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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테니스코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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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1 회 작성일 23-12-04 01: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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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가 완쾌된 다음날 새벽, 남편은 아무리 흔들어깨워도 일어나질않는다.
"여보 일어나요...같이 운동하기로 했잖아요"
"움..."
"여보!!"
"에이 귀찮아...나 오늘 바쁘단말야...."
"......"
단념해야한다.
애당초 믿은게 잘못이다.
그녀는 혼자 옷을 갖춰입고 문을 나선다.
늦었다.새벽 네시15분....
그녀는 허둥지둥 테니스코트로 달려갔다.
로빈이 있을까...
그 아내도 있을텐데..나 때문에 어색해지지나않을는지...
그런 생각들로 뛰어간 희선이 도착했을 때 테니스코트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엇다.
역시 늦었구나...하고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저멀리서 누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로빈이었다.
희선은 왈칵 반가움에 목이 메인다.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앓아누웠을 때 진정으로 보고파했던 사람이 누구인가를..
누가 내머리에 차가운 물수건을 대 주고 내손을 잡아주길 바랬던가를 그녀는 분명히 알수있었다.
"뭐에요 15분이나 늦고..."
야멸찬 음성에 자신도 깜짝 놀라고만다.
"아아...미안합니다. 마누라를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야지요 하하"
"흥! 그건 변명이 안되요. 저도 남편이 안일어났지만 시간맞추어 왔잖아요"
그녀는 비로소 자기가 어리광을 부리고 있음을 안다.
도대체 내가 뭐하는거지....
"하하하 정말 미안합니다.마누라가 오늘은 꼭 일어나겠다고 어제 철썩같이 약속하는바람에...많이 기다리셨죠 하하...아참 그러구보니 시합후 처음 뵙는군요 "
"빨리 운동이나 해요"
"하하하 그러죠 우선 산책로를 죠깅부터하기로 합시다. 아참. 수영복읁 안가져오셨죠?"
"무슨 수영복?"
"죠깅하고 수영해야하는데...그래야 근육이 이완된걸 풀면서 다져줄수있거든요"
"저 수영 못하는데요..."
그랬다.
희선은 다른 운동은 다 자신있고 또 남들보다 금방 배우곤 했지만 수영만큼은 배우지 못했다.
그것은 그녀가 중학교일학년때 친구들과 몰래 물놀이갔다가 한친구가 익사한 이후로 그녀가 물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까닭이다.
"허허허 테니스는 그렇게 잘 치시는분이...맥주병이라...좋습니다. 제가 가르켜드리죠"
"아니에요 저 수영 안할래요"
"왜그러십니까? 체력을 올리는데엔 수영만한게없어요. 죠깅도 사실 수영을 위한 보조운동정도로 보시면 될 정도로 수영이 중요해요...."
"아니에요 전 아무래도...."
순간 느릿한 혼잣말로 로빈이 중얼거린다.
"이번 테니스대회 우승하면 차한대 준다던데...나는 차 있고....그럼 누가 차 가질려나...."
희선의 눈이 반짝였다.
사실 요즘 그녀가 가장 원하는게 차였다.
그녀의 면허는 10년전것이었다.
남편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그녀는 대학교때 이미 운전면허를 취득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장롱면허가 되고 있지만, 그녀는 항상 백화점에 셔틀버스를 타고가는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해보였다.
양손으로 무거운 짐을 끙끙거리며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올때마다 그녀는 차를 갖고싶엇다.
"......"
그녀의 침묵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로빈은 속으로 미소지었다.
"그럼 낼부터는 수영복 갖고와요 알았죠?"
말을 마치곤 서서히 새벽안개속으로 뛰기 시작하는 로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희선은 가는 한숨 한토막을 토해내버렸다.
그리고는 그의 모습을 놓칠세라 그녀도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서서히 페이스를 조절해주엇다.
희선이 지칠때와 힘겨워할때를 미리 알고나 잇는것처럼 배려해주었다.
덕분에 아직은 제 상태가 아닌 몸이었지만 희선은 산책로를 완주할 수 잇었다.
그리고 그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약수터에 도착했다.
"어때요? 힘들지않았어요?"
"괜찮아요....헉헉"
"여기서 물 한잔 마시고 돌아갑시다"
"네...근데 생각보다 한산하네요 사람많을줄알앗더니.."
"그러게요 "
약수터는 약간 높은곳에 위치해있었다.
평소같으면 능히 올라설 높이였지만 심하게 앓고난후이고 게다가 죠깅까지 해버린 그녀로선 갈증이 심하더라도 올라서기엔 무리였다.
당연히 로빈이 손을 잡아줘야 할 법이지만 그는 평소완 다른 무관심한 표정으로 자신의 물만을 마시고있으면서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희선은 그의 속셈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희선에게서 도움을 청하는 말이 나오기를....
정말 얄미워죽겠어....
희선은 어떻게든 올라가보려고 했지만 마음먹은대로 몸이 움직여주질않는다.
그럴수록 갈증은 더더욱 심해지고...
마침내 희선은 모기만한 소리로
"저...손 좀 잡아주세요..."
"네? 뭐라구요? 안들려요"
이런...분명히 들었음에 분명한데....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도 있지않은가.
희선은 좀 더 큰 소리로 말한다.
"손좀 잡아달라구요..."
"이거참..안들려요 뭐라고 그러시는것같은데...좀더크게 말씀해보세요"
손바닥으로 귀를 감싸는 시늉까지하면서 약을 올린다.
마침내 희선도 약이 바짝 올라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치고만다.
"손 좀 잡아달라구욧!!"
"아네에...알겟습니다 하하하하"
그의 손이 밑으로 내려온다.
희선은 분을 참을 수없다는 듯 씩씩거리며 그손을 잡는다.
로빈이 힘을 주어 그녀를 끌어올리려는 찰라!!
희선은 갑자기 자신의 몸이 휙~~하고 앞으로 당겨지는걸느꼈다.
놀라서 소릴 지르려는 희선의 입을 로빈의 입술이 덮어버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희선은 도리질하며 버둥거리지만 남자의 억센 힘에서 벗어날수는 없다.
그의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순간 그녀는 머리속에서 빨간 신호등이 깜빡거리는것처럼 느껴졌다.
이순간을 벗어나야해
그녀는 있는힘을 다 쓰고 잇엇지만 마침내 그의 혀는 그녀의 입안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녀의 귀에서는 계속 싸이렌소리가이 들리는듯하다.
그녀는 어떻게든 그를 밀어내려한다.
그러나 로빈은 꿈쩍도 않는다.
오히려 희선의 탈진에 여유로워진 팔이 그녀의 허리를 더욱 끌어당긴다.
하얀 섬광이 그녀를 스친다.
느껴진 것이다.
그의 충만해진 사내가 정확하게 그녀의 비원을 찌르는 것을...
그녀의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녀는 그대로 온몸의 힘이 빠져나감을 알았다.
그러자 로빈은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고 그녀의 볼의 습기를 혀로 핣아준다.
"미안합니다.저도 모르게 그만.."
로빈의 말은 끝맺어지질 못했다.
갑자기 희선이 눈을 치떴던 것이다.
더불어 그녀의 자유로워진 손 하나가 바람을 가르며 로빈의 뺨에 적중했다.
짝!!
흠칫! 놀라며 로빈이 주춤 뒤로 물러선다.
뺨이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오른다.
잠시 동안의 침묵!!
두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뒤엉킨다.
때론 눈빛 하나로 천마디말보다 더 정확하게 진심을 전달할수있는법이다.
희선은 짧게 내뱉듯이 말하고 그대로 뒤돌아서 달려간다.
그런 희선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로빈은 움직이지않는다.
마치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

희선은 어떻게 집으로 돌아왓는지 기억이 없다.
머리속이 텅 비어 잇는 것 같다.
아직 아무도 일어난 기척은 없다.
문을 열자 남편이 나갈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잠들어잇었다.
그녀는 서둘러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힘껏 돌렷다.
쏴아~
샤워줄기가 그녀의 얼굴위로 쏟아져내린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도 물이 흘러내린다.
물줄기에 가리워져 있지만 그녀는 그안에 숨어 마음껏 울고있었다.
그녀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그녀도 분명 알고 있었다.
두려운 것이다.
로빈의 사내가 그녀에게 닿앗을 때 그녀는 전율했다.
비록 닿은곳은 그녀의 비원, 한군데였지만 그녀의 몸은 갈증보다 더 달아올랐고, 온몸이 로빈을 갈구하고 있엇던 것이다.
만약 이대로 로빈에게 무너진다면 그녀는 남편을 배신하고 아이들을 욕보이는것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돌이켜보면 결혼생활은 무난하게 이어졌다.
남편은 안정되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부모님이 아신다면 그분들은 얼마나 충격을 받으시고 괴로워하실까
만약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내가 쌓아온 것들이 일순간에 무너진다면.....
그녀는 쏟아지는 차가운 물줄기안에서 세차게 고개를 흔든다.
그럴순없다라며 소리없이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희선은 모르고 있다.
금지된것에 대한 이성의 간섭이 엄격하면 할수록 자그만 구멍 하나만으로도 댐이 무너지듯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그때는 아무것도 저지할 수 없을만큼 무너져내린다는 것을....

"당신 왜그래?"
"네? 뭐말이에요?"
"아니 눈이 퉁퉁 부었잔아 운거야?"
"울기는요 제가 왜 울어요...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눈이 부운건가봐요"
"그런가..."
"..."
"암튼 이제 몸은 괜찮은거야?"
"네...."
"앞으론 아프지말라구...혼났어 나"
"네...."
"다녀올게"
"다녀오세요.."


그녀는 결국 열시에 테니스코트에 나가지않았다.
내려다보지도 않았다.
괜스레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다.
안쓰던 물건들을 꺼내어 정리정돈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온 신경은 테니스코트에 가 있었다.
그녀가 딴데 마음을 두려고 하면 할수록 테니스코트가 그녀의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엔 로빈이 웃으며 그녀를 손짓하고 있었다.
분주히 움직이던 그녀의 손이 갑자기 딱 ~ 멈추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엎어지듯 무너지며 마음껏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손에는 처녀때 입었던 수영복이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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