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멈추어 선 시간 ( 일반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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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정보....라는걸 봤는데..
야설 페이지에 글이 하나 있더군요
야설페이지는 잘 안 가는데라 내가 무슨 글을 올렸을까 궁금한 맘에 검색을 해 봤는데..
한 일년전에 썼던 일반소설이더군요
그냥...경담방으로 옮겨놓고 싶어 옮겨놓습니다
경담이 섞였냐구요?
글쎄요....한 20% 정도는?
어디까지가 진짜일지는 여러분 추측에 맡기죠
분명한건...제가 던힐을 좋아하고 하바네라와 커티샥을 즐기게 되기전에
그걸 즐기는 어느 여인이 있었다는 겁니다
* 별이 멈추어 선 시간
담배연기는 방안이 답답하다는듯이 허공을 해매고 다녔다
노란병아리가 그려진 쇼파위로...쇼파와는 너무나 안 어울리는 그녀의 밤색 잠바위로...
마치 한벌뿐인듯..매일 입고 다니는 그녀의 헤진 청바지도 연기에 색이 흐려진다
헤진 청바지만큼이나 창백한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
바뀐건 아무것도 없는것 같았다..
언제나 그렇듯 루즈끼 없는 그녀의 입술사이에 물린 담배까지도..
안 추워?
........
안 춥냐구...감기 걸리면 어쩔려구........
.........
..........
안 추워
여전히 그녀는 창밖만 보며 대답했다
창밖을 보는듯한...그러나 어딜 보는지는 알수 없는 몽롱한 눈길...
마치 감정을 잃어버린듯한 무표정한 얼굴...
변한건 하나도 없었다
남자는...한참을 그렇게 멈추어진 시간에서 멈추어 있었다
먼가...빠진듯한...어색함...뭘까....
담배...언제나 모호하게 다가오던 흡연욕망..
남자는 자주 농담식으로 예기하곤 했었다
내가 사랑하는건...맛있는 식사후의 커피한잔...격렬한 섹스뒤의 담배 한 모금...
담배는 그녀의 무릎위에 있었다
창백한...너무나 창백해서 투명하게까지 보이는 피부와 담배갑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남자는 침대에서 내려가 창가로 다가간다
담배를 피워물고...그녀 옆에서 창밖을 내다 봤다
가능하면 그녀가 보고 있는걸 같이 보려는 마음으로..
창밖엔 아무것도 없었다...움직이는건..
가끔씩 차가운 겨울바람에 가로수가 몸을 움츠리는것만이 유일한 움직임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약간은 헝클어진...
머릿결을 따라 손을 움직여본다...마치 빗을 빗듯이...
안돼...이젠...건드리지마...미안해
남자가 그녀를 처음 본건 사년전이었다
군대를 갓 재대하고 들어간 회사는 조그만 자동차부품 가게였다
워낙 성격이 좋아서 금방 사람들과 친해졌고..그의 주위는 언제나 시끌벅석한 웃음이 흘렀었다
단 한사람...그녀만 제외하고..
남자직원들 사이에서 그녀는 생리중으로 불렸다
물론 없는 자리에서였지만
마치 숨도 안 쉬는듯한...그런 무표정...입사한지 일년이 다 돼 간다는 선배조차도 한번도 웃는걸 본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그도 그녀가 어떤 표정을 띄우는건 본적이 없었다
수금장부와 현금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서 사장이 방방 뜰때도..
서류상의 착오였다는게 밝혀졋을때도..
슬픔...기쁨...그런건 그녀 표정엔 없었다
호기심이었을거다...그저 남들과 다른..그런 별종이었기에...
퇴근하는 그녀에게 저녁을 먹자구 제의했을때...
그녀가 동의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호의를 거절할땐..그래두 미안한 웃음이라도 짓지 않을까 해서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는듯..남자의 차에 타는걸루 대답을 대신했다
남자 앞에서 그렇게 말이 없는 여잔 처음이었다
네...아니오...그리고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눈동자..
다시는 같이 저녁 먹는따위 바보짓은 안 할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도...그녀에게 계속 빠져들었던건..어쩌면 그녀의 그런 철저한 무관심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만나면서 가끔 하나씩 보게 돼는 그녀의 조그만 변화가 신기했을수도 있다
웬지 그녀의 무표정 앞에서 담배를 피우긴 힘들었다
너무나 창백한 피부덕에..아마도 담배연기를 무척이나 싫어할거라고 생각했다
만난지 일년만에 처음 간 빠에서 그녀는 아무 꺼리낌 없이 담배를 피워 물었다
술을 마시면...그대로 그녀의 피가 전부 술이 될것 같았다
그녀는 커티샥 한병을 다 비우고도 여전히...그렇게 무표정이었다
언젠가부터...그 는 그녀에게 서서히 길들여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여자아이들의 조잘거림이 시끄럽다고 느껴질때
웬지 비릿하게 느껴지던 던힐이 편안하게 가슴을 채우는 기분을 느낄때
독하게만 느껴지던 커티샥이 달콤하게 느껴지면서...
그는 그녀가 이미 호기심 이상으로 그에게 존재한다는걸 느꼈다
그녀는 빠에 가면 항상 하바네라를 신청하곤 했었다
항상 시끄러운 리믹스 음악만 있던 그의 차엔..어느샌가 하바네라의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걸 좋아하고 도전하길 좋아하던 그였지만...이젠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그는 그녀도 자신을 좋하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있게 스킨쉽을 시도했을것이다
그리고...조금의 반항도 하지 않는 그녀에게 차안에서 입술을 부딫였을때...
그녀의 입술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그리고...그녀의 표정은 그대로...무표정이었다
그녀의 모든걸 이해할수는 없었다
다만..확실하게 알수 있는건...그녀에겐 그를 향한 조금의 사랑도 있지 않다는것이었다
미안해...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건지..니 마음이 어떤건지..정말 모르겟어
3년동안...가끔은 그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전화를 들고 몇번을 망설이다 내려놓기도 했다
그리고 이젠...그저 그런 여자가 있었지...하며 살았다
그녀에게서 전화를 받은건 퇴근하는 차안에서였다
아직...듣구 있구나...
아직도 그의 차안에선 언제나 하바네라가 흐르고 있었다
그로선 정말 알수 없는 일이었다
왜 갑자기 그녀가 전화를 한건지...
왜 한마디 말두 없이 그 앞에서 옷을 벗었는지...
그녀는...절대로 섹스를 즐기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이었다...침대위엔 너무나 뚜렷하게 혈흔이 남아있었다
왜 그런건지..왜 아픔에 이를 악물으면서 그에게 몸을 허락했는지...
그로서는 그저 멍할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자취방을 나설때도..마치 꿈을 꾸고 잇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전화는 그 다음날부터 전원이 꺼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그의 회사로 작은 상자와 한개의 노트가 배달되었다
노트안엔 한장의 짧은 편지가 있었다
그에게 쓴 편지는 아니었다
전 고아입니다
제 몸은 화장을 해서 제 일기장과 함께 이 사람에게 전해 주세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번지 **빌딩 ***호
**무역 마케팅기획부 대리 * **
이외로 담담했다...언제나 그녀가 그랬듯이..그저 무표정하게 그는 그렇게 멈추었다
언젠가 그녀의 얼굴에서 웬지 편안해 한다는 표정을 느꼈던곳...
낙산 앞바다에서 그녀는 그렇게 바람에 날려갔다
그녀를 보내는 그의 표정은 아직도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한줌을 날려 보내고야....그의 눈에선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1996년 10월 8일
명훈씨를 봣다고 생각했다
세상엔 그렇게 다른 얼굴이 같은 느낌을 줄수도 있나보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그가 옆에 있으면 용기를 낼수 있을것같다
1996년 12월 5일
오늘...악마가 세상에 다시 나왔다
명훈씨를 죽게 한 사람..절대 용서하지 않을것이다
1997년 3월 26일
그의 눈에서 사랑을 읽었다
두렵다...혹시나 그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진 않을까...
이젠...그를 만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그에게서 명훈씨를 보고 싶다
내 할일이 끝나면...그에겐 어떻게 속죄해야 할지...
1997년 8월 30일
웬지 그가 옆에 있으면 명훈씨와 함께 있는것같다
이러면 안 됀다구 생각하지만...
그를 이용해서라도 명훈씨를 느끼고 싶다
불쌍한 사람....내가 너무나 미워진다
1997년 10월 28일
그에게 입술을 허용했다
원한다면...다 허락하리라 맘 먹었었다
어차피 이젠 필요없는 순결인걸...
바보같은 그는 그냥 떠나갔다
바보같이...이렇게 마음에 짐만 지워놓고...
1998년 4월 7일
드디어 악마의 회사에 입사했다
무엇이라도 할것이다
악마의 비서가 될수 있다면...
.
.
2000년 7월 10일
드디어 악마의 비서로 발령이 났다
이제 악마가 내게 더러운 손길만 뻗친다면....
명훈씨의 복수를 할수 있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내게 남은 생의 시간도...
2000년 9월 6일
악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더러운놈...이런식으로 몇명의 여자를 울렸을까...
이제야...명훈씨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된것같다
가능하다면...내 순결이 깨지기전에 죽일수 있었음 좋겠다
아무 의미 없겠지만...명훈씨를 대신해 주었던 그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다
2000년 9월 8일
명훈씨...이제야...명훈씨의 복수를 했어요
필요없는 삶을 이어가느라 너무나 힘들었어요
이젠...명훈씨의 곁으로 갈 시간이 된거같애요
하지만...아직도 그 사람에겐 미안해요
위로가 될순 없겠지만...그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어요
2000년 9월 9일
오늘 그에게 나를 주었다
마음까지 줄순 없었지만...내가 줄수 있는건 다 주었다
미안한 마음 그까짓 몸뚱이로밖에 대신할수밖에 없어 그에겐 너무나 미안할뿐이다
이젠...명훈씨의 영원한 카르맨이 될 시간이다...
.................................................................................
미안해...언제나 날 위하는 그 마음은 느끼고 있었어
넌 내가 생을 이어가는 유일한 지지대였어
고마워...널 명훈씨 대신으로 생각하고 살았던거...항상 너무나 미안했어
이 까짓 몸뚱이가 너에게 어떤 선물이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냥...언젠간 주고 싶었어
너가 가지고 싶어하던것중에...내가 줄수 있는 유일한거였으니까...
마지막 부탁이 있어
명훈씨가 사준 침대에서 죽고 싶어
날...명훈씨 곁으로 보내줘
언젠가 우리가 새벽에 갔던 낙산 앞바다...
명훈씬 아직도 그 차가운 물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마지막까지 너한테 못할짓을 하는거 같아 너무 미안해...
그렇지만...난 고아라...너 말곤 부탁할데가 없구나..
부디 난 그냥 잊어버리길 바래
아니면..그냥 살다가 가끔씩만...그런 여자가 있었다고 생각해주던지..
미안해...정말 미안해....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든 **그룹 회장 살해 사건..
증인들의 증언으로 회장의 비서인 *모양을 전국에 수배하고 있다고 나온다
그는...얼마전 고의 부도를 내서 산하 하청업체 여러곳을 연쇄 부도내고 감옥에 갔다가
1년만에 다시 나와 지금의 **그룹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찾은 5년전 신문엔 조그맣게 **그룹 하청업체 **전자 사장 자살...
이라는 기사와 함께...남자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의 사장 사진이 실려 있었다
야설 페이지에 글이 하나 있더군요
야설페이지는 잘 안 가는데라 내가 무슨 글을 올렸을까 궁금한 맘에 검색을 해 봤는데..
한 일년전에 썼던 일반소설이더군요
그냥...경담방으로 옮겨놓고 싶어 옮겨놓습니다
경담이 섞였냐구요?
글쎄요....한 20% 정도는?
어디까지가 진짜일지는 여러분 추측에 맡기죠
분명한건...제가 던힐을 좋아하고 하바네라와 커티샥을 즐기게 되기전에
그걸 즐기는 어느 여인이 있었다는 겁니다
* 별이 멈추어 선 시간
담배연기는 방안이 답답하다는듯이 허공을 해매고 다녔다
노란병아리가 그려진 쇼파위로...쇼파와는 너무나 안 어울리는 그녀의 밤색 잠바위로...
마치 한벌뿐인듯..매일 입고 다니는 그녀의 헤진 청바지도 연기에 색이 흐려진다
헤진 청바지만큼이나 창백한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
바뀐건 아무것도 없는것 같았다..
언제나 그렇듯 루즈끼 없는 그녀의 입술사이에 물린 담배까지도..
안 추워?
........
안 춥냐구...감기 걸리면 어쩔려구........
.........
..........
안 추워
여전히 그녀는 창밖만 보며 대답했다
창밖을 보는듯한...그러나 어딜 보는지는 알수 없는 몽롱한 눈길...
마치 감정을 잃어버린듯한 무표정한 얼굴...
변한건 하나도 없었다
남자는...한참을 그렇게 멈추어진 시간에서 멈추어 있었다
먼가...빠진듯한...어색함...뭘까....
담배...언제나 모호하게 다가오던 흡연욕망..
남자는 자주 농담식으로 예기하곤 했었다
내가 사랑하는건...맛있는 식사후의 커피한잔...격렬한 섹스뒤의 담배 한 모금...
담배는 그녀의 무릎위에 있었다
창백한...너무나 창백해서 투명하게까지 보이는 피부와 담배갑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남자는 침대에서 내려가 창가로 다가간다
담배를 피워물고...그녀 옆에서 창밖을 내다 봤다
가능하면 그녀가 보고 있는걸 같이 보려는 마음으로..
창밖엔 아무것도 없었다...움직이는건..
가끔씩 차가운 겨울바람에 가로수가 몸을 움츠리는것만이 유일한 움직임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약간은 헝클어진...
머릿결을 따라 손을 움직여본다...마치 빗을 빗듯이...
안돼...이젠...건드리지마...미안해
남자가 그녀를 처음 본건 사년전이었다
군대를 갓 재대하고 들어간 회사는 조그만 자동차부품 가게였다
워낙 성격이 좋아서 금방 사람들과 친해졌고..그의 주위는 언제나 시끌벅석한 웃음이 흘렀었다
단 한사람...그녀만 제외하고..
남자직원들 사이에서 그녀는 생리중으로 불렸다
물론 없는 자리에서였지만
마치 숨도 안 쉬는듯한...그런 무표정...입사한지 일년이 다 돼 간다는 선배조차도 한번도 웃는걸 본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그도 그녀가 어떤 표정을 띄우는건 본적이 없었다
수금장부와 현금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서 사장이 방방 뜰때도..
서류상의 착오였다는게 밝혀졋을때도..
슬픔...기쁨...그런건 그녀 표정엔 없었다
호기심이었을거다...그저 남들과 다른..그런 별종이었기에...
퇴근하는 그녀에게 저녁을 먹자구 제의했을때...
그녀가 동의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호의를 거절할땐..그래두 미안한 웃음이라도 짓지 않을까 해서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는듯..남자의 차에 타는걸루 대답을 대신했다
남자 앞에서 그렇게 말이 없는 여잔 처음이었다
네...아니오...그리고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눈동자..
다시는 같이 저녁 먹는따위 바보짓은 안 할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도...그녀에게 계속 빠져들었던건..어쩌면 그녀의 그런 철저한 무관심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만나면서 가끔 하나씩 보게 돼는 그녀의 조그만 변화가 신기했을수도 있다
웬지 그녀의 무표정 앞에서 담배를 피우긴 힘들었다
너무나 창백한 피부덕에..아마도 담배연기를 무척이나 싫어할거라고 생각했다
만난지 일년만에 처음 간 빠에서 그녀는 아무 꺼리낌 없이 담배를 피워 물었다
술을 마시면...그대로 그녀의 피가 전부 술이 될것 같았다
그녀는 커티샥 한병을 다 비우고도 여전히...그렇게 무표정이었다
언젠가부터...그 는 그녀에게 서서히 길들여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여자아이들의 조잘거림이 시끄럽다고 느껴질때
웬지 비릿하게 느껴지던 던힐이 편안하게 가슴을 채우는 기분을 느낄때
독하게만 느껴지던 커티샥이 달콤하게 느껴지면서...
그는 그녀가 이미 호기심 이상으로 그에게 존재한다는걸 느꼈다
그녀는 빠에 가면 항상 하바네라를 신청하곤 했었다
항상 시끄러운 리믹스 음악만 있던 그의 차엔..어느샌가 하바네라의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걸 좋아하고 도전하길 좋아하던 그였지만...이젠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그는 그녀도 자신을 좋하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있게 스킨쉽을 시도했을것이다
그리고...조금의 반항도 하지 않는 그녀에게 차안에서 입술을 부딫였을때...
그녀의 입술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그리고...그녀의 표정은 그대로...무표정이었다
그녀의 모든걸 이해할수는 없었다
다만..확실하게 알수 있는건...그녀에겐 그를 향한 조금의 사랑도 있지 않다는것이었다
미안해...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건지..니 마음이 어떤건지..정말 모르겟어
3년동안...가끔은 그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전화를 들고 몇번을 망설이다 내려놓기도 했다
그리고 이젠...그저 그런 여자가 있었지...하며 살았다
그녀에게서 전화를 받은건 퇴근하는 차안에서였다
아직...듣구 있구나...
아직도 그의 차안에선 언제나 하바네라가 흐르고 있었다
그로선 정말 알수 없는 일이었다
왜 갑자기 그녀가 전화를 한건지...
왜 한마디 말두 없이 그 앞에서 옷을 벗었는지...
그녀는...절대로 섹스를 즐기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이었다...침대위엔 너무나 뚜렷하게 혈흔이 남아있었다
왜 그런건지..왜 아픔에 이를 악물으면서 그에게 몸을 허락했는지...
그로서는 그저 멍할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자취방을 나설때도..마치 꿈을 꾸고 잇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전화는 그 다음날부터 전원이 꺼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그의 회사로 작은 상자와 한개의 노트가 배달되었다
노트안엔 한장의 짧은 편지가 있었다
그에게 쓴 편지는 아니었다
전 고아입니다
제 몸은 화장을 해서 제 일기장과 함께 이 사람에게 전해 주세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번지 **빌딩 ***호
**무역 마케팅기획부 대리 * **
이외로 담담했다...언제나 그녀가 그랬듯이..그저 무표정하게 그는 그렇게 멈추었다
언젠가 그녀의 얼굴에서 웬지 편안해 한다는 표정을 느꼈던곳...
낙산 앞바다에서 그녀는 그렇게 바람에 날려갔다
그녀를 보내는 그의 표정은 아직도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한줌을 날려 보내고야....그의 눈에선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1996년 10월 8일
명훈씨를 봣다고 생각했다
세상엔 그렇게 다른 얼굴이 같은 느낌을 줄수도 있나보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그가 옆에 있으면 용기를 낼수 있을것같다
1996년 12월 5일
오늘...악마가 세상에 다시 나왔다
명훈씨를 죽게 한 사람..절대 용서하지 않을것이다
1997년 3월 26일
그의 눈에서 사랑을 읽었다
두렵다...혹시나 그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진 않을까...
이젠...그를 만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그에게서 명훈씨를 보고 싶다
내 할일이 끝나면...그에겐 어떻게 속죄해야 할지...
1997년 8월 30일
웬지 그가 옆에 있으면 명훈씨와 함께 있는것같다
이러면 안 됀다구 생각하지만...
그를 이용해서라도 명훈씨를 느끼고 싶다
불쌍한 사람....내가 너무나 미워진다
1997년 10월 28일
그에게 입술을 허용했다
원한다면...다 허락하리라 맘 먹었었다
어차피 이젠 필요없는 순결인걸...
바보같은 그는 그냥 떠나갔다
바보같이...이렇게 마음에 짐만 지워놓고...
1998년 4월 7일
드디어 악마의 회사에 입사했다
무엇이라도 할것이다
악마의 비서가 될수 있다면...
.
.
2000년 7월 10일
드디어 악마의 비서로 발령이 났다
이제 악마가 내게 더러운 손길만 뻗친다면....
명훈씨의 복수를 할수 있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내게 남은 생의 시간도...
2000년 9월 6일
악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더러운놈...이런식으로 몇명의 여자를 울렸을까...
이제야...명훈씨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된것같다
가능하다면...내 순결이 깨지기전에 죽일수 있었음 좋겠다
아무 의미 없겠지만...명훈씨를 대신해 주었던 그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다
2000년 9월 8일
명훈씨...이제야...명훈씨의 복수를 했어요
필요없는 삶을 이어가느라 너무나 힘들었어요
이젠...명훈씨의 곁으로 갈 시간이 된거같애요
하지만...아직도 그 사람에겐 미안해요
위로가 될순 없겠지만...그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어요
2000년 9월 9일
오늘 그에게 나를 주었다
마음까지 줄순 없었지만...내가 줄수 있는건 다 주었다
미안한 마음 그까짓 몸뚱이로밖에 대신할수밖에 없어 그에겐 너무나 미안할뿐이다
이젠...명훈씨의 영원한 카르맨이 될 시간이다...
.................................................................................
미안해...언제나 날 위하는 그 마음은 느끼고 있었어
넌 내가 생을 이어가는 유일한 지지대였어
고마워...널 명훈씨 대신으로 생각하고 살았던거...항상 너무나 미안했어
이 까짓 몸뚱이가 너에게 어떤 선물이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냥...언젠간 주고 싶었어
너가 가지고 싶어하던것중에...내가 줄수 있는 유일한거였으니까...
마지막 부탁이 있어
명훈씨가 사준 침대에서 죽고 싶어
날...명훈씨 곁으로 보내줘
언젠가 우리가 새벽에 갔던 낙산 앞바다...
명훈씬 아직도 그 차가운 물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마지막까지 너한테 못할짓을 하는거 같아 너무 미안해...
그렇지만...난 고아라...너 말곤 부탁할데가 없구나..
부디 난 그냥 잊어버리길 바래
아니면..그냥 살다가 가끔씩만...그런 여자가 있었다고 생각해주던지..
미안해...정말 미안해....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든 **그룹 회장 살해 사건..
증인들의 증언으로 회장의 비서인 *모양을 전국에 수배하고 있다고 나온다
그는...얼마전 고의 부도를 내서 산하 하청업체 여러곳을 연쇄 부도내고 감옥에 갔다가
1년만에 다시 나와 지금의 **그룹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찾은 5년전 신문엔 조그맣게 **그룹 하청업체 **전자 사장 자살...
이라는 기사와 함께...남자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의 사장 사진이 실려 있었다
추천58 비추천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