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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내의 친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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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39 회 작성일 24-03-12 09: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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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지는 글 입니다.


그러나 순간 어떤 감정의 충동을 느낀 나는 몸을 일으켜 미영이의 몸 위로 올라섰다. 미영이가 눈을 뜨고는 나를 바로 쳐다보았다. 이 눈길을 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얼굴을 천천히 가까이 댄 다음 나는 어렵게 한 마디를 내 뱉었다.

“키스하고 싶어” 미영이는 한동안 나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수(아내 이름)때문에 안 돼. ”

이 상태에서 얼굴을 누르면 바로 입술이 닿고 그냥 키스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할 수 가 없었다.
아내가 전해준 미영이 얘기가 스쳐갔다.
‘미영이는 남자가 힘으로 밀어붙일 때가 제일 싫고 무섭대. 걔는 남자가 한 번 안아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애라니까…’
아마 억지로 키스를 시도했다면 할 수 도 있을테지만 그건 원치 않는 휴우증이 생길수도 있는 문제였다. 원치않는 키스를 당한 미영이가 나를 의식해 아내까지 멀리한다면 그건 정말로 바라지 않는 바였다.
나는 후퇴했다. 상체를 다시 일으키고 천천히 운전석 내 자리로 돌아와 누웠다. 물론 어색하고 씁쓸한 기분이 나를 감쌌다. 이런 감정은 패배감도 아니고 자괴감도 아니고 도대체 뭐라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라앉은 무드를 회복하려고 우린 서로 호들갑을 떨었다.

“형도 나한테 성욕을 느낄 때가 있어?”
“물론이지. 임마. 니 입술을 누가 뭐래도 섹쉬함 자체잖아”
“호호… 딴데는 아니고”
“딴 데… 딴 데 뭐 볼게 있는데. 가슴 작지. 다리 두껍지. 어디 뽐나는 구석이 있냐?”

뭐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차를 출발시켰다.
거진 차 안에서 한 시간 이상을 보낸듯 싶었다. 미영이는 몇 달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이사를 새로 했는데 새로 이사한 곳은 나도 몰랐다. 그래서 바래다주다보니 이사한 새 집까지 가게 되었다. 집 앞에서 미영이는 나중에 아내와 같이 집들이를 할겸 초청할테니 그때 오라고 했지만 내 안에서 욕망의 끝자락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커피나 한 잔 줘. 술 냄새나 지우게.”

평소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제안이었지만 지금은 키스 실패의 전력이 있어서 미영이로서도 조금 께름직했겠지만 키스를 거절하고 나서 또 거절하기가 민망했던지 미영이는 그럼 집안을 치울테니 잠시 후에 들어오라고 하였다.
차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한 십여분 서성대다가 들어갔다.
조그만 원룸이었다. 미영이는 그새 커피 올려놓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있었다.
커피를 마주 대한 순간 살짝 긴장과 어색함이 다시 흘렀고 순간 나는 깨달았다. 다시 뭔가를 시도하려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걸. 양아치처럼 ‘한 번 줘. 잉’ 하지 않을바에야 또다시 거절당하면 회복 불가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묘한 심리적 관계의 변화는 그때부터 생기기 시작하였다.
아내가 전해준 미영이의 또다른 얘기가 생각났다.

‘미영이 걔도 웃겨. 안 그런 것 같은데, 어저께 무슨 얘기 했는줄 알아. 자기는 유달리 성욕이 강한 것 같다는 거야. 만났는데 남자 친구가 그날 안해주면 속이 너무 상한대. 그래서 내가 그랬지. 안해 주면 좀 해달라 그래. 그랬더니 그런 말은 죽어도 못 한다나. 벌써 몇 년을 사궜으면서 말야.
글구 야한 체위를 할수록 흥분된대요. 글세. 자기 제일 좋아하는게 뒤로 해 줄 때래. 안 그렇게 생긴 애가. 그래서 체위를 요구하는 편이냐고 했더니 또 그런 말을 어떻게 하네요.
엎드리라고 하면 ‘챙피해’ 하면서 엎드린대. 속으로는 콩당콩당 하면서. 그래서 내가 너 진짜 내숭이다 그랬지…..”

이런 생각이 미치자 혹 지금 미영이는 내숭을 떨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 미영이의 자세는 겉으로는 태연하면서도 약간 긴장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런 생각마저 다시 지워버려야 했다.
커피마저 동이 났고 나는 과감히 일어섰다.
“나, 갈게” 미영이도 따라 일어섰고 문가에서 나는 미영이를 바라 보았다. 아, 끈질긴 욕망의 미련. 나는 최후의 수작을 부렸다.

“미영아, 오늘 니가 여자로 느껴진 특별한 날인데 키스는 포기했지만 한 번 포옹이라도 해 보자. 이건 진짜 순수한 감정이야”
이 말을 하면서 엮겨웠지만 가벼운 말투로 건네지는 않았다. 진지하게 말했다. 미영이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하는 수 없이 결심이 섰던지 불쑥 선수를 쳤다.
“형, 내가 포옹해 줄게. 지수한테 잘 하라는 뜻으로”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불현듯 어떤 확신 같은 것이 생겼다. 이건 미영이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지혜였다. 그녀는 확실히 내게 어떤 미안함을 간직하고 있다. 키스를 거절한 것이 내심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거절은 거절이니까. 그녀는 내가 포옹하는 것보다 자기가 포옹하는게 훨씬 이 분위기를 장난스럽게 넘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게다. 게다가 아내 이름을 나에게 상기시킴으로서 내 감정을 삭히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슬기로운 미영이의 수작이 왜 그런지 내게는 잔머리로 느껴졌다. 왜 그런 판단이 들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하여간 그런 느낌이 몸을 스쳤다. 이건 남녀간의 분위기에 미영이보다는 익숙한 내게 알게모르게 몸에 배인 필링인지도 모른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에서 신발까지 신은 내게 미영이가 다가와 어깨를 안고 한 번 힘주어 포옹을 했다. 미영이가 몸을 떼려는 순간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낮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만 이렇게 있을게”
그 말에 미영이는 몸을 떼어내지 못했다. 잠시 안고 있으면서 미영이 머리결의 냄새를 맡았다. 약한 샴푸향이 미미하게 배어나왔다. 샴푸향이 코 끝에 전해지면서 난 반응이 일어났다. 서서히 아래도리에서 불두덩이 고개를 드는 것이 전해진다. 살며시 엉덩이를 뒤로 빼서 바싹 서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완전히 고개를 들고 경직된 순간 다시 허리를 밀착시켰다. 여자는 본능적으로 안다. 살짝만 닿아도 남자의 페니스가 어떤 상태인지를. 특히 발기 상태는 말할 나위가 없다.
미영이는 나의 발기된 페니스의 느낌이 옷의 부피에도 불구하고 전달되자 몸을 다시 빼려고 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이미 물러설 수가 없는 지점이다. 최소한 각 단계마다 끝까지 가야하는 과정이 있다. 섹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포옹 단계에서는 내가 너를 포옹하면서 이렇게 반응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피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는 쑥맥이다.

여기서 뭔가 정리를 해 보자면 내가 무식하게 믿고 있는 것은 오직, ‘그녀는 성욕이 강하는 것’ ‘최근 몇 달 동안 섹스 경험이 없을 것이라는 것’ ‘키스를 거절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나를 민망하게 만들기가 불편하다는 것’ 이었고 내가 경계하는 것은 ‘그녀가 아내를 자꾸 떠올리게 해선 안 된다는 것’ ‘힘으로 너무 다가가면 오히려 경직된다는 것’ 이었다.

내 마음이 뭔가 전달되는 것이 다시 필요했다. 나는 미영을 안은채로 작게 되뇌였다. “ 그냥 조금만, 조금만 이렇게 있고 싶어. 지금 너무 기분이 따스해”
돌이켜봐도 그 순간 ‘기분이 따스해’라고 표현한 건 정말이지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적합한 선택이었다. 그 단어의 선택은 미영이에게 내가 감정적인 과잉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아니란 걸 믿게 해 주었고 따라서 본능적인 자기 방어가 사라지면서 근육의 긴장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미영이의 하복부에 전해지는 나의 페니스의 발기 상태는 더 이상 위협이 아니었다. 자신의 성적 어필을 확인시켜주는 신호일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 긴장이 다소 사라지자 나는 안고있는 그녀의 허리에 다시 조금 힘을 주어 당겼다. 아주 서서히…. 그리고는 눈을 감고 입으로는 계속 자근자근하게 늘어놓았다.
“야 참, 별 일이다. 니가 여자처럼 느껴지고. 술을 먹어서 그런가. 아냐. 그건 아니고…
그럼 평소에 진짜 너에게 흑심을 품고 있기는 했나보다….. 그러니까 이렇게 안아보겠다고 수작도 부리고….. 형한테 안겨줘서 사실 기분 참 좋아.”

이 상황에서 내가 비디오 한 장면처럼 바로 얼굴이나 귀를 애무한다거나 손으로 다른 곳을 더듬었다면 그녀는 단호히 뿌리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 순간의 추억 같은 기분으로 더 이상의 진전없이 포옹이나 해 보려는 자세로 상황을 가볍게 만드니까 그녀의 판단력은 헷갈려 하는 듯 했다. 밑에서는 계속 발기 상태가 느껴지지만 뿌리치기는 뭐하고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갔다. 이미 포옹의 자세가 ‘잠시 동안’을 넘어섰다.
그동안 미영이는 정서는 친구의 남편을 포옹하고 있다는 경계심의 상태에서 그냥 남자를 안고 있다는 상태 사이를 오락가락 반복하면서 서서히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었다.
나의 손길은 이제 허리를 벗어나 서서히 등쪽으로 미끄러져 올라갔고 손 끝이 옷 너머의 브래지어에 닿는 순간 미영이는 다시 놀라는듯 고개에 힘이 들어갔다.
그 순간 난 입술을 미영이의 입술에 포갰다. 이미 손은 미영의 얼굴을 잡은 상태였다.
미영이는 도리질을 했다. 내 입술을 도리질을 하는 미영의의 리듬을 따라 같이 움직였다. 움직이면서 혀를 내밀어 입술 끝을 촉촉히 적시면서 탐닉했다.
‘안 돼’라고 말하면서 미영이가 입을 벌린 순간 기회를 노리던 내 입술은 그 말을 삼키면서 미영이의 입술 안으로 들어갔다.
혀가 너무 갑자기 들어가면 불쾌할 수도 있다. 나는 흥분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침착하게 행동했다. 혀의 삼분의 일 정도만을 들여넣은 채 입을 돌리며 끊임없이 애무를 계속했다. 그리고 고개 힘을 빼기 위해서 미영을 살짝 벽쪽으로 몰았다. 그리고 하복부를 강하게 밀어 붙였다.

-계속-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섬세해 지네요.
벌써 두 시간 이상 쓴 것 같으니 후편은 잠시 쉬었다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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