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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이 비참한......."airsegi"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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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19 회 작성일 24-03-16 16: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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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서야 당신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동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읽은 글들 중에 최고로 말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당신이 이 글을 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 예상에 의하면 당신은 분명 이 글을 읽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진지하고 당신이 올려놓은 글은 당신의 그러한 진지함을 여과 없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을 적지 않은 시간동안 궁금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당신은 매우 가능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일단 당신은 머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그 많은 악조건들(시간, 여건, 경제적 뒷받침, 무엇보다도 공부의 절대적인 기초부족!) 속에서 당신이 빚어놓은 변화에 견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건 당신이 일단 멍청이가 아니라는 첫번째 증거 입니다. 그렇다고 나는 당신의 지능에 대해 섣불리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암기력이 좋다거나 단기간에 많은 정보를 흡수할 능력이 있다거나 매우 논리적이다라거나 하는 식의 한두 가지 면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은 암기력이 뛰어나다거나 논리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 뿐이죠. 가령 암기력과 논리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는 사람이 노력하면 고시공부같은 걸 잘 하겠죠. 그러나 인류를 움직인 천재들이 과연 암기력과 논리력이 좋아서였을까요? 가령 예술적 천재라면 창의성과 심미안, 예민한 감성 뭐 그런 것이 그를 다른 사람과 구별짓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이야기가 옆길로 샛지만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당신의 머리가 뛰어난지 어쩐지는 아직 모르지만 당신은 결코 멍청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선 당신은 당신의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글을 읽으니 맑스라는 사람이 왜 인류의 미래를 놓고 거의 신들과 논쟁할 수준의 이론을 만들어 냈는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 때문에 인류는 적어도 한 세기가 넘도록 몸살을 앓아야 했지요. 제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맑스는 맑스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맑스를 사랑합니다. 뭐...이건 그리 중요한 말은 아니구,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또 샛길이었군요.
어쨌건 당신이 공부를 할 수는 능력, 즉 수학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결정적으로 당신의 글을 쓰는 능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글은 조리 있고 구체적이며 전체적인 구성력도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사고가 중구난방 식이 아니라 조직적이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미사여구와 같은 가식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포장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진솔하고 친화력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그 얘기를 꺼내는 것은 감히 당신 앞에서 저의 쥐뿔 학력을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만큼 남의 글을 읽는 일을 적지 않게 해왔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문학전공한다는 대학생 중에서도 당신보다 못한 글을 쓰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개선할 이성과 두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관된 의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계획을 세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도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시도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처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그 재미도 없는 공부를 방해하는 유혹들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요.
당신의 낙방으로 인해 적지 않게 좌절하셨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크게 생각하면 당신은 그렇게 불운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성적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잖아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요?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해서 그 학교에 합격했다면 저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지금 해오셨던 대로 꾸준히 하신다면 아마 그 때 불합격한 것을 고마워해야 할 만큼 비교할 수도 없는 더 좋은 학교에 보란 듯이 입학하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던가요. 요즘에 제가 시험볼 때와 달리 대학에 들어갈 기회도 다양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당신과 사람이 자신의 현실을 개선할 최상의 방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결국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 그런 한국적 후진성이 저를 우울하게 합니다. 그러나 사실 당신에게는 그 방책이 무엇이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예정되지 않았던 상황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흔치 않은 사람입니다. 당신의 용기와 인내는 북돋아져 마땅합니다.

저 이곳에 처음으로 글 올려봤습니다. 님! 어디계신지 모르지만 힘내십시오. 당신은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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