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탐 -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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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탐
염탐“씨팔!~ 이놈의 아파트는 정이 안 간다니까!~”
정수는 욕이 나오고 말았다. 2년이나 이곳에서 지냈는데도 층간 소음에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윗집과 싸우기엔 그의 성격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학교 교수인 정수는 제 작년에 이 지역 국립대학에 전임강사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급하게 이 아파트의 16층의 맨 끝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다. 10년이 넘게 시간강사를 하다가 정교수가 된 것은 순전히 아내인 수연 덕분이었다. 휘트니스 강사로 대박을 친 수연이 학교에 돈을 먹인 것이었다. 그 사실을 정수도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전임강사의 연봉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5000만원이 조금 넘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었지만 시간강사는 전임강사와 똑같은 시간만큼 강의를 하고도 연봉이 불과 1000만원 정도였다. 이런 사실은 시간강사의 자살 사건으로 티비에도 몇 번 나왔지만 여전히 고처지지 않고 있었다. 정수는 이제 그런 사회비판적인 생각이 아예 사라지고 없었다.
40대 중반이 넘으면서 그는 모든 열정이 사라지고 뇌가 굳어 버렸고, 심장은 구정물에 담가버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했다. 이제 그는 현실과 원초적 본능만이 남고 말았다.
아내와 딸은 주말에만 만났다. 정수가 주말에 올라가 만나는 식이었는데 올라가도 두 여자가 자신을 썩 반겨주는 거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 작년부터는 2주나 3주에 한 번씩 올라갔다. 아내 주연과 섹스를 한지도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정수는 욕구불만을 야설로 풀었다. 그가 쓴 소설은 소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고, 유일하게 정수가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취미였다.
정수가 야설을 쓰게 된 계기는 학교 입학식에서 본 학부형 때문이었다. 기품 있고 묘한 섹시미를 풍기는 그녀를 본 정수는 자신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말았다. 심지어 소리 나지 않게 하는 어플까지 받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서 말이었다. 그리고 그 학부형의 이름이 김윤경이라는 것까지 알아낸 정수는 미친 듯이 야설을 썼다. 그것은 야설이 아니라 윤경과 섹스 하고픈 자신의 마음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렇게 정수의 야설은 완성되었고, 여자들의 수도 늘어갔다. 신기한 것은 한창 싱싱한 나이의 여대생들에겐 끌리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직, 4, 50대의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여자들을 대상으로 야설을 썼는데 이 아파트에 사는 여자들도 다수가 있었다.
반장여자도 있었고, 슈퍼여자도 있었다. 미용실 여자도 있었고, 만화방 여자와 분식집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옆집여자도 야설의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정수의 야설 주인공들은 윤경을 제외하면 외모는 모두 쉣이었다. 모두들 살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내인 주연은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정수를 부러워했지만 정수 입장에서는 주연의 알몸을 봐도 전혀 흥분이 되지가 않았다. 주연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압박감에 발기가 되지 않았고 그녀를 부정하게 되었다. 그것이 정수의 취향을 독특하게 만들게 된 것이었다.
정수는 교수들이 술 한 잔 하자는 것을 뿌리치고 오늘도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옆집여자와 섹스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옆집여자와의 연결점을 찾아주고, 당위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은 옆집여자와 붕가붕가를 하는 날이었다.
주차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정수는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섰다. 신기하게도 문이 열리며 반장여자가 나왔다. 정수는 기분좋게 인사를 나눈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반장여자 따먹을 때가 조회수와 추천수가 꽤 높았는데...나 같은 취향이 의외로 많다는 건가?...후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 쪽으로 걸어갔다. 더운 여름인데도 여자들은 에어컨을 아끼기 위해선지 문을 반쯤 열어놓고 있었다. 그것은 옆집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정수는 자기 집으로 가기위해 네 집을 거치면서 몰래 안을 훔쳐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이따금씩 여자들의 맨살의 하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짧은 반바지나 헐렁한 치마를 입고 싱크대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섹시했고, 야설 한편이었다.
오늘도 정수는 걸어가면서 남의 집 안을 살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도 있었다. 항상 운이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입맛을 다시면서 자기 집으로 들어간 정수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은 뒤 알몸을 한 채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떨어지는 물을 받으면서도 그는 옆집여자의 몸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자 자지로 피가 몰리면서 발기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옆집여자를 따먹고 싶었지만 사정을 할 수는 없었다. 사정을 해버리면 리얼한 섹스의 묘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정수는 사정하고 싶은 것을 통제하기 위해 아내 수연을 떠올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자지가 금방 시들어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문제구나 수연아...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됐냐...후우...”
욕실에서 나온 정수는 몸을 닦은 뒤 가벼운 옷을 입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상한데......?”
정수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보름 전부터 느꼈지만 개의치 않고 넘어갔는데 오늘따라 자신이 쓰는 이 공간이 뭔가 좀 어색했다. 하지만 그 이상한 느낌의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약간 답답했다.
어쩔 수없이 이상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포기하고 그는 컴퓨터를 켰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는데 그만 컵을 건드리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진 컵은 다행히 깨지지 않는 재질이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컵 안의 들어있던 약간의 커피는 바닥에 쏟아지고 말았다.
정수는 한숨을 내쉬고는 휴지를 풀어 바닥에 쏟아진 커피를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눈에 뭔가가 보였다가 사라졌는데,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자세를 숙인 상태에서 시선을 이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저쪽으로 옮기며 바닥을 살폈다. 그런데 맨발자국이 발견되고 말았다.
바닥에 찍힌 맨발자국은 천장의 불빛과의 각도가 맞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정수는 처음엔 자신의 흔적인 줄 알고 닦아내려 했다가 멈칫했다. 그것은 정수의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아니었다. 아무리 정수가 난쟁이라도 저렇게 작지는 않았다. 분명히 저건 여자의 발이었다.
염탐“씨팔!~ 이놈의 아파트는 정이 안 간다니까!~”
정수는 욕이 나오고 말았다. 2년이나 이곳에서 지냈는데도 층간 소음에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윗집과 싸우기엔 그의 성격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학교 교수인 정수는 제 작년에 이 지역 국립대학에 전임강사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급하게 이 아파트의 16층의 맨 끝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다. 10년이 넘게 시간강사를 하다가 정교수가 된 것은 순전히 아내인 수연 덕분이었다. 휘트니스 강사로 대박을 친 수연이 학교에 돈을 먹인 것이었다. 그 사실을 정수도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전임강사의 연봉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5000만원이 조금 넘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었지만 시간강사는 전임강사와 똑같은 시간만큼 강의를 하고도 연봉이 불과 1000만원 정도였다. 이런 사실은 시간강사의 자살 사건으로 티비에도 몇 번 나왔지만 여전히 고처지지 않고 있었다. 정수는 이제 그런 사회비판적인 생각이 아예 사라지고 없었다.
40대 중반이 넘으면서 그는 모든 열정이 사라지고 뇌가 굳어 버렸고, 심장은 구정물에 담가버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했다. 이제 그는 현실과 원초적 본능만이 남고 말았다.
아내와 딸은 주말에만 만났다. 정수가 주말에 올라가 만나는 식이었는데 올라가도 두 여자가 자신을 썩 반겨주는 거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 작년부터는 2주나 3주에 한 번씩 올라갔다. 아내 주연과 섹스를 한지도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정수는 욕구불만을 야설로 풀었다. 그가 쓴 소설은 소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고, 유일하게 정수가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취미였다.
정수가 야설을 쓰게 된 계기는 학교 입학식에서 본 학부형 때문이었다. 기품 있고 묘한 섹시미를 풍기는 그녀를 본 정수는 자신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말았다. 심지어 소리 나지 않게 하는 어플까지 받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서 말이었다. 그리고 그 학부형의 이름이 김윤경이라는 것까지 알아낸 정수는 미친 듯이 야설을 썼다. 그것은 야설이 아니라 윤경과 섹스 하고픈 자신의 마음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렇게 정수의 야설은 완성되었고, 여자들의 수도 늘어갔다. 신기한 것은 한창 싱싱한 나이의 여대생들에겐 끌리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직, 4, 50대의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여자들을 대상으로 야설을 썼는데 이 아파트에 사는 여자들도 다수가 있었다.
반장여자도 있었고, 슈퍼여자도 있었다. 미용실 여자도 있었고, 만화방 여자와 분식집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옆집여자도 야설의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정수의 야설 주인공들은 윤경을 제외하면 외모는 모두 쉣이었다. 모두들 살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내인 주연은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정수를 부러워했지만 정수 입장에서는 주연의 알몸을 봐도 전혀 흥분이 되지가 않았다. 주연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압박감에 발기가 되지 않았고 그녀를 부정하게 되었다. 그것이 정수의 취향을 독특하게 만들게 된 것이었다.
정수는 교수들이 술 한 잔 하자는 것을 뿌리치고 오늘도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옆집여자와 섹스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옆집여자와의 연결점을 찾아주고, 당위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은 옆집여자와 붕가붕가를 하는 날이었다.
주차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정수는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섰다. 신기하게도 문이 열리며 반장여자가 나왔다. 정수는 기분좋게 인사를 나눈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반장여자 따먹을 때가 조회수와 추천수가 꽤 높았는데...나 같은 취향이 의외로 많다는 건가?...후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 쪽으로 걸어갔다. 더운 여름인데도 여자들은 에어컨을 아끼기 위해선지 문을 반쯤 열어놓고 있었다. 그것은 옆집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정수는 자기 집으로 가기위해 네 집을 거치면서 몰래 안을 훔쳐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이따금씩 여자들의 맨살의 하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짧은 반바지나 헐렁한 치마를 입고 싱크대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섹시했고, 야설 한편이었다.
오늘도 정수는 걸어가면서 남의 집 안을 살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도 있었다. 항상 운이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입맛을 다시면서 자기 집으로 들어간 정수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은 뒤 알몸을 한 채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떨어지는 물을 받으면서도 그는 옆집여자의 몸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자 자지로 피가 몰리면서 발기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옆집여자를 따먹고 싶었지만 사정을 할 수는 없었다. 사정을 해버리면 리얼한 섹스의 묘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정수는 사정하고 싶은 것을 통제하기 위해 아내 수연을 떠올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자지가 금방 시들어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문제구나 수연아...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됐냐...후우...”
욕실에서 나온 정수는 몸을 닦은 뒤 가벼운 옷을 입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상한데......?”
정수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보름 전부터 느꼈지만 개의치 않고 넘어갔는데 오늘따라 자신이 쓰는 이 공간이 뭔가 좀 어색했다. 하지만 그 이상한 느낌의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약간 답답했다.
어쩔 수없이 이상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포기하고 그는 컴퓨터를 켰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는데 그만 컵을 건드리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진 컵은 다행히 깨지지 않는 재질이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컵 안의 들어있던 약간의 커피는 바닥에 쏟아지고 말았다.
정수는 한숨을 내쉬고는 휴지를 풀어 바닥에 쏟아진 커피를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눈에 뭔가가 보였다가 사라졌는데,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자세를 숙인 상태에서 시선을 이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저쪽으로 옮기며 바닥을 살폈다. 그런데 맨발자국이 발견되고 말았다.
바닥에 찍힌 맨발자국은 천장의 불빛과의 각도가 맞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정수는 처음엔 자신의 흔적인 줄 알고 닦아내려 했다가 멈칫했다. 그것은 정수의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아니었다. 아무리 정수가 난쟁이라도 저렇게 작지는 않았다. 분명히 저건 여자의 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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