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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완전한 사랑 78<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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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2 회 작성일 23-11-28 01: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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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태같았다. 아니 본질적으로 따지면 내가 잘못한 것이지만...


어쨌던 펜션에 다녀온 후에 깨끗하게 기태와 끝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몹시 후회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녹음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민혁이란 친구는 아마 기태가 일을 꾸미기 위해 불러들인 친구 같았다. 그렇다면 우선은 이민혁이란 친구부터 만나봐야될 것 같다. 처음부터 기태를 먼저 만나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민혁이란 친구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말한 한 마디가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는 연락을 하였다. 이민혁이란 이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오늘 저녁 잠깐 만나자는 나의 연락에 이 친구는 흔쾌히 ok를 한다.


약속 장소에 나가자 이 친구가 먼저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어쩐 일로...”


“일단, 한 잔 하고 얘기 나누죠!”


“네.. 그럼...”


자리에 앉아 술을 시키고 몇 잔을 마셨다. 이 친구는 궁금한 듯이 나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인내심이 있는 친구 같았다. 하지만 그 느낌이 좋지만은 않다.


마치 초식동물을 노리고 있는 육식동물의 끈질김이라고나 할까!


 


“저기...”


“네 무슨?”


“기태와는 어떤 사이세요?”


“네?”


“아니 그냥 기태와 친하신 거 같아서...”


“하하 아 네.. 그냥 뭐 잘 따르는 동생입니다.”


“네에 그러시군요.”


막상 말을 꺼내려 해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망설이고 있자 이번엔 이 친구가 먼저 말을 꺼낸다.


 


“무슨 할 말 있으신 거 같은데... 혹시 또 마사지 받고 싶으세요? 하하하”


“음.... 그게 아니라 실은....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아내의 일 모두 알고 있습니다.”


“네? 무슨?”


“알고 있을 텐데요? 아내가 기태와 당신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흠...” 남자는 순간 움찔하더니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리고는 씨익 웃더니


“그래서요?” 전혀 당화하지 않는 모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라는 식이다.


솔직히 속으로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안그래도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말을 꺼낼까 하고 힘들게 내뱉은 말인데 상대방이 저렇게 태연하게 나오다니


 


“적당히 이쯤에서 아내에게서 손 떼 주었으면 합니다!”


“후후후 글쎄요.”


“글쎄요라니요...?”


남자는 태연하게 술잔을 들더니 한 잔 쭈욱 들이킨다.


“그게 제 맘대로 안되서 말이죠?”


“그게 무슨?”


 


남자가 비릿하게 웃음을 짓는다.


난 순간 욱하고 치밀어 올랐지만, 오늘은 아내의 문제를 해결하러 온 입장은 나인 것이다. 난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잠자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린다.


 


“후후 부인께서는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말도 안되는....!”


난 일단 여기서 심호흡을 한 번 하였다.


 


“우리 좋게 말할 때 여기까지만 합시다.”


“후후후. 웃기는군요. 부인을 이렇게 만든 건 당신 아닌가요?”


“하지만 이런 걸 원한 게 아닙니다.”


“그러면 부인을 잘 간수하셨어야죠.”


계속해서 남자는 비꼬면서 말하고 있다. 다시 욱하고 치밀어 올랐지만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꾸욱 쥐고 다시 한 번 인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긴다.


 


“그럼 이대로 못 물러나겠다는 거요?”


“힘들지 않겠습니까?”


“휴우~! 그럼 어떻게 하면 아내를 가만히 놔두겠소?”


“그걸 왜 저에게 물어보나요? 부인에게 물어보셔야지! 후후후”


“당신 정말 계속 이렇게 삐딱하게 나올거야?”


더 이상 난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


 


그러자 남자는 얼굴에 웃음을 싹 지우더니 차갑게 내뱉는 것이다.


“부인을 그렇게 내돌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런다니 참 웃기는군요.”


난 다시 한 번 안간힘을 다해 참아본다.


“이보세요. 이민혁씨!”


“네 듣고 있습니다. 후후”


“잘 들어요. 애초에 우리는 서로의 합의하에 서로가 원할 때만 이렇게 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잖소!”


“누가 아니라는 거죠? 부인이 그러던가요?”


“그건....”


“후후 부인에게 직접 들은 얘기는 아닌가 보군요.”


남자는 뭔가를 움켜쥐었다는 듯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말을 한다.


 


“내가 보기엔 부인께선 즐기고 있어요. 절대로 이 상황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최기영씨도


보셨잖아요. 부인의 반응을... 후후“


여기서 난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저 남자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요사이 보인 아내의 격한 반응들이 주마등처럼 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간다.


‘정말 아내는 싫어하지 않는데 나혼자만 이러는 것일까!’


이런 나의 생각을 눈치 챘는지 다시 말을 계속한다.


 


“사실 나도 이렇게 반응 좋은 여자는 처음봐요. 정말이지 섹스할 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말과 육체가 따로 논다고나 할까! 하지만 뭐 그것도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모습으로 밖에 안보이지만... 정말이지 뜨거운 여자에요...”


“그만....”


난 다른 남자 입에서 아내에 대해 아내의 육체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었다. 아니 내가 허락하지 않은 나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이런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단숨에 내 앞에 있는 술잔을 들이킨다.


그 모습을 남자는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좋아요. 그럼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뭐죠?”


“이건 기태의 짓입니까?”


잠시 남자는 나의 얼굴을 날카롭게 쳐다본다.




“그게 지금 왜 중요하죠?”


“중요하죠. 적어도 당신은 동조한 것 뿐일 테니까!”


“후후후 글쎄요.”


“그 말은 기태가 꾸민 짓이라고 봐도 좋다는 거겠죠?”


“그게 지금 와서 왜 중요한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내가 왜 여기서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 보세요. 지금 당신은 한 가정을 파탄시키는데 동조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것도 내 아내를 협박해서...”


 


“난 협박한 적 없어요. 그저 당신 부인이 좋아서 나에게 온 것이지.”“내가 지금 추측으로만 여기 와서 이러는 줄 아십니까?”


남자가 순간 주춤한다.


처음 내가 아내에게 모든 것을 듣고 와 이러는 줄 알다가 아내에게 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냥 내가 추측으로만 이런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요.”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드디어...


 


“난 이민혁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기태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이러고 있는 걸 알아요. 그러니까 우리 이쯤에서 끝냅시다.”


“후후 날 언제 봤다고 그렇게 함부로 판단하세요. 넘겨짚기를 심하게 하시는 군요.”


 


“그럼 아내에게 기태를 조심하라고 말 한 건 무슨 이유죠?”


흔들!


이번엔 확연히 남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곤 이번엔 이 남자가 자신의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버린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부인을 정말 사랑합니까?”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뭔가 의미가 있게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난 다시 술잔을 비운다.


그리고 어렵게 나의 입을 열고 대답한다.


“물론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거구요. 그리고 아내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왠만하면 제 선에서 조용하게 끝내고 싶습니다.”


“그럼 부인을 더 소중히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휴우~! 그래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난 무척 후회하고 있구요.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서든 아내에게 상처없이 해결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다물어진 나와 남자의 입은 그저 술잔만 들이키고 있다.


 


한참 만에 다시 남자의 입이 떨어졌다.


 


“당신은 부인을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어요!”“무슨...”


“당신은 당신의 욕망에 부인을 팔아버린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에 대한 댓가가 따르는 건 당연하겠죠. 나 같으면 그런 부인을 이렇게 만들지 않겠습니다만...”


 


이 남자의 말이 맞다.


내가 아내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뭐라고 변명을 하고 싶지만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잠시 말없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시작한다.


“좋아요. 당신 말이 맞아요. 아내가 저렇게 된 건 내 잘못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 사실을 알게된 이상 더 이상은 가만있지 못하겠소. 아내를 되찾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잠시 나를 쳐다보던 남자가 다시 입을 연다.


“그런데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부인이 말해 준 거 같지도 않는데...?”


“사실대로 말하죠. 사실 최근 아내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져서 아내 모르게 녹음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음....”


남자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앞에 놓인 술잔을 다시 입에 털어 넣더니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죠.”


난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


“저만 해결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부인이 협박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최기영씨에게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쨌던 지금 기태를 만나 어설프게 행동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을 거에요. 기태녀석 작정을 하고 덤빈 것 같더군요.”


“작정을 하다니...?”


“뭐 부인에게 상당한 집착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무슨 짓을 할 줄 모르죠. 어쨌던 이 일을 해결하려면 박실장님께 한 번 얘기해 보는 게 좋을 겁니다.”


“박실장이라면 기태가 일하고 있는 그...”


“네 바로 거깁니다.”


“그러면 해결이 될까요?”


“뭐 확실하신 분이니까요. 제가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난 순간 어두운 동굴에 빛이 비치는 것 같았다.


일단 두 명중 한 명은 해결이 된 셈이었다. 그리고 이 남자가 하는 말투로 보아 박실장에게 얘기하면 해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남자가 일어서는 것이다.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부인에게 잘 해주세요. 좋은 여자입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하고 남자는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 난 가슴속에 담아뒀던 궁금한 한 가지를 물어본다.


“왜 아내를 도와주는 거요?”


나의 질문에 남자는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그냥 말없이 미소 짓더니 그대로 돌아서 가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 난 박실장에게 전화를 하였고 그 날 저녁에 박실장과 만나 상황을 얘기를 하였다. 그러자 박실장은 확인해 보고 그게 사실이면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고 하였다. 얘기가 나온 김에 난 다음주 출장 건까지 얘기를 하자 박실장은 아무 걱정 없이 다녀오라는 것이다. 잘 하면 그 안에 모두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래서 토요일에 기태와 소영이가 우리집에 왔을 때 안심하고 출장 얘기를 할 수 가 있었다. 물론 나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아내에 대한 괘씸함도 있었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면 최근 몇 주간은 정말이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비록 아내가 다쳤지만 이렇게나마 아내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물론 기태에게 벌은 내려야겠지만 저렇게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기태를 보자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아니면 어제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부산에서 여기까지 운전을 하고 온 탓일까! 의자에 앉아 아내의 오른손을 꼭 쥐고 아내 옆에 머리를 묻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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