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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고백..(야한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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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40 회 작성일 24-03-14 15: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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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

오늘은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제사날이였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둘째라 마땅히 큰 집으로 가야했지만 큰 집과 있었던
모종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우리집 사람중 아버지만 갔습니다.
혼자 가게된 아버지의 화로 인해 조금 전까지 집이 시끄러웠지요.
아버지가 간 후 형은 열받아 술마시러 나가고 어머니는 옆방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난 혼자 맥주를 마시다가 불현듯 옛일이 떠올라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머니의 큰 집에 대한 감정은 안좋았습니다.
시댁 식구듦만 위해주고 아내와 자식들은 홀대하는 아버지도 문제였지만
큰 집식구들은 어딘가 모르게 우월감을 가지고 어머닐 대했었나 봅니다.
철이 든 순간부터 내 눈에 비춰진 것도 그러했으니까요.
지금도 잘 사는 건 아니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후로 엄청 가난했던 우리 집은
알게 모르게 꽤 잘사는 큰 집의 신세를 진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런 문제보다도 큰 집의 사람들이 무척이나 차갑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아버지는 마치 헌병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으로
아버진 그런 큰 아버지에게 찍소리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큰 어머니는 항상 도도한 여자란는 의미를 띈 차가운 미소를 입에 달고
마치 우리 어머니를 가정부 부리듯 부렸었습니다.
형과 내가 나이가 든 이후엔 그런 경우가 없었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론 형과 내가 어릴 때엔 그것이 무척이나 심했었습니다.

집안 행사가 있을때마다 큰 집으로 불려가 밤늦게까지 녹초가 되어
단칸 방으로 돌아와선 형과 내손을 꼭 잡으시곤,
"oo야 oo야,,,너희들은 크면 꼭 잘살아서 이런 무시당하지 말아라."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곤 하셨습니다.
어릴 때라 잘 모르긴 하지만 그런 어머닐 보며 슬퍼서
형과 난 어머니와 같이 울곤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나이도 웬만한 성인이 되었고 집도 어느정도 먹고 살만해져
누구도 우릴 무시하진 않지만 어미닌 아직 그때 패여진 감정의 골을 가지고 사십니다.
거기다 얼마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아예 큰집과의 교류를 끊어버렸지요.
물론 지금은 그런 어머니를 이해할수 있지만 어릴때엔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가슴에 상처를 안겨주었고
내 머리에도 내가 살아왔던 24년의 시간중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
*
*

내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라 하지요)2학년 여름때의 일어난 일입니다.
이상하게도 2학년때의 다른 기억은 어렴풋한대도 이 일만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똑같이 하교후에 집에 가지않고 운동장에 남아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얼마전에 전학간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야! 너 전학갔는데 여긴 웬일이야?"
"어?..oo구나.잠깐 친구 좀 만나고 가는 길이야."
"그래...그럼 잘가라 담에 또보구.."
"..야! 그러지 말고 우리집에 놀러 가자."
"지금? 이사갔다면 집 멀잖아?"
"아니야 여기서 그리 안 멀어..30분 정도만 걸어가면 돼."
"...30분 정도면 너무 멀다."
"집에 가면 맛있는 것도 많이 있어, 같이 가자. 나 심심하단 말야."
"...그래 그럼 그러지 뭐."

그렇게 어머니께 말도 하지 않고 침구를 따라서 친구동네로 갔습니다.
근데 막상 가보니 바로 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난 큰 집과 우리 집이 굉장히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버스 세 네 정거장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리다 보니 멀게 느껴졌던 거지요.
아무튼 친구집에서 친구어머니가 챙겨주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얻어먹고 나왔지요.
그리고 친구가 집앞까지 날 데려다주러 같이 나왔습니다.

근데 얻어만 먹고 그냥 가려니 웬지 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여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수중엔 뽑기하려고 남겨둔 50원뿐이였습니다.
계속 어떻할까하고 머릴 굴리다보니 순간 큰 집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난 친구와 같이 큰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밖에 세워두고 난 혼자 큰 집으로 들어갔지요.

내가 큰 집으로 간 이유는 물론 용돈을 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어릴 때 친척집을 방문하고 나면 나올때 어른들이 얼마를 쥐어주지요.
전 그걸 기대하고 갔던 것입니다.
어머닌 어린 형과 나에게 그런 걸 받지 말라고 철저히 교육시켰지만
당시의 내 머리엔 그런 건 생각나지 않앗습니다.
그저 나한테 얼마를 줄까 그 생각 뿐이였지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쪽팔린 내 자화상이었습니다.

큰 집으로 들어가니 큰어머니와 나보다 4살많은 사촌 형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한채로 말이죠.
"oo야! 여긴 혼자 무슨 일이니?"
아직 어린 제가 혼자서 오기엔 먼 거리였으므로 의아해하며 묻더군요.
"..저...혹시 여기 어머니 오지 않으셨나요?"
내 입에서 나온건 말도 안되는 물음이였습니다.
내 딴엔 머릴 굴려서 꺼낸 말이였지만 큰 어머니와 머리가 굵어진 사촌형이 듣기엔
얼마나 웃긴 말이였겠습니까!
국민학교 2학년짜리가 집에 어머니가 없다고
옆집도 아닌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곳으로 물으러 왔다니....
정말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말이였지요.

"어머니 여기 안오셨는데..."
",,예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난 인사를 하고 나가지 않고 약간 머뭇거리고 현관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런 날 보면서 큰 어머닌 다 알고 있다는듯
"ooo야! 제 1000만 줘서 보내라.."
하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내가 듣기에도 기분 나쁜 어투로요..
사촌 형은 내게 돈 1000원을 주면서 잘가라하곤 그대로 현관문을 닫았습니다.
마치 거지 동냥주고 쫓아보내듯이요.

그 순간의 큰 어머니와 사촌형의 눈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마치 더러운 벌레보듯이,구름위에서 받아먹으라고 밑으로 과자던지듯이.....
아직도 그 두사람을 보면 그 때의 내 모습과 날 비웃던 두사람의 눈이 떠올라
솟아나는 불쾌감을 억누르기가 힘이 듭니다.

그 땐 그걸 몰랐습니다.
그저 국민학생이 가지기엔 큰 돈인 1000원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몰랐지요.
큰 집을 뒤로 하고 친구와 그 길로 문방구로 가 뽑기도 하고 구슬도 사며 재미있게 놀았고
집에 돌아온 난 그 일을 벌써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집안 사람들중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지요.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날 어머니가 부르시더군요.
"oo야..너 어제 큰 집에 갔었니?"
"...예.."
"휴....거긴 왜 갔니?"
"..그냥요."
"...너 거기 돈받으러 갔지!"
"아니요."
"..거짓말하지마...큰 엄마가 너 찾으러 왔다가 돈 받아서 갔다 그러드라."
"...."
"너 엄마가 용돈 주잖아? 근데 거기까지 가서 돈 받아야햇어!"
"....그냥요..앞으로 안그럴께요."
"후유.........그만 가라."

어머니의 긴 한숨을 들으며 난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저 안맞았다는 안도감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어머니가 아버지와 대판 싸우는 소릴 들었지요.
단칸방이라서 형과 난 금방 그 소리에 깨었지만 계속 자는 체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싸우시며 이러더군요.
"언제까지 자식새낄 비굴하게 만들거야? 애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이 x아! 니가 똑바로 해봐라!!
자식새끼들이 니한테 배우지 누구한테 배우노!!"
"그래!..그럼 나때문에 애가 큰집에 돈 구걸하러 갔다는거야? 그런거야?!!...엉엉엉..."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릴 들으며 내 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내가 한 행동이 얼마나 어머니를 부끄럽게 했는지 깨달았던 거지요.

시간이 흐른 뒤 어머니께 듣기론 큰 집에서 나와 우리 집을
굉장히 멸시하는 말을 했다더군요.
아마도 그때부터 전 철이 든것 같습니다.
그 뒤 추석이나 설이나 큰집에 모였을때 누가 주는 용돈을 절대로 받지않았습니다.
어른이 주는 걸 받지않는 버릇 없는 놈이란 말을 들으면서 까지요.
두번 다시 그런 일로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을 보기 싫었꺼든요.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젠 어느정도 친척들 사이에선 함부로 우리 집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입방아찍어대질 못하고 있죠.
어머니도 그런 우리가 믿음직스러운지 친척집이나 어딜 갈때면
장승같은 우리 두 형젤 데리고 다니시지요.
어머니는 이제 누구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것 만으로 무척이나 행복하신가 봅니다.
저도 항상 그때일을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
*

글 쓰는 동안 맥주가 다 깨어버렸습니다.
생각나서 몇 자 적는다는게 길어져 버렸군요.
지루한대도 끝가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만 잘랍니다.
다음 글로 다시 뵙지요.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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