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숙명의 늪 근친(누나와의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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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와의 이야기... (17)
눈물이 흐르는 누나의 얼굴... 어릴적의 기억이 떠오른다
누나의 눈물을 영원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힘이 미미해
그런 누나의 마음을 지켜줄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술을 많이 들이켜도
취하지 않았다 지금 너무나도 냉혹한 현실이 푸른눈을 뜨고 있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마음을 가다듬고 누나에게 손수건을 건네었다
누나는 눈물을 닦고...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고마워..."
라고 말했다
"누나 이제 나도 더이상 누나에게 힘든 삶을 강요할 수는 없어
예전의 일들은 기억에서 지워 줘 지워지지 않는다해도 지워주어야 해...
나도 노력할께 나도 약한모습 보이지 않을께 누나도 나를 도와줘"
냉정하게 말했다 누나는 아무말이 없었다 다시 술을 들이켰고...
난 내 삶에서 이토록 처참하고 비참하고 참담했던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다
기계적으로 누나의 술잔을 채우고 나도 채우고...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정리하자... 누나 미안해... "
나라는인간의 한계...
누나는 눈물만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술을 들이켰다
술마시는 것을 말리고 싶지 않았다 아니 말릴 수 없었다
양주 한병을 다 마실때까지... 누나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나가자...제희야"
"그래..."
그렇게 말하고 누나는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카운터쪽에서 계산을 한는듯
보였고 내가 따라 나섰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누나가 이야기를 했다
"제희 말대로 할께... "
"..."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누나가 입맞춤을 해왔다 난 차갑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늘까지만... 사랑하는 남자로서 나를 대해줄 수는 없겠니...
오늘까지만이라도..."
난 ...
죽고만 싶었다 이렇게 큰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감정이 격해져... 누나의 허리를 꽉 껴안고는 입맞추었다 차갑게 식은 누나의
눈 언저리에 눈물이 느껴졌다
난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감정을 가라 앉히려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는 집근처의 호텔로 향했다
당시에... 서로 마지막이라고 굳게 믿고 그날 밤의 몇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그리고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누나와의 이야기... (18)
만인의 속모르는 축복속에 누나는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누나와의 옛 일들을 잊으려 했다 그리고 일에 전념하려 했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보려고도 했다
누나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지금의 매형되는 사람이 혼자살고있었던
강남쪽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인 집안이다
직장도 확실하고... 이렇게 겉으로 보아서는... 행복하다
누나가 자신의 모든 짐을 다 정리해서... 그리 멀지 않은 새로운 가정으로
떠나갔다
나는 이시점부터 다른 여자들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누나에 대한 마음의 확실한
정리에 들어갔다 보통의 남매관계와 같은 모습을 취하려는 노력...
나도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임박해 왔으므로... 부모님을 통해
중매자리를 알아 봐 달라고 부탁드렸다 부모님은 매우 기쁘게...
그 일을 받아 들이셨고 곧 많은 여자들과 만나보게 되었다
처음 느낀것은... 누나외의 다른 여자들에게서 느끼는 이질감이 가장 컸었다
따스함을 느끼기도 힘들었고 편안한 마음을 느끼기도 힘들었다 매우 불편했다
경험부족이나 미숙함에서 기인했다고 처음에 생각했고 분명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몇개월간 많은 데이트를 해 보았고 어느정도 선 까지는 친해졌음
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최근에야 알았다
좋건 실건 가족이라면 함께 수십년을 살아왔던 그런 사람들이다 서로에대해서
자연히 많이 알고 있고 서로 많은 배려를 한다 말하지 않고도 서로의 의사를
확인 할 수 있을정도로... 그렇게 지내왔던 누나와 비교가 될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타인.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온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부분이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충족시키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
다 그렇게 이질감을 느끼는데서 사랑이라는 것은 당연히 기대 할 수 없었고...
결국 다시 누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누나또한 결혼생활이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우리는 결국 서로 같은 고민에 빠지
게 되었고 누나가 결혼한지 채 석달도 못돼서...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매형되는 사람이 나쁜사람은 더더욱 아니고
오히려 부드러운 성격에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나는 그런 사람과도 자신의 내면에 대한 공유가 불가능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나는 나역시도 누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결혼후 몇달뒤에 우리는 다시 만나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솔직한 예기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결국에는 서로의 생각에 대해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음을 알게되었고 그 사실에 대해서 서로 큰 충격은 없었다
앞으로 어찌 해야 할 지도 우리는 막막했다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존재도
우리에게는 없었다 깊은 한숨을 뒤로한채 우리는 헤어졌고...
다음날 나는 해결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반쯤은 체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누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난 퇴근후에 누나에게 만나자고
했고... 누나는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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