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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미시다 다께오씨과 마사오씨을 처음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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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36 회 작성일 24-03-22 05: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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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무래도 일본인이니까 도미시다 다께오상, 그리고 마사오상이라고 해야 할까봐요....

혹시 네이버3 여러분들도 이 이름을 들어 보신 분 계시겠죠? 아마 만나 본 분들도 계실테고요... 물론........ 책으로요. ^^

제가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집 근처에 제법 허름한 중고 책방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자주 들렸었는데 꼭 사지는 않더라도 그냥 옛날 책들을 구경하는 맛이 있었고, 혹 괜찮은 책을 만나면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여인추억"이라는 이름의 책을 우연히 꺼내 들었는데, 우와~~~

그 당시 까지는 처음보는 적나라한 성관계 묘사에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거 왜 다들 그런 경험 한 번씩 있지요? 고전문학 작품에서 성관계한 부분만 읽으면서 꼬추랑 놀던 경험... 누가 보면 "와~~ 너 대단히 어려운 책 읽는다... 존경스럽다." 라고 하지만 실지로는 그 부분만 읽는 거죠. ^^;;;;

물론 문학서적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런저런 묘사에 그쳤지만 여인추억은 소위 말해서 포르노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포르노 소설은 몰랐던 때였죠.

그래서 책꽂이를 쭉 보니까 그 여인추억이 시리즈로 쭈~~욱 있는 겁니다. 분명 새책은 아니었으니까 누가 사가지고 팔았거나 반품 들어 온 게 이리로 온 게 분명해 보입니다.

결심했습니다!!!!!!!!!!!!!!!!!

모조리 구입했습니다. -_-;;;; 전공서적을 그런 열의를 가지고 구입했으면 지금쯤.... -_-;;;;;;;

그 날 이후로, 전 첫경험이 없이 남녀의 성행위의 일체를 파악할 수 있었고 어느 이야기가 어느 편 몇 페이지에 있는 지 정도까지 꿰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도미시다 다께오상의 모든 소설들을 수집(!) 했습니다. 물론 그 책을 구입할 때 얼굴의 힘을 좀 줘야 했습니다. 다행히 주인이 그 책이 그런 책인지 모른다면 (책이 수십 수백권이 하루에 들어 오니 일일이 다 못 보죠) 괜찮지만 저를 힐끗이라도 보면 얼굴이 빨게....

지금까지 본 그의 소설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바로

"초야"

음..... 감명 깊은 책입니다. -_-
그렇다고 어떤 설문에서나 누가 나에게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감명 깊은 책을 물어 봤을 때,

"도미시다 다께오의 초야입니다. 저의 인생을 바꿔 놨습니다. 명작입니다."

라고는 자신있게 말 못합니다. -_-;;;;;;

그 때, 그 훌륭한(?) 책들을 출판하던 출판사들은 다 망했는지 지금은 그런 책을 볼 수 없네요. 제가 왜 그 명작들을 다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회막심. 아, 맞다. 군대가기 전에 어디 숨겨 놓을 때가 없어서 다 버렸네요. 그 때 네이버3을 알았더라면 네이버3에 기증했을텐데요.

지금 소설방에 가보면 여인추억은 올라 오는데 "초야"는 없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제발 그 출판사 분들은 "초야"를 재발간 해 주십시요. 아마 대박이 날 겁니다.

그 여인추억, 정말 장편입니다. 그 성행위 묘사만으로도 그토록 장편을 이어 갈 수 있는 작가에 감탄합니다.

아, 그리고 군대 있을 때... 한 번은 boq(장교 숙소)에 간 일이 있는데 그 때 도미시다 다께오의 "애증"이라는 책이 눈에 콱 들어 왔습니다. 그냥 숨겨 가지고 나왔다는 거 아입니까.... 뒷일은 생각도 않고... 거의 십년 전 읽은 책이지만 애증의 내용도 거의 다 생각이 납니다.

제가 암기력의 대가였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떠 올려서 쓸 수 있을텐데요. 뭐, 지금도 어느 편에는 대충 이런 내용이 있었지... 정도는 생각이 나고 그 묘사나 대사 등도 꽤 많이 생각이 납니다.

아쉽게도 도미시다 다께오상은 작고 했습니다.

도미시다 다께오상이나 마사오와 젊은 시절을 함께 한 분 계십니까?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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