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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상한 가족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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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58 회 작성일 24-03-10 06: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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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족
이상한 가족-이상한 가족-



우리 가족은 남들의 시선에 대해서 조금 무딘 편이다. 사실, 개인주의와 가족 중심주의의 팽만으로 인해 누가 옆집에 사는지 관심 끊고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는 있지만 서도…..항상 저녁 시간의 식사를 우리 가족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종의 경건한 종교의식처럼, 서로가 바쁜 일과를 치러 왔다손 쳐도, 예외 없이 참석해서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그 시간의 아기자기 함은 우리 가족들만의 유일한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었다. 두 아이는 남들처럼 치맛바람 일으켜 가면서 과외니, 학원에 몰고 다니지 않았어도, 보란 듯이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나도 내 나름대로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면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으며, 아내도 결혼 전부터 해왔던 자신의 일을 아이들을 키워 가면서도 어렵지만 지속해 왔다. 그런 모든 조화로운 결과는 오직, 저녁식사에 모여, 화기애애한 주제로, 서로의 흉허물을 털어놓고, 포만감에 젖어, 마무리 되는 식탁의 즐거움과 정겨움 때문이 아니었는가 싶다. 예전에는 밥상 머리에 앉아서 죄지은 사람처럼 밥만 먹고 냉큼, 일어나야 했던 우리의 어린 시절과 다르게, 식탁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토론의 장을 겸하고 있었으며, 부모와 자식간, 대화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음식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다소 다르다고 할지라도,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그에 더하여 서로간에 막혔던 대화의 길을 열어준다는 보다 확대된 해석의 가능성. 그게 우리 가족의 코어 였다. 또 한가지 우리 가족의 특징을 들 수 있다면 그것은 서로의 사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주장이자, 지론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18살이 되던 해, 나는 선언 비슷한 것을 했다.



‘너희들도 이제 다 자란 성인이다. 너의 앞 길은 너희 스스로 개척해야 하고, 법이 정한 성인의 기준은 있지만, 아버지로서는 이제부터 너희들을 성인 대접한다는 것을 알아다오.’



아이들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굳은 결의조차 엿보였던 걸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품 안의 자식으로부터 기성 세대의 사회로 등을 떠미는 우악시러움이 없진 않았지만, 그것은 과정이라고 믿어 버렸다.



‘여보, 너무 이르지 않을까여?’



‘괜찮아! 당신도 나랑 알기 전부터 성인답게 커 왔잖아?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거쳐 나가야 할 세상에 대해서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도 있음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한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해. 또한,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자신만의 삶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남들보다 일찌감치 세우게 된다고 보면, 결코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봐.’



‘저는 그래도……’



‘또 그 놈의 노파심! 아니, 자기 중심이 굳건한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바라면서 어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의지를 독립시켜 주는 것에 왜 부모로서 대범하지 못하게 옹졸함을 보이나? 자립을 실천하려면 힘과 결정권을 같이 이양해야 한다는 사람들 말도 있잖아? 걱정마, 잘 해 나갈 거야. 우리 두 사람의 살아온 세월을 자라면서 보아 왔으니,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야.’



아이들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었다. 대학 등록금 걱정으로 어깨가 무겁긴 했지만, 부모 된 입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아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고교 시절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공부에 파고 들었고, 장학금을 놓치는 일이 없었다. 그 때부터 두 아이에 대한 우리들의 금전적 지원은 멈추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두 아이는 스스로 일자리를 구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그 동안 펼쳐져 있던 부모의 우산과 그늘이 얼마나 위대했는가를 실감하고 있는 듯이 보였고, 자신의 행동이 자유스럽고, 여유 있으려면 그 만큼의 노력이 아니고서는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적인 사회 체험으로 배워가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믿음직스런 자식들의 행동 양식들이 모두 마음에 들 수는 없었다. 머리 모양하며, 신분보다 넘치는 명품치레 같은 것들이 지적 사항으로 떠오를 수도 있었지만, 우리 가족의 특징이라고 이미 말한바 있는 사적인 문제에 대한 비 간섭 조항에 따라, 우리 부모는 아이들에게 지나친 간섭은 하질 않고 있었다. 우리가 관여할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이 그것을 스스로 걸칠 자격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문제삼지 않기로 했던 것. 그것은 우리 부부 사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 팬티를 입고 다니지 않는 아내의 복장에 대해서 비토를 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회의 윤리규정상, 혹은 도덕의 기준율로 볼 때, 벌거벗고 다닌다거나, 타인에게 심히 시각적 방해를 일으키는 복장을 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내의를 입었는지, 아니면, 벗었는지, 바지를 벗기고, 치마를 들추지 않는 다음에야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설령 내의를 입지 않더라도 남에게 시각적 유혹이나 방해를 주지 않는 상태라 한다면, 내의를 입지 않은 태도와 상대의 치마를 들추어 내의를 확인하려는 행위와 어떤 것이 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겠는가 에 대해서 우리 식구들은 장시간 식탁에 앉아서 토론까지 한 적이 있었다. 우리 가족의 탄력적인 사고 체계의 범주는 그렇게 자유스러웠다.



‘아빠? 아빠 일하실 때 사용하시는 물건 중에 하나만 빌려가도 되여?’



‘그건 안되지. 만일 빌려 가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 너희들도 은행과 거래를 해봐서 알겠지만, 무담보 대출 같은 거 있기라도 하던? 너희가 성인이 된 이상,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모든 것에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와 그 가치를 지탱할 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명심하렴.’



‘정말 아빠의 생각은 철두철미 하시다니깐. 돈 쫌 아껴보려 했는데, 안 되겠다. 내 돈으로 사야지.’



‘거 봐라. 살 능력이 안되면, 빌리지도 않겠지만, 살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라면 인간의 심리상, 돈을 절약하고 싶은 게 당연한 게 아니겠니? 너보다 사회생활을 오래한 아버지가 네 얕은 수쯤이야 얘기 꺼내기 전부터 알고 있단다.’



우리 가족간에 이어지는 대화 속에는 참 많은 교훈이 있었음을 느낀다. 아들 녀석은 곧잘 아내에게 긴요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엄마, 여자들은 어떤 선물을 해 줘야 좋아하져?’



‘나이에 따라 다르지.’



‘나이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씀이세여?’



‘학교 다닐 때야, 자신의 외모에 보탬이 되는 선물을 좋아하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내면을 기쁘게 해줄 선물을 더욱 좋아하게 된단다. 그러나, 시대와 세월을 막론하고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돈과 뜨거운 사랑 이지.’



‘돈이면 모두 해결될 수도 있나여?’



‘뭐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거야. 어떤 경우는 반드시 돈이 있어야 행복할 때도 있고, 어떤 경우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얼마나 대우해 주면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해주는가에 초점이 달라지기도 하지.’



‘엄마는 어떠세여?’



‘나? 나야 물론 돈이 좋지.’



‘그래서 아빠랑 결혼 하셨어여?’



‘아니! 아빠를 만났을 때는 두 사람 다 돈을 버느라 정신이 없을 때 였단다. 우리가 무슨 재벌처럼 살지는 않아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살고 있잖니? 그게 다 엄마와 아빠가 스스로 노력한 결과지, 무슨 유산을 물려 받았다든가, 특별히 아빠가 그 당시 돈이 많아서 배우자로 선택한 건 아니야. 아빠를 배우자로 선택한 건, 그 당시 돈은 별로 없었지만, 장차 돈을 벌 수는 있을 인물이겠구나 하는 엄마 스스로의 판단 때문 이었단다. 게다가 너희들도 보면 알겠지만, 아빠가 좀 멋있니? 동네 아주머니들도 아빠만 지나가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눈가에 눈웃음이 살살 퍼지는 거, 엄마도 이미 알고 있고, 가슴 뿌듯하게 즐기기까지 한단다. 멋지고 능력 있는 남편과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거, 그게 여자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이지. 사랑이 모자라도, 돈이 모자라도, 이를테면, 어느 한쪽이 기울어도 행복지수와는 거리가 있게 마련이란다.’



‘그렇구나.’



아내는 그런 식으로 자식들에게 내 체면을 은연중에 살려주고 있었다. 사실 가족이라는 사회를 형성하고 살아오면서, 잡음이 없었던 것 만은 아니었다. 가장 큰 걸림돌로서 오랜 시간 동안 다툼을 일으키게 했던 것은 집 문제 였다. 나와 아내는 찬성 했지만, 아이들이 반대하는 관계로, 지금 살고 있는 현대식 한옥으로 이사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 동안, 자식들과 부모간에 갈등이 첨예화 되기까지 했다면 믿을 사람들이 있을까?



‘아빠, 하고 많은 집 중에 어째서 고리타분한 한옥 이에여?’



‘엄마, 저도 그건 반대 에여. 친구들은 전부 아파트나 고급 빌라에 사는데, 우리만 시간을 꺼꾸로 돌려서 ‘방향 바꿔’ 하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니깐여? 아무리 현대식으로 개조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태클은 그 당시, 예상외로 무척 거셌었다.



‘너희들 한옥의 좋은 점을 몰라서 하는 말이야. 한옥이 시대의 부름으로 개조가 되긴 했어도, 겨울이라고, 한 여름처럼 입고 산다든가 하는 아파트의 환경과는 무척 다르단다. 적당히 춥고, 적당히 덥지. 너희들 우리 조상님들이 땅을 밟고 살아야 건강하다는 말, 들어봤지? 한번 생각해 봐라. 만일 15층짜리 아파트가 모두 투명한 유리로 지어졌다고 해보자. 너희라면 어디에서도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그 어질어질한 상황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겠니? 평범한 사람들이야 콘크리트에 막히고, 커튼에 가려 자신이 고층에 살고 있더라도,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다고 믿고 있고, 시각적 환경이 그 자신을 속이기에 그러려니 하지만, 인간의 몸은 잘 알고 있단다.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어도, 그것은 공중에 붕 떠서 자고 있다고 몸은 느낀다는 구나. 그래서 아파트의 고층에 사는 사람들 일수록 수면 상태가 불규칙하고, 꿈을 다채롭게 꾸기 때문에, 만성적인 피로에서 헤어나질 못한다는 거지.’



‘그래도 그렇지, 한옥이 뭐야?’



아내의 찬찬한 설명에도 아이들의 시큰둥한 태도는 바뀔 줄을 몰랐다. 그러나, 그 반대도 설득과 회유, 그리고 시청각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의지를 표명하는 우리 부부의 노력에 힘입어, 아이들도 결국에는 찬성표를 던지고야 말았다. 오늘은 아이들과 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식사를 하고자 했는데, 나와 아내의 의지처럼 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우리는 가족이었다. 서로가 떨어져서 쟁반에 받쳐진 설렁탕을 바닥에 놓고, 한 그릇씩 마주하고는 있었지만, 끈끈한 가족애는 변함이 없다고 나는 믿고 있다.



‘아휴, 저 인간들, 그래도 배는 고픈 모냥 이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저 사람들은 배움이 모자라도 턱없이 모자란 듯싶다는 말을 식사 도중에 간간히 아들에게 나는 하고 있었다. 역시 가족끼리의 오붓한 시간은 어느 곳에서나 있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 네 식구는 집은 아니었다 해도 한 방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쾅!’



문이 벌컥 열리며, 두 사람이 씩씩대며 들어섰다. 그 배움이 모자란 인간들……



‘식사는 맛이 있으셨습니까?’



‘그럼요!’



아내도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아버지 되시는 분부터 이름, 직업,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렇게 차례대로 대 보세요.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구요.’



‘아니, 꼭 이래야 됩니까?’



내가 나섰다.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하고 계시는 겁니까? 여기 장난하는 곳 아닙니다. 당신들 네 사람이 어째서 여기 잡혀 왔는지 아세요?’



‘글쎄요…’



‘내참 기가 막혀서… 그럼 내가 한번 읊어드려요? 자, 아버지 되는 사람은 평생 여자들에게 돈 뜯어가며, SM조교로 유명하신 분이고……’



‘아니, 제가 어디 돈을 뜯었다고, 그 여자들이 스스로 주고 간 돈이지, 저는 절대로 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어쨌건 간에……애칭이 ‘대들보 조이 킴’ 이라구 하시죠? 여자들 한옥 대들보에 칭칭 묶어 놓고, 열나 보지 쑤시고, 똥꾸녕 째져놓고, 채찍질에, 촛농세례, 강제관장…..이거 화려하구만…..그것 까지는 좋다 칩시다. 그 장면 찍어다가 외국에 팔아서 부당이득 챙기고, 묶어놓은 여자들 마다, 구두이긴 했지만 서도, 처음의 계약 조건과 틀리게시리, 몽조리 그 유명한 좇대가리로 쑤셔 잡쉈다메요?’



‘허어, 형사 양반, 세상 여자분들의 섹스가 모두 정형화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십니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 남편에게 말 못하고 애태우는 분들, 정말 다양합니다. 저는 그 분들의 애타는 심정을 달래주려고 불철주야 노력한 것 뿐 이라구요. 상은 못줄 망정, 이런 대우는 정말…..’



‘정신을 못 차리시는 구만. 잠자코 들어요, 어머니라는 분은 정말 경력도 화려하신 분이네. 원조교제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부터 ‘숙직녀’ 라고 불리 우던 유명한 분이셨죠? 학교 다닐 때 숙직 서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숙직실에서 매일 밤, 윤락 행위 하신 거, 모두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아주 끝내주는 집안 이구만. 직장 생활 하면서는 상사, 선후배, 동창, 동네 주민들 할 것 없이, 하루에 세 탕은 반드시 뛴다고 해서 ‘세탕녀’ 라고 불리우셨죠? 불법 윤락행위에, 세금포탈에….가만 있자, 하루에 세탕 쳐서, 지금까지 계산하면…. 와 어마어마한 돈 이겠구만……. 부모가 이러니, 자식이라고 온전 할라구……또 보자, 남매간에는 아주 아로 놀아 버렸구만. 둘이서 뭐? 짱클럽 이란 불법 음란모임을 조직해서, 물 좋은 대학생 아그들, 팬션으로 끌어 들여 가입비와 회비, 운영비 목적으로 돈 갈취하고, 그것도 모자라 떼씹 장소 제공에, 풍기문란, 게다가 비됴로 찍어서 불법으로 인터넷 싸이트 개설해 설라 무네, 이건 또 뭐야. 부모보다 더 대규모로 벌어 재끼고 있었잖아? 그 나물에 그 밥 이라더니, 부모나 자식이건 간에 똑같이 놀고들 있구만.’



‘아니, 우리 가족이 어때서? 우리가 강도 짓을 했소, 아니면 누구를 죽이기라도 했소? 단지 우리 가족이 지금은 이런 대우를 받고는 있지만, 시대가 바뀌고, 세상의 가치관이 보다 높은 이상을 향해 달려 나간다면, 아마도 우리를 선구자쯤으로 해석하게 될 거요. 안 그렇냐?'



‘그럼요, 물론이고 말구여. 아빠가 그 수많은 아줌마들을 기쁨과 쾌감으로 눈물 흘리게 만드시는 걸 보면서 자란 저희들로서는 사회의 가치 기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인간에게 중요한 섹스가 충족되지 않고서 어떻게 삶이 즐거울 수 있죠? 학생이 공부만 하란 법은 세상 천지에 없잖아요? 아버지, 어머니의 뒤를 이어서 저희들도 젊은 영혼들이 갈구하는 섹스의 유토피아를 손에 쥐게 해주려고 애쓴 것뿐인데, 우리들의 이런 고매한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속물들이 안타까울 뿐이죠. 안 그래요, 엄마?’



‘그럼!, 어미로서 너희들의 그런 생각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 하구나. 내가 언제나 너희들에게 일렀지 않느냐? 세상의 관습과 굴레에 억눌린 많은 사람들이 섹스의 해방구를 찾아서 오늘도 방황하고 있다는 교훈 말이다. 세상이 섹스에 만족하고 살고 있다면 우리 같은 사람이 도드라져 보일 이유가 없질 않겠니? 인간의 나체를 옷이 가리고 있듯이,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진 욕망이 있게 마련이지. 그것을 이성이라고 부르는 허울로 조절하고는 있다만, 세상 어떤 사람치고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 보면 알 것이야.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를 말이다. 백이면 백, 지금도 가슴속에서는 활활 불타오르는 섹스의 분화구에 자기 자신을 널널이 내던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고고한 척, 자기는 오로지 종교에, 학문에, 가식에 귀의해서 숭고한 척, 자신을 사회의 관습과 상식으로 덧칠하고 있는 인간의 그 추악한 오만이 엄마는 가증스러울 따름 이란다. 너희들은 우리의 자랑스런 자식으로 훌륭한 가치관을 지니고 자라주어서 엄만 목이 메이도록 기쁘기 그지 없단다……’



‘하이고 쑈를 해요, 쑈를 해……’



‘형사양반도 좀 솔직해 지시지 그러셔? 당신과 우리 가족의 차이점이 무어라고 생각하시남? 단지 차이가 있다면, 당신은 남에게 그 생각이 들키면 쪽 팔릴까 봐, 묻어둘 뿐이고, 우리는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뿐 이라니깐? 내 보아하니, 결혼 하신 것 같은데, 마누라 이외에 딴 여자 품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 거짓말 아니겠수?’



‘아니, 그거야…..돈 주고….술집애들…..’



‘거 보시오. 당신들은 법을 잘 알고 있기에, 법의 투망을 피해갈 수만 있다면 살인이라도 죄의식 없이 저지를 사람 이우. 당신, 결혼 서약 했을 거 아뇨? 그런대도 상황과 조건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로 마구 섹스를 일삼아? 그러고도 당신이 우리를 단죄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 거요? 정말 웃기는 구만……’



‘형사 아저씨, 좀 솔직해 지시죠. 제가 운영하는 클럽에 오는 아이들은 정말 솔직해서 제가 다 놀란다니깐요. 왜 기성 세대들은 자신이 정한 굴레와 기준에서 벗어나기면 하면, 길길이 날뛰는 거죠? 갸들 우리 펜션에 와서 제일 처음 하는 일이 무언지 아세요? 자기랑 같이 온 상대에게 서울 올라갈 때까지 안뇽 하면서 나누는 인사 라구요. 아시겠어요? 섹스라는 주제 앞에서 상대가 누구건 간에 즐기고, 쾌락을 끝까지 추구하고, 식사 후에 느끼는 포만감처럼 흐뭇한 가슴으로, 펜션에 내려올 때 같이 왔던 상대와 다시 사이 좋게 어깨동무하고 올라가는 그 뒷모습, 예술 이거덩요. 아직은 우리의 행위가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지만, 한번 보세요. 요즈음 인기 연예인들치고 인기 얻으려고 안 벗어 재끼는 여자 애들이 없죠?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죠. 아무리 성인에게만 판매된다고 해도 그런 야시시한 사진이 버젓이 일반 서점에다,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로 날라 댕기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거 말이죠. 아마 조선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편갈라서 전쟁이라도 일어났을 걸요? 우리가 하는 일들이 지금의 시대 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다 범법자 취급한다면 곤란하죠. 이건 절도나 살인, 폭행처럼 대상 인물에게 아픔과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욕구와 기대를 즐거움으로 인도하는 구도 행위 라니깐여! 아시겠어여?’



‘말장난 고만하고……이거 보통 가족이 아니구먼!’



‘그래, 어디 한번, 우리를 고발 했다는 사람이 누군지, 얘기나 한번 들어 봅시다.’



‘당신들 무신 사이비 종교 집단 같은 사상들을 지니고 있어서, 도저히 평범한 사고로는 대화가 안돼서 긴 말은 않겠지만, 당신들이 추구한다는 그 섹스 지상주의를 무조건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그런 사람들이 집단으로 당신들을 고소했다 이 말이야, 알아들어? 아직까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구! 이를테면 상식이 살아있는 유구한 전통을 지닌 나라라 이 말이야. 동방예의지국 이란 말이 달리 나왔겠어? 그런 짓거리 하고 싶으면, 어디 딴 나라로 이민을 가서 벌리든가 하지, 왜 귀찮게 시리 한국에 틀어 앉아서 이 짓거리냐 이 말이지, 내 말은……’



‘뭘 몰라도 한참을 몰라요. 형사 양반도 TV는 볼 거 아니우? 기깔난다, 쌩뚱맞다, 뻘쭘하다…… 암만 영어로 이런 단어들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바꿔보려 해보슈. 그 의미가 한국말로 할 때처럼 속속들이 전해 지겠는가!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지, 그리고,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 사람에게 적합한 섹스 문화가 있게 마련이우. 지금까지야, 서양에다, 쪽발이들의 음란 문화에 점철되어, 흉내를 내고 지내 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의 자주성을 살려서 우리 나름대로의 섹스문화를 내세워야 글로벌 시대에 맞는 발맞춤이 아니겠냐 이거요? 내 말이 틀렸소?’



‘도대체 당신들 가족 대갈빡 속에는 섹스 이외에는 든 게 없소?’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제 남편이나 애들이나 그게 정상이라고 믿고 살아왔으니까요. 살아가는 여정 속에 식욕, 성욕, 수면욕 에서 큰 기쁨을 받으며,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다는데, 뭐가 더 필요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동물처럼 보이나요? 아니죠. 우리가 생각하는 섹스의 이상향은 보통 사람들이 넘볼 수 없는 고매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요. 우리는 생활 속의 섹스철학을 몸소 실천 하고 사는, 높은 수준의 영혼의 단계를 소유한 사람들 이라구요.’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구만……아무튼 이제부터 조서를 꾸밀 테니, 사실과 다른 것들이 있으면 지적하시고…..아니, 그런데 이 사람들이…….’



역시나 우리 가족의 끈끈한 정은 세상 어디에 내어놔도 손색이 없었다. 두 형사와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 있던 우리 네 식구는 조서를 받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운데, 급기야 그 애틋함을 이기지 못한 딸내미가 아들놈의 아랫도리로 엎어졌고, 아내도 보조를 맞추어 의자에 앉은 채로 내 아랫도리를 까 재끼면서 좇을 덥썩 물었다. 여러 명의 형사가 들러 붙었어도 역부족 이었을 것이다. 이미 조서를 받으면서 아내와 딸내미는 아랫도리를 홀랑 벗어놓고 있어서, 감히 피의자의 맨 살에 손이라도 대다가는 경을 치겠기에, 그들은 곁에서 얼르고, 눈만 부라렸지, 우리 가족의 놀라운 번 시도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것뿐인가? 겨우 인터넷이나 조작된 야동 에서나 보았을 근친상간의 놀라운 현장을 눈 앞에서 목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절할 정도로 흥미로웠을 것이 분명했기에…….문을 완전히 가로막고 벌어지고 있는 우리 가족의 해피 모멘트로 인해, 우리는 건너편에 앉아 있던 형사 나리들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항상 집에서 해왔던 대로 옷을 천천히 벗었다. 조서가 꾸며져야 할 탁자 위에는 네 사람이 마구잡이로 벗어재낀 옷들로 금새 수북해 졌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옷 위에 집사람과 딸내미가 가랭이를 쩍 벌려 가면서 누워 버렸다. 서두를 것이 전혀 없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가족의 저녁식사는 음식과 더불어 섹스의 디저트가 항상 오늘처럼 따라 왔기에 하는 말이다. 나는 아이들이 자라가면서 어서 성인이 되어 부모와 같이 즐기는 오붓한 섹스의 한마당에 동참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아내는 탁자에 누워 자기와 같은 자세로, 오빠의 좇을 받아내고 흐뭇해 하는 딸내미의 손을 거푸 잡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보지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수많은 남자가 혀를 내두르고 지나갔을 그 보지 이고,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지만, 언제나 나의 것임에 틀림이 없는 묘한 의미의 그 외길 보지 인생. 눈물 겹기까지 하다. 자, 이제는 아들놈과 바톤을 바꿀 차례다. 나의 DNA와 마누라의 DNA가 만들어 낸 걸작품을 항상 해왔던 것처럼 좇끝이 아리아리 하도록 시식해 보는 그 기분…두 형사들의 입이 쩍 벌어져 다물 줄을 모른다. 파리라도 들어가면 어쩌려구?



‘아빠…. 오늘은 더 멋져 보여요……음음……’



딸내미의 탄성……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내가 봐도 나이에 비해 아직까지도 건실한 나의 물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을 딸내미 에게 쑥쑥 심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혼식장에서 사위와 함께 벌이는 삼섬을 꿈꾼다는 말에 딸내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라고, 아들놈도, 결혼 하면 며느리와 엄마를 같이 대 놓고 동시에 뚫어보자고 나에게 말하곤 했는데… 기특한 녀석. 역시 자식 키운 보람이 있었다. 아내는 특히나 아들놈의 그 스테미너가 부럽다고 언제나 얘기하곤 했다. 나도 젊었을 적에는 한가락 했었지만 서도, 이제는 그것 보다는 테크닉과 분위기 주도에 치중하는 편이라, 헐렁해진 아내의 씹보지를 만족시켜 줄 만큼의 격렬함은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입맛도 까다롭지….. 헐……저 사람들 저러다 완전히 돌아 버리겠군. 입가에 흐르는 침이나 닦지… 그러게 왜 우리는 잡아와 가지고 설랑은 그 동태 눈깔들을 혹사시키냔 말이지, 내 말은…….자, 이제는 자세를 바꾸어 저 배움이 모자라는 인간들을 뻑 가게 만들 차례다 이 말이지, 내 말은……



‘여보, 우리 엎드릴 테니 뒤에서 박아줘요.’



역시 부창부수라고 말 안 해도 집사람은 내 의중을 꿰차고 있었다. 책상에 엎드려 그 허연 엉덩이를 뒤로 내밀면서 아내와 딸내미는 넋을 놓고 있는 두 형사 양반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날리기 시작했다.



‘제가 빨아 드릴께요. 어서 바지 벗고 오세요. 누가 보는 사람도 없어요. 어때요?’



‘아저씨, 여자의 입은 세 개라고 했어요, 보지, 똥꾸녕, 그리고, 보시다 시피, 아저씨 앞에 이렇게 침을 질질 흘리며, 보지처럼 벌려 있는 이 입까지, 세 개, 아시겠어요?’



그럼 그렇지, 서로 눈치는 왜 봐? 줄창 꺼내 놓고 싶은 놈들끼리 어깨동무하고 앉아서는 왠 뺑끼? 내 그럴 줄 알았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금새 샐쪽 해져서 딸내미랑, 집사람 아가리에 그 씻지도 않은 좇 들이대는 것 쫌 보지? 그래, 인생 뭐 있어? 어차피 킬링 타임용 7,8십년 짜리 장편 영화 한 편, 감상일 따름 인데…..그 안에서 지지고 볶아봐야, 지 가슴만 서럽고, 지 좇대가리만 허전하지, 뭐 있겠어?



‘웁웁웁웁……욱욱욱욱…….웁웁웁웁……욱욱욱욱…..’



뒤에서는 좇대가 밀고 들어와, 앞에서는 입 속으로 다른 좇대가 쑤시고 들어와, 역시 섹스는 삼섬이 제 맛 이라니깐. 아니지! 두 녀석만 더 있으면 집사람이랑, 딸내미가 가진 구녕이란 구녕은 몽조리 박아주는 건데…….뭐 그래도 할 수 없지. 오늘은 그런대로 요런 재미조차 쏠쏠하니 말이야.



‘얘들아, 어서 보내드리고 우리도 집에 가야지?’



‘웁웁웁웁…. 네… 여보… 알았…웁웁웁’



‘웁웁…..응….아빠…….웁웁웁……’



어찌나 신나게 입 속에들 쳐 넣는지 내 말에 대꾸도 제대로 못할 지경인데, 어째 방금 전에는 우리 보고 정신이상이네 뭐네 난리를 떨었을꼬? 아무튼 이제 마무리를 하긴 해야지?



‘준비됐지?’



아들 놈에게 눈짓을 보내며, 집사람의 철벅거리는 보지를 뒤에서 열나 박아대면서 엉덩이를 사정없이 쥐어 짜고 있던 두 팔이 갑자기 아내의 입 속에 좇을 넣은 채로 눈을 감고 있는 형사나리의 양어깨를 획 하니 잡아 채면서 앞으로 고꾸라 트려 버렸어. 지 눔이 별수 있을라구! 나와 아들 내미는 아내와 딸내미의 보지에 좇을 박아대면서도 두 여자의 등으로 엎어진 대갈빡을 있는 힘껏 내리쳤고…... 왜냐구? 그래야 못 일어나지! 왜 못 일어나냐구? 아까 전에 그러던데, 그 설렁탕 집 국물 맛이 지랄 같아서, 집사람이랑, 딸내미는 손도 안 댔대요, 글쎄. 그러니 어쩌겠어? 생쏘세지나 먹어보라고 했지 뭐. 머리 위로 몸이 덮고 있는 불편한 자세 이긴 해도, 쫄깃한 쏘세지 자시기엔 괜찮았을 게야. 역시 우리 가족은 대단해. 이런 와중에 별식도 청해 먹고, 섹스 디저트까지…….



‘자, 옷들 입고 얼릉 집에나 가자.’



‘딴데 가죠? 어차피 가봐야 요런 떨거지들 또 올텐데…..’



‘그럴까? 우리 네 식구만 한 지붕아래 있다면야 어디고 집 아니겠어? 오케바리!’



용케 빠져 나온 우리 네 가족은 소리 소문 없이 사람들의 인파 속으로 사라져 갔고…… 아마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게야. 우리 가족이 원하는 세상이 오려면 기다리다 지쳐, 죽어 자빠질 테니……그저 우리 가족끼리만 어울려 오손도손 살아갈 밖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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