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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것은.. - 1부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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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40 회 작성일 24-03-10 01: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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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것은..추석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빠와 엄마는 사이가 더 밀착되시는것 같았고, 나는 기쁜마음으로, 그리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두 분의 사랑을 지켜보았다. 어제도 두 분은 여느때 처럼 열시 정도 되자 열락의 불을 붙이신듯 했다. 나는 늘 했던 대로 두분이 사랑을 나누는 것 같다 싶으면 몰래 방에서 나와 숨죽이고 지켜본 다음, 아빠의 삽입이 시작되면 화장실로 갔다가 큰방으로 들어갔다. 몇번이나 똑같이 하는 이유도 그렇게 해야 엄마가 좀 더 이 상황에 빨리 익숙해지실까 하는 의도였다.







내가 또 티비 앞에 앉자 엄마는 이불을 끌어다가 아빠 등에 덮으려 하시면서 나에게 얄밉다는 투로 말씀하셨다.







"준규야, 너 계속 그렇게 엄마랑, 아빠랑 사랑하는거 자꾸 볼거야?"







"여보~, 그냥 두자고. 가족끼리 왜그래?"







"어머? 가족이니까 그러죠."







"그러면, 남이면 괜찮은거야?"







"아이~, 그게 아니라 준규가 사춘기에 우리가 이러는거 보면 좋을게 없잖아요?"







"준규야, 엄마 말 대로냐?"







"아닌데? 오히려 아빠엄마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두 분이 그렇게 사랑하시는거 보면 되게 흐뭇하고 좋은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 눈은 엄마가 당겨 덮은 이불과 아빠의 상체가 채 감춰주지 못하는 엄마의 가슴을 보고 있었다. 어릴때는 엄마 가슴은 그냥 포근한 위안이었는데, 지금은 큰엄마의 교감 이후, 내 찢어진 포르노 사진 속의 금발 아줌마와 완전히 겹쳐서, 볼때마다 피가 거꾸로 바짝바짝 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 여보, 거봐, 쓸데없는 기우야."







"너, 엄마한테 전에 막 고추 세워서 문지르고 그랬잖아?"







"아이, 그건 실수였다구요. 그리고 그때가 엄마랑 아빠랑 사랑하고 계셨던 때였나요 뭐?"







"얘는 정말 누구 닮아서 저렇게 말을 안질까."







-찌걱, 찌걱, 탁, 탁, 탁...







"어후, 우흐, 어우! 당신은 정말 짖궂어. 어후, 어후~. 준규야, 고개 좀 돌리라구, 엄마 부끄럽잖어~."







나는 눈을 돌려드렸다. 아빠는 속도를 한껏 높이시고는 한참 하시다가, 갑자기 실강이가 시작되자 내 눈이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아빠가 엄마의 허리를 잡고 엎드리게 하려고 하시는 모양인데, 엄마는 나를 가리키며 거부하시는 것 같았다.







"어휴, 당신은 준규 앞에서 왜 그래요?"







"준규 신경쓰지 말래도. 그리고 당신이 뒤에서 할때 더 조여주니까 그렇지."







"아, 몰라! 그냥 해요!"







"여보, 한 번만."







아빤 이윽고 엄마몸을 거의 들었다가 놓듯, 반강제로 엄마몸을 돌려 엎드리게 하시고는 내가 보던 말던 아빠 꺼를 엄마의 몸속으로 천천히 집어넣으셨다. 엄마의 늘어진 뱃살이 귀엽게 늘어져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뱃살은 튼살, 내가 열달동안 머물렀던 내 집이었기에 그 역시도 큰엄마와 교감하기 전까지는 그냥 포근함 그 자체였는데, 지금은 역시 포르노 사진 속 아줌마의 튼살과 겹쳐, 볼때마다 나를 자극시키는 엄마의 매력포인트였다.







"어후, 아야, 아파요! 살살."







아빠는 고개를 천장으로 들고 눈을 감은채 허리를 움직이시다가 이내 서서히 속도를 올리셨다. 엄마의 신음소리도 점차 커지고, 아빠는 교성을 뿜어내기 시작한 엄마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은채, 허리를 앞뒤로 흔드시면서 나를 쳐다 보셨는데, 눈빛이 낯설었다. 다정함으로 가득찼던 큰아빠랑은 다른, 약간 비릿하고 공격적인, 욕망에 가득찬 그런 눈, 아빠에게서 내가 본적이 없는 눈빛이었다. 아빠는 이윽고 엄마의 엉덩이를 거칠게 주무르며 세차게 엄마 엉덩이를 허리로 치면서 말씀하셨다.







"아빠는 이렇게 할때가 좋아."







-탁, 탁, 탁, 탁...







티비 조명 뿐이어서 그런지 아빠의 촛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표정은 무척 쾌락에 찬 표정이 맞는 듯 했다.







"어후, 여보! 우읍, 어후, 하아, 하아, 말 하지 말고 얼른 끝내요."







-탁, 탁, 탁, 탁, 퍽, 퍽, 퍽, 퍽!







"어욱, 여보! 크윽!!"







아빠는 엄마허리를 붙잡고 세차게 퍽퍽소리나게 부딪히시더니 이내 몸이 뻣뻣하게 굳는듯 신음과 함께 움직임을 멈추셨다. 사정하신것이다. 엄마는 지탱하던 팔을 풀고 이불위에 엎드리셨다. 그리고는 내 시선이 부끄러우신지 베게로 얼굴을 가리셨다. 그러면 안되지만 부끄러움 타는 엄마를 보면 왜이렇게 귀엽게 느껴질까? 나는 이 정도라도 엄마가 이런 상황에 적응해 가시는것에 대해서 만족했다. 그리고 내가 흥분했다고 해도 끼어들 필요도 없었다. 그리 급할게 없었으니까.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사랑을 나눈 다음날 아침은 꼭, 나도 일어나자마자 내 아침상을 차려주시는 엄마를 뒤에서 꼭 껴안아드렸다. 내 몸을 완전히 밀착시켜 안았는데, 엄마 엉덩이 골에 꼭 발딱 일어선 내 고추가 닿도록 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며 몸부림 치시던 엄마가 사랑을 나눈 다음날이면 반복되는 나의 그 행동에 점차 과민반응을 줄이고 가만히 계시게 되었다.







이틀, 사흘에 한번씩 수업을 마치고 과일가게로 가면, 큰아빠, 큰엄마는 한결같이 나를 반겨주셨다. 그리고 큰아빠는 큰엄마보다 먼저 나와 큰엄마 등을 협실로 떠밀어 넣으시고 화이팅 하라시며 격려도 해주셨다.







나는 큰엄마와 진한 애무와 입맞춤을 나눈 후 옷을 벗고 본격적으로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내 고추를 큰엄마가 입으로 부드럽고 강렬하게 빨아올려주셨고, 나는 큰엄마의 음부를 문질러 드렸다. 특히나 지난번 처럼 진주성을 공략하는 데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평소보다 사정이 느려지는 느낌이었다.







"쭈읍, 쭙, 쭙. 어후, 우흐. 아들, 좀 더 아래. 어후~ 쭈읍, 쭙."







"엄마! 저 나와요! 으윽! 끄윽! 끅!"







큰엄마는 이틀, 사흘에 한 번 마다 나를 두 번은 사정시켜 주셨다. 왜 매일하면 안되는지 이유를 몇번이나 여쭌 끝에 상세하게 들은 내용은 그랬다. 한 번 하고 마는것 보다 두번째 사정, 그리고 세번째 사정이 더 큰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정기를 모았다가 이틀, 사흘에 한 번 하는게 가장 효율적인것 같다고 큰아빠가 설명해주셨다. 매일 한 번씩, 또는 매일 하루에 여러번 하게 되면 양기가 필요 이상으로 빠져서 공부든 일이든 힘을 써야할 곳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집중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지는거라 하셨다. 나는 봄에 혼자 내방에서 자위의 쾌감때문에 매일, 세번씩, 일주일동안 하다가 탈진해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수긍하고 따랐다. 그리고 한번 하는 것 보다 두 번, 세 번째로 더 쾌감이 강렬하다는것도 수긍했다.







큰아빠는 몇 번이나 강조하셨다.







"아들아, 나중에 너거 색시 질속에, 색시 보지 속에다가 박고 하므는 하루에 한 번이라 캐도 충분할 수 있는데 그래 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하모 만족감만 떨어지고 양기만 축낸다 카는기다. 알긋제? 니가 어른되서 색시 생기믄 내 한테 감사할끼다."







그리고 바람이 내 살에 닭살이 확 돋을만큼 싸늘해졌을때 협실의 향연에 뭔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되었다. 그간 한번도 얽히지 않던 아빠와 나의 조우가 일어나버린 것이다. 여느때 처럼 큰엄마와 알몸으로 교감을 나누며, 내 호두주머니 아래에서 부터 밀려오는 사정감을 큰엄마에게 알려드리고 있던 그때.







"어후, 쭈읍, 쭉, 쭉, 쭙, 쭈욱."







"으~, 엄마! 사랑해요. 우~, 어후, 곧 나올것 같아. 어흑!"







-덜컥!







"규야, 아빠 오愿?"







나는 여느때와 같이 엄마와 알몸으로 아래위로 교차하여 내가 큰엄마의 음부를 만져드리고, 큰엄마는 나의 고추를 입으로 빨아주고 계셨는데, 다짜고짜 문이 덜컥 열리더니 큰아빠와 아빠가 들어오신 것이었다. 나는 학교 축제인지 뭔지를 한다며 끌려가서 이것저것 만들어 붙이고 하다가 늦게 돌아와서 사흘만에 내 쌓인 회포를 큰엄마를 통해서 풀고 있는 것이었는데, 그간 이곳에서 한 번도 마주친적 없는 아빠와 조우하게 되다니.







"헉! 아빠!"







나는 몸을 을으켰고, 큰엄마도 내가 일어나자 화들짝 몸을 일으키셨다. 아빠도 깜짝 놀라셨는지 몸을 움찔 하시면서 눈이 내가 지금껏 본 중에 가장 크게 뜨고 계셨다.







"어매! 놀래라! ... 오셨는교.."







"어... 음... 어휴... 형님, 준규가 있다고 말씀을 하시지.. 근데 이건 무슨 상황인지.. 형수님. 저 들어가는 길에 인사나 드리려고... 들어갈께요."







"아이다. 아우야, 들어보그라."







큰아빠와 큰엄마가 나를 위해서 여름방학부터 그리 해준 것을 이야기 해주셨지만 아빠의 당황한 표정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술먹음서 몇 번 운은 안뗐더나? 와이리 놀라노?"







"아... 이.. 이렇게 해주시는줄은 몰랐거든요."







"우리가 잘못한기가?"







"그, 그런게 아니라, 의외라서요. 근데 형님, 하필 저랑 아들까지 동서로 만드실것 까진.."







"오데! 너거 아들 아적 손이랑 입으로만 해봤지 한 번도 보지로는 안했다."







"동서라니예... 작은 서방요, 저를 그래 보시는교?"







"아, 아뇨. 그런게 아니라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저희 대신 이렇게까지.."







아빠는 힘겹게 웃으셨다. 큰엄마는 약간 기분이 상하신듯 했다.







"임자, 미안타. 나는 아우한테 충분히 언질도 줬다 생각하고, 일부러도 아이고, 우짜다보니 시간이 겹친김에 그냥 이란긴데. 내 생각이 너무 짧았다."







"아니에요, 형님. 형수님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놀라서, 그냥 놀라서 그러는 거에요. 이렇게까지 아들한테 해주시는 줄 몰랐거든요."







하지만 큰엄마는 알몸인채로 내 옷을 입히시더니, 그대로 옷을 입으셨다. 그리고 그대로 그날은 끝나버렸다. 대책없이 냉각된 분위기 같았지만 큰엄마는 옷을 다 입으시더니 말씀하셨다.







"작은 서방요... 술이나 한잔 하고 가시지예..."







큰아빠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하고 셔터를 내리셨고, 나는 술자리에 엉거주춤 끼어버렸다. 작은 접이식 소반에 단감이 깎아져 올라왔고 소주를 병따개로 따신 다음 잔을 네개나 올려놓셨다. 큰아빠는 아빠와 큰엄마 잔을 채우고 아빠는 그 병을 받아들고 큰아빠 잔을 채운다음 잠깐 나를 보시더니 잔을 채워주셨다.







"그래. 좀 이르지만 어른들 사이에서 술 한잔 정도는 괜찮지."







"하모. 아우야, 여보, 아들도 한 잔 하자."







-쨍







나는 큰엄마가 가끔 드시는걸 봤던대로 고개를 우로 돌리고 잔을 들이켰다. 으엑.. 아우 써!







"캬아..."







큰엄마는 삼분의 일 정도만 드시고 잔을 내려놓으셨고, 나는 어른들과 겸상하여 처음 받은 술잔을 홀랑 비워버렸는데 목구멍부터 위장까지 불에 데는것 같았다. 큰엄마가 감조각을 내 입에 물려주셨고 나는 서둘러 그 감으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나는 급격하게 열이 오르고 심장이 쿵쾅대는걸 느꼈다.







"저 오늘 좀 그렇심더... 서방님 말씀 안들어본적 없지마는 오늘은 좀 수치스럽다 아인교."







"임자 미안타. 내가 생각이 좀 짧았다. 아우한테도 미안코. 오늘 일이 이래 된김에 그간 못한 이야기 싸그리 다 해보자 마."







"준규는 진짜로 큰아들이라 생각하고 보듬어주고는 있는데, 서방님하고만 잠자리 갖다가 이유야 다들 아는 거지마는 작은 서방님도 결국은 제가 품어드리게 됐다 아입니꺼. 근데 점점 존중없이 저를 갈보처럼 만드시는긴가 싶을때가 있어예.. 흐윽..."







큰엄마는 갑자기 왈칵 눈물을 쏟으셨다.







"여보! 아이다. 큰 오해다! 미안하다꼬."







"형수님, 저는 다만 준규한테 이렇게 잘 해주고 계신줄 몰랐던거라 놀란것 뿐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엄마, 울지마요~."







내가 할 수 있는건 큰엄마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드리는것 뿐인듯 했다. 큰엄마는 금방 눈물은 그치셨지만, 충혈된 눈 그대로였다.







"훌쩍, 사실, 한분 한분 지한테는 다 감사하지예. 지아비도 훌륭한 분이고, 이렇게 심성좋고 착한 아들, 제 배로 낳은거는 아니지만. 훌쩍, 그리고 작은 서방님도 이유야 어찌됐건 저를 아껴주시는거 감사하지예. 후륵, 근데 방금은 제가 일을 치르는거는 아니었지마는 불쑥 들어오시니 갈보가 되삐릿나, 훌쩍, 지아비가 내를 갈보로 보시나 싶어가꼬, 훌쩍, 갑자기 서글퍼지더라꼬요."







"임자! 내가 진짜 그런 의도 아니었다꼬. 미안타! 그때 생각하는기가!"







"후륵, 그러게요. 내는, 잊고 싶어도, 후륵, 평생 지울수가 없네요. 흑흑.. 이런 기분 느낄때 마다 떠오릅니더, 그 지옥이... 흐윽.."







"아이고, 아이고, 미안타. 내가 참말로 못할짓 했나보다."







"아입니더.. 후륵, 그냥 제 업이지예..."







"우째 그게 당신 업이고. 짐승을 동생이랍시고 둔 내 업이지. 내 때문에 당신이 그 지옥을 겪었던거 아이가. 내를 원망해라. 미안타."







"당신을 와 원망하는교... 일을 저지른 놈은 다른 놈인데. 훌쩍.."







나랑 아빠는 무슨 깊은 사연인가 싶어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형수님.. 그 아픈기억이 뭔지 몰라도 나누면 그만큼 가벼워진다고 하더라구요."







"나눌게 아니라예. 지가 소싯적 몸 베렸던 이야깁니더!"







"아... 후우..."







"흑흑, 지 평생을 따라다닐, 수치스럽고, 죽고도 싶은 기억이라예. 엉엉~"







끝내 펑펑 울음을 터뜨리셨다. 큰아빠도, 아빠도 무척 미안한 얼굴이었다. 나는 엄마등을 부드럽게 쓸어드렸다. 내 역할은 이것 밖에.. 아빠는 그 미안함을 달래시려고 마음을 드셨는지, 사죄하는 마음인지, 나는 물론이고 누구에게도 할 수 없으셨을법한 말씀을 털어놓으려 하셨다.







"후우.. 형수님 죄송해요.. 마음푸시라고 제가 먼저... 누구한테도 이야기 못한 슬픈 이야기 먼저 털어놓을께요. 그러면 마음 푸실거에요? 우리 아들도 있고 하지만..."











아빠는 술 석잔을 연거푸 비우시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그때는 아버지 전사통지서 받고 온가족이 통곡을 했어요. 할머니도 처음에는 통곡을 하시다가 끙끙 앓으셨죠. 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작은 삼촌은 강원도 어디께 탄광에서 일하신다고 못뵌지 오래됐고, 출가한 고모들도 집에 안계시니, 저희 집은 졸지에 과부둘에 아이들만 있는 집이 된거에요.







아버지께서 하사관이셨던지라 부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던 중이었는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니 당장 먹고 살려면 이사올때 같이 샀던 텃밭 일구고, 그걸로는 턱이 없으니 당장 무슨 일이라도 해야 했거든요. 그때 동네에 작은 광산이 있었는데, 엄마가 거기로 가신다고 가셨어요. 저도 열두살이었는데 여름 방학이 되어서 엄마를 따라 갔구요. 하루 종일, 저는 잔돌이나 날랐지만 정말 엄청 힘들었어요. 농사가 더 낫더라구요. 어머니는 거기서 일하는 분들 밥을 지으셨죠. 그리고 며칠 지난 어느날, 집으로 돌아왔는데,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우리가 일을 나가면 할머니 방으로 옆집 아저씨가 들어가신다고...







옆집이 신씨였나.. 그 아저씨는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었는데 한집에 아줌마가 두 분이 계셨거든요. 종종 아줌마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우리집까지 들리곤 했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우리 할머니한테 무슨 일로 오셨을까 싶더라구요. 어머니는 저에게 일이 고되니 하루 쉴겸 집에서 잘 지켜보라셨어요. 저는 동생들 다독이며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마당에서 놀던 작은놈이 들어오더니 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사람은 우리 눈치도 안봤어요. 다짜고짜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저는 아이들에게 방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고 할머니 방 문을 열었어요. 병석에 누운지 몇달이 되신 우리 할머니 하체를 벗겨놓고 그 사람이 바지만 벗은채로 열심히 방아질 하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문을 열어젖혔는데도 아무 상관을 안하는거에요.







할머니는 손으로 나가라는 손짓하시며 고통이신지 쾌락이신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계셨어요. 그때 그 신씨가 저보고 들어오라고 했죠. 저는 할머니말씀은 안듣고 그 놈 말을 들었죠. 무슨짓인지 몰랐지만 저도 사실 처음 느껴보는 흥분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할머니 걱정도 되고, 뭔지 모르지만 이놈이 할머니를 아프게 하면 당장 목침으로 대가리를 박살낼 심산이긴 했어요.







그러다가 그 사람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나가더라구요. 사정한것이었겠지요. 할머니는 말씀없이 치마를 내리셨어요.







그리고 사정을 말씀해주시는데 그 신씨라는 사람이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와서는 강제로 할머니를 범했대요. 저랑 아이들은 학교가고 젖먹이는 엄마 등에 업혀 밭에 있으니. 할머니 혼자 계신걸 그놈이 알고 와서는 힘없는 할머니를 강제로 한거죠... 전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는 저보고 집에서 지키고 있으면서 그사람 오면 막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다음날 그 놈이 오자 저는 어머니 명을 받들려고 무던히도 덤볐죠. 그때 얼마나 맞았는지, 오죽하면 몸도 성치 않으신 할머니가 나와서 말릴 정도였어요. 그리고는 마루에서 할머니를 안고 또 강제로 하더라구요. 저는 그놈이 하는 중에도 달려 들었지만 하도 맞아서, 그놈이 손만 휙 휘둘러도 저는 나가 떨어졌으니까. 동생들은 겁에 질렸는지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날 어머니는 할머니랑 상의 하시더니 다음날 이장에게 알렸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경찰을 불렀어야 맞는건데, 어머니는 옛날 분이라 그러신건지...







이장이랑 같이 온 신씨는 그때 쌀 두 포대를 갖고 왔는데, 미안하다고 하고, 그게 끝이었어요. 쌀 두 포대... 우습게도 얼마 있다가 그게 참 귀한 역할을 했는데..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죠.







문제는 며칠 후 이장도 우리집으로 오기 시작했다는 거였어요. 이장놈 때문에 어머니는 일도 못가게 되셨죠. 이장이 온 이후 이 놈 저놈 마을 남자들이 오는데, 어머니가 당하시는걸 저도 한 번 봤거든요... 어머니는 아들 앞이라 그러신지 의연하셨던것 같아요."







"흑흑, 후륵,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그라모 제가 나쁜기지예? 후륵."







큰엄마는 할머니가 강제로 당하기 시작했다는 부분부터 다시 울기 시작하시더니 무슨 마음인지는 몰라도 아빠의 덤덤한 설명에 좀더 살을 붙여달라고 하셨다.







"아... 그러니까.. 부엌에서, 어머니를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 하더라고요. 아이들 밥 준비하시려는 그때 말이죠. 누군지 기억도 잘 안나요. 그냥, 어머니 소복 치마를 걷고 그놈은 바지를 엉덩이까지만 까고 어머니를 범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놈이 물건을 빼는데, 어머니의 그곳에서 하얀 정액이 흘러나오더라구요. 제가 옆에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저는 그놈이 어머니를 덮칠때 이미 덤볐다가 몇번 세게 얻어맞았던 지라 어머니는 저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시고 덤덤하게 그 놈 정액을 받으신거죠..."







"아이라예. 그런거를 자세히 이야그 해달라칸게 아이고요. 후륵.. 아이고마.. 덥노.. 후륵."







"아.. 예.. 아무튼 그날 부터 어머니는 어떤 약을 다려서 드셨어요. 뭐냐고 계속 여쭈니까, 태가 닫히는 약이라고. 할머니는 이미 닫히셔서 괜찮은데, 어머니는 드셔야 된다고. 임신이 안되게 하는 약이었나봐요. 하도 신기했던거라 커서 한의사들 찾아다니며 그런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장복하면 자궁에 열과 혈을 빼서 불임이 되는 약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금방이라도 난임이 되어버려서 여자한테는 처방을 안한다고.. 어머니는 아예 그런 극단적인 처방을 스스로에게 하신거에요. 마을놈들이 한 놈, 두 놈 오기 시작하니 안되겠다 싶어 준비하신거죠.







어머니는 편지를 쓰셨어요. 그리고 저를 통해서 붙이셨죠. 혹시라도 우편이 제대로 안갈까봐 사흘동안 세통을.







그리고 조씨 아저씨가 오실때까지 한달 동안은 지옥이었어요. 정말 삽시간에 온 동네 남자들이 다 와서 우리가 보는데서 할머니 방에 들어가고, 어머니께 달려들어서 강제로... 이장놈이 가장 먼저 데리고 온게 광산 소장놈이었는데, 그날로 우리 어머니는 광산일도 못가시고, 월급은 쳐준다며, 작은 방에서 그놈이랑 이장놈에게 당하셨어요. 그 다음부터는 정말 설탕물에 꼬이는 개미들같더라구요. 할머니랑 어머니랑 거의 매일같이 당하시다가 어머니가 달거리를 시작하시자, 어머니만 한 일주일은 쉬셨던것 같은데... 어머니는 그 동안 이것저것 싸놔도 티안나는 짐들을 싸셨어요. 저에게도 이사갈거니까 몰래 짐 싸놓으라고 하시고. 우리들 끼니 챙기신 다음에는 그 약을 정말 악착같이 다려서 드셨어요. 할머니에게는 다른 약을 다려서 드시게 하고. 보약같은 거였겠지만.







저는 살다 살다 그런 사람들 처음 봤어요. 동네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이 모여들어서 짐승처럼 부녀자들을 강간하는지, 어떻게 그렇게 말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지... 그나마 다행인건 동생들이 못보게 방에서만 일이 치러진거였다는 정도고. 할머니와 어머니는 매일 서너명씩은 상대하셨던것 같아요. 저는 그때 막 준규 또래였는데 그래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매번 쥐어터져도 힘만 생기면 달려들어서 훼방놓다가 또 얻어터지고 그랬는데, 나중엔 맞다보니 희열같은것도 생기고, 깡만 커져서 무던히도 덤볐죠. 그러면서도 무력하게 당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면 슬프면서도... 참...







어머니는 밤이면 방에서 얻어맞아서 퉁퉁부은 저를 돌보시면서 제꺼를 손으로 흔들어주셨어요. 그리고 소리죽여 우셨죠. 그 강인한 분이..







할머니 방에서 두 분이 통곡하시는것도 자주 들었어요. 깨끗한 면보를 적셔서 들어가신 다음에 할머니를 닦아드리고 나오셨지만, 눈이 늘 빨갛게 충혈되어 계셨지요.







그렇게 몇주를 더 지옥 속에서 버티는데 고대하던 조씨 아저씨 삼형제가 오신거에요. 낡은 트럭한대를 몰고..







어머니는 왜 이렇게 늦었냐고 펑펑 우셨어요. 그날 마저도 오입에 환장한 마을 놈들이 몇명 오다가 멀찍이서 조씨 아저씨네를 보고 쭈뼛거리다 가더라구요. 그날로 우리는 가평으로 이사한겁니다. 조씨 아저씨는 급하게 살집도 구하고 트럭도 구해서 오는데, 오다가 한번 퍼져서 고치고, 거기대로 우여곡절이 많았더라구요.







조씨 아저씨 형제분들은 정말 평범한 농부였지만 심성이 정말 착한분들이었어요. 조씨 아저씨네는 집에 남자만 일곱이었다는데, 셋째부터 다섯째까지 세분이 어머니를, 우리 가족을 구하러 오신거였어요. 조씨 아저씨가 어머니 소꿉친구였다고 그러면서.







그렇게 가서 전쟁통에 반은 날아가고 이십년은 버려져 있던 그 기와집을 장정 셋이서 꼬박 일주일을 대충 수리하고 우리 가족을 두 방에 나누어 재우셨죠. 이 집이 당장 살 집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낫다고.. 지을때 주춧돌이랑 기둥을 잘써서 오래 버려진집 치고는 상태가 썩 좋다며..







작은 방엔 할머니, 큰방에는 아이들이랑 어머니... 그렇게 거기서 새롭게 시작했어요."







나는 할머니가 얼핏 슬픈 표정을 보이셨던게 생각났다. 왜 그때 내 고추를 만져주시다가 멈추셨는지도 깨달았다. 매일 지옥같았을 그 시간이 떠오르셨던 거겠지..







"엉엉~, 우리 작은 서방님도 마음에 백근 추를 안고 사셨네예.. 흑흑.. 어무이는 천근 추를 안고 사셨을 기라예. 흑흑.. 어엉~ 엉."







큰엄마는 아빠의 회고가 끝나자 거의 통곡을 하셨다. 나는 엄마를 안아드렸다. 큰아빠도 오셔서 큰엄마 등을 토닥여주시면서 통곡하는 큰엄마의 머리를 자기 가슴에 품고 달래셨다. 아버지는 말없이 소주를 따라 드셨다.







"순이야.. 괘안타. 오빠가 있다 아이가. 내가 니 평생 지킨다 안하나."







"흑흑..."







"형수님, 저도 그런 고통 겪어보고 자랐어요. 무슨 일이셨는지는 몰라도, 형님처럼 배포 크시고, 아량이 넓은 남자랑 사시니 분명 언젠가는 이겨내고 또 까맣게 잊어버리실 날도 오지 않겠어요?"







큰엄마의 울음은 소리가 작아졌지만 여전히 그치지는 않았다. 우리는 무척 숙연해졌다. 그러던 큰엄마는 이윽고 코를 들이마시며, 무거운 고백을 시작하셨다.







"저도예... 사실, 몸 베리가꼬, 공부도 더 몬했지마는, 그래도 늘 이 양반 생각하믄서, 사랑하믄서, 그때 그 악몽을 지워볼라꼬 무던히도 애를 썼거든예. 그래서 자주 떠오르진 않아예. 완전히 아문거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일찍 털고 일어났지예. 다 이 양반이 저를 아껴주고, 보살펴줬으니께."







그리고 큰엄마는 큰아빠를 잠시 바라보셨다. 큰아빠는 시선을 마주하다가 또 미안한 얼굴로 눈을 들어 저쪽 벽을 쳐다보셨다.







"충곤이라꼬, 개만도 몬한 짐승이 내 동생이라꼬 태어났는데, 그기 우리집안 다 말아묵고,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까정 찾아내가꼬 신세를 조지삘라 했다 아이가. 그래서 다 내 죄라 카는기고, 다 내 업이라 하는기다. 아무 죄 없는 이 사람, 이순이를 앞길이 구만리였는데, 너무 일찍 내 뒷바라지만 해야되는, 그리고, 아도 여태 몬들어서게 우리 집사람 건강을 망쳐삐린 사람 탈을 쓴 악귀놈을 나도 가끔 떠오르믄 분노때문에 손이 벌벌 떨리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안카나... 임자, 참말로 내가 미안타. 늘, 내가 미안코, 빌고 빌어도, 무릎 꿇어도 내는 그 미안함을 떨쳐낼 수가 없다. 미안한 만큼 더 사랑해주는거 말고 내가 해줄게 없어가꼬."







아까 부둥켜 안고 위로를 하다가 어느새 자리는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큰아빠가 앉아 큰엄마를 보듬으셨고, 나는 큰엄마의 울음이 잦아들자, 큰아빠가 앉아계시던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두분이 말씀하시는걸 들으며 천천히 잔과 젓가락을 옮겨드렸다.







"훌쩍, 저는 똑같은 기라예. 후륵, 당신한테 늘 미안코, 저도 미안한만큼 당신을 더 잘 모시고 싶고, 섬기고, 뒷바라지 하는거 말고 뭐 있겠는교. 후륵, 작은 서방님요, 제가요. 이 양반 아니었시모, 진즉에 숨을 끊었을깁니더. 후륵, 작은 서방님 어무이 맨큼은 아니었던것 같지마는, 저도 사람같도 않은 악귀들한테 붙잡혀가가꼬 꼬박 사흘동안.. 사흘꼬박 겁간당하고, 윤간당하고, 맞고, 생전 듣도 못해본 욕설에 온갖 능욕을 당했거든예... 하아... 이마이 사람구실 하고 살게 된거는 순전히 이 양반 덕이라예.





후륵, 그놈이 저보고 허벌창, 갈보 만든다꼬 별의별놈 불러와가 저를 돌리고, 또 돌리고, 걸레라꼬 침뱉고.. 그랬던 악몽이, 제 숨을 끊고 싶었던 이유라예. 하지만 이 양반이 헌신적으로 저를 돌보고, 진심으로 아껴주니께, 또 제 숨을 끊을 수 없었던, 살아야 했던 이유였지예. 죽을 이유를 살아야할 더 큰 이유로 덮은기라예."







"형수님, 형님,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니, 저도 친동생들 보다 형님, 형수님이 더 친형, 친누이 같이 느껴지네요. 그 상처는, 그 흉터들은 우리 더 끈끈하게 지내면서 더 아물게 해봅시다. 형님, 한잔 더 하세요. 준규 너는 괜찮냐? 잔만 받고, 술기운 올라오면 마시지 마."







-쨍, 쪼르륵. 쨍, 쪼르륵.







우리는 다시금 잔을 채우고 건배를 했다. 나는 약간 얼얼했지만 괜찮다 싶어서 잔을 비웠는데, 큰엄마도 남은 소주를 다 들이키셨다. 잔 네잔에 남은 소주가 안보였다. 단어 그대로 건배한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넷이서 어깨동무하고, 부둥켜 안고,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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