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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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난 한방 맞은 기분이다. 이렇게 공격해 올 줄이야. 하지만 난 쉽게 항복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참 섹스에 열중하다 5일 이상 굶어본 남자들은 알 것이다. 아예 안하고 있다가는 괜찮지만 매일 같이 하고 있다가 참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으음... 그건 아내와도 걸린 일이라...”
“흥 그래요? 저랑 계속 만난다고 약속하시면 언니랑 오빠 문제 있을 때마다 지원사격 해드릴게요. 어때요?”
나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아내 외에 공인된 섹스 상대가 생기는 거에다가 나의 편인 것이다. 물론 아내에게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대신 나도 한 가지 조건이 있다.”
“호호 뭐요?”
“음. 나도 소영이가 정말 마음에 들어. 좋아하구. 하지만 너와 난 이정도까지라는 거 알지? 난 아내를 사랑하고 가정을 지킬 거니까!”
“그거에요? 음... 뭐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알았어요. 그 정도는 제가 양보하죠 뭐.”
“그래 그럼 나도 오케이다.”
이렇게 대답을 하자 소영이가 다시 벨을 누른다.
난 쟤가 왜 저러지 하며 멀뚱멀뚱 소영이를 쳐다본다.
점원이 들어오자 술과 안주를 더 시킨 소영이가 점원이 나가자 씨익 웃으며...
“이렇게 해야 여기 술마시며 더 있는구나 하고 방해를 안하죠. 이제 술 갖다주고 우리가 나갈 때까지 안 올거에요.”
헉. 이런... 어떻게 저런 생각까지... 이거 나 이러다 소영이에게 끌려 다니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잠시후 시킨 술과 안주가 나오자 소영이가 나의 옆으로 다가온다.
난 기대반 긴장 반으로 흥분이 밀려 온다. 이런 일탈적인 상상은 몇 번 해 봤지만 실제로 이런 곳에서 섹스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자 나도 모르게 나의 좃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내 옆자리에 소영이 앉자 풋풋한 여인의 향기가 나에게 화악 풍겨온다.
소영이는 옆자리에 가만히 앉더니 나에게 받으라며 술을 한 잔 따른다. 그러고는
“자 형부 우리의 앞날을 위하여” 하면서 건배를 해온다.
기대를 하고 있던 나는 피식 웃으며 같이 건배를 한다. 술을 한 잔 쭈욱 들이키자 나의 무릎을 쓰다듬는 느낌이 전해진다. 내가 소영이를 쳐다보자 소영이는
“많이 굶으셨겠네요. 불쌍해서 어떻게요?” 그러면서 색기어린 표정으로 나의 좃 위를 슬슬 쓰다듬는다. 그것만으로 나의 좃은 터져버릴 듯 나의 옷을 들썩인다.
“형부 저랑 하고 싶으세요?”
“으응... 뭐 근데 여기 괜찮을까?”
“호호 왜 불안하세요?”
“응 좀... 너 보기보다 대담하다.”
“뭘요... 그래도 스릴있고 짜릿하잖아요.”
음 뭐 사실 짜릿한 건 사실이다. 며칠간 섹스를 하지 못한 나는 당장이라도 소영이를 덮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무래도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형부 제가 빨아 드릴까요?”
“정말 괜찮을까?”
“그렇게 불안하세요?”
“아니 뭐 나야 괜찮지만 너 괜찮겠어?”
소영이는 대답대신 한 번 요염하게 씩 웃더니 나에게 안겨온다. 그러더니 나의 뺨을 잡더니 키스하기 시작한다. 나도 에라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소영이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한다.
한참을 서로의 혀를 엉기며 타액을 주고 받던 우리는 뜨거운 숨결을 뿜으며 입을 뗀다.
그리고는 소영이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더니 나의 벨트를 풀른다. 그리고는 나에게 엉덩이를 들어 달라고 하더니 바지와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려버린다. 그러자 나의 좃이 드디어 해방되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른다.
잠시 나의 좃을 바라보고 있던 소영이는 조용히 “안녕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 라고 나에게 하는 말인지 나의 페니스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인사를 한다. 후후 참 이거... 그리고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의 좃을 잡아 온다. 그 느낌만으로 너무나 짜릿하다. 부드러운 소영이의 손이 나의 좃을 감싸며 살며시 잡아오자 나의 좃뿌리로부터 머리로 짜릿함이 밀려 온다. 역시 며칠간 하지 못한 섹스때문이리라...
“저기 샤워 못해서 지저분 할텐데...”
“괜찮아요. 그냥 가만히 계세요.”
“그래도...”
소영이는 그냥 미소지으며 이제 인사를 다 했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의 귀두를 훑으며 아래위로 서서히 마찰을 시작한다. 짜릿한 자극에 난 몸을 움찔움찔 거린다.
난 나를 이렇게 흥분시켜주는 소영이의 자극에 보답이라도 하듯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옷 위로 소영이의 가슴을 만지려고 하자 소영이가 몸을 뺀다.
난 좀 당황하여 그런 소영이를 바라보고만 있다. 잠시 몸을 피한 소영이가 다시 나의 좃을 마찰 시키며 드디어 입속으로 나의 좃을 머금어 가기 시작한다. 귀두 전체를 한 번에 머금더니 쪽쪽 빨아 올리며 혀로 살살 귀두 뒤쪽을 핥아 올린다.
“으음.....” 난 무거운 신음을 흘리고 만다.
다시 손을 뻗어 소영이의 몸을 만지려 하자 다시 소영이는 동작을 멈추고 몸을 피한다.
‘얘가 도대체 왜 이러지?’
내가 다시 손을 떼자 그제서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혹시 나는 자기를 만지지 말라는 건가!’ 난 알았다는 듯이 이제 상체를 뒤로 기대며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그렇게 되자 우린 암묵적으로 오늘은 완전히 나만 서비스를 받는 걸로 되어 버린다.
이제 소영이는 오른손으로 나의 기둥을 훑으며 나의 귀두를 강하게 빨고 있다. 이러다간 오래 못참을 것 같다.
“저기 소영아! 자극이 너무 강한데..”
쯥쯥쯥 계속해서 나의 좃을 빨고 있던 소영이는 고개만 위로 나를 쳐다본다.
내가 인상을 찌그리며 힘들게 참고 있는 듯 하자 나의 좃에서 입을 떼더니 술을 한 모금 마신다. 그러더니 다시 나의 좃을 입에 넣는다. 그러자 갑자기 나의 좃에 화한 느낌이 퍼진다. 소영이는 술을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은 상태로 나의 좃을 입에 넣은 것이다.
처음엔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들더니 박하 사탕을 입에 넣은 듯한 그런 화한 느낌이 나의 좃에 느껴진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던 나의 좃은 진정이 되었다.
나의 좃을 술과 함께 다시 빨아 가던 소영이가 나의 좃을 입에서 빼더니 술과 침으로 번들거리는 나의 좃 기둥을 이번엔 뿌리부터 핥아 올리기 시작한다.
“으윽... 소영아~”
할짝할짝.. 쓰윽쓰윽
“으음... 저기 소영아 너 좀 만지면 안되겠니?”
난 결국 굴복하고 소영이에게 사정을 하고 만다.
하지만 소영이는 나의 좃을 핥으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든다. 안된다는 표시다. 나는 소영이의 보드랍고 탐스런 가슴을 움켜 쥐고 싶지만 그것이 저지당하자 이상하게 더욱 불타오르는 것이다. 왜 엄청 배고플 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빵을 창문 너머로 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미칠 지경인 것이다. 그런데 그 자극이 더욱 나를 올려 버리는 것이다.
이제 소영이는 나의 좃을 다시 입에 넣고 오른손으로 나의 불알을 살살 만지며 입속 깊숙이 나의 좃을 삼키며 아래 위로 마찰을 시킨다.
“우우... 으음...” 난 괜히 나의 발가락에 애꿋은 힘만 주며 굽혔다 폈다를 반복한다.
소영이의 왼손까지 더해지더니 기둥을 훑으며 불알을 살살 간지리면서 귀두 부분을 집중적으로 빨아올린다.
난 급격히 올라가는 느낌에 소영이에게 사정을 한다.
“으으 소영아 이제 더는 나 금방 할 것 같아”
쩝쩝쩝
하지만 소영이는 아랑곳 않고 더욱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마치 나의 입속에 사정해 달라는 듯이 말이다.
소영이는 정말 너무나 잘 빤다. 남자의 급소를 잘 알고 있는 듯 남자의 상승정도를 정확히 짚어내어 완급 조절을 하면서 나를 보내 버리는 것이다.
“우윽.. 윽.. 소영아 더는... 으윽”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 소영이의 손 과 입....
“우우... 소영아....~”
난 조용히 단발마의 신음을 흘리며 소영이의 머리를 감싼 채 울컥울컥 나의 새끼들을 소영이의 입속으로 쏟아낸다.
간만의 강한 자극에 온몸이 찌릿찌릿하며 뭔가 시원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내가 나의 정액을 쏟아내는 동안에도 소영이는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나의 좃을 빨고 비비며 나의 정액을 입속으로 모두 받아 낸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 나는 소영이의 모습을 바라보자 소영이의 입주위로 정액이 삐져 흐르며 마지막까지 모두 받아 내는 것이다. 난 그런 소영이에게 사랑스러움을 느끼며 조용히 말한다.
“소영아 이제 됐어...”
그제서야 소영이는 천천히 나의 좃에서 입을 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눈망울이 촉촉하다. 나의 사정 때문에 숨이 막혀서인지 아니면 흥분해서인지 어쨌던 그런 촉촉이 젖은 눈망울이 한층 요염하게 보인다.
소영이는 나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더니 꿀꺽꿀꺽 뭔가를 삼킨다. 이런! 나의 정액을 아직까지 머금고 있었던 것이다. 난 미안함과 고마움에
“그냥 뱉지...” 그러며 말끝을 흐린다. 하지만 기쁜 것은 사실이다.
나의 정액을 다 삼킨 소영이가 살며시 미소지으며
“간만이라 먹고 싶었어요.” 라고 말한다.
난 살며시 그런 소영이를 안아주며..
“고마워 소영아” 라고 말해준다.
소영이도 나의 품에 가만히 안겨 온다.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저도 좋아서 그런 건데요. 형부도 저 좋아 하잖아요. 그러니까 고맙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으응 그래... 미안!”
“또... 미안하다고도 하지마요...”
“후후 그래 알았다.
잠시 자리를 정리한 우리는 다시 마주보며 앉아 있다.
난 뒤처리를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바지를 올리기만 하면 되었다. 소영이가 깨끗이 빨아 먹어 주었으므로...
우린 술잔을 기울이며 나머지 음식들을 먹기 시작한다.
“소영아”
“네?”
"오늘 왜 못 만지게 한거야?“
“헤헤 왜요? 싫었어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나만해서 미안해서 그러지...”
“또 그런다. 미안하면 더 잘해주면 되잖아요... 히히”
“후후 그래도...”
“사실 오른은 그냥 형부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냥 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상?”
“앞으로 계속 저 만나 주실 거잖아요.”
“아 그거.. 후후 내가 더 좋지. 이렇게 이쁘고 섹시한 작은 와이프 하나 더 생기는 건데...”
“으이그 저 색골”
우린 서로 웃는다.
“그나 저나 와이프랑 어떻게 화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던 나 때문에 이렇게 된거나 마찬가진데 아내는 그것도 모르고 자신에게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미안해 하는 것 같고..”
“음... 제가 한 번 만나 볼까요?”
“만나선?”
“왜 여자들만의 얘기가 있잖아요. 그리고 저한테 얘기하기 더 편할 수도 있고... 아무리 부부 사이지만 말 못할 것도 있는 거잖아요.”
“그야 그렇지만... 그럼 앞으로 니가 내 정보원이 되어 주는 거야?”
“히히 정보원만이 아니죠. 만약 언니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형부를 안좋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거까지 제가 다 카바를 해 주는 거죠...”
“호 이런 내가 대단한 원군을 만난 거네...”
“그러니까 저한테 잘하세요.”
“후후 그래. 알았다. 그럼 어떻게 잘하면 될까?”
“음 글쎄요. 앞으로 지내면서 생각해 보자구요.”
“후후 그래... 근데 일단 오늘 집에 가서도 어떻게 풀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어야 될텐데... 그리고 사실...”
“사실 뭐요?”
“아 이거 좀 쪽팔리는데...”
“호호호 뭔데요?”
“너 그거 알지?”
“뭐요?” 소영이가 궁금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본다.
“거 왜 여자들 장난감 말야.”
“아 바이브레이터요?”
“응... 그거”
“그게 왜요?”
“휴우~ 사실 내가 그걸 지난 번에 사놓고 아직 개시도 못했다는 거 아니냐!”
“호호호 형부도 참... 사용하면 되죠...”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와이프랑 냉전이니까... 섹스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말꺼내기도 힘들고...”
“호호호 으이그... 빨리 언니랑 풀어야 겠네요.”
“응 그러게. 근데 그거 확실히 효과가 있냐?”
잠시 소영이는 말을 안하더니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연다.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아니 뭐 넌 경험이 있을 거 같아서...”
“치이... 몰라요.”
“험... 그러지 말고 좀 알려 주라!”
“뭘 그런 걸 물어요...”
“앞으로 잘 해줄게...”
“음.. 말로만요?”
“아냐... 뭐 해줄까? 말해봐... 응”
“호호호 으이그 아니에요. 그냥 장난쳐 본거에요. 음. 언니 그런거 해본적 없죠?”
“음 없지...”
“그럼 처음이 중요한데요. 거부감 가지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음... 무슨 방법 없냐?”
“응 글쎄요.” 그렇게 말하며 소영이가 씨익 웃는다. 무슨 생각이 있나보다.
“말해 봐... 응?”
“말할까 말까?”
“후후 해봐 그러지 말구...”
“음 좋다 인심썼다. 저기 눈가리개 같은 거 있으세요?”
“음 아내가 잠 안올 때 쓰던거 본 거 같은데, 내가 뭐 그런거 쓰냐고 핀잔 줬더니 그 다음부터 안 보이더라.”
“그럼 간단하네요. 먼저 언니를 많이 흥분시킨 다음에요. 눈가리개를 씌운 후 사용해 보세요.”
“응? 그러면 될까?”
“사실 그게 생긴게 좀 흉측해서 거부감이 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흥분한 상태에서 형부가 하는 것처럼 해서 사용해보면 될 거 같은데요. 그 다음은 형부 하기 나름인 거 같구요.”
난 좋은 생각이란 느낌이 들었다. 후후
“그래 알았다. 후후”
이런 저런 얘기 끝에 9시 좀 넘어 우린 가게를 나왔다.
소영이가 오늘 아내에게 연락을 해서 내일 아내를 만나겠다고 한다. 아내는 내일 연수를 가지 않지만 난 회사를 나가야 된다. 그럼 점심때쯤 소영이와 아내가 만나면 될 거 같다.
난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문을 열어 준다.
“왔어요. 많이 안 늦었네요.”
“음 저녁은 먹었어?”
“네... 당신은요?”
“먹었어.”
아내는 TV를 보고 있었던 듯 잠옷 차림에 다시 거실 소파로 가서 앉는다. 난 큰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나온다. 아내는 여전히 TV에 눈을 돌리고 있다. 어떻게든 좀 풀었으면 좋겠는데...
난 조용히 냉장고로 가 문을 열고 맥주를 꺼낸다. 나의 소리에 아내가
“배고파요?” 말하면서 나를 쳐다본다.
“아니 그냥 맥주나 한 잔하려고... 당신도 할래?”
“아니 그냥...” 아내가 망설인다. 여기서 한 번 찔러보면 될 것도 같다.
“어차피 당신 낼 쉬잖아 이리와서 한 잔하지? 나도 낼 토요일이라 부담도 없구”
아내가 잠시 망설이더니 일어서서 나에게로 온다.
“제가 할게요.”
“아냐 됐어. 당신 평소에 많이 힘든데 그냥 내가 할게. 그리고 맥주 마실건데 뭐 그냥 오징어나 하나 굽지 뭐.”
“네...” 아내의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
난 아내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가스렌지에 불을 켜고 오징어를 굽는다. 오징어가 뜨거운 듯 온 몸을 비비꼬기 시작한다. 뭐 벌써 죽은 오징어라 뜨거움을 못 느끼겠지만 왠지 몸을 구부리며 꼬는 오징어가 아내와 나의 관계가 꼬여 있는 것처럼 같게 느껴진다.
난 다 구워진 오징어를 접시에 올리고 마요네즈와 고추장을 작은 종지에 담아 탁자에 올려 놓고 글라스 두 개를 꺼낸다. 그때까지 아내는 가만히 식탁에 앉아 식탁 위만 바라보고 있다. 나도 식탁에 앉으며 “뭘그렇게 생각해?”라고 아내에게 물어 본다.
“아니요. 뭐 별로...”
“그래? 음 자 간만에 오붓하게 둘이서 한 잔 하자구” 그렇게 말하며 난 아내에게 잔을 주고 맥주를 따라 준다. 그러자 아내도 나에게 병을 받더니 맥주를 따라 준다.
“자 건배”
“네...” 살짝 부딪히는 우리의 잔이 지금의 우리처럼 조심스럽다.
뭐라도 말을 해야겠는데 서로 마음이 무거워서인지 서로 말이 건성건성이다.
“당신 연수는 어때?”
“뭐 맨날 똑같죠. 뭐. 애들 가르치다가 교육 받으려니 조는 선생님들도 많구요.”
“후후 그렇겠지. 공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로는 안될 거 같다.
아내에게 술을 좀 먹여야지 뭐라도 얘기가 될 거 같다. 일단 한 번 얘기가 터져버리면 서로 이렇게 서먹한 것이 없어지리라.
“당신 오늘 나랑 술 좀 먹어 볼까? 자 완샷”
“당신 낼 출근해야 되잖아요?”
“어이구, 당신이 나보다 술이 쎄? 뭐 나 보낼 라고?”
피식 아내가 웃는다. 음 이제 뭔가 좀 풀릴려나 보다.
아내와 난 맥주를 쭈욱 들이킨다.
“저기 좀 아까 당신 들어오기 전에 소영이한테서 전화 왔었어요.”
난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아내에게 묻는다.
“응 그래?”
“네. 낼 좀 만나자고...” 아내는 아무래도 기태와의 사건도 있고 나에게 허락을 구하는 투다.
“잘 됐네. 나 낼 출근이니까 점심때 만나고 오면 되겠네.”
“그래도 되요?”
“무슨 소리야. 당연하지. 대신 일찍 들어와! 나 혼자 심심하게 만들지 말구.”
“네 그럴게요.” 아내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진다.
“당신 소영이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겠네..?”
“그러네요...” 다시 잦아드는 아내의 목소리. 여행에서의 일이 떠올랐나 보다.
“자자 다시 완샷. 오늘 당신이랑 기분 좋게 한 잔 해보자”
“네...”
이렇게 우리는 꽤 술을 비워 버렸다. 맥주도 급하게 마시니 취한다. 난 좀 알딸딸 할 정도이고 아내도 나의 반밖에 안 마셨지만 얼굴이 발그레하니 상기되어 있다.
갑자기 아내가 무겁게 입을 연다.
“당신 저한테 무슨 할 말 없어요?”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여기서 잘 못 풀어버리면 또 어색해지고 마는 것이다.
‘기태와의 일을 캐물어? 아니면 남자답게 대범하게 괜찮다고 해?’
지금 기태와의 일을 묻기에는 이제 막 분위기가 좋아질려고 하는데 다시 무거워 질 것만 같다.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도 그렇고...
“음... 지난 월요일?”
“.... 네”
“여보. 난 있잖아. 당신 믿어. 그러니까 아무 말 안 해도 돼.”
아내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눈동자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것이 나의 의중을 파악하려는 것 같다. 난 미소 지어주며
“나중에 있잖아. 정말 나중에... 당신이 맘편할 때 그냥 얘기해 줬으면 해.”
아내의 눈이 살짝 흔들린다. 난 머리를 굴려 아내의 얘기를 듣고 싶다는 것을 돌려서 말한 것이다. 아내도 말은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아직 그럴 기분이 아닌 것 같다.
고개를 숙이는 아내...
“네 그럴게요. 그리고 고마워요.”
“당신 이리와 봐”
아내는 다시 얼굴을 들어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조용히 일어서서 나에게로 다가 온다. 난 의자를 약간 뒤로 빼서 아내를 나의 무릎위에 앉힌다.
살며시 나에게 안겨오는 아내를 살며시 안아주며 아내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여보 사랑해”
“흑....” 아내는 결국 눈물을 터트려 버린다. 난 조용히 그런 아내를 토닥여 주며 아내의 울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어찌 보면 이것도 넘어야 할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28년을 보수적인 집안에서 살아온 아내가 불고 1달 사이에 그 모든 것을 깨뜨려 버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아내는 교사가 아닌가. 그러다 보니 지금의 현실을 더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그런 아내를 바꾸고 싶다. 아니 아내를 속박하고 있는 굴레에서 아내를 해방시키고 싶다. 섹스도 하나의 유희이며 놀이일 뿐이라고...
우리가 앞으로 즐기며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물론 아내가 완전히 창녀처럼 변하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서로가 인정하는 선에서 자유롭게 즐기며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내와 결혼하고 2년 뭔가에 꽉 묶여 있는 듯한 아내에 솔직히 숨막힌 것이 사실이다. 아내의 성격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섹스에 있어서 말하는 것이다. 아내가 좀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이였으면 하는 바램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이 어디 순탄하겠는가! 이제 첫 단추를 하나 풀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는 나의 엄청난 노력과 이해도 필요할 것이다. 언젠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내가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아내의 등을 토닥이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내의 울음이 그쳤다. 난 그런 아내의 얼굴을 들어올린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위로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난 왠지 아내의 울고 있는 얼굴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쥐고
“사랑해”라며 키스를 한다. 아내도 나의 등을 꼭 껴안으며 나의 키스에 적극적으로 응해온다. 오랜만의 뜨거운 키스가 끝나고 아내가 입을 떼더니
“히히히 여보 고마워요. 그리고 나도 사랑해요.”
이제 완전히 풀린 듯 아내는 아직도 눈물이 글썽이는 눈을 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한결 밝아졌다.
오랜만의 아내와의 뜨거운 섹스! 근 일주일만의 섹스라 그런지 아내도 나도 무척이나 뜨거웠다. 아내의 보지에 한 번 사정을 하고 아내를 품에 안고 숨을 고르고 있다.
“여보, 거 왜 당신 신혼 때 쓰던 거 아직 가지고 있어?”
“뭐요?”
“거 왜 잠 안올 때 하던거?”
“아 눈가리개요?”
“응.”
“그건 왜요?”
“아니 아직도 가지고 있나 해서?”
“서랍안에 있죠. 왜요?”
“그거 정말 효과 있어?”
“당신 잠 안 와요?”
“아니 그냥 한 번 해볼까 하고..”
“당신도 참... 잠시만요.”
아내가 서랍을 뒤지더니 안대를 찾아 와 나에게 건네준다.
난 눈가리개를 해본다. 음... 아무 것도 안 보인다. 후후 됐어.... 난 속으로 미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