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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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제 첫사랑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헤어져서 친구라고 하며 지금껏 연락을 해왔지만 막상 결혼하여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더라구요. 이 친구를 대학교 1학년때 만났지만 그때는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친구의 여자친구였거든요..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하지만 친구에게 사실을 다 말하고 우리 둘은 연인사이가 되었답니다. 물론 친구는 다 이해해주었지요..이 친구도 양다리였거든요...^^;;...여행도 몇번 같이 가고 정말 매일 같이 만나고 전화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1년여를 만나다가 제가 입대를 하였습니다. 훈련소에서 전 그녀의 편지를 한통도 못받아보았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절 무척 그리워했다고 하더군요...저의 가장 친한 친구랑 아르바이트를 같이 했었거든요..퇴소식날 그녀를 꼭 데리고 오라고 친구에게 편지를 하고 퇴소식날 그녀를 보았습니다. 울고 있더군요....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대배치 3개월후 운 좋겠도 휴가를 갈 수 있었습니다. 휴가간다고 전화하니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하더군요..휴가 나가서 만나 보니, 저의 또다른 친구와 사귀고 있었습니다. 참 웃기더군요...이런 일도 있구나..하지만 왜 쟤냐고...제 친구 (지금은 아니지만) 는 영 아니였거든요..그래도 어쩌겠습니까...그 후 제대하는 날 까지 근 2년을 매일 편지를 그녀에게 썼습니다. 일기식으로요...하물며, 유격훈련 가서도 써서 한꺼번에 보냈습니다. 편지 겉봉에는 보낸 누적숫자와 因緣이란 글자를 붙혀서요....한 500여통이 넘게 보낸것 같습니다. 우표값도 장난이 아니였고요...500여통을 보내는 동안 그녀에게 한번의 답장도 없었습니다. 참 너무하죠?? 제대후 물어보니 라면박스로 2박스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대후 지금까지 그냥 친구로 만나왔습니다. 그냥 친구..참 이상하지요..사랑하는데 친구라니...그래도 만나면 편했으니까요..그녀는 제가 이세상에서 젤 편한 친구래요....모든걸 다 말할 수 있다나요...결혼식 전날 전화했습니다. 후회 않하냐고...나랑 결혼하지 않는것에 대해..그러니 반반이라고 하더군요..그럼 왜 내가 그렇게 너에게 사랑을 구애할때 나를 그렇게 차갑게 대했냐고 묻더군요..정말 매몰차게 저에게 굴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도 인간이라고 저한테 너무 미안해서라고 그러더군요.. 내일 꼭 와달라고...제가 결혼식에 온 모습을 보고 싶다고.....전 안간다고 했습니다..갈 이유도 없고......그녀 어머님 뵙기도 미안하고...그러니까 결혼식 전에 전화한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만약 니가 나를 데리러 오면 너랑 도망가겠다고....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그럴 용기도 없고....웃으며 끊었죠..잘 살라고....그러나 역시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우습죠 제 얘기? 그냥 생각나서 허접글 썼습니다. 입사 원서 쓰느라 이제 글쓰는 건 너무나도 지겨운데......그냥....써봅니다..
얼릉 취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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