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절망 -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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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절망**경고**
노약자, 비위 약하신 분께선 알아서 피해주세요.
진아가 청소를 마친 것은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
혀로 청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이었다. 진아의 팔은 등뒤로 묶여있었고 쇠뭉치까지 끌고 다녀야했기 때문에 거동도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과식과 더불어 관장으로 인해 배속의 통증이 심했다.
때문에 잠시 바닥을 청소하다가도 고통이 심해지면 잠시 멈췄다가 조금 나아지면 다시 청소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다시 아파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진아는 혀로 닿는 자신의 몸, 그러니까 발이나 무릎을 먼저 핥고 청소를 해야한다는 요령을 깨달았고 몇번의 불합격 끝에 합격을 받았을 때는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
땀으로 범벅이 된 진아의 배는 처음보다 더 불러있었다. 아픔으로 인해 거의 허리를 굽히지 못할 정도였다. 이미 그녀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 침과 음식물로 범벅이 돼 측은해 보였다. 하지만 청소 이후 화장실을 보내줄 거란 진아의 기대는 좀처럼 현실이 되지 않았다.
“좋아,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이정도로 합격을 해주지”
“감사합니다 서기님. 그런데...저... 화장실은 언제...”
사실 질문도 안했는데 말을 먼저 꺼냈다고 호통을 들어야 할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만큼 다급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기는 그 대목을 문제삼지 않았다.
“화장실? 화장실을 보내준다고 말한 적도 없고 보내지도 않을거야”
“예? 안되요... 저 너무 아파요. 죽을거 같아요”
“괜찮아. 죽지 않아”
“제발... 너무 아파서..흐윽”
결국 참았던 흐느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서기는 잠시 갈등하는 표정을 보이며 시계를 바라보다 말했다.
“조금 이른 저녁이겠지만 뭐 괜찮겠지. 좋아”
진아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기는 무릎을 꿇고 있는 진아를 일으켜 세우면서 사발을 엉덩이 밑에 놨다. 화장실이 아닌 거실이라는 점이 걸렸지만 이미 진아는 물불을 가릴 때가 아니었다. 서기가 진아의 몸을 엉거주춤하게 낮추고 애널 마게를 뽑자 한껏 벌어진 괄약근은 참았던 내용물을 모조리 쏟아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소리였다. 간신히 흐느낌을 그친 진아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생전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던 자신의 배설 장면을 남자가 보는 앞에서 화장실도 아닌 거실에서 해야하다니.
하지만 그 수치심 못지 않게 복부의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는데서 느껴지는 안도도 컸다. 그래서 높은 자세 때문에 내용물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도, 배설을 그만두지 못했다.
서기가 입을 연 것은 진아가 모든 것을 내보낸 뒤였다.
“엄청나군”
“죄, 죄송합니다 서기님”
진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실 안에 자신이 배설한 것으로 인한 냄새가 진동했다. 심지어 팔은 여전히 등 뒤로 묶여있어 엉덩이나 허벅지도 닦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앉은 상황이었다. 서기가 말했다.
“자 그럼, 조금 이르지만 저녁 식사를 시작해야지”
“......”
또 이런 것을 먹인 다는 것일가. 아직도 위장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진아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는 크게 낙관한 것이었다.
“뭐해? 먹으라고”
“예?”
진아는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서기가 눈짓으로 가르킨 것은 바로 사발이었다. 그 사발은 방금 진아가 쌌던 것들이 담겨있었다.
“리사이클, 네가 먹고 싼 것을 다시 먹고. 어때 친환경 적이지?”
미쳤다. 진아는 그를 보고 확신했다. 이 남자들은 모두 미쳤고 그중에서도 서기는 가장 미친 것이 분명했다. 그는 분명 처음 친환경 얘기를 했을 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것이다.
“네 이름은 사실 내가 지어준거야. 변기가 똥을 먹는 것은 당연한 거지”
변기는 은유나 비유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쯤 되니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진아는 사발에 자신이 배설한 것을 보고 속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다. 냄새도 냄새지만 비주얼은 더욱 최악이었다.
“아...제발....”
서기는 대답 대신 깔대기를 꺼내 들었다. 못 먹겠다면 억지로 쑤셔 넣겠다는 뜻이었다. 팔이 뒤로 묶여있는 이상 진아가 그에게 반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저항하더라도 억지로라도 의자에 앉혀질 것이다. 그리고 목구멍에 억지로 깔대기를 넣겠지. 그것은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였다.
그런 의미에서 진아가 억지로라도 대접에 입을 덴 것은 용기를 쥐어짠 행동이었다. 하지만 진아는 몇모금을 먹기도 전 구역질과 함께 모두 토해냈고,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서기는 진아의 머리채를 잡은 뒤 억지로 의자에 묶고 깔대기를 들었다.
이날부터 진아가 서기와 함께 한 기간은 총 3일. 그동안 그녀는 철저히 부서졌다. 먹고 토하고 다시 먹고, 관장되고 싸고. 심지어 밤에는 애널마개를 한 채로 격통 속에서 잠들어야했다.
3일째 아침, 관장됐던 것을 막 배설한 뒤에, 진아가 서기에게 제발 대변을 달라고 애원한 것도 결과라면 결과였다. 그녀 자신이 싼 음식 같지도 배설물 같지도 않은 이 물체를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또 토하느니 서기의 대변을 먹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서기가 의도적으로 수차례 “차라리 내 똥을 먹는게 낫겠군”이라고 암시한 탓도 있었다. 서기는 몇 번을 거절하다가 선심쓰듯 그녀의 애원에 응했다.
“감사합니다. 똥같은 년에게 고귀하신 양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던 진아는 그의 배려에 수차례 감사하며 온갖 찬사와 예찬을 했다.
이날 일은 진아 가슴속에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았다. 자신이 진정 배설물 같은 존재로 추락한 날이었다. 이날 밤에 서기에게 해방 된 이후에도 진아는 악몽과 복통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 화장실에 앉을 때면 자연스럽게 그날이 떠오르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최악의 상황이 각인되면서 그 외의 것에 대한 거부감은 무뎌졌다. 자신의 소변이나 남자들의 소변, 정액이나 발가락, 항문을 핥는 것은 이제 거리낌이 없어졌다. 오히려 씹다 뱉은 음식을 먹거나 양동이에 용변을 봐야하는 자신의 처지도 이날에 비해면 행복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아가 대식가의 호된 폭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그녀가 원하던 원치 않던, 분명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기술자였다.
노약자, 비위 약하신 분께선 알아서 피해주세요.
진아가 청소를 마친 것은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
혀로 청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이었다. 진아의 팔은 등뒤로 묶여있었고 쇠뭉치까지 끌고 다녀야했기 때문에 거동도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과식과 더불어 관장으로 인해 배속의 통증이 심했다.
때문에 잠시 바닥을 청소하다가도 고통이 심해지면 잠시 멈췄다가 조금 나아지면 다시 청소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다시 아파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진아는 혀로 닿는 자신의 몸, 그러니까 발이나 무릎을 먼저 핥고 청소를 해야한다는 요령을 깨달았고 몇번의 불합격 끝에 합격을 받았을 때는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
땀으로 범벅이 된 진아의 배는 처음보다 더 불러있었다. 아픔으로 인해 거의 허리를 굽히지 못할 정도였다. 이미 그녀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 침과 음식물로 범벅이 돼 측은해 보였다. 하지만 청소 이후 화장실을 보내줄 거란 진아의 기대는 좀처럼 현실이 되지 않았다.
“좋아,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이정도로 합격을 해주지”
“감사합니다 서기님. 그런데...저... 화장실은 언제...”
사실 질문도 안했는데 말을 먼저 꺼냈다고 호통을 들어야 할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만큼 다급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기는 그 대목을 문제삼지 않았다.
“화장실? 화장실을 보내준다고 말한 적도 없고 보내지도 않을거야”
“예? 안되요... 저 너무 아파요. 죽을거 같아요”
“괜찮아. 죽지 않아”
“제발... 너무 아파서..흐윽”
결국 참았던 흐느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서기는 잠시 갈등하는 표정을 보이며 시계를 바라보다 말했다.
“조금 이른 저녁이겠지만 뭐 괜찮겠지. 좋아”
진아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기는 무릎을 꿇고 있는 진아를 일으켜 세우면서 사발을 엉덩이 밑에 놨다. 화장실이 아닌 거실이라는 점이 걸렸지만 이미 진아는 물불을 가릴 때가 아니었다. 서기가 진아의 몸을 엉거주춤하게 낮추고 애널 마게를 뽑자 한껏 벌어진 괄약근은 참았던 내용물을 모조리 쏟아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소리였다. 간신히 흐느낌을 그친 진아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생전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던 자신의 배설 장면을 남자가 보는 앞에서 화장실도 아닌 거실에서 해야하다니.
하지만 그 수치심 못지 않게 복부의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는데서 느껴지는 안도도 컸다. 그래서 높은 자세 때문에 내용물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도, 배설을 그만두지 못했다.
서기가 입을 연 것은 진아가 모든 것을 내보낸 뒤였다.
“엄청나군”
“죄, 죄송합니다 서기님”
진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실 안에 자신이 배설한 것으로 인한 냄새가 진동했다. 심지어 팔은 여전히 등 뒤로 묶여있어 엉덩이나 허벅지도 닦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앉은 상황이었다. 서기가 말했다.
“자 그럼, 조금 이르지만 저녁 식사를 시작해야지”
“......”
또 이런 것을 먹인 다는 것일가. 아직도 위장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진아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는 크게 낙관한 것이었다.
“뭐해? 먹으라고”
“예?”
진아는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서기가 눈짓으로 가르킨 것은 바로 사발이었다. 그 사발은 방금 진아가 쌌던 것들이 담겨있었다.
“리사이클, 네가 먹고 싼 것을 다시 먹고. 어때 친환경 적이지?”
미쳤다. 진아는 그를 보고 확신했다. 이 남자들은 모두 미쳤고 그중에서도 서기는 가장 미친 것이 분명했다. 그는 분명 처음 친환경 얘기를 했을 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것이다.
“네 이름은 사실 내가 지어준거야. 변기가 똥을 먹는 것은 당연한 거지”
변기는 은유나 비유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쯤 되니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진아는 사발에 자신이 배설한 것을 보고 속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다. 냄새도 냄새지만 비주얼은 더욱 최악이었다.
“아...제발....”
서기는 대답 대신 깔대기를 꺼내 들었다. 못 먹겠다면 억지로 쑤셔 넣겠다는 뜻이었다. 팔이 뒤로 묶여있는 이상 진아가 그에게 반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저항하더라도 억지로라도 의자에 앉혀질 것이다. 그리고 목구멍에 억지로 깔대기를 넣겠지. 그것은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였다.
그런 의미에서 진아가 억지로라도 대접에 입을 덴 것은 용기를 쥐어짠 행동이었다. 하지만 진아는 몇모금을 먹기도 전 구역질과 함께 모두 토해냈고,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서기는 진아의 머리채를 잡은 뒤 억지로 의자에 묶고 깔대기를 들었다.
이날부터 진아가 서기와 함께 한 기간은 총 3일. 그동안 그녀는 철저히 부서졌다. 먹고 토하고 다시 먹고, 관장되고 싸고. 심지어 밤에는 애널마개를 한 채로 격통 속에서 잠들어야했다.
3일째 아침, 관장됐던 것을 막 배설한 뒤에, 진아가 서기에게 제발 대변을 달라고 애원한 것도 결과라면 결과였다. 그녀 자신이 싼 음식 같지도 배설물 같지도 않은 이 물체를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또 토하느니 서기의 대변을 먹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서기가 의도적으로 수차례 “차라리 내 똥을 먹는게 낫겠군”이라고 암시한 탓도 있었다. 서기는 몇 번을 거절하다가 선심쓰듯 그녀의 애원에 응했다.
“감사합니다. 똥같은 년에게 고귀하신 양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던 진아는 그의 배려에 수차례 감사하며 온갖 찬사와 예찬을 했다.
이날 일은 진아 가슴속에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았다. 자신이 진정 배설물 같은 존재로 추락한 날이었다. 이날 밤에 서기에게 해방 된 이후에도 진아는 악몽과 복통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 화장실에 앉을 때면 자연스럽게 그날이 떠오르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최악의 상황이 각인되면서 그 외의 것에 대한 거부감은 무뎌졌다. 자신의 소변이나 남자들의 소변, 정액이나 발가락, 항문을 핥는 것은 이제 거리낌이 없어졌다. 오히려 씹다 뱉은 음식을 먹거나 양동이에 용변을 봐야하는 자신의 처지도 이날에 비해면 행복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아가 대식가의 호된 폭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그녀가 원하던 원치 않던, 분명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기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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