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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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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80 회 작성일 24-03-21 13: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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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레디입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다보니 글 쓰는게 자꾸 두려워지네요… ㅠ0ㅠ
전에 올렸던 황보 얘기들 친구들한테 말해줄땐 다들 뒤집어졌었는데
막상 글로 쓰구보니 무지 썰렁했다는…. 우O우;
이번에두 몇 달전에 벙개를 했던 한 아이에 대한 추억을 쓸까 합니다..
지루해도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 애를 처음 본순간 머리에 전류같은 것이 흘렀다..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여자친구와 너무도 닮은 외모..
자그마한 키에 말투까지 흡사했다…
(물론 여자친구가 더 이쁘긴햇다… -_-;)
‘이런 된장… 캠에서 봤을땐 이렇지 않았자나..
이럴줄 알았으면 안나오는건데…’

이 아이는 앞에 앉아 부끄러워 하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날 훔쳐보고 있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 얼릉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는 행동까지 비슷하다…)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져갔다…………



여기서 전의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이하 선영..)
원래 나는 키작은 여자를 시러한다.
보통 키큰 남자는 작구 귀여운 여자를
마른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지만 나는 안그렇다
키가 작거나 살집이 있는 여자는 여자로 안본다..
(개인적인 취향이니 돌던지기 말기를.. ioi;;)

근데 선영인 작은키에(나랑 27센티나 차이.. ㅠoㅠ)
날씬하지 않은 몸까지 내스탈이 전혀 아니었음에두 불구하고
정이 새록새록 들다보니 사귀게 된 케이스다(같은 과였거든..)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고 선영이를 사귀면서
내 인생 최초로 1년을 넘게 사겼었다

몇번 끝날뻔했었지만 그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끝낼수가 없었다…
내 마음속엔 이미 선영일 떨쳐버리려는 생각이었고
계속 구실을 찾던 나는 어느날 싸운 이후로
전화로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다(쥐길넘…)

이미 나도 정이 들대로 들어 힘들었지만
어차피 계속 가더라도
그애한테 충실하지 못할걸 아는 나로서는
계속 사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한달후….
선영인 밤중에 우리 회사앞으로 찾아왔고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오빠…나 한달동안 오빠를 잊으려고 애썼지만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 “

선영이의 눈물을 본 나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당시의 마음으로는 도저히 그 애를 다시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만나봤자
얼마후면 내 마음은 또 멀어질게 분명했기 떄문이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선영이한테 한가지 제안을 했다.

내가 지금 너를 다시 만난다해도 너한테 충실할 자신이 없다 ..

니가 그렇게 힘들어했던 한달동안
나는 이미 세명의 여자랑 잠을 잤다…
(말하구 보니까 인간쓰레기같네요…ㅠ.ㅠ)

너도 지금은 날 사랑하지만
그건 내가 너한테 첫남자라서 그런 영향도 클것이다
(선영이는 6년동안 사귀는 남자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처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근데 나랑 사귀게 되면서
그 남자랑 깨지고 나한테 한달만에 처녀를 주었다..)

우리 서로 시간을 갖자..

지금부터 6개월이 지난후 만나자…

그동안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 시야를 넓게 가져봐라
만약 6개월후에 만났을 때
그때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널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너한테 충실하겠다..

사실 그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서 생각해낸
치졸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동안 선영이한테 너무 못할짓을 많이 했었기에
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다시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또 6개월동안 선영이가 나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다시 생각해 볼 시간도 필요했던 것도 있었다..

선영이가 나에 대한 사랑이 진실된 것인지 확인하고픈 맘도 있었구..
(여자들 사귈땐 죽느니 사느니 하다가도
돌아설땐 남처럼 뒤돌아서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럼 그 6개월동안 오빠한테 다른 여자가 생기면 난 어떡하라구!”

또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난 한참을 생각하다 대답했다..

“내가 여자가 있더라도
니가 6개월동안 나에 대한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다시 너한테로 돌아갈게…..”

진심이었는지 빈말이었는지는 그때 당시론 확신이 서지 않았다
6개월후의 감정을 그 순간에 어떻게 확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계속 울던 그녀는 마지막 소원이 있다며
오늘밤 함께 있고 싶다고 했다…
그날 밤….
태어나서 가장 슬픈 섹스를 했던거 같다…

선영인 계속 울음을 참는듯 했고
나 또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선영이와의 섹스에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마음속은 복잡한 이중적인 굴레속에서 괴로워 했던거 같다..

다음날 아침 지하철역에서 그녀를 보낸게 마지막이었다…
슬픈눈으로 나한테 손을 흔들던
선영이의 눈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후에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 여자와
두 달 정도 사귀다가 헤어지고
(3달을 못넘기는 고질병이 또 도진 것이다…ㅠ.ㅠ)
선영이와 들었던 정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깨닫는 기간이기도 했다…

선영이와 함꼐 갔던 장소들…
그녀와 행복했던 순간…
싸웠던 순간…
들이 씁쓸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11월이 되면 6개월이 지날텐데
그때가서 선영이한테 연락이 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난 선영일 다시 받아들일수 있을까…
혹시 선영이가 그동안 홍역을 앓았었다며
이제는 내 굴레에서 벗어나 잘 살수 있을거 같다고
웃으면서 말하진 않을까…

온갖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파고 들었다
두 달같 사귀던 여자를 만나는 동안에도
그런 생각은 내내 존재했다..
어쩌면 그런것땜에 두달만에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한달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어느날…







선영이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급성 신부전증이라는
말도 안되는 병으로 그렇게 떠났다…

영안실에서 선영이 동생이 나를 보더니..

“언니 좋은데 가게 빌어주세요..언니가 오빠 참 보고 싶어했는데…”




눈물도 나지 않았다…
다음날 회사에서도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다…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소주를 한병 사서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10분만에 다 먹어버렸다…

오피스텔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갑자기 울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울어본적이 없는…
우는 방법조차 잃어버린 나는...

그렇게 한시간이 넘도록 목을 놓아 울었다…

나중엔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나땜에 죽은것만 같았다…
급성 신부전증이란 병이
신경을 많이 쓰면 걸리기 쉽다던데….
나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그렇게 된거 같아 견딜수가 없었다..


서해를 향해 한줌의 재로 뿌려질 작은 유곽 한통을 바라보며…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그로부터 1년여후…
선영이와 너무 닮은애가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것이다…..
선영이가 환생을 해서 돌아온거 같은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원래 선영이에 대한 얘기는 간단히 하고 끝내려 했는데…
줄인다고 줄여서 썼는데도 워낙 맺힌게 많아서 그런지 길어졌네요…
벙개녀와의 얘기는 다음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도 끊어쓰기인가요,,,, 그렇다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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