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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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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2 회 작성일 24-03-22 07: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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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5월..

처음으로 컴을 마련했다.(친구집에 가서 훔쳐온거였다. 그녀석 아직도 왜 컴퓨
터가 없어진지 잘모른다.. 이제 고백할때가 되었나)

486-DX, 빵빵한 120메가 하드에 모뎀까지 달려서 PC 통신까지 가능했다.

물론 남들은 윈도우 95를 썼겠지.

그리고 인터넷 했겠지.

하지만 나는 그래도 감지 덕지였다.

이제 이 꿈의 PC만 있으면 천리안에 들어가

거기 여자는 다 내꺼라는 꿈에 부풀었으니.

밤마다 채팅하고 펜팔 날리고 난리였었다.

그러다

한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통신으로 만난 첫여자였다.


그녀는 흠.. 상당한 미인이였다.(결국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왠만큼 이쁘다는 여자도 그녀를 보면 감탄할정도였으니..

음 베이비복스의 이지인가 하는 여자와 이미지가 비슷하다.

비슷한 볼륨감에 비슷한 키에 비슷한 얼굴..

그래서인지 난 베이비 복스가 나오면 좀 움찔한다.

물론 내 아래녀석도 마찬가지겠지만


근데 왜 찼냐구?

머랄까.. 여자로서의 하드웨어는 충분을 넘어서 넘치지만

소프트웨어가 불량이였다.

이해하기 어렵다구?

그냥 참고 들으셔..


천리안에서 채팅으로 두어달을 얘기하던 나에게 그녀가 먼저 만나자고 하였다.

그전에 전제로

자신은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니 울리지 말아달라고(도대체 만나자 마자 울
릴수있는 재주도 있나)

명동의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2층 계단으로 걸어오는 그녀를 보고

침흘리다 옷을 적실뻔했다.

색기가 좔좔흐르는 몸매였다.

긴다리에 잘록한 허리.. 게다가 완벽한 가슴(혹시 브라가 완벽한지도 모르지)

게다가 얼굴이... 예술이 였다.

계획수정이였다.

원래는 적당히 서로 주고 받고(멀?)

그정도선까지만 유지하려 했으나

내인생 함 바치기로 맘먹었다(단2초만의 결정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머랄까 좀 투박한 성격이였다.

애교란것도 내가 다부렸고(당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닭이 되어 하늘을 날았
다는 괴소문이..)

100일 200일, 1년까지 내가 다 챙겼다. (왜챙겼냐구 묻는다면, 당신을 까버릴
거다)

내가 그래도 왠만큼 웃긴다는..얘기를 들으면서 살았는데.(한때 심각하게 개그
맨이 될까 고민한적도 있다)

그녀를 만나서 웃긴게 몇번 되지 않는다.(그녀의 증언으로 평생 그렇게 많이
웃은건 첨이라나 헐)

그러다가 그녀와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남녀커플여행의 필수코스.. 첫날밤이 도래한것이다.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되었을때.

민박집에 묵고 있었는데

그동네 어딘지도 모르겠다. 홍천 어디였는데 밤 되니까 늑대 울더군..(개시키
치고는 울음이 넘 살벌했다)

풀벌레 소리도 나지않는 그 외진땅,, 눅눅한 이불위에서

그녀와 진한 사랑을 나누었다.

다행이도 그녀가 날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했다.

단 조건이 있단다.

불을 다 꺼달란다..

자기 겨드랑이 옆살이 터서 보기 싫다나 ( 흠 나도 엉덩이 텄는데머라고 대꾸
했다.. 분위기가 잠깐 썰렁했었다)

불을 끄고 그녀의 옷을 다 벗겼다.

살결이 생각보단 부드럽진 않았지만 괜찮다 싶었다.

그리고 가슴을 애무하려는 찰나..

건딜면 죽여버린단다..ㅜ.ㅜ

머 그럼 어쩌란 말인가... 가슴도 못빨고 아래를 만지려하는데

거기도 건딜면 자기 죽어 버린단다(도대체 왜 죽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폭탄이
라도 매설됐나)

하여간..

등만지고 배 만지고..

다리 만지면서 흥분할라고 노력했다.

잘 흥분이 안됐다.

깜깜한 방안. 시적 흥분도 없고.

가슴도 아래도 못만지고 빨지도 못하고..

그래서 온갖 상상을 다했다.

방안에 가득 여자가 있는거로 생각했다.(옆집 아줌마, 건너집 누나, 학교 후
배 총출동 했다)

간신히 세웠다(열나 비참했다. 무조건 스탠바이였던 나인데)

넣으려는데 잠깐을 외치는 그녀(출동했던 옆집아줌마 기타등등이 욕하겠다)

자기 책임질수있냐고 물었다

헐.. 갑자기 인생상담이라니..

당근 책임진다고 했다(출동한 여자들 봐서)

서서히 밀어넣는데...

하나도 안젖어 있었다ㅜ.ㅜ(당연하지 등만지고 다리 만지고 했는데.. 먼 흥분)

그래서 침발랐다.. 입에 있는 침 다 바른거 같았다. 입이 바짝 말랐으니.

간신히 넣었다.

그리고 사정했다(옆집아줌마와 건너집 누나, 학교후배가 한꺼번에 펠라해주는
상상을 했다. 고마웠다 그네들이)

하여간 그렇게 힘든 섹스를 하고

불을 켰다(물론 그새 옷입은 그녀, 난 거시기 달랑 달랑)

그녀가 이제 난 오빠꺼라고 했다.

난 암담함을 느꼈다. 하지만 희미한 미소로 답해줬다

그 이후 1년을 사귀면서

거의 위의 패턴을 그대로 따랐다(가끔 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신
수양에는 좋았던거 같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헤어지게 될 사유가 발생했다.

학교에서 공부하던 도중 편지라도 쓸 생각으로 천리안에 접속했다

근데 그녀도 접속한거 같았다.

혹시나 해서 채팅 방을 찾아보니 어떤방에서 채팅 중이였다.

내 아이디로 들어가면 안될거 같아.

친구 아이디로 들어가봤다.

남자를 구하고 있었다..ㅡ.ㅡ

난 아무말 안하고 맞장구 쳐주고 그랬다.

그랬더니 만나자고 하는것이였다.

인간적 배신감같은건 없었다.

그저 슬픈 안도감 같은 (아마 나도 헤어지고 싶었던걸까)것이 느껴졌다

아무말 없이 채팅 방을 나와 다시 내 아이디로 접속하고

헤어지자는 편지를 썼다.

이유는.. 나한테 다른 여자가 생겨서라고 했다.

그녀의 답장이 왔다.

알았어라는 세글자 뿐이였다.

가끔 베이비복스를 보면

그녀가 생각나기도 한다.

빛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어울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 개살구도 못되지라는 자조로 흘린다.

그냥 생각나는 여자 얘기였다.

또 다른 여자도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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