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에서 친구로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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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니까..
벌써 20여년이 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 살아 오면서 앙금처럼 남아 있는 일이 몇가지 있는데
지금 이야기 할려는 이것이 가장 가슴 깊게 죄책감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제가 그녀를 만난것은 정확히 80년 봄 이었습니다.
내가 고1 그녀가 고2 .
사연이 많을려고 그랬는지 우리의 처음 만남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우연한 사건이 아니고
거의 있을법 하지 않은 그런 만남이었습니다.
고1 중간 고사때 컨닝 하다 들켜서 백지시험을 내고
한마디로 복날 뭐 맞듯이 맞았습니다.
늘상 자주 맞던 일이라 개의치 않고 3교시 시험을 모두 마치고 영화를 한편 보러 나왔습니다.
왜 그런극장 있잖습니까. 영화 2편 동시 상영 하는곳..
자주 필림을 자르느라 끈기기도 하고 미성년자라도 교복만 입고 있지 않으면 무사통과인 하는..
(교복 세대 였습니다.. 친구 ..영화에 등장하는)
내시라는 한국영화를 보는데 중간에 끈기더군요..
여기 저기서 아우성. 나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이런 XX 야~~ 빨리 시작해라..
이때 뭔가 날아 오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꽝.. !! 아야..
영화 끈김에 또다른 열받은넘이 마시던 콜라병을 던진게 내 머리위를 스쳐 앞자리
여자를 맞춘 것입니다..
여자를 만지는데 머리에서 피가 터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그렇게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녀는 아주 조금은 불량끼가 있는 학생이었고
나 또한 그리 착하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해 그렇게 지내는 동안 큰 사고가 몇번 있었습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 까지.
운동을 하던 나에겐 좋은결과가 올리가 없었죠..
시합중 낙법 잘못으로 오른쪽 어깨뼈 박살
의사왈 " 더이상 운동 하면 안됩니다 "
좌절로 헤메이던 나에게 그녀는 하나의 빛처럼 다가 섰습니다.
힘과 용기를 주며..
그렇게 2년여가 지나며 중절수술 2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친구들과 여친의 친구들은 우리의 헤어짐은 있을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우리를 바라볼때 우리는 아니 나는 헤어짐을 준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고3가을 여친이 대1
여친은 질투가 많았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피곤해 졌죠.
여친은 대학에서 미팅도 하고 그런이야기들을 나에게 서슴 없이 하곤 했습니다만.
나는 가끔 여자 친구들을 만나면 짜증을 부리고...
그러저러한 이유등으로 가을에 여친에게 그만 만날것을 선언 했습니다.
그리고 몇달후 겨울에 시내 모처에서 여자친구과 만나는것을 그녀가 보았던거 같습니다.
그 장소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야~ 할 이야기가 있어 ?로 지금와라!"
"아니.. 만날 이유가 없잔어. 안간다"
"그럼 내가 그리 갈까? 너 지금 누구랑 있는지 다 알어. 알아서 해 ! 5분내로 오던지
아니면 내가 그리 가든지""딸칵"
만나는 친구를 보내고 그녀에게 갔습니다.
그녀와 그녀 친구들..
나에게 폭언과 함께 물세례까지.
그리고 처음으로 들은말
" 네놈이 그럴줄 몰랐다 . 나이도 한살 어린게 친구 애인이라고
말 놓고 지내고 하는것도 귀엽게 봐줬었는데 네놈이 그럴수 있어 야 이xx야"
그말을 뒤로 하며 한마다 던지고 나왔습니다.
" 우리 이제 더 이상 만날일 없을꺼야. 구질구질 하게 이라지 마라. "
.
.
돌아 오는길 대백남문을 지나 대백 앞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인가 뛰따라온 그녀가 나를 붙잡았습니다.
" 이라지 마라 " 탈취고 걷는 나를 또 잡았습니다.
" 다시 한번도 이러면 동성로 한복판에서 쪼가리 다 깐다."그리고 걸었습니다.
다시 잡는 그녈 돌아보며 손바닥도 아니고 주먹으로 쳤습니다.
악을쓰며 대들 그녀였기에 잰걸음으로 걸어가는데
큰소리도 내지 않고 뛰어와 다시 내 손을 잡으며 하는말..
동시에 한대 더 칠려구 돌아 보는데
아스팔트에 얼굴이 끓혀 피가 맺히고 있었습니다.
말
"내 뱃속에 네 xx가 있어""잠깐만 이야기 해!"
칠려구 들었던손이 힘없이 내려지고 그녀뒤를 따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룸에 들어가서 말없이 있는데
맥주가 들어 오더군요.
잔에 따를려는걸 뿌리치더니 병째 나발을 불었습니다. 그녀는
나도 말없이 나발을 불고 10여분이 흘렀을때 빈병만 흩어져 있고.
" 한두번이 아니니까 잘 알아서 할 꺼라 믿는다"
"너를 믿어 "
그리고 일어서는 나에게 그녀는
" 야~이쌔끼야!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
평생에 남을 생일 선물을 하더구나. 잘 받았다."
"난 오늘 네게 이토록 의미 없는 사람인줄 몰랐다
난 네게 오늘 생일 축하 한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었는데.."
"이제 가라! 가버려!"
둔기로 머리를 한대 맞은듯 그렇게 통로를 걸어 갈때 외이터가 안주를 들고 들어 오더군요~~
참으로 짧은 한순간이 평생에 남을 충격으로 다가온 시간 이었습니다.
.
.
.
.
.
대학 중간 군 입대,
대학 졸업.
그 시기에 시내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으로 쭉쭉빵빵 와~~ 눈이 번쩍 띄는 여자가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눈이 마주 치고..
그리고 난 게속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어깨를 쳤습니다.
돌아 보는데..
" 야~ 임마 그새에 내 얼굴 잊어 먹은거가? 자식 섭하네..
난 아직도 널 기억하는데.."
난 머리를 갸우뚱 했습니다. 조금전에 본 그 여자 였습니다.
엉뚱 하게도 난 얼굴은 이쁜게 말은 거치네.. 누구지?
"나다 임마! "
머릿속에 번갯불 처럼 스쳐간 사람..
기억이 났습니다.
앞에 않아있던 친구들도 기억이 난듯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가서 한잔 더하자 내가 산다"라는 그녀의 말..
자리를 옮기고 술자리는 계속 되었는데
불편해진 나는 그녀가 주는 소주 몇잔을 받아 먹고서 잔을 엎었습니다.
" 이 자식 왜.. 내가 주는 술은 먹기 싫다는거가? "
ㅋ
ㅋ
ㅋ
허파에 바람이 빠지듯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얼굴이 빨갛게 변해 있는 그녀가 한 또 한번 충격적인말..
그것도 옆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 야~~ ..야! 나 아직도 네가 알고 있던 그몸 그대론데 우리 다시 시작 해 볼래?"
그리고 피식 웃는 그 모습에 나는 돌아서며 눈물을 훔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 3차는 내가 산다"
앞산 가자. 가서 술 마시고 함 죽어 보자. 가자.. "
말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3차에서 나는 또 한번 충격적인 말을 들으며
나도 충격적인 말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야.. 너 아직도 X도 X 갖잖은걸도 X 에 피칠하고 다니는거 아니냐?"
"하하하하하하 그래 아직도 그러고 다니고 있다.. 요새 여친이 없어
요즘 내 똘똘이가 심심해 죽을려 그러는데 너 친구 있음 지금 불러 봐라..
몸좀 풀자~~"
"엉? 잠깐 알았다 잠시 기달리라"
그리고 공중전화기로 사라졌던 그녀는 잠시후
" 한시간 내로 이리 친구가 온다 그러네.. 너 똘똘이 몸 잘 풀어라...깔깔깔..."
그녀가 겁이 났습니다..
해서 친구들과 잠시 바람쉬고 온다고 하고서는 내가 부추켜서 친구들 집으로 보내고
나도 그녀만 놔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따르릉.. 전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여보세요
"아 이자식아! 내가 겁이 나서 도망갔나? 사나새끼가 그리 겁이 많아서 어디에 쓰노?"
문득 집 전화번호가 79년도 부터 쓰던게 바뀌지 않았다는게 기억이 나고...
"하하하하하.. 그래 겁이 났다.. 담에 보자"나 지금 바뻐 오늘 선보러 가야 하거던.."
"잉? 선... 잘 봐라.."
얼마뒤에 만나자.. 약속을 정하고 전화를 끝었습니다..
.
.
대학을 졸업하는 그해 겨울에 선반 연애반 해서 결혼을 햇습니다.
당연히 그 자리에 그녀도 와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집사람은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그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지금 집사람은 그녀가 내 여자 친구인걸 알고 있습니다.
가끔씩 만나서 술 한잔씩 하는것도 알고..
이해를 해 주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녀일로 다툰 기억은 없습니다
결혼뒤 집떨이 할때도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그녀를 초대했었습니다. 간도 커게..
그때 친구들 얼굴 표정이 "뜨악" 입이 벌어져 다물지도 못하고
그 덕분인지 전화줄 내지는 새끼줄로 신랑(나)를 달아 매지도 못하고
숨죽여 술만 죽어라 먹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애인 이었던 그녀와 친구가 되기까지도 적지 않은 세월과
혼란들이 있었습니다.
옛날의 그녀와 다시 연인이 되기는 친구가 되는거 보다는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어느날 하루는
"야 우리 친구 하자 , 남자 여자 따지지 말고 친구로 어떠냐.."
혼쾌히 그녀는 좋다 라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1 )
어느날 하루는 출장이 일찌 마치고 회사일로 열 받아서 그녀집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둘이서 술 한잔 하고 누웟는데
"야~ 우리 아이 하나 생겼음 좋겠다 "
"외롭지 않게 아이하나 키우며 살았음 좋겠어. 너 부담 안지울께.."
몇일뒤 정관수술( 영구 피임 ) 했습니다.
겁이 나서는 아니지만 그러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집사람은 이유도 모르고 내가 수술했다고 그러니 너무 좋아하며 서비스가 더욱 좋아 졌었습니다.
조금은 죄책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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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그녀가 내 마눌보다 더 가깝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이제 40줄에 들어선 그녀는 아직도 혼자 살고 있습니다.
가끔 외롭지 않냐는 내 말에 싱긋 웃음으로 다가오는 모습에서
나만이 느끼는 감정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날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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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2 )
어느날 하루는
같이 술 마시며 야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너 남자 생각 날때 없니? 생각이 나면 어떻게 하지? 자위 기구는 있어?"
빙긋 웃으며 너 있잔어..
기구도 있구.. 보여 줄까? 전에 호주 다녀 오면서 사온건데 성능 괜찬더라..ㅎㅎㅎ
그러며 혼자 말로 가늘게 나 전에 했던말 그거 거짓말 아니었어.
무슨 말인지 네가 기억 할지 모르지만... 그러며 웃음지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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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구 이제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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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가끔은 내가 수술한것을 후회 할때가 있습니다.
어떤 날인가는
술을 한잔 사달라는 것입니다.
해서 어디로 모실까요 ? 그랬더니 주점으로 가자구 합디다.
놀래서 "정말?" "응"
남자 하나, 여자 셋 , 가관이었습니다. 저렇게 놀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레즈 비슷한 연출을 각본 없이 만들더군요.내가 맞은편에 있는데두.ㅠㅠ
이제는 그녀가 내 일상에서 없어선 안될 중요한 사람이라는걸 느낍니다.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어떤뗀 연인인지 친구인지 모호할때가 많지만..
이제는 정말 이제는 여자 인지도 모호하게 변해가는 그넘과
연인이 아닌 친구로 평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늘 점심을 같이 하고 돌아서는 그녀에게 쪽지를 하나 남겼습니다.
그녀 메일로 보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그러면 정성이 부족 할거 같았습니다.
또 하나 이유를 들자면 컴퓨터와는 그리 친하지 못한 컴맹이기도 하구요.
해서 만년필로 하얀 A4 용지에 또박또박 적었습니다.
어느곳에선가 읽어 본적이 있는 한편의 시를 기억해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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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장미의 아침>
나는 새로 만난 친구의 향내에 도취해서
이미 내 육신처럼 익숙해져 버린 오래된 친구를 가끔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오래된 친구에게서 향내를 맡을 수 없는 것은 그에게 향기가 없음이 아니다.
내가 이미 거기 도취되었기 때문이며,
거기 오래 전에 길이 들어서 내 것인지 그의 것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된 친구에게 무심해진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슬픈 일이다.
새로 사귄 친구가 나를 잠시 설레게 할 수는 있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내 아프고 쓰린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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