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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정에 쉽게 이끌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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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73 회 작성일 24-03-22 02: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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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때 정말 가지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통기타를 가지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죠 물론 그전에도
아르바이트를 몰래 하기도 하고 가게에서 돈을 쓸적 하기도 했죠
그때 당시 부모님 가게에 공중전화가 있었는데 키를 열고 한주먹만
집으면 2~3만원은 가벼이 마련이 됐으니까요 제가 고2때가 91년도니
그때만 해도 만원이면 하루 종일 놀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뭐 가끔씩
가게 금고에 손을 대기도 했었죠 더욱이 좋았던건 그때만 해도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서 부모님이 용돈을 따로 주시면서 서로에게 말하지 말
라고 하더군요 제가 미쳤습니까 돈 줄이 막히는데 대신 가게 청소는
제 몫이었구요

겨울에 군고무마 장사를 했었습니다 하루 순 수익이 5~7만원 정도 였으니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죠 물론 혼자서 하고 선배 한테 고구마 기계값을
줘야 했지만서도요 보통 학원에 갔다 와서 오후3~4시에 장사를 나가는데
친구한테 미팅이 있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나갈까 말까 하다가 밖에 비가
오길래 장사 때려 치우고 미팅 장소에 나갔습니다...
시내 커피숍(물론 고삐리가 가서는 안돼지만)에 가니 여자애 두명과 친구가
반기더군요 제가 친구를 좀 볶았거든요 너만 여자 사귀느냐고 얼마전에
사귀던 여자애와 헤어져서 제가 좀 외로웠거든요 그런데 앞에 앉은 여자애
를 보니 참 귀엽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습니다...
네명이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단골 호프집에 가서 삐루도 한잔씩 (이러면
내 고등학생때 생활이 다 탄로 나는데 흐~~미) 하고 재미 있게 놀다가
그냥 헤어지게 됐었습니다... 약속도 잡지 않고 ....

며칠후 군고구마 장사를 하고 있었죠 이거 처음에는 군고무마 사세요 란
말이 안나와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뻔뻔해 지더군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형 아저씨 누나 아줌마 란 말을 적적히 써 가며 팔았으니까요
그런데 군고구마를 사러 온 사람중에 며칠전에 저와 미팅한 여자애가 사러
왔더군요 저 보고 깜짝 놀라면서 집안이 그렇게 어렵냐구 하길래 내가 갖고
싶은게 있어서 일 한닥 말했죠 군고구미(사투리)는 그냥 주구요
다음날 저 혼자 있어 심심할꺼 같다고 해서 또 찾아 왔더군요 기분은 좋은데
조금은 부담이 되었거든요 그때 당시 발레 하던 애를 사귈려고 열심히
뻐꾸기를 날리고 있던 중이라서......
찾아온게 고마워서 고구마통 앞에 앉아서 같이 불도 쪼이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죠 둘이서 같이 하니까 덜 심심하더라구요
그렇게 고구만 장사는 끝나고 3학년 개학을 하고 학교에서는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모범생 밖에서는 문제아 였지만 제 밖에서의
생활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거든요 경찰서까지 간적이 있지만 그날 밤에
바로 나왔습니다...ㅎㅎㅎ

개학후 바쁘게 지내면서 그애를 (앞으로 은숙(가명)으로 부를께요)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있는데 은숙이가 전화를 했더군요 같이 영화보자고
그래서 시내 나가서 같이 영화 보고 밥 먹고 꽃다발 하나 사주고 그랬죠
그랬더니 꽃 받아본건 처음이라면서 좋아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앞으로 종종 사줄께 그리고 헤어지고 그런 만남이 한달 정도 이어졌죠
어느 날은 자기 집으로 오라면서 자기 집을 가르쳐 주길래 아무 생각없이
갔죠
은숙이 집에 가서 놀랬습니다.... 조그만 맨션이었는데 좀 들어가기가
그래서 밖에서 전화를 했더니 자기 혼자 산다고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조금 이상했죠 아무리 조그만 맨션이라고 해도 혼자 산다는게
들어가서는 더 놀랬습니다.. 혼자 살면서 안방에는 침대를 놔두고
대형 TV가 있더군요 요즘 한참 유행하는 사라만한 TV 말이죠 조금
놀랐습니다 거실에는 오디오 등등 별게 다 있더군요 게임기까지......
대형 TV로 포르노 보니 정말 죽이더군요 실감 나데요 그때 은숙이가
하는말이 뭐 저런걸 보냐고 그렇게 여자가 궁금하면 자기가 보여준다고
해서 그냥 장난말이겠지 하고 넘겼죠 그때부터 만나는 장소가 은숙이
집으로 옮겨졌죠 가서 게임하고 밥 먹고 제가 직접 김치 볶음밥 카레
해서 제 친구 불러서 4명이서 맛있게 먹고 비디오 보고 그렇게 놀았죠

하루는 제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은숙이에게 물어봤죠
너 뭐하는 앤데 혼자서 사느냐고 알고 보니 사연이 있더군요
친엄마는 죽고 새엄마가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자기는 싫다고 하더군요
괜히 죽은 엄마가 생각이 난나고 그래서 나와서 산다고 알고보니 그 집
이나 가전기기 전부 은숙이 새엄마가 사다 놓고 갔다고 하더군요 은숙이
아버지도 그런 마음을 알아서 인지 가끔씩 들려서 얼굴 보고 안부만 묻고
가신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다시 집으로 들어오라고......

며칠후 아무 생각없이 은숙이가 불러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부르더군요 같이 좀 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약간 쫄았죠 그래서 근처로
따라가보니 차에서 어떤 사람이 나오더군요 사진으로 봐서 알고는 있어지만
솔직히 난감해지던데요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묻길래 알고 있다고 은숙이하고는 어떤 관계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친구 사이다 라고 말했죠 그런데 뜻밖에 말을 하시더군요
은숙이에게 잘 해 주라고 정에 굶주린 아이라고 어려서부터 엄마가 병약해서
같이 지내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고 자신이 보기에 제가 괜찮아 보인다고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제 뒷조사를 완벽하니 했더군요 뭐 찔리는건 없으니까
그러면서 저한테 봉투를 하나 주시더군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받고
은숙이 집으로 가서 너네 아버지 봤다고 이야기 했죠 밥 먹고 같이 놀다
생각이 나서 봉투를 보니 세상에 30만원이 들어 있더군요 작은 쪽지와
함께 자기 딸에게 좋은 선물 사주라고 서 있더군요 그래서 그 봉투 은숙이
를 주면서 그랬습니다 이거 내가 받아서 될게 아니다 아무말 없이 받더군요
그러헤 4달 정도 사귀었죠 제가 다니는 학교가 실업계였고 은숙이도 실업계
라서 둘 다 시간이 많았죠 운동 끝나고 피곤하면 가서 잠 자기도 하고
항상 무릎으로 베게를 해줘서 더욱 많이 잤는지도 모르죠

어느날 뭣 때문에 그랬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비디오보고 밤이 깊어졌죠
그런데 둘이 같이 일어서다 머리를 부딫쳐 다시 주저 앉고 한참을 웃다가
제가 키스를 하게 됐죠 키스후에는 어색해서 그냥 나와서 집으로 갔구요
일요일에 은숙이 집에 놀러가 또 버릇처럼 잠을 잤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
더군요 그런데 더 놀란건 옆에서 같이 자고 있더라구요 뭐 가끔씩 그런적이
있어서 크게 놀라지 않고 일어나려고 이불을 들었다가 헉~~~하고 놀랐죠
세상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자고 있더라구요
솔직히 여자 몸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었죠 시간이 많이 되서 밖은 어두
웠고 방안에 불을 안켜서 어두웠거든요 근데 왜 그리 잘 보이던지 그래서
인지 저도 모르게 가슴으로 손이 가더군요 살짝 만지는데 은숙이가 깨어
나더라구요 얼마나 쪽 팔리던지 그런데 은숙이가 하는 말이
"오빠가 원하면 나 오빠에게 날 줄 수 있어" 말을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그만 나와 버렸죠
그후에도 그런 경우가 두세번 있었구요 하지만 도저히 제 자신이 용납할수
없어서 안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죠 병신 줘도 못 먹냐고
그래요 저 바보랍니다...

그래서 인지 개가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그러다 한번 크게 싸
우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서도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정에 쉽게 이끌리는 앤데 나쁜놈 만
나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6개월후에 우연히 그 근처에 갈일이 있어 갔다가 은숙이를 보았습니다...
왠 이상한 놈이랑 같이 있더군요 궁금하기도 해서 은숙이 친구 명희를 만
나서 물어 보았더니 완전히 양아치더군요 매번 은숙이 한테 돈만 뜯어 간
다고 자기도 미치겠다구 왜 은숙이랑 헤어졌느냐고 하면서........................
저 역시 너무 성질나 근처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녀석을 안 죽을 만치 두
들겨 패 버렸습니다...그리고 그랬죠 한번만 더 은숙이 만나면 죽여버린다고
조폭 뛰는 선배 두명까지 동원해서 협박을 했죠 이게 내가 할수 있는 유일
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요

그후 몇 년이 지나고 만나게 되었죠 친구가 사고 쳐서 일찍 결혼을 하게 됐
거든요 거기서 은숙이를 봤죠 그냥 눈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전화번호를 물어
보길래 손폰 번호 가르쳐 주고 그냥 왔습니다..

한 두달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연락이 왔더군요 밤 11시가 넘어서 조금 망
설이다 나갔습니다... 같이 술 한잔 하고 담배까지 피우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죠 그러자 제게 내일 자기랑 어디 좀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마침 토요일
이라서 회사 쉬고 해서 그러자고 했죠 아침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죠
집에 있는데 다시 전화가 왔더라구요 자기한테 급한일이 있어서 그런다고 내일 30만원만 빌려 달라고 갑자기 돈 만들기가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친구한데 전화해서 돈 빌리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으니 그 정도 되더군요
10시쯤에 만나서 어딜 갈꺼냐고 물었더니 병원에 간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산부인과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을 할려고 했는데 어제는 도저히 말이 안 나와
서 말을 못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병원에 가서 낙태 수술 할 동안 밖
에서 기다렸죠 그때 그 간호사들 눈초리는 잊지 못합니다 마치 저를 무슨 벌레
보듯이 하더군요 내가 무슨 죄라고 병원비 계산하고 병실에 누워 있는 은숙이를 보니 화가 나더군요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울기만 하면서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더 이상 묻지를 않았죠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다 주고 잠 재우고 밖에 나가서 미역을 사다가 미역국 끊여 놓고 밥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친구가 부인하고 왔더군요 그래서 사정이야기 하고 명희(친구부인)에게 부탁하고친구와 나와서 술한잔 하면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에 쉽게 이끌리는 애라서 쉽게 남자한테 넘어 갔다고 그래서 이런일이 생겼다고 이야기를 다 듣고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괜히 내가 나쁜놈이 된거 같더군요
내가 조금만 더 챙겨 줬어도 그런일이 안 생길수도 있었는데 하구요
두달 정도 지나고 친구가 불러서 가보니 왠 돈을 주더군요 그때 은숙이가 빌린
돈 저한테 주라고 했다면서 은숙이는 어디에 있냐고 하니 서울에 있는 고모집으로갔다고 그 후에 연락은 몇번 했지만 어느 순간 연락이 끊어지더군요 친구도 수원으로 회사를 옮겨서 이사가고 아직까지 연락을 못하고 있네요
밑에 있는 낙태 이야기를 읽으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남에게 쉽게 정을 느끼는 애였는데 지금은 뭘하고 사는지 궁금하네요

별로 재미도 없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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