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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택시기사와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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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107 회 작성일 24-03-19 18: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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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걸레를 들고 한창 부지런을 떨고 있는데
전화벨이 띠리리~~~하고 울렸다
발신자표시로 뜬 전화번호를 보니 툭하면 전화해서 신세한탄을 해대는
친구였다.
바빠죽겠는데 받을까말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또올 전화 그냥 받자하고 받았다. 한손에 걸레들고
받자마자..이놈의인간이 어쩌고 저쩌고..카드가 어쩌고 저쩌고..도대체
끝이보이지 않는 수다....
이쒸..바빠죽겠는데 도저히 끝까지 못들어 주겠다.
청소핑계대고 끈을려는데 그제야 용건을 말한다
자기아들 재롱잔치에 와달라는것이다
다른아이들은 엄마 아빠에 할머니 할아버지 다오는데
자기는 엄마만 온다고 아침부터 입이 댓발이나 나와서 갔다는 것이다.
와서 자기아들 사기좀 북돋아 달라는거다.(요즘애들 무섭구만)
애 들쳐업고 갈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섰지만 이참메
바람이나 쐬고오자하는 맘으로 흔쾌히 간다고 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모처에있는공연장으로 가자고 했다
근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꾸 아는척을 한다
애들 재롱잔치라고 했더니 혹시 시민회관 아니냐고..자기애들은 거기서 했대나...거기서 많이 한다고...
아니라구..시민공원이라고 빡빡우겼는데..시민공연장에 도착했는데
내가 시간을 훨씩 지나서 도착했는지 사람은 하나없고 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뭐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물어보기나하지..
기사아저씨가 거 보라는듯이..시민회관으로 가보자고 한다.
재롱잔치때는 밖에 표지판도 해놓고 현수막도 걸어놓고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걸 보니 아니라는 거다(되게 아는척하대~~)
그런가보다..친구가 잘못말했나..하고 시민회관으로 향했다.
근데 시민회관은 시민공연장보다 더 을씨년스러웠다.
퇴근시간이라 주차장의 차도 많이 빠지고 시민회관의 문은 블라인드까지 다 내려져 있어 한눈에 봐도 아무행사도 없는듯했다.
아저씨도 황당함반 미안함반인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114로..어린이집으로..다시 114로...시민회관으로...연속 4통화를..
핸즈프리도없이 이어폰도없이 그냥 손에들고...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전화를 하는것이었다. 가는길에 파출소도 있었는데 다행이(^^)경찰은 없었다.
마지막 시민회관통화때는 막 따지기까지한다. 왜 현수막하나 없냐구..(전화받은사람 황당하겟다..현수막을 내가 다냐고요)
기사아저씨의 과잉친절로 택시비를 2천원을 더 내야했다.(그거면 울 아들좋아하는 캐릭터초코렛이 두갠디..아까비)

소공연장을 찾아 어렵지않게 친구를 찾을수 있었다.
안내장을 보니 프로그램이 무려 30여가지였다.
허걱!! 청주시내 어린이집이 다모였나??? 왜이리많어..
알고보니 한 아이가 출연하는게 4-5개정도 되었다.
에구..친구아들순서 지나갈까봐 택시까지 타고 부랴부랴왔더니만.
무대위에선 아이들의 재롱이 계속되고있었다
태어나서 우리세대는 구경조차 할수없었던 갖가지 의상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을보니 부럽기도했다.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앙증맞은 모습들이었다.
아라비안나이트의상,숲속요정들,나뭇잎,동물들,삐애로,중세시대왕자님.
순서가 30가지니 의상의 가짓수도 30가지였을거다.
의상대여비만 5만원이라고하더니 친구가 혀를 내두를만했다.
내년이면 울아들도 저무리에 끼어서 깡총깡총뛰겠지 생각하니..참..씁쓸하기도하고 저런걸 꼭해야하나 생각이 들기도했다.
마지막 30번째..사회자가 침을튀기면 소개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라나..뭐가나올래나..눈 동그랗게뜨고 째려봤다(시력이 안좋아서)
이들이 나오고 정말 충격이었다.(적어도 나안테는)
여자애들이 아주 야한 은색천으로된 브래지어모양의 옷에 역시 아래도 은색팬티에 줄줄이 흔들거리는 수술같은게 달려있는 옷을 입고 나와
테크노댄스를 추어대는 것이엇다.
어정쩡하게 흉내내는 어린애들도 아니구
올해 학교에 입학하는 여덟살된 여자애들이 아주 능수능란하게 춤을 추는것이었다.
공연장에 가득찬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아이들 재롱잔치가 재롱잔치가 아닌듯했다.
어른들의 눈요기잔치가 되어버렸다.
곳곳에 아저씨들이 일어나서까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걸보며 좀 뭐랄까..우리나라에 알게모르게 어린이 성범죄가
많은게 저런 눈요기잔치도 좀 영향을 받겠구나 싶었다.
내가봐도 8살된 여자애들이 춤추는 모습은 정말 쎅시했다.
내가너무 과민반응일까??? 하두 흉흉한 세상이다보니 어쩔땐 아들만 있은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다

어찌어찌 재롱잔치는 끝이나고 친구와 난 셋명의 아들들을 데리고 업고
근체 갈비집으로 향했다.
이미 갈비집은 갈비집이 아니었다
제2의 재롱잔치장이었다.
곳곳에 얼굴에 화장한 아이들이 보이고 여기저기 아이들이
뛰어다니구...갈비가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모르게 후딱 헤치우고 나왔다.
각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걸로 나의 일과가 끝이났다.
다행이 오는길에 택시기사아저씨는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요즘아이들?어린이같은생각않들죠? 우리어릴적에
순수한모습을 찾아볼수가없던구요.저만에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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