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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아버지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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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061 회 작성일 24-03-10 08: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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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아버지
고마운 아버지


앞일이란 정말 모른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서 미리 안다면 얼마나 재미 없을까. 살아오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기에 그에 맞춘 대비를 하긴 하지만, 그것도 불확실한 추론일 뿐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그런 일이 가능치 않도록 미리 배려한 결과일 뿐이다. 사고란 것은 그래서 충격적이고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것은 사고였다. 그것도 엄청난 사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황홀한 충격이었다.

김포공항(그때는 김포에 국제공항 청사가 있었다.)에 도착하니 많은 여행객들이 나와 있었다.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섞여서 즐거운 얼굴로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무리들 속에 포함된다는 것만으로 신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았다.
구정 차례를 지내자마자 공항으로 달려 왔으니 옷차림은 겨울 옷 차림이었다. 하지만 배낭 속에는 한 여름을 맞이하는 옷이 들어 있었다. 한 겨울의 추위를 피해서 남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만으로 들뜨는 마음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연신 웃으면서 여행 수속을 밟았다. 해외 출장이 잦으신 아버지는 익숙하게 보딩 패스를 받고 탑승 절차를 거친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타이항공이었다.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려 했으나, 아버지께서 서비스가 별로 좋지 않다고 결정하였다. 우리 가족은 그저 아버지의 인솔에 따를 뿐이었다.
그간 사업에 신경 쓰느라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이번 여행을 마련하셨다. 태국의 남쪽 섬에 일주일간 휴가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들떠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데 사고가 터진 것이었다.

아버지의 핸드폰이 울렸다.
대기실 창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전화를 받으시는 아버지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나는 불안을 가눌 길 없어서 아버지 뒤로 다가가서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
“야, 임마. 오늘 내가 여행 간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니.”
“그래도 그렇지. 그런 전화 받으면 그저 돌려대야지, 그만한 눈치도 없이 무엇을 하나?”
“알았어. 준비하고 기다려”

아버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엄마를 손짓해서 불렀다.
“지난 번 수출 건으로 내한한 바이어가 다시 온다네. 내일.”
“어머 어떻게 그럼?”
엄마는 단번에 뾰루퉁해졌다.
“짜식들이, 지난 번 왔다 갔을 때 샘플하고 공장 다 보여 주었는데, 뭐 한다고 다시 와서 온다고 난리야. 할 마음도 없으면서.”
“김 전무에게 맡기면 안되요?”
“그 자식이 뭐 할 줄 알아야지. 지난번에도 한 건 캔슬 당했는데. 이번에 아주 목을 잘라야지.”
“그럼 어째요? 우리?”
“할 수 없지 뭐. 당신하고 상혁이 둘이서 우선 출발해. 나는 바이어 만나서 일 빨리 처리하고 뒤 따라 갈게”
“우리끼리 어떻게 가?”
“괜찮아, 내가 공항에 다 전화해 놓을 테니까, 걱정마.”
“그래도. 처음 가는 곳인데......”
“아냐, 별로 복잡한 곳 아냐. 기내 승무원이 다 안내해 줄거야. 내가 다 말해 놓을테니까. 그리고 호텔도 예약해 놓았으니까 걱정마. 가서 편안하게 놀고 있어. 내가 곧 따라 들어갈테니까.”
“정말 그래도 되겠어요?”
“괜찮다니까. 상혁이 너 엄마하고 잘 갈 수 있지?”
“네, 아빠. 걱정 마세요.”
“그곳은 영어 안 해도 다 통해. 가이드 나오니까. 한국말 잘하는 가이드야.”

아버지는 미안한 표정과 아쉬운 표정을 함께 지으며 다시 탑승 수속을 했다.
엄마와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좌석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 석이었다.
자리에 앉자 통통하게 생긴 승무원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아버지가 함께 못 가셔서 불안하고 섭섭했지만 처음 해외여행을 하는 즐거움에 어느 정도 묻혔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자 설레임은 고조되었다. 엄마도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라서 아주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때까지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외국의 낯선 풍경을 본다는 기대감에 묻혀서, 그리고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에 들떠서 그저 모든 것이 신나는 일이었다.

처음 먹어 보는 기내식이 아주 맛이 좋았다. 엄마도 어느새 아빠 일은 잊어버리고 창을 통하여 까마득히 아래로 보이는 구름과 땅을 내려다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5시간 정도가 흐르자 비행기는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화장실에서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엄마는 하얀 민소매 원피스로 갈아입었고, 나는 편한 반바지 차림이었다. 비행기를 나오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열대지방인 것을 알게 해 주었다. 한국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어느새 외국인들로 공항이 붐비고 있었다.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서 태국 국내선 비행장으로 갔다. 우리가 가는 곳은 태국에서도 최 남단인 푸켓이라는 곳이었다. 타고 온 비행기보다는 작았지만 이미 승객들이 다 타고 있었다. 주로 외국인들이었다. 비행기 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서양인들의 체취였다. 나이가 천차만별인 사람들이었는데 하나 같이 여름 옷 차림이었다. 여자들은 핫 팬츠 차림이 많았고, 남자들은 런닝 셔츠 차림도 있었다. 엄마와 내가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지, 그들이 우리를 유심히 보았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저 눈만 마주칠 뿐이었다.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한껏 들었다. 여행이란, 특히 해외여행이란 그렇게 피부색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더 흥미롭다. 즉 그들이 나를 모르고 나 또한 그들을 모른다는 그런 생각.
처음에는 외국인 계집애 중에 하나와 로맨스를 맺고 싶은 상상을 하였다. 하지만 내 나이 이제 겨우 스무 살. 아직 별 다른 여자 경험이 없어서 그저 그런 사귐에 마음이 있었고, 또 외국인을 만나서 그간 돈을 들인 회화 실력도 가늠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쉽지 않았다.

국내선 비행기로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날아가서 목적지에 닿았다. 하루 일정이 비행기만 타다가 끝이 날 것 같았다. 내린 곳은 더 더웠다. 추운 데서 갑자기 기온이 바뀌자 몸의 컨디션이 쳐졌다. 지도를 보니 적도에서 바로 위쪽이었다. 더위가 실감이 되었다.
공항에 나오자 조그마하고 가무잡잡한 사내가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아버지 이름이 적힌 푯말이었다. 반갑다기보다는 웃음이 나왔다. 글자가 고르지 않음도 그렇고, 아버지가 이렇게 철저하게 배려하신 것에 안심이 되어서였다.

미니버스 같은 것을 타고 출발했다. 차에는 우리 말고도 외국인들이 탔다. 그들 몸에서 노린내 같은 것이 엄청 났다. 엄마는 긴 여행에 벌써 지쳐서 자리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나는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종려나무나 팜트리 같은 나무들이 길가에 즐비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작고 검은 빛이다. 가이드가 영어로 뭐라고 이야기 하니 승객들이 웃곤 한다. 하지만 난 그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거의 버스로 한 시간 가량을 가서 어느 호텔 앞에 세워 주었다. 바다를 바로 내려다보는 호텔이었는데 엄청 아름다웠다.

프론트를 지나서 들어가니 호텔 라운지 한 가운데가 풀장이었다. 보기에도 시원한 맑은 물이 철철 넘치도록 흐르고 있었다. 태국은 물이 흔하다. 해수면이 낮아서 어디를 파도 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물이 엄청나게 맑았다. 풀은 땅콩형으로 생겨서 두 곳이었다. 주위에는 벤치가 있고 간이침대까지도 있다. 주로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우리 밖에 없었다. 도착한 시간이 태국시간으로 6시 정도였는데 아직 햇살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지 풀 주변 간이침대에 어느 외국 여자가 상반신을 드러내고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얼른 눈을 돌렸다, 엄마도 선그라스를 끼고 옆으로 바라보았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지배인 같이 생긴 놈이 와서 무슨 말을 한다. 태국말로 뭐라고 지껄이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때 가이드 하던 녀석이 와서 통역을 했다.
말인즉 갑자기 예약 취소한 손님이 한 팀 왔는데, 우리보고 방 하나를 양보해 줄 수 있느냐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아버지가 곧 뒤따라오신다고 하니, 그러면 그때 방을 다시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방을 안 쓰는 만큼 요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엄마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 대신 제일 전망 좋은 방으로 준다고 했다.

방에 들어가니 넓은 창문으로 바다가 다 내려다 보였다,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그런데 방에는 침대가 더블형으로 하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우리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일단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먼저 반바지 차림으로 밖에 나왔다. 조금 있으니 엄마도 나오는데 반바지 차림이었다. 하늘색 반바지가 멋지게 어울렸다.
그러고 보니 엄마도 외국인 못지않게 몸매가 좋았다. 집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그렇게 변화를 주고 보니 엄청나게 달라져 보였다.
“와우. 엄마도 굉장히 날씬하네”
“호호, 정말?”
“응”
“동네에서 이렇게 입으면 욕을 먹겠지?”
“여긴 아는 사람 없으니 괜찮지 뭐. 외국인들은 다 벗고 있던데”
“너도 봤니?”
“응”
멋진 식사를 하고 수영을 하기로 했다, 엄마도 헬스에 다녀서 수영을 좋아한다. 나도 수영은 좋아 했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와서 풀장에서 멋지게 한 바퀴 돌았다. 그때 엄마가 수영복을 입고 방을 내려오고 있었다. 노란색 비키니였다. 알맞은 키에 적당한 몸매가 멀리서 보니 아가씨 같았다. 그간 늘 헬스장에서 산다싶더니 역시 효과가 있었다.
풀장으로 오자 외국인들이 휘파람을 불었다. 엄마는 큰 타월을 가지고 수영장 근처 벤치에 앉았다. 어느새 저녁인데도 날씨는 더웠다. 풀의 물이 시원했다.
“엄마 물에 들어오지요.”
“응, 차지 않니?”
“아니, 아주 시원해요”
엄마는 수영 캡을 쓰고는 조심스럽게 풀장의 물에다가 손을 담구었다.
“별로 차지 않네”
“응, 아주 시원해, 물도 깨끗하고”
“그래. 아빠가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일 끝나고 오시겠지요.”
첫 날은 그렇게 수영을 하고 보냈다.

긴 비행기 탑승과 저녁 수영으로 인해서 방에 들어오자 말자 정신없이 잠에 곯아 떨어졌다. 아침에 눈을 뜨니 수영복이 방바닥에 널려진 채였다.
“일어났니?”
“아침 먹으러 가야지요.”
“난 피곤해. 좀 더 잘래. 너 혼자 먹구 와”
나는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방을 나왔다.
호텔 음식은 아주 먹을 만했다. 모두들 해변으로 나갔다. 자리를 가지고 야자수가 우거진 해변으로 가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방으로 가서 엄마를 깨웠다.
“잠만 자려고 여행왔어요? 일어 나요. 해변이 참 좋아요, 모두들 나가는데 같이 가요.”
“그래, 알았다”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한참 후에 엄마나 나왔다. 반바지를 입고 비치가운을 걸쳤다. 선탠 크림을 발랐는지 피부가 번질 거렸다.

해변에는 햇살이 강열했다.
피부가 벌겋게 된 외국인들이 물 속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남여 8명정도였는데 하나같이 여자는 노브라였다. 예쁜 가슴을 내놓고 뛰고 놀았다.
주위를 돌아보니 여자들은 거의가 다 가슴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바다는 물이 깊지 않았다. 파도도 없고 해변에서 거의 1키로까지 가도 물이 배꼽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 바닷물 속에서 한창 수영을 하다가 해변으로 나오는데 엄마도 야자수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브래지어를 한 여자는 엄마밖에 없었다.
“엄마, 다른 여자들은 전부 다 가슴을 내 놓았는데 엄마 혼자만 하고 있네”
“호호, 그러네. 저 사람들은 가슴을 내놓고도 부끄럽지 않은가바”
“전부 다 벗으니 안 부끄럽지 뭐. 엄마도 벗어 봐요. 히히”
“어머 얘가, 창피하게스리”
“뭐가 부끄러워요. 아는 사람도 없고, 모두 벗었는데 엄마만 입고 있으니 더 이상하다”
“괜찮다.”
엄마는 아직 쑥스러운 모양이었다.
“바다 물에 들어가 봐요. 물도 따뜻하고 깊지가 않아.”
“그래?”
엄마는 일어서서 천천히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자리에 누워서 몸을 말렸다. 별로 춥지도 않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노란 수영복이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였다.
나이는 사십이 넘었지만 별로 군살이 없고, 다리도 미끈하니 각선미가 돋보였다.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그랬다. 처음에는 순전히 장난기로 시작했다.
엄마가 점점 바다 멀리 헤엄쳐 나갔다. 아마도 바다가 얕은 것에 안심을 한 모양이었다. 해변과 바다에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그들은 서로 키스를 스스럼없이 했다. 영화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처음엔 신기하다가 곧 적응이 되었다. 그들만의 문화이고 행동 양식이라고 보아 넘기니 약간 부러운 마음까지 생겼다.
나는 기껏 대학 미팅에서 나이트 가서 손이나 잡거나 짧은 입술의 스침 정도가 고작이었다. 여자는 젖가슴을 남자의 가슴에 밀착시키고 진하게 포옹하고 있는 커플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도 부자연스럽거나 추하게 보이지 않았다.
수영을 하다가 일어서서 키스를 나누거나 애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로 젊은 유럽인들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형편이 좀 딸리는 유럽인들이 겨울 바캉스를 비용이 저렴한 아시아에서 보낸다고 하였다.

나는 멀리 돌아서 바다에 들어갔다. 해변은 항아리같이 생겼다. 주위는 온통 짙푸른 야자수로 한껏 풍광을 더해 주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국내의 아름다운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태국이 부러웠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가운데서 아시아인이라고는 현지 종사자들과 우리 모자뿐이었다. 외국인들은 약간 우월한 듯한 자세로 우리 모자를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엄마 쪽으로 헤엄을 쳐갔다. 바닷물이 아주 온난하고 기분이 좋았다.
꽤 멀었다. 한참을 헤엄쳐서 가니 엄마가 앞에 보였다. 바닷물이 맑아서 잠수를 해도 다 들여다보였다.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정도이니 그 맑은 정도는 짐작이 갔다. 청정 무공해 바다였다. 하지만 엄마는 그저 수영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내가 다가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슬쩍 잠수를 해서 엄마의 뒤로 접근했다. 물속에서 노란 수영복이 한층 더 짙어 보였다. 엄마의 비키니 브래지어는 가슴에서 등으로 끈을 묶은 형태였다, 국내에서는 감히 입을 엄두를 못 낼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저 보통이었다. 젖가슴을 드러낸 외국인들에 비하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팬티도 그들은 히프가 다 들어나는 아주 짧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엄마가 머리를 물 위로 내고 숨을 들이 키고는 다시 수영을 하였다. 그때 나는 잽싸게 엄마의 곁으로 접근하여서 엄마의 비키니 매듭을 풀어버렸다. 물에 젖은 비키니가 잘 풀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풀렸다. 갑자기 당한 행동에 엄마가 깜짝 놀라서 물에서 허둥대다가 짠 바닷물을 마셨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난 이미 잠영을 하여서 멀어졌다.

“야, 성혁아. 이리 못 가져와?”
엄마가 급해서 소릴 질렀다.
나는 좀 떨어져서 물에서 일어섰다. 물이 내 가슴 까지 왔다. 엄마에게는 거의 어깨까지 올 정도였다.
“나, 잡아 봐요. 그럼 주지.”
“장난 치지 말고 빨리 가져와”
엄마는 두 팔로 젖가슴을 가리고 얼굴이 붉어져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엄마 근처에 있던 외국인 커플이 서로 부등켜 안고 키스를 하다가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부끄러운지 다시 물 속에 몸을 잠그고 울상을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나는 엄마의 비키니를 흔들며 해변 쪽으로 배영을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엄마도 수영을 하면서 해변 쪽으로 왔다.
“빨리 그것 줘”
“히히. 다른 사람들도 다 벗고 있는데, 엄마도 그냥 있어 봐요.”
“누가 본다 말이야.”
“보면 어때요. 엄마 젖이 더 예쁜데.”
“조 녀석 말하는 것 좀 봐. 잡히면 가만 안 둘 테야”
“하하, 그럼 나 잡아 봐요.”

해변이 점점 가까워지고 물이 얕아서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어서서 우리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으니 엄마가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아무도 엄마를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대답하게 두 손으로 가슴을 자연스럽게 가리듯이 팔장을 끼고 걸어왔다.
두 팔 사이로 드러난 엄마의 유방이 유난히 하얗다. 크기도 별로 적지 않고, 유럽인들만큼 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예쁜 모양이었다.
“이 녀석이, 무슨 장난이 그리 심해?”
“하하. 어때요? 시원하지?”
“몰라.”
엄마는 자리에 앉자 말자 큰 타월로 어깨를 덮어서 가슴을 가렸다. 비키니를 달라는 소리를 악착같이 하지 않았다. 타월 사이로 드러난 가슴에 물방울이 맺혔다. 아마도 모두 그렇게 벗고 있으니 별로 부끄럽지 않은 모양이었다.
“누워서 일광욕 좀 하지”
“괜찮아. 수영하면서 많이 했어. 근데 엄마 이상하지 않아?”
엄마는 가슴을 드러낸 것에 대해 물었다.
“뭐가? 오히려 같이 어울려서 더 좋은데.”
“저 여자들 가슴 참 예쁘다, 어찌 저리 예쁠까”
“에이, 엄마가 더 예쁜데.”
“엉큼하게...... 보기는......”
“뭐, 엄마 젖은 어릴 때부터 봤는데. 히히”
“그래도 너무 쳐다보지 마라.”
엄마는 자리에 누워서 얼굴을 타월로 가렸다. 자연히 젖가슴이 다 드러났다. 그렇게 검지 않은 젖꼭지가 조그마한 것이 탐스러웠다. 문득 만져보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그때 우리 바로 옆자리에 외국인 한 쌍이 와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자리를 잡자 말가 서로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와 여자는 구리 빛으로 그을렀다. 남자의 등이 너무 타서 껍질이 일어나고 있었다, 처음엔 서로 앉아서 키스를 하다가 남자가 여자의 몸 위에 반쯤 누웠다. 여자의 팽팽한 젖가슴이 남자의 가슴 아래에 밀착되었다. 바로 눈앞이라서 보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일부러 선 그라스를 끼고 보았다.
무언가 느낌이 이상한지 엄마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을 보았다.
엄마가 깜짝 놀라는 눈빛이었다. 하도 요란하게 키스를 하고 애무를 하는 통에 엄마가 알아챈 모양이었다.
“우리 자리 옮길까?”
엄마가 물었다.
“그냥 있어. 괜히 옮기면 이상하게 보이자나.”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비치 파라솔 밑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거나 옆 커플처럼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그야말로 생비디오였다.
나도 어느새 수영 팬티 속이 부풀어 올랐다. 엄마가 눈치 챌까봐 슬그머니 일어나서 물에 들어갔다. 엄마는 계속 타월로 얼굴을 가리고 누워 있었다.

“are your lover?"
다시 자리로 돌아가자 옆 자리 커플 가운데 여자가 바다로 들어가고 남자만 남아 있었다. 가슴털이 진하고 몸이 좋아 보였다. 은근히 기가 죽었다.
노라고 대답하려다가 얼른 말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얼굴을 붉히고 웃어주었다.
“how beautiful!"
그 놈이 엄마를 힐끗거리면서 말했다. 인상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가만히 있었다.
“are you japan?"
"no."
한국이라 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짧은 영어가 두려워서 였다.
“have a nice time"
그 녀석이 윙크를 하면서 바다로 들어갔다.
엄마는 그제 서야 일어나서 물었다,
“뭐라 하는 거야?”
“응. 엄마가 내 애인이냐고 묻네.”
“어마나, 기가 차서. 저 녀석들은 보는 눈도 없나?”
“저 사람들 눈엔 동양인들이 다 비슷해 보이나봐, 우리가 저 놈들이 다 비슷해보이듯이”
“아마, 우리를 애인으로 아나 봐”
“정말, 말도 안돼”
“저 사람들은, 이런 여행을 주로 부부나 애인끼리 하거든”
“그래서 아빠가 같이 와야 하는데”
나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옆자리 놈이 물속에서 여자의 유방을 아주 드러내놓고 만지고 있었다, 우리는 시선을 돌렸지만 눈길이 가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점심 식사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잠시 방에서 누웠다. 수영이 몹시 피곤했다.
한참 자는데 노크를 했다.
일어나 보니 엄마도 침대 한켠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문을 열어보니 가이드가 와서 오후에 관광이 있는데 같이 가잔다.
엄마를 깨워서 밖으로 나갔다. 작은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 섬 주위를 도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바닷물이 너무 맑아서 바다 밑바닥 까지 들여다보였다. 모두들 감탄하면서 보았다. 배에는 한 삼십 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배는 한 시간 정도를 가더니 어느 섬에 정박했다. 푸른 야자 숲으로 우거진 곳을 따라가니 레스토랑같이 생긴 건물이 나왔다.
가이드가 영어로 무어라고 떠들다가 앞장을 섰다, 모두 따라가서 우리도 합류했다.
민속 공연 같은 것을 했다. 킥복싱과 태국 전통 결혼식 같은 것이었다. 예술성이라기보다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들고 간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엄마와 나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다녔다. 엄마는 혹시 길을 잃을까 염려해서였고, 나는 엄마를 보호한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왔을 때는 저녁이었다.
저녁은 해산물 코스였다. 처음 보는 싱싱한 해산물들 특히 엄청나게 큰 바다가재가 나왔다. 포도주도 서비스되어서 우리는 와인을 몇 잔 마셨다. 마실 때는 모르겠더니 차츰 취기가 올랐다.
식사가 끝나자 호텔의 어느 룸에서 쇼가 있다고 하였다. 그냥 잘까하다가 보러갔다.
쇼는 상상하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그야말로 포르노 쇼였다. 여자들이 나체로 나와서 춤을 추기도 하고, 남자가 나체로 나와서 킥복싱 흉내를 내기도 하였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하였지만, 우리는 참 난처했다. 더구나 그런 것을 엄마와 같이 본다는 것이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엄마가 나가자는 소리를 하지 않아서 그대로 앉아 있었다.
쇼의 클라이막스는 남여가 섹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양한 자세로 섹스 묘기를 연출했다.
그것을 보는 외국인들은 함성을 지르고 난리였다. 서로 옆에 앉은 남여들이 안고 키스를하고 노골적인 애무까지 하는 커플도 있었다. 바로 앞자리 커플은 좀 나이가 든듯한데, 여자가 아주 남자의 수영팬티 속으로 손을 넣고 있었다. 남자는 시선은 무대로 보면서 손은 여자의 유방을 한없이 만지고 있었다.
엄마도 그것을 흘낏거리면서 보고 있었다. 무대는 남여 출연진들이 알몸으로 나와서 인사를 하는 것이 끝이었다.
객석에서 원하면 달라를 내고 그 출연자중 한 사람을 부를 수 있었다. 나체 차림으로 맥주를 가져와서 따뤄 주었다.

방에 돌아올 때까지 엄마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계면쩍어서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우리 뭐 마실래? 덥지 않니?”
엄마가 비치가운을 벗어 던지면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아까 그 와인이 맛있던데......”
“시킬까요?”
“응 한 병만 시켜봐”
나는 전화기를 들고 와인을 주문했다.
조금 있다가 노크를 해서 나가보니 웨이터가 와인 리스트를 들고 와 있었다. 나는 가격 표시 중에 별로 비싸지 않은 것으로 주문했다. 그 사이 엄마는 실내복으로 갈아입었다.
시계가 9시 정도 되었다. 아직 호텔은 소란스러웠다.
조금 있으니 주문한 와인이 왔다. 열대과일을 듬뿍 담은 소쿠리까지 곁들여서 왔다.
“베란다에서 마시자”

베란다가 꽤 넓었다. 낮엔 일광욕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날 벌레들이 많아서 베란다와 실내등을 껐다. 그래도 호텔 벽마다 등이 있어서 운치가 있었다.
“참 좋은 곳이다.”
“그렇죠?”
좀 전에 본 쇼는 잊어버리기로 했다.
우리 방에서 건너다보이는 건물 아래층의 방이 보였다. 호텔은 5층짜리인데, 위에서 보면 불가사리 같이 오각형으로 건축되었다. 위로 올라가면서 방들이 숫자가 줄어들었다.
동화 속에 나오는 그림 같은 건물이었다.
와인을 홀짝거리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는데, 건너편 방에 불이 켜졌다. 자연히 시선이 갔다. 우리는 불을 끄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는지, 잠시 뒤 그 방 창가에 두 남여가 나타났다. 얼굴을 모르지만 저녁에 쇼를 같이 본 사람들 같았다.
수영을 하였는지 두 사람은 옷을 벗었다. 서로 연인 사이인지 마주서서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바로 포옹을 하면서 키스를 했다.

불도 끄지 않은 채 두 사람이 창가에 놓인 침대 위에 쓰러지더니 격렬하게 섹스를 시작했다. 여자가 남자 등을 움켜쥐고 남자의 엉덩이가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다가 잠시 떨어지더니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남자가 이리 저리 몸부림을 쳤다. 잠시만에 벌어진 일이라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도 그것을 보고 있었다.
“와인, 마저 마시고 들어가자.”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눈을 돌렸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잠간 해변에 나갔다 올께요.”
나는 그대로 잠을 자기가 불편했다. 자꾸 그 사람들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팬티속이 엄청나게 부풀었다, 자위라도 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방안에서는 할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해변으로 나가볼까 하였다.
해변에는 간이침대가 야자수 나무 아래에 있었다. 모기장을 드리운 간이침대는 호텔에 투숙한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간이침대는 그물 형 침대였다. 좀 불편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누우니 편안했다. 누워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하늘에는 남십자성이 보였다. 바람도 알맞게 불었다. 바다 바로 옆에서 그렇게 누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지만, 저녁에 본 쇼와 와인, 그리고 건너편 건물 방에서 하던 두 사람의 섹스 장면이 너무 또렷해서 나도 모르게 수영복 안으로 손을 넣어서 내 성기를 만졌다. 섹스 경험은 한 두 번 밖에 없었지만, 엄청나게 발기가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몰랐다. 누군가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이국땅에서 무슨 봉변을 당할까 싶은 마음이었다.

“혁이니?”
엄마의 목소리였다. 긴장이 풀렸다.
“거기 눕기 편해?”
“응... 생각보단 괜찮아”
“그럼 나도 한번 누워볼까?”
엄마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조심해요. 잘못하면 떨어져요. 하하”
그물 침대가 흔들렸다. 좁은 자루 속이지만 두 사람이 누워도 충분했다. 자루가 말려드는 형태라서 자연히 엄마의 몸과 밀착되었다. 엄마는 낮에 해수욕 이후로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젖가슴의 감촉이 느껴졌다. 낮에만 하더라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쇼 관람이후에는 조금 이상했다.
“별이 참 많다”
엄마는 내 곁에 누어서 조용히 말했다. 입에서 술 냄새가 많이 풍겼다.
“엄마, 와인 다 마셨어?”
“호호, 응”
“도수가 쎈 것 같던데”
“뭐, 어때. 누가 본다고”
엄마가 약간 꿈틀했다. 비치가운 앞자락을 그냥 묶었는데 그것이 느슨했는지 풀렸다. 나는 손을 차렷 자세로 하고 있다가 가슴에 모았다. 하지만 역시 불편했다. 그래서 몸을 모로 뉘었다. 자연히 한 손이 엄마 가슴 위로 올라갔다. 나는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자연스럽게 엄마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볼록 솟은 젖꼭지가 손에 잡혔다. 엄마도 별로 어색해하지 않았다.

내 얼굴은 자연히 엄마의 귓불에 닿았다. 엄마도 조금 후엔 자세가 불편한지 나를 향해 돌아누웠다. 그 순간이 우리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물 침대 매듭 쪽은 공간이 좁아서 머리가 위치한 곳이 여유가 없었다. 내 얼굴로 향한 엄마의 입술이 순간적으로 내 입술과 맞닿았다. 의도하지 않은 키스가 된 셈이었다. 나는 놀라서 일어나려 했지만, 엄마가 가만히 있어서 그대로 있었다.
잠시 그렇게 입술을 맞대고 있었다. 엄마의 입에서 술 냄새가 뜨겁게 풍겨졌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긴장이 풀어졌다. 주위도 점점 조용해지고 더욱 어두워졌다.
가만히 눈만 돌려보니 저쪽 침대에서도 한 쌍이 마주 안고 누워 있었다.
그 사이 엄마의 입술이 열리면서 혀가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다. 엄마의 혀는 부드럽고 촉촉하고 뜨거웠다, 나도 혀로써 받았다. 그 순간 우리는 격렬하게 입술과 혀를 빨면 키스를 시작했다.

키스가 오래 계속되자 더욱 흥분이 강해졌다. 머리 속이 점점 비어가는 것 같았다. 엄마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느새 내 손은 엄마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비치가운은 풀어지고 매끈한 엄마의 등을 만졌다. 손바닥에 땀이 축축해 졌다. 불어오는 바람이 열기를 적당히 식혀주고 있었지만 우린 더욱 뜨거워져갔다.
긴 키스 뒤에 입술이 잠시 떨어졌다.
“너, 여자 경험 있니?”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엄마가 가볍게 한 숨을 쉬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줄 몰랐다. 하지만 내 팬티 속의 물건은 이미 커질 대로 커져서 엄마의 아랫배를 찌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의식하지는 못했다.
나는 다시 엄마의 입술을 찾았다. 그때는 키스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라 생각했다.
엄마의 입술이 더 크게 열리고 우리는 혀를 빨았다. 이젠 엄마의 등을 만지는 것이 아니고 강하게 끌어 당겼다. 엄마의 유방이 내 가슴에 닿는 것을 느꼈다. 키스는 끝없이 이어졌다. 내가 혀를 빼면 엄마의 혀가 들어오고, 엄마가 혀를 당기면 내 혀가 엄마 입속에 들어갔다.

그러는 순간 엄마의 손이 움직이더니 내 반바지를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익숙하게 내 성기를 잡았다. 나는 전기를 맞은 듯이 강한 충격을 느꼈다. 무언가 나도 화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등을 안았던 손을 풀고 엄마의 유방을 잡았다. 뭉클하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엄마의 몸이 약간 떨렸다. 나는 더 대담해져갔다. 유방을 만지던 손을 다시 뒤로 돌려서 엄마의 반바지 속으로 넣었다. 풍부한 엉덩이가 만져졌다. 엄마는 등을 꼿꼿이 했다. 그러나 가슴은 더욱 내게 밀착되었다.
그런 자세로 애무와 키스를 하다가 어느새 내 손은 엄마의 음부로 찾아 들어갔다. 자연발상적인 동작이었다, 까칠하고 풍성한 음모가 손에 잡혔다, 처음 만져보는 성인 여자의 음부였다, 너무나 흥분이 되었다.
가만히 쥐고만 있던 엄마의 손이 내 성기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손가락은 엄마의 질 속을 들어가고 있었다. 미끈한 액이 가득했다. 그 정도의 섹스 기교는 알고 있었다.
내 성기 끝에서도 액이 흘러나왔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내 손가락은 더 깊이 엄마의 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엄마가 얕은 탄성을 내었다. 나는 더욱 손가락 움직임을 강열하게 하였다.
“아야...... 조금 살살”
엄마의 그 소리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 애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우리는 간단하게 옷을 벗었다. 간단하다는 것은 서로 하의만 벗었다는 것이다. 엄마의 늘씬한 다리가 내 허리 위에 걸쳐졌다. 나는 성기를 엄마의 질 입구에 접근시켰다. 그러나 쉽게 들어가지는 않았다. 성기를 엄마의 질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동작이 우리를 더욱 뜨겁게 하였다.
엄마가 손을 내려서 내 성기를 잡고 질 입구로 유도를 하였다. 그제서야 나는 엄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별로 망설이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저 우린 뜨거웠고, 그 열기를 식혀줄 동작을 기대하고 있었다.
옆으로 마주한 자세로서는 충분한 만족이 오지 않았다. 내 몸에 엄마 위로 올라간 것은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제대로 힘을 줄 수가 있었다. 엄마는 더욱 내 등을 끌어당겼고 얕은 탄성이 잦아졌다. 하지만 내 동작은 얼마가지 않아서 정점에 달했고, 곧 이어 폭발하였다. 뜨거운 물줄기 같은 것이 한없이 엄마의 질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엄마도 짧은 탄성과 함께 동작을 멈추었다.
“했니?”
그 짧은 말로 우린 모든 동작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잠시 더 시간을 보내다가 우리는 말없이 일어나서 방으로 향했다. 아직 우리의 뜨거움은 충분히 식지 않았다.
서로가 그것을 잘 알았다.

먼저 방에 들어간 엄마는 샤워 실에 있었다. 샤워실 문을 밀어보았다. 잠기지 않았다. 옷을 벗고 들어갔다. 물줄기 아래 엄마가 하염없이 서 있었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나는 말없이 엄마의 등 뒤에서 껴안았다. 무너지듯이 내 가슴에 무게를 전했다. 엄마를 돌려 세웠다. 그리고는 키스를 했다. 아까와는 달리 약간 저항이 있는 듯 하였다. 하지만 내 입술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집에 돌아가면 잊는 거야. 우리 사이 있었던 일, 다 잊어버리는 거야.”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엄마는 긴장을 풀었다. 격렬한 키스가 물 줄기 아래서 이어졌다.
키스는 다시 침대 위로 이어졌다.
우리는 저녁에 잠깐 본 그 커플의 섹스를 재현하였다. 엄마가 내 성기를 서슴없이 입에 넣었고, 나도 엄마의 음부에 입술을 박았다.
한번 불이 지핀 우리의 섹스는 새벽이 밝을 때까지 이어졌다.

다음 날 일어난 것은 아버지가 한 전화 벨 소리였다.
“미안해, 일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놀다 와. 귀국날 마중 나갈께. 상혁이 너 엄마 잘 모시고 놀다 와”
우리는 전화를 끊고 서로 쳐다보고 웃었다. 그리고 한가닥 불안한 마음도 사라지고 다시 섹스를 시작했다.
대낮의 해변에서도 우린 그들처럼 떳떳하게 키스를 할 수 있었고, 인적이 없는 호텔 뒤의 백사장에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섹스를 할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하면 식사 시간을 빼고는 우리는 거의 모든 시간을 섹스를 위한 시간으로 채웠다. 배를 타고 가면서도 애무를 즐겼고, 키스를 나누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섹스는 돌아오기 전날 밤 바닷물 속에서 나눈 섹스였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해변에서 우리는 나체가 되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우리는 마주 선채로 몸을 결합시켰다. 엄마는 내 성욕의 분출구였고, 나 역시 엄마의 고삐 풀린 욕망을 채워주는 종마가 되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우리의 섹스를 더욱 부채질하였다. 서로가 지쳐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인데도 우리는 섹스에 탐닉했다.
그 일주일간의 섹스는 그 이후에도 결코 없었다. 하루 24시간 중에 잠든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섹스를 했다.
돌아올 즈음에는 서로 눈이 들어갔다. 그것을 보고는 한참 웃었다.

비행기가 김포에 가까워질 무렵 엄마는 다시 내 귀에 속삭였다.
“집에 가면 꿈도 꾸지마.”
하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물론 엄마도 그것을 믿고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마중을 나오셨다.
“잘 놀았어?”
“아버지 감사해요. 덕분에” “당신은?”
“혼자서 뭐 할 것이 있어야죠.”
“다음엔 꼭 같이 가.”
엄마가 날 보고 혀를 날름 내 밀었다.

물론 집에 와서 그 이후도 엄마와의 섹스는 간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처럼 감흥이 있거나 흥분이 되지는 않았다. 전혀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불 안 가린 것은 아니었다.
이제 생각하면 다시 오지 못할 아름다운 적도의 꿈이었는지 모른다.


그 어느 해 남국의 섬으로 여행을 갔다.
그 푸른 바다와 하늘.
일렁이는 바람과 시원한 물. 그리고 장난감 같은 호텔.
그것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결국 야설의 배경이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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