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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자가 남잘못있는이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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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93 회 작성일 24-03-11 00: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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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금요일날 제정신 갖고 공부하기 정말 힘들다.
요즘은 이것 저것 마감날이 가까우니까 도서관이 붐비지,
그렇지 않고서는 금요일 오후 이 작은 학교 도서관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나도 이것저것 할게 많아
도서관을 찾았지만, 기분만 묘하고 공부할 맘이 도통없다.
그러다 보니, 또 그 사람 생각이 났다.

그 사람은 내가 첫 경험 상대였지만, 난
이미 서너명쯤 되는 남자들과 섹스 경험이 있었다.

이번 딴지에 올라온 모텔 벤치마킹 기사를 읽으며
내 기억에서 좀 희미해지고 있는 여관 간판이며 실내, 그리고 비디오
들이 선명하게 떠 올랐다. 우리는 참
많이 여관을 전전했다.

헤어지기로 하고서도 몇번을 더 만났던 이유도
그가 나와 섹스하고 싶은 걸 참지
못해서 였다. 내가 왜 찾아 왔냐고 물으면, 사랑
해서 라고 대답하면 어디가 덧나나, 그는
너랑 섹스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나를 참 절망스럽게 만들던 그 말, 그 땐
도저히 화가나 참을 수 없었다. 보고싶어서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네가 생각나.
그리고 섹스하고 싶어. 이렇게 말하는 인간하고
내가 사귀었구나 생각하면 헤어지기로 한걸
천만 다행으로 여겼다.

이제 어언 2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나도
아침에 그 가 보고싶다,
섹스하고 싶어서. 만약 새로운 연인이라도
생겼으면 어쩜 그런 인간 기억도 나지 않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너무도 적막해 도통
사귈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아침에 눈을 떳을 때, 잠시 가볍게 꼼지락 거려
본다. 이 포즈는 그 사람과 일년여 정도 연애하면서
함께 잠을 잔 아침마다 그를 흥분케하던 움직임.
난 좀 힘들다싶게 일을 하던때라 섹스하자고
졸라대던 그의 요청을 좀 귀찮아하기도 했다.
그리고 샤워를 한 후 누우면
곧바로 잠자는 나의 습관 때문이기도..

그렇게 졸라대는 그에게 "우리 낼
아침에 하자, 그 땐 내가 아주 잘해줄께."
아주 잘해줄께 이말 좀 우습게 들리지만, 그에겐
기대감을 갖게하는 그런 멘트였다. 대부분
난 섹스에서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고
움직이는 걸 싫어했다. 그냥 그사람이 다
해주길 기다리는.. 그러다보니 다음날 아침에
내가 잘해준단 얘긴, 그에게 아주 솔깃했으리라.

몇번 정도는 약속을 지켰던 것 같다.
아침에 하는 섹스는 출근시간이라든가 약속이 없다면,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괜찮은 유희였다.

난 정말 몇번 밖에 약속을 지키지않았구나,
내가 그를 위한 섹스를 시작하면, 이 말도 좀
이상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마 이해할만한 사람은
알리라. 섹스가 얼마나 일방향적인지.

우선 그가 움직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후, 아마
그래서 손을 묶는 기구들이 생긴게다, 가만 못있는
남자들 때문에. 천천히 오랜만에 그의 몸을 혀로 할고
되도록 오랫동안 그의 똘똘이 근처를 배회한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똘똘이라고 불렀다. 남자들이 쓰는 용어라고
하던데 다른 남자에게 확인한바 없어 모르겠다. 간지럼을
많이 타던 사람이라 더욱 가만 있지 못했나 보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의 것을 빨기 시작하면, 거의 자동에 가깝게
내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그리고 내 유방이나 머리카락을 잡으려고
허우적거린다.

"나, 그렇게 움직이면, 안해" 냉정하게 내뱉던 말들.
조금더 내 애무를 연장시키기 위해 몸을 비틀며 참던
사람. 하지만 그도 잠시, 언제 그랬냐 싶게 공격적으로 삽입을
하던 사람.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난 거의
위에서 내가 삽입을 했던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수줍은 새색시 스타일이냐면, 그도 아니다.
다른 여자들은 어떤지 잘 모른다. 친구들이랑 너는
섹스할때 어떻게 하니?라고 물은 적 없는것 같다.
분명한 건 밤일이랑 낮일이랑 좀 다르다는 것.

그는 참 공평한 사람이었다. 여자도 오르가즘을 느껴야한다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그리고 그를 통해 알았다. 내가 대 기 만 성 이란걸.
80%쯤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와의 성행위에서.
자고싶은데 하자고 조를땐, 대주는 기분으로
어떤 땐 분위기 좋았는데 컨디션 안따라 줄때 빼고
나의 만족스런 신음소리가 방안을 울려야 섹스가
끝났다.가끔 난 "너무 좋아"라고 연신 외쳐댔다.

나중엔 왜 나만 신음소리 내냐고 자기도 내보라고
보챘다. 혹시 자긴 전혀 만족 못하는 거 아니냐고.
가끔 내가 그를 위한 섹스를 할라치면,
신음소리 안나면, 나 안해. 라고 반협박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잘 안지켜진 것 같다.
남자들은 신음소리 안 내나요 라고 다른 남자에게
물어 본적 없어서 이것도 모르겠다.
남자는 사정하면, 그 때 느끼는 기분이 다야, 라고
그가 말해준적이 있는 것도 같다.

솔직히 상위에서 내가 삽입하는 것은 그렇게
내게 자극을 주지못했다. 하지만 남자의 기분을 알것도
같다.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밑에서 여러 표정으로 변하는 이를
보노라면, 어떻게 하면 그를 더 흥분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으니까.

아침 섹스에 대해 좀 더 얘기 하자면, 난
잠귀가 어둡고 깊이 잠드는 편이라, 그 전날
그에게 내가 무슨 약속을 했는가 싶게 태평으로 늘어져
자곤 했다. 이렇게 정신 못차리고 자는 날 거칠게 깨우지도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다, 그는 혼자서 그렇게 나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첨엔 애무가 아니라 그냥
여기 저기 만저봤으리라.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그 나의 꼼지락 거림이 시작된다. 약간의 신음소릴 흘리며
귀찮지만 싫지않은 듯 돌아 눕는다. 이 때 그는
뒤에서 나를 안고 그의 똘똘이를 내 엉덩이에
밀착시키고 서서히 자극했다. 이쯤되면, 제 아무리
꿈나라에 있던 나도 의식이 돌아오고
몸이 달아 오른다. 참 좋은 기분으로 아침을 맞았드랬다.

어쨌든 우린 헤어졌지만, 그로 인해 나는
섹스가 참 좋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가 무정하게 내뱉던 너랑 섹스하고 싶어 가
사실은 우리관계의 모든것 이었다는 것을
이제 깨닫는다. 나는 그에게 그가 사랑할 만한 것을
아무것도 주지않았다. 몸밖에. 내가 준것이
그 것 뿐이므로 그는 내 몸만을 간절히 원했던게다.

이불밖에서 난 그에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섹스에서는 우리 다시 서로 이렇게 잘 맞는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싶게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나와 헤어지는 걸
몇번이고 다시 생각했다. 그즈음 사업을 시작해서
가정 잘 꾸리고 조신하게 남편받드는 그런 아내가 필요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그 사람도 몇번을 망설였다. 난 그런 여자들하곤
거리가 너무 멀었다. 응석쟁이에 성질 더럽고, 참을성 없는.
참 결단력하난 남 못지않은 사람이 나 때문에 많이도
괴로워했다. 하지만 서로 양보하지않는 상태에서
우리에게 헤어짐밖엔 답이 없어 보였다.

옛일은 뭐든 좀 미화되는 구석이 있다.
하물며 섹스조차도. 우리에게도 왜 권태기처럼 느슨한 구석이 없었겠는가.
어쩜 그는 내 온몸 구석구석을 다 알아서 더 이상
나를 붙잡지않았는지도 모른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연애방식은 그래서 이중적이다.
섹스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된 나는 섹스를 즐길줄 아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와 비교했을 때 좀더
나를 흥분시키거나 그 정도는 되주지않으면, 솔직히
재미없을 것 같다. 키크고 꺼벙해 뵈는 남자는 그래서 싫다.
정력 없어 보이거든.
한편 결혼전에 섹스를 충분히 즐기면, 결혼까지
가는 험난한 역경을 남자들이 참아주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도 있다. 그러니 혼전 섹스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단
생각도 만만치않다.

뭐니뭐니 해도 요즘 가장 지배적인 생각은
그 때 그사람하고 결혼할걸 그랬다는 거다.
너랑 섹스하고 싶다고 말했던 그가
사실은 나보다 솔직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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