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 PD !!!!!!!!!!!!!!
페이지 정보
본문
술 시중은 기본…호텔행은 옵션
‘연예인 매춘’과 ‘방송 PD의 성상납 요구’를 둘러싸고 연예계가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SBS TV <뉴스 추적>팀이 ‘연예인 매춘’ 보도를 홍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SBS는 지난 4월29일 ‘하룻밤의 대가로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유명 연예인의 충격고백과 1천만원 이상만 주면 원하는 연예인을 다 보내줄 수 있다는 연예인 매춘의 은밀한 뒷거래 실상 등을 집중 고발한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각 언론사에 전달, 언론은 일제히 이 내용을 기사화 했다.
그러자 연예인노조는 “SBS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다면 PD들의 성상납 요구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뉴스 추적>팀은 예정대로 5월2일 “연예인 매춘이 극비의 보안속에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한 연예인은 하룻밤의 대가로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포함, ‘고위층 인사와’ 연예인들간에 은밀한 거래장면이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을 편집, 수위를 조절한 탓인지 방송 내용은 예고편만큼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연예인노조는 방송이 나간 후 긴급회의 등을 거쳐 강경대응 방안을 결정했다. 노조원들의 SBS 출연 거부를 확정한 것. 하지만 성상납을 요구한 PD들의 명단 공개는 보류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방송가에선 연예인 노조가 확보하고 있다는 성상납 요구 PD 명단의 유무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성상납요구’ PD명단 정말 있다
캐스팅 칼자루 쥔 PD에 밉보이면 출연기회 차단...
연예인노조 부위원장인 박철이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성상납요구 PD 명단은 지난해 9월 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해 만들어졌다. ‘PD들의 성상납과 금품요구’ 사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주관식’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
이명렬 노조 정책실장은 “그 중에는 이름을 밝힌 노조원도 있고 익명으로 사례를 적은 조합원들도 있었다. 성상납 부분은 설문사례를 근거로 조합원들의 자술서까지 받아놓았다”며 “그런 명확한 근거들을 토대로 리스트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 정책실장은 또 “최근에는 리스트에 포함된 한 PD가 노조사무실을 찾아와 제발 명단 공개를 하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다”며 “괜히 있지도 않은 명단이 있는양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분명히 리스트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명단 공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 등 이후 벌어질 파장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지금 그런 일들을 준비중에 있다. 완벽하게 준비가 끝나면 당연히 명단은 공개된다”고 말했다.[백]
명단공개하면 조치 취하겠다
<뉴스 추적-연예계 브로커의 은밀한 거래>가 방송된 후 불거진 성상납 요구 PD명단 공개. 연예인 노조는 “<뉴스 추적> 보도와 PD들의 연예인 성상납 명단 공개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고 말하고 있지만 관심은 여전히 성상납 요구를 했다는 PD가 누구일까에 모아져 있다.
심심하면 한번씩 터져 나오는 방송PD의 부도덕함을 질책하는 뉴스를 대하는 일선PD들의 생각도 연예인노조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PD협회 윤동찬 회장은 “PD성상납, PD사건, PD들의 금전 요구 등등 이런 단어를 접할 때면 아주 불쾌하다”고 말했다. 어느 조직에나 있을법한 극히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PD 전체의 명예가 곤두박질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PD는 “성상납 요구, 금품 수수 등 뭔가 문제가 있고 명백한 근거가 있는 PD들의 명단이 있으면 제발 공개되길 바란다”며 “그런 부도덕한 PD들이 공개되면 협회차원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공개도 하지 않고 그런 PD가 있네, 없네 말만 무성한 가운데 PD세계가 아주 추악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PD 세계가 그렇게 추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PD는 계속해서 “스타를 자신의 프로에 출연시키기 위해 스타 생일날 케이크 사서 집까지 찾아다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PD사건 등등 그런 얘기만 나오면 아주 불쾌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설사 PD가 술자리에 부른다고 요즘 어떤 연예인이 술자리에 나오느냐”며 “방송국 내에서 술자리에 연예인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면 이미 그 사람은 PD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잊을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일부 PD들의 부도덕성을 탓하는 뉴스들. 그런 뉴스와 ‘노가다’나 다름없는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는 수많은 PD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게 윤 PD의 주장이다. [백]
이에 대해 연예인노조 이경호 위원장은 “때가 되면 그 명단은 분명히 밝혀진다”며 “분명히 그 명단은 있다”고 못을 박았다. 물론 당사자들끼리의 워낙 은밀한 ‘거래’여서 근거 없는 낭설로 묻혀지는게 대부분이지만 연예인과 PD간의 성상납에 의한 `연예가 ‘검은 연결고리’의 실상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게 연예인 노조측의 주장이다.
방송가에서는 캐스팅과 관련된 갖가지 ‘설’이 난무해 그 실상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게 사실. 내용도 돈거래에서부터 술자리 시중, 성성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 매춘’의 1차 대상은 바로 방송 PD들이라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캐스팅에 있어서 절대강자인 PD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는 게 방송국 현실이라는 주장이다.
연예인노조가 이번 보도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캐스팅 권한을 갖고 있는 간부급 PD들에게 밉보이면 배역을 딸 수 없고, 배역을 따지 못해 잊혀진 존재가 될 경우 고정수입은 커녕 연기의 맥도 끊기는 최악의 환경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연예인 매매춘의 1차적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연예인노조는 노조원 12.9%가 연출자로부터 성적인 요구나 제의를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PD들의 시각은 연예인 당사자들과는 정반대다.
MBC의 고위간부는 “어느 조직이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몇마리의 벌레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게 대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부급 PD들이 모두 연예인에게 성상납이나 돈을 요구하고, 전 연예인이 예외없이 그런 요구에 응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SBS의 한 중견PD도 “막연하게 모두 매도할 것이 아니라 연예인 매춘은 매춘대로 성상납은 그것대로 분명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PD경력 5년이 채 안되는 한 예능 PD는 “우리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일을 하지만 간부급 선배들에 대해서는 안좋은 소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그런 일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이너써클’에 들어간 사람들만 알 수 있고, 우리 같은 피라미 PD들은 노예 버금가게 일에만 치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 PD의 성상납 요구가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벌이는 행동임을 암시하는 얘기들이다.
연예인 노조가 확보하고 있다는 성상납 요구 PD도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PD들이 오늘도 성실하게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대부분의 PD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인공일까. 또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여자 연예인에게 성상납 요구를 하는 것일까.
그 동안 쉬쉬했지만 엄연한 사실로 밝혀진 그동안의 ‘PD 사건’들과 이와 관련 관계자의 증언을 모아보았다.
몇년전 여자 연예인과 매니저간에 있었던 ‘계약파기’ 소송은 연예인과 PD간의 은밀한 거래가 법정에서 객관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다.
자신의 매니저를 상대로 ‘계약 파기’를 주장, 고소장을 낸 여자연예인은 소장에서 “매니저가 방송PD에게 술시중을 강요해 더 이상 계약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니저는 “방송PD를 상대로 하는 술시중은 관행이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술시중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매니저의 강요가 있었다 해도 15회 이상 술자리에서 시중을 들었던 책임은 해당 연예인에 있다”며 이 부분은 기각, 다른 사유로 연예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2년 넘게 법적공방이 있었던 이 사건은 공판 과정에서 PD를 상대로 한 술시중과 연관된 ‘이후의 또다른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 역시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공방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뿐더러 판사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PD를 상대로 한 15회 이상의 술시중과 그 이후에 일어났던 행동이 법정에서 논의됐던 그 사건은 일부 PD들의 은밀한 유혹이 (물론 그 사건은 중간에 매니저가 개입된 것이었지만) 사실이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8년전 모 방송사의 공채탤런트 시험에 합격, 신인탤런트로 갓 태어난 여자연예인 C. 어느날 당시 히트드라마 제조기로 불리던 간부급 PD L씨가 C와 또 한명의 동기생 탤런트를 저녁식사 자리로 불러냈다. C는 말로만 듣던 유명한 PD가 자신을 부르자 “곧 캐스팅되는게 아닌가”하는 기대감에 동기 탤런트와 함께 서둘러 약속장소인 여의도 모 음식점을 찾았다.
그곳에는 L PD 외에 또 다른 PD가 있었다. 이러저런 얘기가 오가고 장소를 옮겨 술집으로 2차가 이어졌다. 그런데 저녁식사때와는 달리 술자리에서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2:2 짝짓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C의 파트너(?)는 L이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일행은 술집을 나왔다.
밖으로 나온 뒤 집에 바래다 준다던 L은 인근 M호텔로 C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객실행을 요구했다. 잠깐동안 실랑이가 오가다 C는 밖으로 뛰쳐나와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후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모 신문사의 기자에게 연락, 급하게 만났다. 그리고 분을 삼키지 못하고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이런 일이 있고 며칠 후 몇몇 방송출입기자들은 L을 찾았다. 그 다음 일은 불보듯 뻔한 일. L은 “한번만 살려달라”며 기자들에게 며칠동안 통사정을 했다. 기자들은 “성상납을 거부한 C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라는 약조를 받아낸 후 그 사건을 덮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C는 몇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비중 있는 배역을 맡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TV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
L씨는 이후에도 인기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데 항간에는 연예인노조가 확보하고 있는 성상납 요구 PD 명단에도 L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연기자 매니저를 하고 있는 A씨에 따르면 일부 PD들의 금품요구와 소속 연예인의 성상납 요구 사례는 다양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세계 룰의 기본은 다름 아닌 술자리 접대다. 그것도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는다.
“데리고 있는 아이(연예인) 오디션이나 한번 보자, 날 잡아라.”
룸살롱 등에서 술자리를 마련하고 해당 연예인을 술집으로 부르라는 ‘명령’이다.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오디션에만 신경쓰는 매니저는 성공할 수 없다. 당연히 소속 연예인도 클 수가 없다. 물론 진심으로 매니저를 도와주려는 PD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같은 ‘오디션’이라는 말을 해도 어떤 PD가 그말을 했는가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진심으로 오디션을 원하는 PD에게 술자리를 마련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또 술자리를 원하는 PD에게 정색을 하고 오디션 자리를 마련하면 또 ‘눈치 없는 바보’로 찍힌다.
PD들이 해당 연예인과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가장 흔한 표현은 “쟤 내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다. 이때 “아니다”라고 매니저가 ‘초’를 치면 괜히 비싼 술값만 날린 꼴이 된다.
그 다음은 매니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여자 연예인의 몫이다. 때문에 술자리 오디션에 참석하기 전 매니저들은 “혹시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 따라가라”며 ‘숨은 의미’를 미리 설명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연예인이 그 제의를 거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대가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매니저로서는 그런 기회를 놓치는 것이 솔직히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매니저와 연예인간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 한두번 그런 ‘실수’로 인한 결과를 터득한 후에는 ‘살아남기 위해’ PD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노조의 주관식 설문조사에 나타난 성상납 사례들은 매니저의 증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술자리에서 술시중을 들게하고 이후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 후 모텔로 유인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몇년전 OOO국장에게 성적 제의를 받았다. 물론 그가 담당하는 드라마에 출연중이었다. 거절한 이유로 이후 출연 못하고 있다.’
여기서 거론된 아무개 국장은 매니저들도 문제인물로 지목한 동일인물이었다. 실제 연예인노조에서 행태에 시비를 삼고 있는 문제PD의 숫자는 문제의 국장을 포함, 모두 5~7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예인들은 왜 치욕적인 거래에 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자조적인 어투로 말하고 있다.
‘쫑파티 후 PD의 차를 밤늦게 혼자 탈 것을 PD나 선배 연예인들에게 권유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차를 안타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 뒤 그 PD의 프로는 출연할 수 없었고 다른 PD가 나에게 캐스팅을 할 때 옆에서 좋게 얘기를 안했다.’
인간적 처우를 요구하는 원론적인 불만도 많다. 한 연예인은 ‘어떤 연출자는 여자연예인을 직업여성 대하듯 한다’고 적고 있다.
부끄러운 거래를 요구하는 방송관계자와 함께 이에 응하는 연예인 스스로를 비판한 글도 있다.
‘PD든 연예인이든 부끄러운 거래를 일삼는 사람은 공개적으로 처벌해야 한다.’
백미정 기자
‘연예인 매춘’과 ‘방송 PD의 성상납 요구’를 둘러싸고 연예계가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SBS TV <뉴스 추적>팀이 ‘연예인 매춘’ 보도를 홍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SBS는 지난 4월29일 ‘하룻밤의 대가로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유명 연예인의 충격고백과 1천만원 이상만 주면 원하는 연예인을 다 보내줄 수 있다는 연예인 매춘의 은밀한 뒷거래 실상 등을 집중 고발한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각 언론사에 전달, 언론은 일제히 이 내용을 기사화 했다.
그러자 연예인노조는 “SBS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다면 PD들의 성상납 요구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뉴스 추적>팀은 예정대로 5월2일 “연예인 매춘이 극비의 보안속에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한 연예인은 하룻밤의 대가로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포함, ‘고위층 인사와’ 연예인들간에 은밀한 거래장면이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을 편집, 수위를 조절한 탓인지 방송 내용은 예고편만큼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연예인노조는 방송이 나간 후 긴급회의 등을 거쳐 강경대응 방안을 결정했다. 노조원들의 SBS 출연 거부를 확정한 것. 하지만 성상납을 요구한 PD들의 명단 공개는 보류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방송가에선 연예인 노조가 확보하고 있다는 성상납 요구 PD 명단의 유무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성상납요구’ PD명단 정말 있다
캐스팅 칼자루 쥔 PD에 밉보이면 출연기회 차단...
연예인노조 부위원장인 박철이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성상납요구 PD 명단은 지난해 9월 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해 만들어졌다. ‘PD들의 성상납과 금품요구’ 사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주관식’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
이명렬 노조 정책실장은 “그 중에는 이름을 밝힌 노조원도 있고 익명으로 사례를 적은 조합원들도 있었다. 성상납 부분은 설문사례를 근거로 조합원들의 자술서까지 받아놓았다”며 “그런 명확한 근거들을 토대로 리스트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 정책실장은 또 “최근에는 리스트에 포함된 한 PD가 노조사무실을 찾아와 제발 명단 공개를 하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다”며 “괜히 있지도 않은 명단이 있는양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분명히 리스트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명단 공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 등 이후 벌어질 파장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지금 그런 일들을 준비중에 있다. 완벽하게 준비가 끝나면 당연히 명단은 공개된다”고 말했다.[백]
명단공개하면 조치 취하겠다
<뉴스 추적-연예계 브로커의 은밀한 거래>가 방송된 후 불거진 성상납 요구 PD명단 공개. 연예인 노조는 “<뉴스 추적> 보도와 PD들의 연예인 성상납 명단 공개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고 말하고 있지만 관심은 여전히 성상납 요구를 했다는 PD가 누구일까에 모아져 있다.
심심하면 한번씩 터져 나오는 방송PD의 부도덕함을 질책하는 뉴스를 대하는 일선PD들의 생각도 연예인노조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PD협회 윤동찬 회장은 “PD성상납, PD사건, PD들의 금전 요구 등등 이런 단어를 접할 때면 아주 불쾌하다”고 말했다. 어느 조직에나 있을법한 극히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PD 전체의 명예가 곤두박질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PD는 “성상납 요구, 금품 수수 등 뭔가 문제가 있고 명백한 근거가 있는 PD들의 명단이 있으면 제발 공개되길 바란다”며 “그런 부도덕한 PD들이 공개되면 협회차원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공개도 하지 않고 그런 PD가 있네, 없네 말만 무성한 가운데 PD세계가 아주 추악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PD 세계가 그렇게 추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PD는 계속해서 “스타를 자신의 프로에 출연시키기 위해 스타 생일날 케이크 사서 집까지 찾아다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PD사건 등등 그런 얘기만 나오면 아주 불쾌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설사 PD가 술자리에 부른다고 요즘 어떤 연예인이 술자리에 나오느냐”며 “방송국 내에서 술자리에 연예인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면 이미 그 사람은 PD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잊을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일부 PD들의 부도덕성을 탓하는 뉴스들. 그런 뉴스와 ‘노가다’나 다름없는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는 수많은 PD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게 윤 PD의 주장이다. [백]
이에 대해 연예인노조 이경호 위원장은 “때가 되면 그 명단은 분명히 밝혀진다”며 “분명히 그 명단은 있다”고 못을 박았다. 물론 당사자들끼리의 워낙 은밀한 ‘거래’여서 근거 없는 낭설로 묻혀지는게 대부분이지만 연예인과 PD간의 성상납에 의한 `연예가 ‘검은 연결고리’의 실상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게 연예인 노조측의 주장이다.
방송가에서는 캐스팅과 관련된 갖가지 ‘설’이 난무해 그 실상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게 사실. 내용도 돈거래에서부터 술자리 시중, 성성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 매춘’의 1차 대상은 바로 방송 PD들이라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캐스팅에 있어서 절대강자인 PD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는 게 방송국 현실이라는 주장이다.
연예인노조가 이번 보도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캐스팅 권한을 갖고 있는 간부급 PD들에게 밉보이면 배역을 딸 수 없고, 배역을 따지 못해 잊혀진 존재가 될 경우 고정수입은 커녕 연기의 맥도 끊기는 최악의 환경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연예인 매매춘의 1차적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연예인노조는 노조원 12.9%가 연출자로부터 성적인 요구나 제의를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PD들의 시각은 연예인 당사자들과는 정반대다.
MBC의 고위간부는 “어느 조직이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몇마리의 벌레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게 대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부급 PD들이 모두 연예인에게 성상납이나 돈을 요구하고, 전 연예인이 예외없이 그런 요구에 응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SBS의 한 중견PD도 “막연하게 모두 매도할 것이 아니라 연예인 매춘은 매춘대로 성상납은 그것대로 분명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PD경력 5년이 채 안되는 한 예능 PD는 “우리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일을 하지만 간부급 선배들에 대해서는 안좋은 소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그런 일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이너써클’에 들어간 사람들만 알 수 있고, 우리 같은 피라미 PD들은 노예 버금가게 일에만 치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 PD의 성상납 요구가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벌이는 행동임을 암시하는 얘기들이다.
연예인 노조가 확보하고 있다는 성상납 요구 PD도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PD들이 오늘도 성실하게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대부분의 PD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인공일까. 또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여자 연예인에게 성상납 요구를 하는 것일까.
그 동안 쉬쉬했지만 엄연한 사실로 밝혀진 그동안의 ‘PD 사건’들과 이와 관련 관계자의 증언을 모아보았다.
몇년전 여자 연예인과 매니저간에 있었던 ‘계약파기’ 소송은 연예인과 PD간의 은밀한 거래가 법정에서 객관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다.
자신의 매니저를 상대로 ‘계약 파기’를 주장, 고소장을 낸 여자연예인은 소장에서 “매니저가 방송PD에게 술시중을 강요해 더 이상 계약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니저는 “방송PD를 상대로 하는 술시중은 관행이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술시중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매니저의 강요가 있었다 해도 15회 이상 술자리에서 시중을 들었던 책임은 해당 연예인에 있다”며 이 부분은 기각, 다른 사유로 연예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2년 넘게 법적공방이 있었던 이 사건은 공판 과정에서 PD를 상대로 한 술시중과 연관된 ‘이후의 또다른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 역시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공방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뿐더러 판사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PD를 상대로 한 15회 이상의 술시중과 그 이후에 일어났던 행동이 법정에서 논의됐던 그 사건은 일부 PD들의 은밀한 유혹이 (물론 그 사건은 중간에 매니저가 개입된 것이었지만) 사실이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8년전 모 방송사의 공채탤런트 시험에 합격, 신인탤런트로 갓 태어난 여자연예인 C. 어느날 당시 히트드라마 제조기로 불리던 간부급 PD L씨가 C와 또 한명의 동기생 탤런트를 저녁식사 자리로 불러냈다. C는 말로만 듣던 유명한 PD가 자신을 부르자 “곧 캐스팅되는게 아닌가”하는 기대감에 동기 탤런트와 함께 서둘러 약속장소인 여의도 모 음식점을 찾았다.
그곳에는 L PD 외에 또 다른 PD가 있었다. 이러저런 얘기가 오가고 장소를 옮겨 술집으로 2차가 이어졌다. 그런데 저녁식사때와는 달리 술자리에서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2:2 짝짓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C의 파트너(?)는 L이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일행은 술집을 나왔다.
밖으로 나온 뒤 집에 바래다 준다던 L은 인근 M호텔로 C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객실행을 요구했다. 잠깐동안 실랑이가 오가다 C는 밖으로 뛰쳐나와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후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모 신문사의 기자에게 연락, 급하게 만났다. 그리고 분을 삼키지 못하고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이런 일이 있고 며칠 후 몇몇 방송출입기자들은 L을 찾았다. 그 다음 일은 불보듯 뻔한 일. L은 “한번만 살려달라”며 기자들에게 며칠동안 통사정을 했다. 기자들은 “성상납을 거부한 C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라는 약조를 받아낸 후 그 사건을 덮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C는 몇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비중 있는 배역을 맡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TV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
L씨는 이후에도 인기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데 항간에는 연예인노조가 확보하고 있는 성상납 요구 PD 명단에도 L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연기자 매니저를 하고 있는 A씨에 따르면 일부 PD들의 금품요구와 소속 연예인의 성상납 요구 사례는 다양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세계 룰의 기본은 다름 아닌 술자리 접대다. 그것도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는다.
“데리고 있는 아이(연예인) 오디션이나 한번 보자, 날 잡아라.”
룸살롱 등에서 술자리를 마련하고 해당 연예인을 술집으로 부르라는 ‘명령’이다.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오디션에만 신경쓰는 매니저는 성공할 수 없다. 당연히 소속 연예인도 클 수가 없다. 물론 진심으로 매니저를 도와주려는 PD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같은 ‘오디션’이라는 말을 해도 어떤 PD가 그말을 했는가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진심으로 오디션을 원하는 PD에게 술자리를 마련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또 술자리를 원하는 PD에게 정색을 하고 오디션 자리를 마련하면 또 ‘눈치 없는 바보’로 찍힌다.
PD들이 해당 연예인과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가장 흔한 표현은 “쟤 내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다. 이때 “아니다”라고 매니저가 ‘초’를 치면 괜히 비싼 술값만 날린 꼴이 된다.
그 다음은 매니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여자 연예인의 몫이다. 때문에 술자리 오디션에 참석하기 전 매니저들은 “혹시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 따라가라”며 ‘숨은 의미’를 미리 설명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연예인이 그 제의를 거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대가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매니저로서는 그런 기회를 놓치는 것이 솔직히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매니저와 연예인간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 한두번 그런 ‘실수’로 인한 결과를 터득한 후에는 ‘살아남기 위해’ PD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노조의 주관식 설문조사에 나타난 성상납 사례들은 매니저의 증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술자리에서 술시중을 들게하고 이후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 후 모텔로 유인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몇년전 OOO국장에게 성적 제의를 받았다. 물론 그가 담당하는 드라마에 출연중이었다. 거절한 이유로 이후 출연 못하고 있다.’
여기서 거론된 아무개 국장은 매니저들도 문제인물로 지목한 동일인물이었다. 실제 연예인노조에서 행태에 시비를 삼고 있는 문제PD의 숫자는 문제의 국장을 포함, 모두 5~7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예인들은 왜 치욕적인 거래에 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자조적인 어투로 말하고 있다.
‘쫑파티 후 PD의 차를 밤늦게 혼자 탈 것을 PD나 선배 연예인들에게 권유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차를 안타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 뒤 그 PD의 프로는 출연할 수 없었고 다른 PD가 나에게 캐스팅을 할 때 옆에서 좋게 얘기를 안했다.’
인간적 처우를 요구하는 원론적인 불만도 많다. 한 연예인은 ‘어떤 연출자는 여자연예인을 직업여성 대하듯 한다’고 적고 있다.
부끄러운 거래를 요구하는 방송관계자와 함께 이에 응하는 연예인 스스로를 비판한 글도 있다.
‘PD든 연예인이든 부끄러운 거래를 일삼는 사람은 공개적으로 처벌해야 한다.’
백미정 기자
추천81 비추천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