옆으로 비켜 놓았다.

조금씩 벌어지는 다리와 다리 사이로 나도 모르게 바싹 다가앉아서,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디밀어 입술을 맞춘다.

굶주린 짐승처럼 점점 입술에 침이 흐르고, 혀와 침이 범벅이 되어 허벅지 양쪽을 유린해 나간다.


내 입술과 눈은 탐욕으로 온 신경이 곤두섰다.

성적 흥분!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이 짜릿하리만치 정신을 흔들어 놓고 있다.

싸늘한 밤기운에도 불구하고 따가운 열기가 전류처럼 전신에 흐르자, 너무 따끔거려서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지경이다.


…………………………


헐레벌떡 미친 듯이 일어섰다. 웃통을 단번에 벗어 던지고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려 버렸다.

벌떡벌떡 솟구친 분신이 미친 듯이 요동치는 광경을 내려보면서, 그렇게 알몸으로 선체로 몇 분간을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한참 만에 밤공기가 벌거벗은 몸을 식혀 주자, 그제야 좀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반 나신의 여체 속으로 스며들었다.


전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면티와 브래지어를 위로 조금씩 올려놓고, 드디어 보기 좋게 솟은 두 덩이의 가슴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부끄러운 듯 정점에 매달린 분홍 젖꼭지가 떨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그래! 좌석버스에서부터 요놈을 빨아 주고 싶었다.


허겁지겁 입술에 담고 보드랍게 빨아 본다. 혀끝에서 놀아나는 유두 끝에 점점 피가 몰리기 시작한다!

본능적으로 귀한 식사 시간이 짧아질 것 같은 불안감! 얼른 반대쪽 가슴을 입에 물고 늘어진다.

마음대로 빨아 볼 수 없다는 상황에 성이 차지 않는다


이번엔 가슴살 집 여기저기를 누비며 빨고 핥다가 아랫배를 지나 앙증맞은 배꼽 위로 혀를 움직였다.

혹여나 깰세라 최대한 입술과 혀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은정의 심장 박동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다시 허리에 아무렇게나 둘러친 치마를 건너 비밀의 화원 앞에 섰다.


비록 얇은 천 조각이 앞을 가리고 있었지만, 넋 나간 사람처럼 허벅지 깊은 계곡 사이에 머리를 넣고 혀를 쓰기 시작했다.

붉은 속살의 틈 사이를 찾아 집요하게 흡입하고 핥아 올리고 원 없이 맛을 보자, 더욱 신경이 곤두선다.

소녀라고 하기엔 벌써 성숙해 버린 여인의 체취가 후각을 마비시키는 것 같았다.


…………………………


시간이 흐를수록 순백의 팬티가 내 침과 욕정으로 축축하게 젖어가고, 확 팬티마저 잡아 내리고 싶은 욕구에 안달이 난다.

혀를 가르는 그 틈이 맨살의 속살이 아니어서 아쉬워진다.

그리고 반짝 떠오르는 한 가지!


바보같이 왜 이렇게 못했을까. 이 중요한 순간에, 인간의 사고력이 여기까지 밖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곧 깨달은 바를 실행해 옮기기 시작했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가만히 팔을 뻗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팬티 가장자리 한쪽을 슬쩍 비켜 놓았다.


"흐음…!"


드디어 반쯤 보이는 여성의 소중한 비경! 숨이 막힌다.


태초 자연의 성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그곳! 스물두 해 동안 성장한 수풀!

소녀의 주인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놈의 손에 의해 길들었을 화원!

소담스럽지만 잘 정돈된 그곳은 길게 뻗은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음모를 헤치고 비밀스러운 속살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리고 소리 없이.


얇고 보드라운 음모의 촉감! 젖지는 않았지만, 습기를 머금고 있는 자그마한 꽃잎!

영원히 뇌리에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각인시키기 위해 대상을 한참을 노려보다가 드디어 기름진 틈을 향해 입술을 가져다 댔다.


점점 다가오는 삼각주와 그곳에서 풍기는 비누 냄새와 여인의 체취!

버스에서 젖은 그곳을 내방 욕실에서 깨끗하게 씻은 흔적일 것이다.


허겁지겁 입술을 맞추고 속살의 틈, 그 정중앙에 당당하게 혀를 넣자 침으로 푹 젖은 보드라운 속살이 혓바닥 사이로 미끈하게 휩쓸린다.


좀 더 깊게, 더 깊이!


보드라운 음모가 콧등을 간질인다.

도톰하게 살이 오른 보지 둔덕을 코 부근으로 꾹 눌러 가며 혀를 움직였다. 배설의 갈증에 중독된 한 마리의 수캐처럼!


점점 가빠오는 호흡과 함께 탐욕으로 차오르는 욕정.

더 이상 격한 숨을 참아가며 음부에 매달릴 수가 없었다.

조용히 뒤로 떨어져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움찔! 움찔! 불현듯 수컷 본능의 위기감을 느꼈다.


…………………………


은정이가 깨어나고 있다! 그리고 불운의 시간을 너무 재촉했다는 자책감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으응… 으응…"


후끈 달아오른 방 안 공기와 짐승같은 유린을 직감한 것일까.

여성 특유의 불안감으로 확인하듯 수면에서 벗어 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대신하고 있다.


"으으음!"


이제 여기서 끝난 건가! 이제 시작인데!


나락을 떨어지는 절망감에 비참한 신음 마저 새어 나온다.

해볼 테면 해보라지. 아직 끝이 아니야. 난,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고!


그런데 의지와 다르게 죄지은 사람처럼 뒷걸음쳐진다. 그리고 벌떡 일어서서 도망치듯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으응? 아! 헉! 허헉! 누, 누구?"


잠결처럼 중얼대더니 양손으로 급히 가슴을 가리면서 허리를 일으킨다.

훌렁 허리 위까지 접힌 스커트, 그리고 면티와 브래지어가 통째로 벗겨 올라가 있는 몸 상태.

활짝 개방된 가슴과 온몸 구석구석 끈적이는 원인 모를 정체에 화들짝 놀라서 허리를 일으켰을 때의 그 전율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진다.


안경을 찾아 쓸 여유도 없이 뿌연 시야 너머에 인식하고 있을 사람의 형상!.

어둠 속 저편에서 양손을 허리 부근에 세운 채 떡 버티고 서서 노려보고 있는 벌거벗은 사내!

새까맣게 우거진 수풀 앞에 우뚝 선 남성의 성기!


"거, 거기 누구세요?"


황급히 스커트와 면티를 잡아 내리고 벽 쪽으로 물러 서고 있다. 떨리는 목소리에 놀라움과 공포가 느껴졌다.


…………………………


막 잠에서 깨어나서,이곳이 어디였는가를 되짚어 보는 것처럼 오늘 처음 낯선 공간에 오게 된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아주 당연한 것처럼 나 또한 대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 이 상황은 끝 아니면, 시작의 기로일 뿐이다.

폭풍 전야의 침묵! 그것처럼 긴 침묵이 흘렀다.


"오, 오빠?"


은정은 불과 서너 시간 전에 만난 낯선 사내와 그의 낯선 공간에서 불편한 잠을 자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겁먹은 눈을 몇 번이나 비비면서, 벌거벗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보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지만 시력이 많이 좋지 않은지,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핸드백에 담아두었던 안경을 찾고 있다.


…………………………


"말해봐요. 동은 오빠죠? 아 아, 왜 이러세요?"


대상을 향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처럼 잔뜩 긴장한 목소리가 느껴졌다.


어쩌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두려운 존재가 단 몇 시간이라도 함께한 나 이기를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확실치 않은 추측이지만 속을 태우고 있을 은정이와는 반대로 여유가 생긴다.


"흐흐흣…"


나도 모르게 악마성 같은 비웃음이 새어 나온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신기하게도, 전혀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악마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오직 본능에 이끌려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쩌면 이성을 잃어가는 것도 당연했다.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을 두 번째 추행에 대한 죄의식에 대한 스트레스와 여기서 끝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초조감, 어차피 갈 데까지 갔다는 위기의식이 들자 악에 받쳤다.

이젠 정말 강간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

다시 한번 차가운 비웃음 날려 주곤, 성큼성큼 소녀 곁으로 다가섰다.



강간!


아무리 첫정이 전부라고 해도 어차피 사내의 맛에 익숙한 여인.

게다가 제 발로 호랑이 소굴에 몸을 던진 먹이라면 더 이상 고려할 가치도 없었다.

그 위험한 각오를 굳히자 뜨거운 피가 흉물에 쏠리면서 불끈댄다.


"오, 오빠? 동은 오빠? 왜 이래요. 진짜, 흐흑…"


대답조차 없는 상대에게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거의 넋 나간 사람처럼 울음을 터뜨린다.

서서히 숨통을 조여 오는 것처럼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다가서는 사내와 눈앞에서 불끈불끈 끄떡대는 짐승의 양물!

소녀는 이 모든 것을 어렴풋이 보고 있을 것이다!


"허헉, 왜, 왜 이래요!"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핸드백 쪽으로 다가가다가, 앉은걸음으로 급하게 허겁지겁 뒷걸음치다시피 도망간다.

갈 곳도 없는 구석 벽에 바짝 붙어서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작은 어깨를 떨고 있다.


저 순진함이 이 아이의 원래 모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버스에서의 치욕 이후로 소녀에게 당한 온갖 수모가 떠오르고, 조금이라도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던 내 모습.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고분고분한 여인으로 휘어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만 울고 일어서!"


은정을 만나고 처음으로 위엄으로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가녀린 양 어깨를 꽉 잡고 힘주어 당겼다.


"허헉, 동은 오빠!"


슬그머니 고개를 쳐들고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

인제야 정신을 수습하고 있는지 불안한 얼굴로, 어둠 속에 묻힌 상대의 정체와 표정을 확인하고 있다.


"아악! 흐흑, 흑흑…"


두려움의 상대를 확인한 은정이는 이제 와서 잡힌 어깨가 아픈지 외마다 비명을 지른다.

언제부턴지 두 눈에 고였던 눈물이 볼에서 턱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그만 울고, 일어서라고…"

"흐흑… 흐흑… 이거 놔요…"

"내 말 안 들려? 일어나라고!"


소녀의 울음…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정말 끝이라는 불안감에 가녀린 어깨를 쥐고 있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어서 다그쳤다.


"아앗! 아, 아파, 아파요. 흐흑. 아, 알았어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나오자, 나도 모르게 놀라서 얼른 손을 뗐다.

그제야 엉거주춤 작은 손으로 가슴 언저리와 팬티 자락을 가린 채 반나체로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고분고분해진 은정은 어쩌면 내가, 이 상태로 자신을 밖으로 쫓아 내려고 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아무 말 없이 은정을 돌려세웠다.

갈등하는 내 얼굴을 보이지 않아야 말이 통할 것이라는 막연함.

지금껏 확인된 사실 그대로 밀어붙여야 했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당연한 의식처럼 순서를 밟아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 우선 면티 속으로 양손을 넣었다.

느긋하게 등을 매만지다가 옆구리 사이를 쓸어주면서 브래지어 라인을 따라 이미 버스 안에서 풀었던 프런트 호크를 찾아냈다.

낯선 손길이 피부를 타고 움직이자 은정이 흠칫 놀라더니 브래지어 호크가 풀어지자, 격한 숨을 들이켤 정도로 놀라서 다급하게 손을 막는다.


"왜, 이러세요. 진짜."


작은 손으로 팬티를 가리고 선 은정의 어깨가 부르르 떨고 있다.

완전히 달라진 내 태도에 잔뜩 겁을 집어먹은 목소리로 앙탈을 부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지던 브래지어를 쥐고 있다.

그 브래지어마저 빼앗아 의자 뒤편 어딘가로 던져 놓았다.


"오, 오빠,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요. 이러지 마세요. 네? 네?"


강압에 가까운 힘으로 스커트 자락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은정이 자꾸 고개를 돌리면서 때늦은 후회처럼 애원 섞은 호소로 나를 달래려고 애쓴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이제 와서 물러 설 수는 없었다.

이제 남은 건 팬티 자락과 브래지어도 사라진 면티 하나.

거의 막바지 단계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낮추고 팬티 양편 끝을 쥐고 홱 잡아 내렸다.


"허헉!"


음부 앞을 막고 있는 손에 아랑곳없이 단번에 무릎까지 내려가는 여인의 자존심.

놀란 은정의 두 다리가 반항할 것처럼 휘청거린다.

예상대로 팬티를 원래대로 거두어 올리려고 급하게 자세를 낮춘다.


절대 허용할 수 없었다. 급하게 은정의 겨드랑이 사이를 잡고 힘주어서 일으켜 세웠다.


"아악… 이거, 놔요. 안 벗을래. 싫어, 싫어. 흐, 흐흑!"


몇 번이나 힘주어 일으켜 세우는데도 팬티를 끌어 올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뽀얀 힙이 아예 방바닥에 주저 앉을 듯이 몸부림치고, 이에 뒤질세라 은정의 잘록한 허리를 일으켜 세우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맨살의 힙이 잔뜩 성을 내는 심벌에 몇 번이나 부딪치고 있는데, 용을 쓴다.


"싫어, 싫어. 왜, 왜 이래요…"


예상외로 만만찮은 실랑이가 이어지자 두 팔을 등 뒤로 꽉 틀어쥐고, 위로 당겨서 일으켰다.


"아악. 아파, 아파요. 흐흑, 흐흑!"


다음 행동을 서둘러야 했다.

허벅지 중간쯤 걸쳐 있는 팬티 위로 오른발을 가져갔다.

꼭 닫힌 두 개의 무릎 사이를 당당하게 끼워 넣고 단숨에 짓밟아 내렸다.


"오,오빠.  흐흑.흑흑!"


마지막으로 발목에 걸친 팬티마저 벗겨 내기 위해 은정의 등을 슬쩍 밀어내어 앞으로 한걸음 이동하게 만든 후에 바닥에 떨어진 팬티를 발을 이용해서 뒤편 어딘가에 치워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완전히 발가벗겨진 하체!


"흐흑, 흐흑!"


많이 놀랐는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시간이 서러웠는지 은정이 목 놓아 울어버린다.

미안한 마음에 등 뒤로 힘주어 잡고 있던 팔목을 놓아주었는데도 양팔은 허리 아래로 축 늘어진 상태 그대로다.


다행스럽게도 은정은 지금 거의 포기상태지만, 이어지는 흐느낌과 탐스러운 볼 위로 뜨겁게 쏟아지고 있는 눈물.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가슴이 아렸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위로의 말도 해줄 것이 없었다.


…………………………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흐느낌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상의 자락을 쥐고 잡아 올렸다.

어차피 면티 속은 브래지어도 사라진 맨살이었다.

거침없이 올라가던 면티 자락이 힘없이 늘어진 두 팔에 걸려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더 이상 잔인한 연출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돌아서."


우선, 항복을 받아 내야 했다.

어쩌면 이제 와서 무의식중에 깊이 숨겨진 양심이라는 것이 꿈틀거렸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옷가지 하나라도 은정의 의지에 맡기고 싶었다.


…………………………


조금씩 울음이 잦아들고 있는데, 은정은 고개를 떨구고 꼼짝 안 한다.

참을 수 없는 침묵이 이어지자 불안감이 드리우고 의도하지 않게 다그치고 말았다.


"야, 안 들려?"


무게감이 실린 목소리에 은정이 놀란다. 그리고 드디어 은정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멈칫멈칫 천천히 돌아서서 감히 얼굴도 마주치지 못하는 소녀 특유의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 상태지만, 잔뜩 겁에 질려 있다.


"네가 벗어 봐."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뻔히 알고 있을 텐데 한마디 대구도 없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상황을 판단할 수 없는 백치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넋 나간 사람처럼 천천히 면티를 벗고 있다!

기다란 목 부근에서 빠져나오는 상의 자락 마저 슬그머니 빼앗아 바닥에 떨어뜨리자, 은정이 다시 맥없이 고개를 떨군다.


드디어 한 송이 꽃처럼 작은 얼굴을 떨군 백색 피부 빛 여체가 내 눈앞에 떨어졌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과 대조적으로 조금 마른 듯이 보이는 갈비뼈 자국. 그리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자그마한 젖꼭지까지 완벽한 몸매를 확인하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목젖으로 마른침이 넘어간다.


은정은 지금 정말 강간당하는 기분일까? 아니면, 버스에서의 추행 이후로 자신보다 한참 나이 많은 상대를 모욕했다는 죗값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 도도한 것이, 무슨 이유에서 이렇게 고분고분해진 것일까.


과정이 어찌 되었건 이제야 정상궤도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짜릿한 흥분이 솟구친다.

발가벗은 알몸을 찬찬히 감상하면서부터 아랫도리가 미쳐서 환장한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은정도,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있었는지 아래로 축 처져있던 팔을 들어서 슬그머니 자기 가슴과 음부를 덮고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그 손 치우고 일루 안 와?"


가슴과 음부를 가리던 손마저 힘주어 허리 아래로 내려주고 앞으로 잡아당기자 성질내는 것 같은 모양새에 은정도 흠칫 놀라서 성큼 다가선다.

다 벗은 몸으로 어떻게든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태가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아직 위로의 말이나 건네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바싹 다가선 입술에서 두려움 때문인지 충격 때문인지 모를 숨소리가 느껴지고, 지독한 욕정으로 달아오른 내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사납게 불끈대는 심벌! 그 벌거벗은 사내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은정.

천 조각 하나 없는 알몸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성취감에 가슴까지 뿌듯해졌다.


…………………………


모든 계획과 전략은 여기서 끝이 나 있었다. 나머지는 버스에서 끊겼던 궤도 그대로 밀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은정이 잠에서 깨어난 이후부터 지금 상황까지 오기 위해 노력했던 여정을 되씹어 본다.

그리고 오늘 밤의 특별한 만찬의 그 서막을 알리는 선전포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빠. 정말 무섭게 왜 그래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느닷없이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은정이 어렵게 말을 건넨다.

충분히 이유 있는 반항이지만, 다 된 밥에 코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내 보금자리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의자를 가져와서 앉았다.

바로 눈앞엔 미끈하게 빠진 미소녀가 있었다.


적당한 신장에, 쭉 빠진 새하얀 알몸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가만히 손으로 은정의 허리 쪽을 보듬어 보았다.

정말 더위를 많이 타는 걸까? 은정의 전신이 끓어오르는 용광로처럼 뜨겁다.


손바닥으로 뒤쪽 힙을 애틋하게 쓸어 주자 움찔, 시력이 좋지 못한 은정이가 반듯이 선 자세로 내 존재를 바라보고 있다.


"대답 안 할 거예요? 네? 자꾸 왜 이러냐고요…"


무게 중심을 잃고 완전히 내게 안겨서 다시 울 것처럼 볼멘소리를 낸다.


왜 이러는지는 자신도 충분히 알 것이다.

어차피 완전한 여유를 찾았다.

잠시 할 말을 정리하고 나서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자정이 지났지만,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야. 난 은정이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솔직히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잠만 자게 놔둘 수가 없었어. 피곤하다면 미안해…"


"그게 아니잖아요. 지금 나한테…"


서서히 정신을 수습하기 시작한 은정이가 뭔가를 따져 묻기 전에 말하는 것을 끊어 버렸다.


"겁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점 인정할게. 내 행동!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


섹스럽게 솟은 두 덩이의 힙을 다시 한번 쓸어 주고 나서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시 은정이가 대꾸하기 전에 말을 이었다.


"버스에서 은정이한테 함부로 한 것처럼 보였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은정이가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좀 성급했던 것 같아."

"오빠. 우리 만난 지 이제 하루 됐어요. 그런데 도대체…"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다는 판단에 뭔가 변명거리를 떠올리고 있는데, 은정이 다시 말을 이어 나간다.


"하, 참, 그걸 다 받아 주는 여자가 어딨어요?"


모두 벗겨진 알몸 상태지만 눈썹을 찡그리면서 내 표정을 한번 확인하더니, 갑자기 따져 든다.

은정이 무슨 말을 하든 이젠 여유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너, 바보야? 남녀가 한방에서 같이 누워서 자는데, 정말 잠만 잘 거라고 생각한 거야? 정말이야?"

"오빠. 내가 오빠한테 어떻게 그런 여자로 보였어요?"


더듬더듬,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당황하고 있다.


인제야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분한지, 입술을 베어 물고 있다.

이젠 긴 목선을 꼿꼿이 세우고 대들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자, 긴장하게 된다.


"근데, 너 그거 알아? 내가 보기엔, 넌 전혀 그렇지 않았어. 몰라서 그래?"


이건 아닌데, 순간적으로, 버스에서 만져 그 엄청난 본 애액을 연상하곤, 결국 말로 나오고 말았다. 어차피 뱉어버린 말이었다.


"그, 그런 말이 어딨어요. 우리 오늘 아니, 어제 처음 만났어요. 알아요?"


시력이 아주 좋지 않은지 눈을 찡그리면서 자꾸 안경이 담긴 핸드백 쪽을 바라본다.


"그래. 알아. 나도 서로 좋은 기억 만들어 가면서, 추억을 쌓아가면서 그렇게 사랑하고 싶었어."


제길, 사랑이라니, 사랑이라니. 나도 모르게 성급한 단어를 입에 담자 후회감이 밀려온다.


…………………………


가만히, 우린 모두 한동안 어둠 속에서 그렇게 있었다.


"그래, 곁에서 함께, 그렇게 같이 좋은 추억 만들면서 사귀고 싶었어. 근데 너 청주 있잖아. 메신저하고 사귀는 거두 아니고, 아침이면 너 또 내려가야 하잖아. 이런 소중한 시간이 우리한테 자주 있는 일이니? 아니잖아."



은정이 갑자기 말이 없다.


그 순간, 두 달 전 온라인 게임으로 은정을 처음 알게 된 이후로 메신저로 급속하게 가까워지게 된 하소연들이 떠올랐다.

주로 늦은 새벽까지 나누던 대화 속에서 습관처럼 늘어놓던 은정의 푸념을 기억해냈다.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눈에서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 지나 봐요. 이젠 이 생활도 지겨워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후훗. 그럼 가까운 사람 찾아. 아무리 편한 일이라도 요즘 취업전선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데. 후훗. 이건 내 삶의 방식은 아니지만 바람 좀 쐬어 보는 건 어때?"


"무슨 말이에요?"


"다른 사람을 한번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차피 지방에 있는 애인만 모르면 되는 거잖아. 내가 괜찮은 훈남 하나 소개해 줄 수도 있는데, 어때?"


"피이! 그 바람이, 그 바람이었어요? 이 바람둥이, 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는 거예요?"

"응, 난 솔직한 스타일이라… ㅋ"

"그래서 힘든 거예요. 자꾸 주변에선 저를 가만두지 않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이 인간은 한 달 만에 나타나서는!"

"나타나서는?"

"아니에요. 그냥, 전 같지 않다는 얘기…"

"권태기 일 거야…"

"권태기? 그럼, 그 권태기도 지나갔나 봐요. 나만 이상한 여자 만드는 것 같고. 변태 같은 놈!"

"헉! 무슨 일 있었어?"


…………………………


"뭐, 괜찮아, 말 안 해도 알겠네. 남자들 다 그래. 나도 남자니까, 이해하는 거지."

"다 그런다니요? 뭘, 아세요?"

"뭐긴, 자기 거 행세하는 거지 뭐. 은정이 애인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 아니야?"

"뭘 그런다는 얘기?"

"글쎄, 그건 은정이가 더 잘 알겠지. 헤헤, 은정이 남친 부럽다. 근데 나도 매우 궁금은 하네. 무슨 짓을 시키길래."

"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긴…"

"켁! 아는 척? 그럼 말해볼까? 이러면 얘기가 야하게 흘러가는데 괜찮겠어?"

"또 그런다. 됐네요. 오빠가 야한 얘기 한두 번 했어요?"

"그러니까 현실을 받아들여."

"현실을 받아 들이는 게 바람이에요? 나 참…"

"ㅋㅋ 첫사랑이라며? 애인도 지키고, 다른 남자도 경험해보고, 받아 들여! 그게 최선이야!"

"다 받아 줘도 예전 같지 않아요. 나만 이상한 여자 되는 거 같고, 그래서 속상한 거에요. 나쁜 놈!"

"무슨 말이야?"

"아니에요. 제가 괜한 얘기를 했네요. 그 얘긴 그만할래요. 미안…"

"하하. 아냐, 아냐. 오늘 홈피 사진 새로 올라왔데? 한참 좋을 때라 부럽던데? 같이 찍은 남자 많던데 좋은 남자 중에 나 같은 남자 만나. 히히힛…"


…………………………


두 달 동안 글로 밤을 보내면서 내가 많은 것을 알고 있었구나.

측은한 마음에 의자에 앉은 체로 은정의 허리를 보듬어 당기자, 중심을 잃고 쓰러지다시피 의자 위로 주저앉은 은정이 살짝 놀란다.


눈치 없이 서 있는 이놈 때문일 것이다.

단단하게 곧추선 심벌이 은정의 힙에 반쯤 눌려서 더욱 발딱댄다.

흠칫 놀라서 몸을 일으키려는 은정의 허리를 잡아 억지로 앉혔더니 마지못해서 단단한 살덩이 위에서 조금 비켜서 앉는다.


…………………………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은정은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다.

새삼, 허벅지 위로 얹힌 탱탱한 힙의 탄력.

두 손으로 엉덩이를 좀 더 당겨주면서 두 덩이의 살집을 쓸어 주고 입을 열었다.


"눈에서 멀어지지 않게 노력할게. 응? 학기도 얼마나 남았잖아? 그 시간만 참아 줄 수 없겠어? 나 잘할게. 노력할 거야. 응?"


…………………………


"응? 어차피 졸업하면 서울 집으로 올라올 거고…"

"그 지긋지긋한 생활을 다시 하라고요? 오빠랑?"


역시 짐작대로였다. 은정은 지금의 남자친구를 빗대어 갈등하고 있었다.


"일 년 남았잖아. 방학도 있고, 군대에 간 애인 기다리느라 몇 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은정인 언제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남자랑 시작하는 거야. 응? 언제든 부르면 달려간다고 약속할게. 이래 봬도 오빤 한가해. 응?"


항상 바쁜 일정 속에, 한가하다는 거짓말까지 나오는 지금 상황이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지만, 석사논문 심사도 끝난 마당에 기대해 볼 수 있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은정이 비록 가끔 여우짓을 해서 사람 개망신시키는 나쁜 버릇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시대에, 이만한 순정파라면 무슨 거짓말을 해서라도 연인상대로 충분히 욕심내 볼 가치는 있다.

좀 더 까놓고 말한다면 연인 상대가 아니더라도 큰 불만은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청주로 그냥 돌려보낼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어차피 바람 쏘이러 온 것이라면 첫 외도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이 사내의 본능이고, 밤도둑의 예의!

설령 돌려보낸다 해도 적어도, 자궁 깊숙한 곳까지 확인 도장을 꾹 찍어 주고 놈에게 돌려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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