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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과 주임의 디엣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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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04 회 작성일 24-03-13 16: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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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과 주임의 디엣저는 서른 여덟에 이곳 직장에 차장으로 이직하여 입사 5년차가 되었지만 지금도 차장이에요.

이 회사 직원들이 모르는 나만의 비밀은 내가 바로 SMer라는 것이죠.



저는 결혼을 하고 난후에 내가 돔이라는 사실에 흥분하고 괴로워했지만, 어쩔수 없죠. 그저 남모르게 이중적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일찍 결혼을 한지라 후회도 많았지만, 어쨋든 결혼 13년차가 된 지금까지 장기 팸섭을 2명이나 키웠었고, 때때로 일플도 즐기고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네이버에 *팽**이 라는 에세머들의 카페가 있어 가입을 하였고, 그들만의 커뮤니티안에서 저의 생각과 사상, 그리고 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하지만,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비밀이 탄로가 난 사건이 있었어요.



어느날 이메일이 한통 날라왔어요. 회사 계정의 제 메일로요.

몰랐는데... 정말 몰랐는데... 제가 가입하고 활동하던 그 네이버 카페에 울 회사 직원이 저 말고 한명이 더 있었던거였어요.



다른 부서의 여직원인데,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한지는 벌써 2년이 넘었고, 그녀도 카페에는 몇개월 전에 가입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지만, 저의 자소서와 사진을 보고 확신하였답니다.



그 친구의 직위가 좀 낮다보니 저에게 섣불리 다가오지 못했다고해요. 용기도 나지 않았겠죠.

그 친구는 1년정도 만났던 돔이 있었는데, 지금은 헤어지고 솔로로 지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돔을 구하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여자인지라 생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것도 무섭고, 또한 본인이 섭이다보니 신상의 안전도 장담을 못하는지라 눈팅만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도중 제가 같은 카페에서 "소존" 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것을 알았고, 평상시 회사에서 보던 모습과 제가 글을 올리던 모습을 매칭 시키며 저를 관찰해왔더랬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제가 원하는 성향과 그녀의 성향이 같음을 확신하고 또한, 같은 회사에서 오고가며 저를 보아오던지라 저의 인간적인 성품도 괜찮은것 같아 용기를 내어 메일을 쓴거였어요.



저는 깜놀 그 자체였지만, 바로 직답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면서 가면서 목례정도로만 인사를 하며 그녀를 알던 터였기에 저역시 그녀를 지켜봐야했죠. 굳이 그녀가 일하는 부서로 찾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인연이 닿을라 치면 분명 자연스럽게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있을것이고... 저는 그 때를 기다렸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녀와 저는 식당에서 한번, 엘리베이터에서 두번을 마주쳤지만, 끝내 제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았어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대했죠. 그러다가 또 한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OOO 차장님, 저 OOO이에요..

차장님... 제가 보내드린 메일 보셨는지요... 혹시... 제가 실수한게 아닌지 싶어요. 제가 사람을 잘못보고 메일을 보낸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만약, 그러시다면 용서를 부탁드려요.. 그리고... 제가 보내드린 메일은 잊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죄송해요.."



이제야 답을 줄때가 되었다 싶었습니다.



"OOO주임, 이메일 잘 받았습니다. 사실 저 토이 회원 맞습니다. OO주임의 메일 받고 많이 놀랐어요. 설마 우리 카페에 직원이 있을꺼라 상상하지 못했는데... 참... 세상 좁네요.

바로 답장을 쓰지못해 미안합니다. 저도 마음의 정리가 필요했거든요.. 다른데도 아니고 직장인지라.. 게다가 당신의 프로포즈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따가 커피한잔 하면서 이야기해봅시다. 7시에 XXX 커피숍에서 봐요. 기다릴께요"



그녀는 보통의 여직원보다 숫기 없고, 자그마하고, 아담한 키에 적당한 볼륨(?)을 갖고있는... 그저 눈에 잘 안띄는 외형의 소유자였어요. 하지만 팸섭이라는 사실을 알고보니 달라보이더라구요. 제가 키가 크다보니 키가 작은 팸섭을 원하고 있었고, 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몸매를 원하던 터였고.. 마지막으로는 순종적인 성격의 팸을 구하다보니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5분쯤 뒤... 답이 왔습니다. 나오겠다고..



어떻게 하루 일과를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7시만 되기를 기다리며 애꿎은 시계만 자주 들여다봤죠....



그렇게 그녀와 저는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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