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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졸라 맞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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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60 회 작성일 24-03-20 00: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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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퇴근을 하다가 집앞(정확히 강남구청 사거리)에서 20대 후반 되는 젊은 놈 하나가 60세가 넘어 보이는 아저씨의 멱살을 잡고 개새끼, 씹새끼 하며 죽여 버린다는 험악한 쌍소리를 하며 주먹을 아저씨 얼굴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여러명의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고 나도 잠시 서있는데 그 녀석의 하는 짓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버지 뻘 되는 분에게 "참나, 이런 나쁜 놈이 있나?"

상황은 아저씨가 타고 가는 스쿠터와 신호 대기 중이던 녀석의 그랜저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녀석의 계속되는 만행에 비슷한 년배의 집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사람들이 구경만하고 말리지도 않는 이유는 무지막지한 녀석의 덩치 때문인거 같았다.

사실 나도 머리 속에는 녀석을 멋있게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녀석의 덩치에 겁이 나서 머리와 몸이 계속 따로 놀고 있었다.

계속 코너로 밀리는 아저씨...나는 용기를 내서 "아저씨 나이 드신 분께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나의 그 한 말에 모든 화살이 나에게 넘어 왔고 "너 뭐야?"로 시작된 녀석의 구타...

시팔... 이럴줄 알았으면 태권도 라도 배워 둘껄.

한 십분 정도를 맞다가 어떤 사람이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왔고 우리는 청담2동 파출소로 함께 갔다. 물론 그 아저씨도.

녀석은 파출소에 가서도 막무가네고 모든 상황을 들은 경찰들은 나보고 진단서 끊어서 고소를 하라고 한다.

고소 한다는 말에 녀석도 약간은 쫄았는지 사과를 한다. 난 "아저씨 보고 아저씨가 용서하시면 저도 용서 할께요". 했더니 막내 아들 뻘 되는 놈 장래를 생각해서 그냥 봐주자고 하신다. 정말 마음씨 좋은 분이시다.

나는 기분이 한마디로 뭐 같았지만 아저씨와 진술서 쓰고 파출소를 나왔다. 녀석은 도망 가듯이 붕~~하고 가버리고.

그리고 우린 서로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집에 와서 생각 할 수록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지만...

네이버3 가족 여러분. 우리는 어른을 공경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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