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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욕망의 시간속에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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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4 회 작성일 23-12-05 02: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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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흥분에 거친 숨을 흘리는 아영은 이글거리는 현우의 눈빛이 눈부셔 눈을 감았다. 

현우는 발그스름하게 얼굴이 달아오른 그녀의 블라우스를 살그머니 열어젖혔다. 

세면을 하느라고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젖가슴이 들어난다. 

아! 봉긋한 젖가슴... 

현우는 젖가슴을 보듬어 안고 연홍색 젖꼭지를 혀끝으로 굴렸다. 그

녀는 짜릿한 쾌감에 어깨를 바르르 떤다.

아영의 젖꼭지가 혀끝에 돌돌 말려 굴려지다가 현우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핫! 오빠! 

아영은 알 수 없는 짜릿함과 신경이 곤두서는 쾌감에 입술을 잘근 깨문다. 

양쪽 젖꼭지가 현우의 손끝에서 유린당하고 젖꼭지가 그의 입속에서 돌기를 일으키며 곤두선다. 

현우는 한 쪽 손을 뻗쳐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강의 시간에 맞춰 현우는 집을 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성이 마비된 현우에게 시간이 멈추어져 있다.


아영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간 현우의 손끝에서 팬티가 벗겨져서 무릎에 걸쳐졌다. 

남자의 경험이 없는 아영은 전혀 무방비 상태이다. 

아마도 상대가 다른 남자라면 반항을 하고 뛰어 달아났을 것이다. 

상대가 오빠라는 믿음 때문에 그녀는 무방비 상태로 치밀어 오르는 흥분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젖꼭지가 빨리는 동안 그녀는 온 몸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각에 빠져든다.

현우의 손끝이 아영의 허벅지 사이를 더듬는 순간, 젖꼭지가 빨리는 쾌감에 젖었던 아영이 흠칫한다. 

둔덕에 돋아난 잔디 같이 돋아난 뽀송한 음모가 현우의 손길에 휩쓸린다. 

아! 어떡해? 

아영은 옴 몸이 나른하고 몸속에서 무엇인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보지 주위를 애무하는 현우의 손끝에 맑은 액체가 묻어난다. 

흥분한 그녀가 흘려낸 눈물이었다.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현우의 손끝에서 돌기를 일으킨다. 

아영이 길게 숨을 토해내며 신음을 흘린다.


“어 맛!.. 오빠.. 난 몰라... 하..... 잉...”


“아영인 정말 예뻐 미치겠어.....”


무의식중에 아영의 둔부가 들어 올려진다. 

그녀는 수음 행위에서 느낀 쾌감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마지막 이성에 매달린 현우는 망설인다. 

욕망으로 달아오른 그의 목덜미에는 굵은 핏줄이 돋아있고 하복부의 페니스는 그녀를 정복하고 싶어서 용솟음친다. 

마른 침을 삼킨 현우는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기둥같이 솟은 페니스를 그녀의 보지 입구에 문지른다.


“하.. 으~! 오빠... 뭐야?”


“아, 아영이... 너, 널 사랑하고 싶어...”


당황한 현우가 말을 더듬는다. 

아영은 뜨거운 불덩이가 보지 살갗을 태우는 느낌에 눈을 번쩍 뜬다. 

하복부를 내려다보는 아영의 눈빛은 겁에 질려 있다. 

안 돼, 무서워! 

그녀가 바라본 하복부에는 핏줄까지 돋아난 거대한 남성이 보지 속을 밀치고 들어가려는 자세이다. 

현우가 그녀의 맑은 샘물로 적신 보지 입구로 귀두를 밀어 넣었다. 

처녀의 순결함이 보지 입구에 귀두만 걸친 자지를 강력하게 저항을 한다. 

보지 속을 치밀고 들어오려는 압박감에 그때서야 아영은 무언가 거부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오, 오빠.. 싫어... 무서워...”


“왜? 내가 싫어?”


“그건 아니고, 하여튼 지금은 무서워...”


안간힘을 쓰며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으려던 현우는 길게 숨을 들이킨다. 

강제로라도 처녀인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포기 한다. 

그러나 불같은 욕구를 달랠 수 없어 벌어진 그녀의 다리를 허벅지 사이에 곧게 뻗게 하고 심호흡을 한다. 

그녀의 허벅지 부드러운 살갗 사이에 페니스를 넣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격렬하게 흥분했던 아영은 그가 보지 속에 삽입하는 것을 포기 하는 것을 알고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오빠가 좋아...”


아영은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자지를 느낀다. 

그녀는 지금의 상황으로도 묘한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현우는 시간이 갈수록 그녀를 강제로라도 소유하고 싶은 불길에 사로잡히고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이성을 찾은 현우는 순진하기만 아영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또한 뒤늦게 아래층에서 기다릴 식구들에게 들키기라도 할 것 같아서 현우는 욕구를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현우는 그녀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일어났다.


“식사하러 가자...”


“오빤.. 정말 못 됐어...”


쑥스러움을 벗어나려고 아영은 눈을 흘기며 흐트러진 옷을 추스른다. 

아양이 방을 나가고 한 동안 현우는 방안을 맴돌았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아영은 상희의 눈치를 살핀다. 

식사준비가 다 된 상희가 아영을 힐끔 쳐다본다.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아영의 얼굴을 보며 상희가 눈살을 찡그렸다.


“넌 여태까지 뭐했니?.. 또 오빠를 못 살게 굴었구나...”


“오빠가 짓궂게 굴잖아... 지금 내려 온데...”


아영은 앙큼한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멀쑥한 표정으로 내려온 현우가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상희, 현우. 아영 모두 제 각기의 생각에 잠긴다. 

현우는 이따금 자신을 바라보는 상희와 아영의 시선을 느끼면서 묵묵히 식사를 한다. 

아영은 시간이 갈수록 현우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오빠라는 가족 관계보다는 맹목적으로 점점 그가 남성이라는 호기심에 빠져든다.

식사를 마친 식구들이 집을 나가고 상희는 어느 때보다도 안락한 기분이다. 

다른 때 같으면 친구들에게 전화 통화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을 하지만 그녀는 현우가 좋아 하는 매운탕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다. 

일단 혈연관계를 벗어나 현우와 은밀한 관계를 인정하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했다. 

언젠가 현우가 곁을 떠날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진실을 느낄 수 있고 현우와의 육체관계에서 오는 기쁨을 벗어 날 수 없다. 

더욱이나 다른 남자의 가슴에 안긴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시장에 다녀온 성희는 정성껏 매운탕을 끓인다. 

마치 오랜 연인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여인처럼 들 뜬 마음이다. 

가정부 할머니가 그녀가 부지런하게 음식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평상시 그녀가 음식준비를 하는 것이 흔치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영 엄마!.. 오늘, 무슨 날이 감?..”


“아뇨!.. 호호~!”


“그런데 웬 음식을........”


“그냥.. 식구들에게 소홀 한 것 같아서요...”


평상시에는 민얼굴로 있던 아영이 기초화장을 한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의아스런 표정을 한다. 

어쩌면 할머니가 의아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상희는 주부가 음식을 한다고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생활 패턴을 변하지 말고 이런 상황일수록 조금씩 식구들에게 자연스런 모습을 보이기로 한 것이다. 

며칠이 지난 밤중에 상희는 스스로 현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현우가 자신의 방으로 오기 보다는 그녀가 이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식구들의 눈을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았던 현우는 감격하여 그녀를 포옹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상희는 편안한 마음으로 현우의 여자가 되어 가슴에 안겼다.

그녀와 현우는 오랜만에 만난 연인처럼 끈끈한 정사로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그날 이후 현우와 상희는 서로의 애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정신적인 사랑이 육체의 기쁨을 만끽하게도 하지만 욕정으로 맺어진 두 살갗의 접촉으로 통하는 대화는 정신까지도 승화 시킨다. 

현우가 상희의 방을 찾아 들기도 하고 상희가 현우의 방으로 가기도 한다. 

두 사람의 육체가 만났을 때는 연인 사이지만 평상시의 그들은 친밀한 이모와 조카 사이였다.


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며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나는 계절이다. 

상희에게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상희의 사망한 남편에게 육군 장교로 전사한 작은 아버지가 있었다. 

그 작은 아버지의 막내 딸이 있는데 상희의 남편이 살아 있을 때 무척 귀여워했기에 상희와도 친근한 사이였다. 

수원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그녀는 한동안 자주 찾아 왔었으나 요즘은 왕래가 없었다. 

차임벨 소리에 액정 회면을 들여다보던 상희는 반가운 얼굴에 얼른 스위치 버튼을 누르고 정원으로 나갔다.

육감적인 체구에 서글서글한 눈동자를 지닌 그녀가 나풀거리는 머플러와 스커트 자락을 흔들며 환한 미소로 들어온다. 

상희는 그녀의 손을 맞잡고 반가이 맞이했다.


“미영이가 웬일이니? 반갑다.. 얘..”


“언니 잘 있었어..! 더 예뻐졌네...”


“예뻐지기는 이제 나이 들어서...”


“무슨 말이야... 한창 때인데... 시집가도 되겠다... 혹시 연애하는 거 아냐?”


“얘는! 무슨 말을.... 미영이 네가 꽃봉오리처럼 한창 때이구나...” 


“호 호~! 고마워 언니...”


상희는 미영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주방에서 나오는 가정부 할머니에게 상희는 미영을 소개하고 다과를 달라고 부탁한다. 

집안을 휘둘러 본 미영이 눈웃음을 치며 소파에 가서 앉는다. 

상희도 소파에 앉으며 다시 미영의 손을 잡는다.

마주 잡은 손을 흔들며 미영이 뚫어지게 상희를 바라본다.


“언니는 늙지도 않네... 정말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거 아냐?”


“좋은 일은! 그냥 집안에서 맴돌고 있는 걸... 요즘 어머니는 건강 하시고?”


“여자 힘으로 포도 농사가 쉬운가... 그나마 작년에는 포도가 병들어서 힘들어...”


“그러니? 안 됐구나... 오빠는 자주 오고?”


상희의 물음에 미영은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남편의 작은 아버지에게는 남매가 있었다. 

상희는 무엇인가 좋지 않은 것을 직감한다. 

미영이 잠시 쓴 웃음을 짓더니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난.. 오빠로 생각도 하지 않아...”


“왜.......!?”


“마누라 쫓아서 캐나다로 이민 가더니 소식도 없어....”


“그러니! 그럼.. 어머니가 힘들겠구나...”


“은행 부채로 포도밭도 넘어 갈 형편이고, 엄마는 남의 집 일 도와주며 품팔이 하고 있어...” 


“어쩌면 좋으니?”


“어떻게 되겠지... 산 사람 입에 풀칠 못하겠어...”


미영은 활달한 성품이어서인지 의외로 낙관적인 말을 했다. 

상희의 남편이 성격이 밝고 낙관적이기에 미영이를 귀여워했던 것이다. 

오래간만에 만나 상희와 미영은 집안 얘기로 꽃을 피웠다. 

미영은 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다. 

미영이 요정에도 일해 봤다는 말에 상희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대화 끝에 미영은 상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이자도 상황하기 힘들고, 그래서인데 언니가 천 만원만 융통해 줄 수 없어.. 이젠 큰 아버지 도움 받기도 미안해서 그래..내가 어떻게든 갚을게.”


“갚기는.......!?.. 나도 넉넉지 못하지만 도와줄게..”


작은 돈은 아니지만 죽은 남편을 생각해서라도 상희는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 

상희의 승낙을 받은 미영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그러면서도 미영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오후가 되어 학교에서 돌아온 아영이도 미영을 보고 반가워한다. 

상희는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현우에게 미영을 소개했다. 

현우는 의외의 인물이기에 긴장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미영의 활달한 담백하고 활달한 성격 탓인지 현우와 미영은 금방 친숙하게 대화를 하는 모습이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현우와 미영, 그리고 아영이가 정원에서 있었다. 

재잘거리던 아영이가 깡충 걸음으로 집안으로 들어온다. 

주방에 있던 상희가 정원 의자에 나란히 앉은 그들을 보고 묘한 표정을 짓는다. 

여자의 질투인지도 모른다. 

처음 만난 두 사람 사이가 무척 다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희가 바라보는 것을 모르고 있다. 

미영이 생글생글 보조개가 피어나는 미소를 지며 현우에게 물었다.



“몇 학번이세요?”


“XX 학번이요.. 미영 씨는?”


“저는 올해 대학에 들어갔어요.. 저보다 선배시네요.. 선배라고 부를게요..”


“그러면 나는 좋지요..”


“말씀 낮추세요.. 그게 편할 거 같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호호~! 편하게 하시라니까요... 현우씨는 여자들이 많이 따르겠어요...”


“별로인데.. 왜 그렇게 생각해요?”


“호호~! 체격도 좋고, 잘 생기셨잖아요... 무슨 운동하세요?”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 도장에 다녔지만.......요즘은 별로........”


“어쩐지......!”



미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현우는 육감적인 미영의 몸매에 비해 목소리가 솜사탕 같다고 느낀다. 

현우는 미영과 아영이 비교가 되었다. 

아영은 상희의 보호 아래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순진하기만 하고, 아영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미영은 성숙하고 사회 경험이 많은 티가 완연히 나타난다. 

활기차고 육감적인 미영의 몸매를 훔쳐보는 현우가 빙긋이 웃었다.



“미영씨야 말로 남자들 마음을 설레게 하겠네..”


“그렇게 보이나요?”


“음.......! 목소리도 아름답고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가져서..”


“무슨 말을!? 숙녀에게 실례 아녜요?..”


“그럼, 미영씨 같은 분을 말랐다고 해야 하나..” 


“농담 하시는 거예요?”


“아닌데, 혹시 데이트라도 할 수 있을 가 해서 관심을 갖는 중인데..”


“짓궂으시네..”



활짝 웃음을 흘린 미영이 스스럼없이 현우의 어깨를 툭 쳤다. 

현우는 기다렸던 것처럼 어깨를 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는다.

미영이 손목을 잡힌 채 소리 내서 웃는다. 

현우는 붙잡은 미영의 손목에서 따뜻한 처녀의 체온을 느낀다. 

어쩌면 그녀와 더 친숙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영도 현우에 대한 호기심을 느낀다. 

그들의 장면을 이따금 정원을 내다보는 상희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릇을 옮기려던 상희가 멍하니 서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상희는 무엇인가 자신의 소유물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심정이다. 자신의 헛된 망상을 떨쳐 버리려고 상희는 고개를 내젓고 할머니의 주방 일을 돕는다. 그러나 무엇인지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상희는 힐끗 정원을 내다본다. 미영이 떨어진 은행잎을 주워들며 현우에게 묻는다.

 


“엠티 자주 다니세요?” 


“자주라기보다는 가끔.. 미영씨는 엠티 나가면 인기가 좋을 거 같은데..”


“그렇지도 않아요.. 아르바이트 하느라고 시간도 없고......”


“아.......!”



“영어 학점을 따야하는데 리포트도 작성 못했어요... 다른 애들은 돈 주고 리포트를 맡기기도 하지만 당장 학비 걱정을 해야 하니... 선배님이 리포트 작성 좀 해줄래요? 호호호......”



미영은 농담으로 해 본 말이었다. 그러나 현우는 그녀가 자신이 처한 환경도 서슴없이 말하는 의외로 솔직 담백한 셩격을 느낀다.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현우는 어쩌면 빠른 시일에 그녀와 친숙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배시시 미소를 짓은 그녀에게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영씨 부탁이라면.......”


“정말예요........?”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면... 대신 무슨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하하하~!”


“대가를 바라세요?”


“하하.......그냥 하는 농담이고..” 


“선불로 드릴까요?”


“농담이라니까...”



현우가 짓궂은 표정을 짓는다. 

역간 얼굴을 붉힌 미영이 무슨 말인가 하려는지 현우를 빤히 쳐다본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미영의 눈썹이 가늘게 떨린다. 

그런데 미영이 얼굴을 가까이 오는 것이 아닌가. 

왜 이러지? 당황한 현우가 눈동자를 크게 떴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미영이 현우의 뺨에 입맞춤을 하고는 부끄러운 표정을 한다.



“선불이에요.. 꼭 약속 지켜야 되요..”


“오~! 난, 오늘 행운이네. 예쁜 아가씨에게 키스를 받고..”


“그렇다고 저를 이상하게 보지 마세요.. 특별 선물이니까요..”



현우는 어안이 벙벙하다. 

아무리 활달한 성격이라지만 초면의 여자에게 입맞춤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예기치 못한 즐거움이 였다. 

그러나 역시 미영도 처녀로서의 수줍음은 어쩔 수 없다. 

막상 대담하게 입맞춤을 했지만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다.

미영은 첫인상에 현우에게 호기심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 한 것이다. 

상큼한 미소를 띤 미영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리포트 받으러 오기 전에 연락드려도 되죠?”


“그래요...”


“전화번호 주실래요?”



미영과 현우는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잠시 정원으로 시선을 돌렸던 상희는 그 광경을 보고 손에 들고 있는 그릇을 놓칠 뻔했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서 묘한 불길이 피어오른다. 

상희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은 대학생 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란 말인가... 

상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다. 

상희는 미영과 현우와의 관계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저녁식사 식탁에서 상희는 그들의 눈치를 살핀다. 

미영이가 현우의 수저를 건네주기도 하고 물 컵을 전해주는 등 아무리 봐도 그들은 무척 친숙한 사이처럼 보인다. 

식사를 하면서도 상희의 시선은 미영과 현우를 번갈아 쳐다본다. 

가벼운 여자로 보이기는 싫지만 상희가 넌지시 물었다.



“너희들은 알고 있던 사이니?”


“아니! 선배님은 오늘 처음 본건데... 왜, 언니...”


“그냥... 친숙해 보이기에...”


“호호호~!”



식사를 하던 미영이 입을 가리고 웃는다. 

상희와 현우의 시선이 마주쳤다. 

현우는 왠지 상희의 바라보는 눈빛이 평상시와 다르다고 느낀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현우가 미영을 힐끗 보고는 어줍은 말투를 흘렸다.



“미영씨가 활달한 성격이라서........”


“선배님이 잘 대해 주니까, 편해서 그렇지 뭐...”



미영이 한마디 더 한다. 

미영의 말이 오히려 상희의 마음을 거슬렸다.

상희는 자신의 말에 두 사람이 동조해서 대답하는 것만 같아 더욱 기분이 상하고 미영이가 밉상스러웠다. 

식사가 끝나고 미영이 기차 시간 때문에 가야한다고 일어선다. 

상희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미영이가 도와달라는 돈을 통장으로 입금시켜준다고 했다. 

미영이 집을 나가면서 현우를 향한 미소마저 상희의 마음을 거스르게 했다.

미영이 돌아가고 상희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그렇지만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머릿속에는 현우를 바라보는 미영의 눈빛과 미소만이 떠오른다. 

아영과 할머니는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있었다. 

세면장에 들어갔다가 나온 현우가 상희 옆에 와서 앉았다. 

상희는 미영에 대해서 현우에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내막도 모르고 말했다가 옹졸한 여자로 보이기는 싫었다.

현우가 슬그머니 상희의 허리에 팔을 두르면서 표정을 살핀다. 

상희가 힐끔 쳐다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나, 몸살이 났나봐... 현우도 일찍 자...”


“이모! 많이 아파?..”



상희는 대답도 안하고 일어섰다. 

상희는 현우의 시선을 의식하며 안방으로 들어간다. 

혼자 남은 현우는 이모의 냉랭한 모습이 아리송했다. 

현우는 오늘 상희를 안고 싶었다. 

정말 그녀가 아픈지도 모른다. 

그래도 쌀쌀맞은 표정이 마음에 걸린다. 

TV를 끄고 이층 계단을 오르려던 현우는 아영의 건넌방에 귀를 기울인다. 

잠이 들었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현우는 씁쓸한 표정으로 이층 계단을 올라갔다.


상희의 현우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었다. 

현우가 말을 걸어도 상희는 대답을 하지 않거나 쌀쌀맞게 간단한 대꾸를 하고 만다. 

그녀가 정말 아픈 것이 염려되어 물어도 대답하지 않기에 현우는 그녀가 정말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걸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시큰둥해진 현우는 미영이가 부탁한 리포트 작성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자연히 두 사람은 대화가 별로 없게 되고 서먹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상희는 자신이 공연한 질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한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면 질투를 한다는데 자신이 그런 것은 아닌지 되돌려 생각은 해 본다. 

갑자기 외로워지고 현우의 방으로 가서 다투고 화해를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자존심이 허락지 않고 아직은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히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상희를 분통 터지게 하는 일이 생겼다.

일요일과 공휴일이 연결되어 연휴를 맞이하는 주말이었다. 

식구들 있기에 가정부 할머니가 고향에 다녀온다고 집을 비웠다.

아영이와 현우는 정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아침 식사 후에 할머니를 대신해서 상희가 설거지를 하고 집안일을 하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미영의 활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저에요.. 미영이”


“응!.. 미영이구나..”


“보내준 돈 고마웠어요... 빠른 시일에 내가 꼭 값을 게...”


“걱정 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


“저기, 현우씨 있어요?” 


“응!.. 휴무라서..........”


“좀, 바꿔 줘요...”



미영이가 현우를 전화 바꿔달라는 말에 상희는 기분이 언짢았다. 

거실 창문으로 현우에게 알리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상희는 주방으로 가서 귀를 기울인다. 

숨을 몰아쉬며 거실로 들어온 현우가 수화기를 집어 든다. 

이 시간에 전화 올 곳이 없기에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보세요! 현우입니다...”


“저에요... 미영이...”


“아... 미영씨!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애구!.. 선배님은? 내가 전화 하면 안돼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 화창한 날씨에 좋은 일이 많을 텐데...” 


“호호호~! 선배님에게 전화하는 것이 좋은 일인 걸...”


“하하하~! 그런가... 고마워...”



현우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린다. 

주시하고 있는 상희는 기분 좋게 웃는 현우가 더욱 의심스러웠다. 

마치 오랜 기간 동안 사귀던 연인끼리 통화를 하는 모습이다. 

상희는 일부러 그릇을 설거지통에 집어던진다. 

우당탕하는 소리에 전화를 받던 현우가 주방을 힐끔 쳐다본다. 

그리고 전화기에 흘러나오는 쾌활한 미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배님! 저 지금 서울 올라와 있거든요... 부탁한 거 어떻게 됐어요?”


“아! 누구 말이라고 신경 안 쓰겠어...”


“고마워요... 근처에 와 있는데, 그럼 가지러 가도 되요?”


“그래... 놀라와... 하하하......”


“호호~! 약속이 있어서 바로 가야 되요...” 


“해 놨으니 가져가...”



수화기를 내려놓은 현우는 다시 라켓을 들고 정원으로 나갔다.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 상희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듣고 있는 줄 알면서도 친밀하게 통화를 하는 현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여운을 남긴다. 

상희는 현우에게 배반당한 것만 같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독함에 젖어들었다. 

혼란한 상태에서 상희가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는 동안 배드민턴을 치던 아영이와 현우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아영이가 세면장으로 들어가고 현우는 이층으로 올라가더니 각봉투 하나를 들고 내려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상희는 현우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집안일을 마친다. 

그리고 십 여분 가량 지나서 차임벨이 울리니 현우가 부리나케 인터폰 화면을 들여다본다.

상희는 각봉투를 들고 나가는 현우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열린 대문으로 미영의 모습이 보인다. 

볼륨 있는 둔부가 흔들리며 나풀거리는 스커트 꼬리, 활기찬 표정에 보조개가 들어나는 미소가 깃든 얼굴. 

정원으로 들어온 미영에게 현우가 각봉투를 전해준다. 

미영이 각봉투를 받아서 양팔로 가슴에 안고 기뻐한다.



“고마워요... 현우씨...”


“고맙기는!?”


“언니는요?”


“집에 있어... 들어가지 그래?”


“나 시간이 없어서 가야 되요... 나중에 다시 온다고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해줘요...” 


“바쁘면 어쩔 수 없지... 뭐...”


“정말 고마워요...”


“말로만... 하하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자잘하게 흔들리는 미영의 속눈썹... 

만개한 복사꽃처럼 피어오른 젖가슴을 바라보는 현우의 눈빛도 흔들린다. 

무슨 말인가 하려는 듯 망설이던 미영이 대문을 향해 몸을 돌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서 돌연히 현우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이건 감사의 표시... 호호호.......”


“..........!”



활짝 웃음을 터트린 미영은 얼굴을 붉힌 채 두말하지 않고 대문 밖으로 뛰어 나갔다. 

현우는 어안이 벙벙하여 한동안 서 있었다. 

거실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던 상희는 미영이가 괘씸하였다. 

집에 와서 인사도 안하고 가는 모습. 

더욱이나 현우의 볼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보통 사이가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이 착각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상희는 화가 났다. 

부르르 떨면서 정원으로 나간다.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오려던 현우와 상희가 마주선다. 

현우는 그녀가 하얗게 질려 보는 눈빛에 의아한 생각을 한다. 

상희가 파르르하고 한마디 내쏘았다.

 


“뭐야?...” 


“뭐라니요.......!?”


“미영이와 어떤 관계야?..”


“처음만난 그냥 사돈 관계 아닌가요?!”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내 앞에서는 다른 여자 사귀지 말랬잖아...” 


“...........!?”



현우는 기가 막혔다. 

이모가 화를 내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이모가 질투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이다.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을 이모가 이해를 못한다고 현우는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화를 내는 이모가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다.



“하하~! 사귀다니. 무슨 말을... 오해야! 그러니까, 귀엽네요...”


“나를 놀리는 거야? 어떻게 처음 본 여자가 볼에 입맞춤을 해... 한 번도 아니고 저번에도 그랬잖아...”


“이모! 그런 게 아니라니까... 리포트 작성해달라고 해서 해 줬을 뿐이야....”


“뻔뻔하게 나를 속이려 하지 마... 차라리 솔직해...”



현우는 그녀가 정말 화가 많이 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하다. 

새파랗게 질려서 쳐다보는 상희에게서 찬바람이 분다. 

잔득 노려보던 상희가 말없이 획 돌아선다. 

뒤늦게 현우가 붙잡으려하니 팔을 뿌리친 상희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상희의 오해를 풀어 주려고 현우가 거실로 들어가니 세면장에서 아영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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