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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구한시절.. (안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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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75 회 작성일 24-03-22 05: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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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전인가 생각이 듭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막상할 것도 없어서
벼룩시장에 과외를 구한다는 광고를 하나 냈습니다.
해보신 사람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걸로 과외 잡기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그냥 안되면 할 수 없지 하면서 속는셈치고선 광고를 낸 것이지요..
제시한 과외비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한참 그렇게 안되던중..
어느날 저녁 형 행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당신 사람들이랑 연락하고 지내는 것이 싫어서
핸드폰을 만들지 않았었습니다.
비오는 저녁날이었는데.. 형 친구들과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던 중..
전 제방으로 들어가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과외해 줄 수 있겠냐구??..
근데 문제는 영어 과목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군 제대해 보신 사람은 아시겠지만..
땅개로 다녀온 사람은 단어철자에 약할 뿐만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보다는.. 네 그렇습니다.. 이런말에만 익숙하기 때문에..
영어는 쥐약과 같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수학이면 모르겠는데.. 영어는 좀 곤란하다고 전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는 진짜 잘하는 사람한테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을 너무 착하게 살아와서 일까요?? 그냥 대충가서 한다는 생각보다는..
뭐하나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어머니는 계속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자기 남편이 한달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한다고..
자기가 맘에 안드냐구.. 그러면서 훌쩍였습니다..
또 여자를 별로 안좋아하냐구...
이렇게 계속 말씀하시니.. 전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
순진한 전 한다는 말이..
어머님이 힘내셔서 아이 잘 키워야 겠네요..
이런말 하고선.. 어머니 울음이 그친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유혹하는 말이 어찌나 매력적인지...
결국 형친구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동안..
화장실에 가서 용두질을 하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볼걸.. 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 이후 연락이 없는 아주머니를 생각하면서
잘 살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쎄..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오늘은 첫눈이 내렸습니다..
네이버3 회원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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