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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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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52 회 작성일 24-03-19 11: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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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0대 중반의 유부남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의 로맨스는 다 가지고 있겠지만
늦게 찾아온 나의 로맨스는 너무도 사람 마음을 저리게 한다.

직장관계로 난 가족과 집을 떠나 혼자 서울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제법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혼자 객지에서 지내며 수많은 외로움을 견디고 참아왔는데 불현듯 한여인이 내앞에 나타났다..

그녀나 나나 모두 우린 운명적인 만남이라 믿었고 정말 사랑이란게 이런거구나 싶을만큼 서로를 아꼈다.

자식을 둘씩이나 낳고 기르고 있는 아내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난 그녀에게 점점 탐닉하게 되었고 그녀 역시 나에게 빠져 들었다.

혹자는 나이들어 무슨 청승이냐며 면박을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나에게 주위의 그런 시선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세상 모든것이 다 내것처럼 보였고 그흔한 물욕도 마음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아내와 다른 몸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주 호리호리 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고 어렵게 서로 합의해 만든 잠자리 역시 서로 환상적인 호흡속에 꿈처럼 치루었다.

그녀 역시 내가 주는 쾌감에 몸을 떨었고 나또한 그녀의 몸속에서 환희를 맛보았다.

조금만 슬픈영화를 보아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던 그녀...

아스라이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무상함을 느낀다던 그녀..

그녀의 모든 것이 나를 들뜨게 했고 난 그녀의 헤맑은 웃음을 보기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둘이 사랑을 익혀가던중 우린 서로 함께 살기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와 나 둘다 가정이 있는 상황을 잠시 망각한채...

그녀는 나보다도 더 적극적이었다..

결단도 빨랐고 실행도 빨랐다..

그녀가 덜컥 이혼을 해버렸다..

물론 나중에 안일이지만 내가 이혼의 결정적인 사유가 아니었다..

이미 심각한 부부생활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남편은 이미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난 영문을 모르면서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타일렀고 그녀는 들은 척도 않고 결행을 해버리니 참으로 난감했다..

그리고 이젠 내차례라고 한다..

오랬만에 집으로 돌아가 애들의 얼굴을 봤다..

천진하게 아빠를 반기는 애들을 보고 그애들에게 아빠의 입장을 말할수 있는 용기가 도저히 없었다..

결혼후 십수년간 어려운 형편에도 나하나만을 내조해준 아내에게도 왈칵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우물쭈물 거리는 나의 태도가 너무 싫어서 못먹는 술을 마시고 지내는 날이 많았졌다.

그녀는 집요하게 나의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난 당항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던 사랑이 고통스럽기 시작하고 그녀를 대하는게 겁이나기 시작했다.

내가 비갑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나를 위해 가정을 버리고 달려왔는데 난 집에조차 그녀의 존재마져도 알리지 못하고 있는 내가 너무 싫었다..

그래...이번에 가면 최소한 내가 그누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아내에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와 아주 오랜 사이인데 내가 들어 그녀와의 사이에 방해가 된단다.

그녀와 함께 살기로 하고 서로 이혼까지 마쳤단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난 내귀를 의심했고 그남자의 말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얌전하던 그녀가..

그렇게 착실해 보이던 그녀가..

나를 만나기 이전에 이미 다른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난 확인했다 그녀를 불러내고..

그리고 그녀몰래 그남자도 불렀다..

세사람이 아주 아주 어섹한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그녀의 입을 통해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다..

나보다도 그남자가 더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남잔 그녀와 함께 하기위해 모든걸 다 팽개치고 있었는데..

그만큼 그녀는 모든 남자들을 다 팽개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여자였다...

이쯤에서 난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참으로 다행으로 여겼다..

그리고 내 아이들의 눈망울에 슬픔을 주지 않은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만큼 주었던 마음이 컸기에 상처가 더 심한가 보다

흔히들 유부남과의 사랑에 여자가 상처 받는다고들 하던데...
난..

그녀를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화도 거주지도 모두 바꿨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빈다...

내가 사랑한 여잔 마음속에 있는 거라고..
그녀는 그 실체가 아니라고 아무리 자조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객지에 혼자 잇는 외로움에 실연까지 겹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이 나이에 무슨 낭만적인 소리냐고...

가정있는 사람이 무근 정숙치 못한 말이냐고 질책하고 나무랄지 모른다...

하지만 난 이세상에 내가 해본 사랑중에 그게 진실이 아니었을지라도 숭고하게 간직하고 싶다...

그녀옆을 떠난지 어언 일년이 되어간다..

내가 그녀에게서 떠나올때도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던 시기였는데..

어느듯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옆건물의 담쟁이 가 앙상하게 남아있다.

휴~~~ 이 겨울 또 어떻게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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