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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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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208 회 작성일 24-03-09 16: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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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별의 별 놈들이 다 있어. 아니, 놈만 아니라 년도 있겠지.



각종 뉴스와 신문을 보면 말이야. 친족 간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면 참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난 가해자를 짐승만도 못하다고 생각 해. 어떻게 가족과 또 친척과 섹스를 할 생각을 하는 거지?



세상에는 많은 남자와 여자가 있는데, 그들과 자유스럽게 즐기면 되는데, 왜 가족과 친척을 노리느냐 이 말이야. 난 이해할 수가 없더라고... 난 그렇게 친족에게 성폭행을 하는 녀석들의 자지를 그냥 잘라버렸으면 좋겠어...



그런데 말이야.



친족이라는 상대를 무시하더라도 성폭행 자체가 나쁜 거야. 그치? 누군가의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고, 성적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인격적으로 유린하는 행위니까. 당연히 성폭행은 나쁘단 말이야.



그런데 두 남녀가 합의를 해서 성관계를 맺었다면? 이건 문제가 되지 않지. 그런데 그게 친족 간에 이어진 것이라면? 그래도 난 이해할 수가 없어. 뭐, 세계의 어떤 나라들은 사촌 간의 결혼도 비일비재하다지만... 난 이해 못하지.



친족 간에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는 것, 우리는 이것을 근친상간이라고 말하지. 생각보다 엄청나게 근친상간이 많은 것 같아. 난 근친상간을 상상도 하지 않았기에 우리나라에 이렇게 근친상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어. 정말 생각 이상으로 많단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그들은 비정상이야. 다시 말하지만 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아. 아? 비정상이라는 단어도 불쾌하다고? 사과하도록 하지.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근친상간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야.



다시 말하지만 난 그들을 비정상이라고 보지만, 욕하고 싶지는 않아. 나야 자유를 참 중요시 여기거든. 서로 합의 하에 즐기겠다고 하는데, 굳이 참견할 이유도 없지.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으니까. 게이 같다고 볼 수 있겠지. 난 게이들, 레즈비언들 존중해. 사랑도 찬성이고, 결혼도 찬성이야. 친구도 될 수 있어. 대신에 나에게 고백하면 죽빵을 날려 버릴 거야... 하하. 농담이야.



이야기가 샜는데, 내가 20살 때였어.



다들 고3때까지는 공부에 시달리잖아. 물론, 놀 수도 있지. 어찌 됐든, 무언가 삶에 시달려서 자유가 없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10대의 삶이란, 좀비와 같다고 해야 하나? 자기 의지와 자유에 의한 삶을 사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억압된 삶을 살다가 대학을 가잖아. 요새 취업난이다 뭐다해서 1학년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지만, 나 때야 뭐... 대학 가는 순간 놀기 시작하지. 노는 게 참 재미가 있단 말이야. 몇 개월이고 놀았어. 미팅도 많이 했지.



그런데 어느 날도 미팅을 하고 있었는데, 딱 아는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난 거야. 초등학교 동창이었어. 심지어 같은 반도 몇 번 했고, 같은 동네에 살았지. 거의 7년 만에 만난 거야. 너무나 반가웠어. 그렇게 까맣고 코 흘리던 찌질 한 여자애가 숙녀가 되어 있더군. 그녀도 나를 매우 반가워했어.



같은 대학까지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됐지. 그 후로 우리는 매우 자주 만났단 말이야. 점심도 같이 먹고, 때론 가볍게 치맥도 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도 꽤 됐네. 둘이 사귀었냐고? 아니... 그건 아니야.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어. 말 그대로 친구로 지냈지.



그렇게 한 6개월이 지났을까? 난 남녀 사이는 친구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됐지. 둘이서 술을 먹다가 어쩌다 보니까 하룻밤을 같이 보내버린 거야.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부터는 쉽더군. 그 여자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 섹스가 필요한 날이면 불러냈어. 마음껏 즐겼지. 다시 말하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어. 친구에서 섹스 파트너가 되어버렸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그 날도 모텔에서 마음껏 즐겼지. 그리고 그 여자애랑 나오는데... 모텔 안에서 그 여자애가 아는 사람을 만난거야. 어떤 남자가 여자를 하나 옆에 끼고 나오더군. 그 남자랑 내 친구이자 섹스 파트너인 여자애랑 눈이 마주치더니 서로 안절부절 못하는 거야. 난 중간에서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참... 약간은 당황을 했어.



생각보다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게 그냥 나왔는데, 그날따라 여자애가 술을 한 잔 하자고 하더군. 소주 마셨지. 한 병, 두 병, 한 세 병 나눠 마셨나. 취한 여자애가 갑자기 막 우는 거야. 그 이유를 물었더니, 모텔에서 눈이 마주친 남자가 동갑인 사촌이래. 그때서야 난 왜 두 사람이 안절부절 못했는지 알 수 있었어. 사촌끼리 모텔에서 만났는데 얼마나 창피하고 그랬겠어?

그런데 그 여자애 뒷말이 엄청난 충격을 주었지.



사촌지간인데 첫사랑이래. 이게 말이 돼? 무슨 사촌지간에 첫사랑이야. 난 여자애가 장난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술에 취해서 계속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년을 사귀었고, 섹스도 존나 많이 했다는 거야. 부모님들, 친척들이 알까봐 조마조마했고, 그러다가 고3 수능을 두어 달 남겨두고 헤어졌다나.



아, 이런 미친년이 다 있나 싶었지. 그 이야기를 듣고 난 그 여자애랑 섹스를 하기가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어. 이유는 몰라. 그냥 마음속에서 싫은 거야. 어차피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큰 문제는 발생하지는 않았어. 자연스레 그 여자애랑 멀어졌지.



그런데 내가 군대를 가기 얼마 안 남았을 때였지. 뭐, 군대 간다고 만날 술 먹고 놀잖아. 대학가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데, 어떤 테이블에서 남녀가 술에 취해 물고 빨고 그러는 거야. 사람들 시선도 신경을 쓰지 않아. 어떤 놈년인가 봤더니, 어처구니없게도 그 여자애인거야. 그리고 그 옆에는 사촌이라는 남자가 있고...



나도 모르게 그 옆을 지나가면서 ‘미쳤구나 미쳤어’라는 말을 했지. 나도 술에 취해 있긴 했으니까. 내 말을 들은 두 사람이 나를 쳐다봤지. 그런데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말없이 조용히 술집을 나가더라.



그 뒤로 둘을 본 적은 없어. 여자애는 초등학교 동창이라, 가끔 친구들을 통해 건너 건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시집을 안 가더군. 그 이야기를 들으면, 내 머릿속에는 그림 하나가 자동적으로 그려지더군. 결혼을 하지 않고, 그 사촌이랑 어찌어찌 만나며 살고 있겠구나...



방금까지 이야기가 내가 살면서 근친상간을 하는 사람을 처음으로 겪었던 이야기야.



지금 제목이 ‘미친놈’으로 되어 있잖아.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이야기야. 내가 그 여자애 이야기를 한 이유는 난 그 전까지 근친상간을 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 뒤로는 정말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단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야.



군대에 갔어. 존나 빡셌지. 물론, 본인이 겪었던 군대가 제일 빡세겠지만... 난 진짜 내무 생활이 너무나 힘들었어. 자살은 못하겠고, 진짜 하루에 몇 번이라도 총기난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또라이 고참들이 많았지.



다들 그렇겠지만, 짬밥을 먹어가며 고참이 되었어. 내 보직은 행정병이었는데, 행정병이라 무시하지 마. 진짜 한 달 내내 하루에 2시간도 못 잔 적도 많으니까. 상병 끝 무렵에 분대장도 되었고, 나름 파워도 생겼지. 그런데 하도 고참들에게 시달려서 그런지 난 후임들에게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고... 가식적이지만 착한 고참이 되려고 노력했어.



그 쯤에 내 부사수가 생겼어. 참, 이 자식이 그 ‘미친놈’이야. 이름을 실명을 쓰기는 좀 그렇고... 그냥 여기서는 미친놈으로 할게. 이 미친놈은 키도 180cm 정도 되고, 머리도 빡빡 밀었는데, 꽤 잘 생겼어. 성격도 붙임성이 좋다고 해야 되나? 더구나 내가 사수라 그런지, 엄청 잘해주더군. 나보다 한 살 어렸기에, 친동생처럼 잘 대해줬어.



그 미친놈이랑 나는 하루 종일 붙어 있었지. 내 업무를 배워야 했으니까. 그리고 잠도 내 옆에서 자고, 근무도 같이 나갔어. 날 참 잘 따랐지. 더구나 내가 분대장이니까, 내 말을 따를 수 밖 에 없기도 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 내가 병장이 되어서는 아무도 나를 건드릴 수 없으니까. 미친놈의 편의를 좀 봐줬지. 그 때문인지 나를 정말 괜찮게 생각한 것 같아.



나야 군 생활하는 곳과 고향이 멀어서 면회가 없었지. 그런데 이 미친놈은 주말마다 면회가 오는 거야. 참 좋지.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난 흔쾌히 보내줬어. 사실 행정병은 주말에도 일이 있는데... 난 쿨 하게 보내줬지.



그렇게 한 달을 매주같이 면회를 보내줬어. 뭐, 가족이나 친척이 오는데 막을 수도 없긴 했지만, 굳이 눈치를 주지는 않았다는 거야. 그런데 이 미친놈이 나에게 미안한 거지. 사수는 주말에도 일하는데, 부사수는 주말에 몇 시간씩 면회를 가니까. 사실 짬밥 차이도 어마어마하게 났으니까. 그래서 그 미친놈이 같이 가자는 거야. 같이 가서 치킨이라도 먹자는 거야.



못 이긴 척 오케이 했지. 병장이지만, 치킨이야 군대에서 찾아보기 힘드니. 면회장에 갔더니 미친놈을 기다리는 건 40살 전후의 아주 예쁜 아줌마였어. 난 어머니인 줄 알았지. 미친놈이 잘 생겼으니까, 보자마자 난 역시 피는 못 속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 정중히 인사를 드렸지. 그 예쁜 아줌마도 나에게 깍듯하게 대했어. 어쨌거나 내가 그 미친놈 고참이니까.



얼굴도 예쁘지만 미소가 예쁜 아줌마였어. 기품도 있고, 하는 행동도 조신한 느낌이 들었지. 천상 여자였어. 난 그 아줌마에게 ‘어머니가 참 예쁘시네요’라고 말을 했어. 그런데 어머니가 아니래. 이모래. 그것도 셋째 이모.



순간 머리가 띵 했지만, 이모가 조카 면회 오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 예쁜 아줌마, 즉 미친놈 이모라는 여자가 부대에서 가까운 곳에 산다네. 그래서 매주 면회 와서 맛있는 거 먹이는 거래. 난 그때서야 이 미친놈을 면회 오는 사람이 예쁜 아줌마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 그동안 미친놈이 가족이 온다는 말만 했으니까.



전반적으로 맛있는 것도 오랜만에 먹으면서 화기애애했어. 먹다보니까 화장실에 가야해서 난 화장실로 갔지. 그리고 볼일을 보고 돌아가면서 난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돼.



내가 있던 부대는 정말 다 개쓰레기야. 굳이 장점을 하나 꼽자면 면회장이지. 실내 면회장도 있고, 실외 면회장도 있지. 춥거나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실외 면회장을 선호해. 이유는 하나야. 실외 면회장이 생각보다 괜찮거든. 혹자는 우리 몇 세대 위의 고참들이 산 언덕을 깎아내리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참 운치가 있고 좋아. 계단식 논처럼 층마다 테이블이 있고,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4층인가 5층이 마지막이었는데, 그곳 테이블에 앉으면 부대 내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하거든.



그때 4층에서 면회를 했던 것 같아. 화장실에 갔다가 미친놈과 그 이모가 있는 테이블로 돌아가는데, 테이블 밑으로 엄청난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예쁜 아줌마인 이모가 치마를 입었는데, 다리를 벌리고 있고, 그 미친놈이 오른 손을 그 사이로 집어넣어서 주물럭거리고 있는 거야. 난 내가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몸을 숨겼지. 다행이 들키지는 않았지. 그리고 한참이나 기다렸다가 다시 돌아갔어.



그 뒤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기억이 안 나. 내 눈이 잘못됐나 의심했지만, 너무나 생생했단 말이야. 온통 머릿속에는 이 둘은 도대체 무슨 사이인가 궁금해 했어. 이모와 조카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지. 미친놈이 아줌마 하나 꼬셔서 구라를 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그리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야간 경계 근무를 설 때 넌지시 물어봤어. 사실 그동안 잠이 부족해서 난 잠만 잤거든. 뭐, 고참만의 사소한 특혜잖아? 미친놈에게 그 예쁜 아줌마랑 무슨 사이냐고 물었어. 그런데 정말 셋째 이모라고 하는 거야.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말했지. 그때 치마 속으로 손 넣는 거 봤다고... 그러니까 미친놈이 엄청 놀라는 거야.



난 그래서 다시 물었어. ‘에이 말이 돼? 이모와 조카가 그런다는 게? 무슨 사이야?’라고 물었는데... 미친놈이 우물쭈물 하더니, 대답했어. 진짜 셋째 이모래. 내가 그래서 욕을 했지. 미친놈아 그게 말이 되냐고... 그런데 진짜래. 몇 번 그렇게 티격태격 했더니, 이 미친놈이 자기 말을 안 믿는다고 되게 억울해 하는 거야. 이게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상상이 돼?



난 죽어도 못 믿겠고, 미친놈은 죽어도 진짜라고 하고... 그래서 미친놈이 나에게 말했어.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거야. 난 정말 헷갈리기 시작했어. 근친상간이 있을 수 있다지만, 거의 20살 차이 나는 이모와 조카가 그 짓을 한단 말이야? 그런데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까, 이제는 안 믿을 수도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말했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그러니까 미친놈이 자신만의 섹스 스토리를 꺼내는 거야. 사실 야간 경계 근무 설 때, 잘게 아니라면 야한 이야기 하면 시간 잘 가잖아. 옛날 내 고참들도 그랬고... 야한 이야기는 진실이 중요하지는 않아. 내가 사회에 있을 때 이렇게 많은 여자 따먹었다, 뭐 그런 자랑 아닌 자랑거리를 말하게 되는데, 진실이 뭐가 중요해. 꼴리면 되는 거지.



미친놈이 자기 이모를 따 먹는 일화부터 여러 여자 이야기를 꺼냈어. 난 매이같이 미친놈과 야간 경계근무를 서면서 그 이야기를 들었지. 무슨, 아라비안나이트 같이, 몇날 며칠을 들었어. 그 미친놈이 말한 이야기는 아주 놀라웠어. 꼴릿하더군. 더구나 근친상간 이야기는 그동안의 내 생각과 다르게 매우 흥미있게 다가오더라고....



그리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게 됐는데... 그 미친놈은 셋째 이모만 따먹은 게 아니었어. 자기 엄마가 첫째래. 그리고 밑에 여동생이 네 명에 남동생이 하나 있다는데... 그 미친놈은 자기가 넷째 이모도 먹었다고 말을 하더라고... 이야기가 너무 사실적으로 안 믿기도 힘들었는데, 넷째 이모가 나오자, 뭔가 무리수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또 그게 말이 돼? 두 명의 이모를 번갈아 따먹는다는 게... 미친놈 말로는 두 명의 이모는 서로 그 사실을 모른대. 물론, 아는 것도 우습겠지만...



그래서 결국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지. 다시 말하지만 난 행정병이자 분대장이었고, 또 병장이었지. 행보관이랑도 사이가 나쁘지 않아, 이 미친놈과 난 외박을 계획했어. 수월했지. 어차피 내가 서류도 다 처리하니까. 미친놈과 외박을 나갔어. 일단 밖에서 놀다가 저녁 무렵에 면회장에서 봤던 예쁜 아줌마를 찾아가기로 했지. 물론, 미친놈이 주장하는 셋째 이모 집이었지만...



가깝다고 했지만, 그래도 2시간은 걸렸어. 미리 전화를 하고 갔는데, 정말 그 예쁜 아줌마를 볼 수 있었어. 더구나 그녀의 남편도... 우리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는 거야. 그리고 난 충격을 받았지. 진짜 셋째 이모였어. 그녀의 남편도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이제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어.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도 난 미친놈과 그의 이모를 번갈아 쳐다보며 현실을 인정해야한다며 스스로 세뇌를 했어. 그만큼 믿기 힘든 사실이 진실로 증명이 됐으니까.



예쁜 아줌마에게는 중학생 딸이 있었어. 그 여자애도 예쁘더군. 아, 뭐 아청아청 그런 거 아니야. 미친놈의 이모부는 불 닭발 집을 운영하나 봐. 꽤 장사가 잘 되어서 자기 가게가 3개나 있더라고. 9시가 조금 넘어서 가게들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이모부는 나갔지. 사실 이미 나갔어야 했는데, 우리 때문에 시간을 늦추게 된 거지.



아무튼 그 뒤로 나는 미친놈과 그의 이모와 함께 수다를 좀 떨다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됐어. 그 미친놈과 난 한방에서 자게 됐지.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지 알 길은 없으나, 미친놈이 나에게 말했어. ‘이제 됐지 않습니까’. 무어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그냥 알았다라고 대답했지. 그리고 난 눈을 감으며 미친놈이 했던 모든 이야기를 머릿속에 떠올렸어. 그게 다 진짜였단 말이야. 이제는 모든 게 사실 같았어.



내 옆에 누운 그 미친놈에게 물었어. 넷째 이모도 진짜냐고, 녀석이 아직도 못 믿냐며 투덜거렸어. 이게 투덜거릴 일인가 싶었지만, 알았다고 대답을 했고, 넷째 이모를 어떻게 먹게 되었는지 상세히 물었지. 미친놈이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어.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야 싶었어. 들으면서도 믿겨지지 않는 스토리였지.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간이 흘렀어. 대충 자정이었을 거야. 갑자기 미친놈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그랬어. 왜 미안하냐고 물었더니, 자기 물 좀 빼고 와야겠대. 난 그 순간 미친놈이 진짜 미친놈처럼 보였어. 자리에서 일어난 미친놈이 방문을 열고 조심스레 안방으로 향한 거야. 이모부가 없다지만, 다른 방에는 사촌 여동생도 있는데... 미친놈은 진짜 안방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약 30분 후에 나왔지. 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온통 그 30분 동안 그 미친놈이 이모랑 무슨 짓을 할지 상상하기 바빴으니까.



그 외박 사건 이후 그 미친놈과의 관계가 애매해졌어. 난 그냥 동생처럼 대해줬는데, 그냥 동생으로 생각하기에는 뭔가 부담스러운 거야. 그에 반하여 그 미친놈은 나를 더욱 따랐어. 나중에 나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 이모들과 그 짓을 한 것, 평생 숨기며 무덤으로 가져갈 것이라 생각했다네. 당연히 그래야겠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관계를 끊는 게 우선이겠지만....



그런데 어찌 됐든 나에게 그런 관계를 들켰고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모든 이야기를 꺼내니까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고 하는 거야. 그럴 수도 있다 싶었지.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었을 테니까. 그 뒤로 경계 근무만 나가면 미친놈이 시키지 않아도 계속 그 이야기를 했어. 나도 참 이상하게 변해버렸지. 머리는 아니다 싶은데, 뭔가 듣고 싶은 욕망은 계속 생겨버렸으니...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미친놈은 성적취향이 연상이었어. 나중에 깨달았지만, 자신이 따먹은 여자들이 다들 연상이었어. 그것 때문일까? 나도 연하가 참 좋긴 한데, 때로는 연상과의 짜릿한 섹스를 꿈꾸게 되었지. 군대를 가기 전에는 연상은 거의 생각도 안했는데 말이야. 그 미친놈 말을 듣다보니, 나 역시 성적취향이 변해버렸나 봐.



계속 미친놈과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어. 그리고 내 군 생활은 빠르게 흘러갔지. 이제 말년 병장이 되었어. 곧 있으면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되었지. 그리고 미친놈은 아직도 1년하고 6개월 정도 군 생활이 남았고...



약 군 생활이 한 달 정도 남았을 무렵, 휴가를 제외하면 부대에서 20일 정도만 지내면 됐는데, 그 미친놈이 둘만 있을 때는 이제 형이라고 부르더군. 그냥 그러려니 했어. 그러던 어느 날 그 미친놈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



‘형... 우리 이모 먹어보고 싶지 않아?’. 맞아. 그 미친놈은 상 또라이였어. 미친놈이 나에게 고백을 했어. 자신이 평생 숨겨야 할 사실을 나에게 말한 뒤로 마음이 편했대. 그런데 그 뒤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묘하게 흥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거야. 이런 상상을 했다는 군. 자신의 셋째 이모와 넷째 이모가 나에게 먹히는 모습을... 너무나 흥분 되서 죽을 것 같았대.



이런 걸 네토라고 하지? 난 그 당시 그 단어도 몰랐어. 그 미친놈이 진짜 또라이라고 생각될 뿐이었지. 어이가 없어하는 내 표정에 그 미친놈이 계속 제안을 했어. 내가 곧 전역을 하니까, 사회에 나가서 자기들 이모를 따먹으래. 셋째 이모는 자신이 말만 하면 될 것 같고, 넷째 이모를 따먹는 건 머릿속에 계획이 있대.



난 단칼에 거절했지. 그 무리에 끼고 싶지 않았거든. 그런데 남은 군 생활 내내 미친놈이 나에게 제안을 하는 거야. 나 밖에 없대. 왜냐고 물었더니, 나만이 이모들과의 비밀스런 관계를 알고 있다나. 다른 사람에게는 말을 안 할 거래. 돌아버리겠다 싶었지. 난 진짜 미친놈을 영창이라도 보내고 싶었어. 그런데 간부에게 보고를 할 수도 없잖아. ‘저 미친놈이 자기 이모를 따먹으라면서 하루 종일 선임인 저를 괴롭힙니다.’라고 어떻게 말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때였지. 그리고 내 군 생활에 마지막 주말이었어. 이 주말을 잘 보내고 난 말년휴가를 가거든. 그리고 휴가 다녀오고 바로 다음날 전역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 나에게 면회가 왔대. 도대체 누구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 면회를 올 사람도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말년휴가 직전에 누가 면회를 올까? 일단 면회장으로 달려갔어. 놀랍게도 내가 아는 여자가 있는 거야. 미친놈의 셋째 이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녀가 나에게 웃으며 다가왔어. 세 번째 만남이라 나도 얼떨떨하긴 했지만, 편하게 인사를 했지. 양 손에는 먹을 것을 잔뜩 싸왔더군. 난 그녀에게 미친놈을 찾아온 것이 아니냐고 물으니까, 나를 면회 온 거래. 일단 자리에 앉았지. 그리고 내 머릿속은 도대체 그 미친놈이 나에게 무슨 수작을 하는 건지, 온통 그 생각뿐이었어. 설마 미친놈이 이모랑 계획하고 나를 유혹 하려 온 것일까 하는 의심도 했지. 다행히 그건 아니었어.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미친놈이 그렇게 부탁을 하더래. 자신을 잘 돌봐준 선임이 곧 전역을 하니까, 면회를 와서 대접 좀 해달라고 했던 거야. 그래서 그녀는 먹을 것을 잔뜩 사와서 나를 대접을 했던 것이고... 어떻게 그 자리를 벗어날 수도 없어서 일단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지. 그렇게 한 2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사람 마음이 참 재밌는 게, 미친놈의 셋째 이모와 즐겁게 2시간동안 대화를 하니까, 갑자기 그녀가 너무 예뻐 보이는 거야. 그리고 면회장에서 자신의 조카에게 다리를 벌려주던 모습도 막 생각나는 거야. 사실 그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라 지금도 생생하거든.



갑자기 미친놈의 셋째 이모를 안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버렸어. 그 2시간의 대화 후에... 악마의 속삭임이 계속 나를 괴롭혔지. 나이든 여자일 뿐이다, 조카와 그 짓을 하는 미친년일 뿐이다라고 계속 생각했지만, 나도 미친년의 꿀맛을 한 번 느껴보고 싶은 거야. 면회가 끝난 후, 그날 미친놈의 제안이 또 시작 됐어.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거절하지 못했어. 나도 모르게 얼버무렸지. 그러자 그 미친놈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어. ‘형도 하고 싶잖아?’. 아니라고 대답을 못했지.



군 생활의 마지막 경계근무를 나갔어. 그리고 그 미친놈은 나에게 자신의 셋째 이모와 넷째 이모를 따먹을 수 있는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어. 듣지 않아야 했지만, 그럴 수도 없었지. 그리고 난 경계근무가 끝나는 시점에서 미친놈에게 이런 말을 했어.



“정말 가능해?”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하지만, 결말은 말하지 않을 거야. 그렇기에 처음에 내가 결말이 없다고 공지를 하기도 했잖아?



지금은 이야기를 쓸 수가 없어. 왜냐하면... 난 섹스 게임을 연재하고 있거든. 섹스 게임을 써야 해. 이 글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살짝 내가 썰을 하나 풀어본 것 뿐 이고...



그 미친놈과 나의 이야기가 궁금하겠지만... 일단 섹스 게임부터 완결 짓고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



정말 그 자식은 내 생애 최고의 미친놈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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