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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의 "인연"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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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02 회 작성일 24-03-14 21: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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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님들의 글을 읽다가

오늘은 왠지 나도 내 속에 묻어두었던 일들을 적고만 싶어지길래 몇자 적어봅니다...

마음이라도 좀 후련해 질는지..

십오년은 흘렀는데 가슴속은 어제 같군요..

혹 재미없다고 너무 질타는 마십시요

경험게시판 이란게 꼭 재밌어야 하는곳은 아니잖습니까... ^^;;


내가 열 여덟되던 해였습니다

그해 일월 어느날 참 눈이 많이도 내린 날이었죠..

친구와 난 겨울방학 보충수업 끝난후 동네의 한 빵집에 갔습니다

그것이 어쩜 내 운명을 바꿨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전 바뀌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아가씨,

아니 소녀란 표현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의 그 소녀는 눈이 컸죠

그시절 첫느낌이 올리비아핫세 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다음에 피비켓츠로 바뀌었지만..


첨본 인상이 너무 강했던지 그 이후는 이틀이 멀다하게 그곳을 찾았습니다..

친구들 세명이서 자주 갔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두들 흑심품고 있는 가운데

제가 먼저 말을했죠..

자아이는 내가 찍었다. 침닦아라... 아그들아..

뒤통수 긁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전 먼저 선수친것이 넘 기뻤습니다..

왜 그시절엔 먼저찍으면 양보해주는 친구간의 의리 비슷한거 있잖습니까..

요즘도 그렇다구요?

요즈음 아니 작년에 친구넘한테 배신당한 기억이 있길래..

그 얘기는 기회봐서 나중에 함 하죠..

암튼 그 아이는 정말 예뻤습니다 커다란 눈망울에......

이틀 걸러 한번씩 가다보니 그 아이도 저희에게 잘 해주더군요..

빵도 하나씩 더주고 나중에 빙수먹을땐 우유 써비스도 해주고

그렇게 한 한달이 지났을까?

이젠 돈이 없어도 빵을 먹을수 있게됐습니다

공짜냐구요?

아닙니다. 저 착했습니다.

시계를 맡겼죠..

고등학생 신분에 매일 빵먹는게 쉽지 않더군요 부르조아가 아니라서 ^^;;

저 지금도 단팥빵은 먹지 않습니다..

눈치빠른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시절 그게 제일 쌌거든요..

돈은 없고 빵집은 가야겠고 ,

제일 싼걸루만 시켰죠.


시간이 흘러 제법 말도 나누게 됐을즈음 의문나는것이

이 아이는 학교를 않가냐하는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_-

그 빵집주인 뒤통수라도 한대 치고 싶었습니다..

만 학생신분에 개값 벌어놓은게 없어서요, 마음만 굴뚝 같았죠..

하루 하루가 사는 맛이 있었습니다..

어린놈이 무슨 사는맛이냐고 하실는지도 모르겠지만...


그시절 다른 친구들도 한번씩은 그빵집을 다녀갔습니다..

그아이를 본 친구들은 피비켓츠같다고 인정을 해주었죠..

그렇게 여름이 흐르고 겨울 문턱에 들어설때쯤 전 그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싶었습니다

그저 저 혼자맘속에 있는거지 사귀자하고 만난게 아니었거든요..

어린마음에 프라스틱 반지를 하나 샀습니다

그시절 그게 또 유행이었고 값도 쌌거든요 제기억에 400원 했을겁니다.

그날밤 가게앞에서 그 아이에게 전해줬는데

그걸보더니 갑자기 막 울면서 뛰어가더군요

왜 하필이면 반지냐하면서...

전 별뜻없이 주는거였는데...

왠지 쑥스러워 그곳에 며칠을 않갔습니다

얼마후 다시 그곳을 갔더니 그아이는 없고

더 어린 꼬마(한 열살)가 있더군요..

그 꼬마도 학교를 않가더군요(빵가게 주인 벌 받았을겁니다)

그 꼬마에게 물었더니 그만두었답니다..

허탈감에 몆주가 흐르고

다시 그곳을 찾아 혹시하는 맘에 꼬마에게 주소를 물었죠

한 일주일 물었더니 그제서야 s 언니가 아찌 좋아했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며

알려주더군요 ㅠ.ㅠ

그때서부터 매일 편지쓰기를 15일

답장이 왔읍니다

그기분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그것이 훗날 머리를 밀고 눈썹을 밀고 결국 자살까지 하게된 서막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하고 수일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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