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받는 영약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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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혈사단 2
한밤중에 대호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 대호는 자신의 상황에 너무나 놀랐다. 하지만 자신의 혈맥이 짚여있는지 대호는 꼼작도 할 수 없었기고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호는 아무것도 못하고 대호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분명히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던 대호는 자신이 흑의를 입은 어떤 사람의 등에 업혀있었다. 그리고 그 흑의인은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는데 그 행선지는 바로 아버지인 팽식의 방이었다. 팽식의 방은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켜져 있었고 흑의인은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그러는가 자네.”
“저는 분명히 몇 번이나 싫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팽식의 단호한 거부에 팽영은 적반하장으로 팽식이 잘못되었다는 듯이 다그치기 시작했다.
“난 자네의 팽가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되는군.. 혼자서 독야청청이라도 주장하듯이 연호대의 부단주가 된 이후에도 음녀들을 사용하지도 않고.. 게다가 팽가의 미래인 결사단에서 자네의 아들을 원하는데 주지 않겠다니..”
팽식은 화가 나 있었다. 분명히 자신이 싫다고 하는데 결사단의 행동은 막무가내였다. 팽대호를 데려가겠다고 작정하고 온 것이 분명했다.
“누누이 말했지만 저는 팽가의 직계입니다. 당연히 팽가를 사랑하고 충성을 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혈사단에는 제 아들 말고도 다른 좋은 대상자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 아 저기 들어오는군. 당사자와 이야기를 해보지.”
마침 방문을 열고 결사단의 단원이 팽대호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대호는 방에 들어오자 자신을 납치한 것과 같은 단체에 소속된 흑의를 입은 다른 무인과 아버지가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에 ‘이것이 무슨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의문이 풀리지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있는 흑의인이 예전에 자신의 꿈에서 보았던 팽영이라는 무인과 동일인이라는 것이었다.
“혈도를 풀어주도록.”
“네!”
팽영의 지시에 혈사단원이 팽대호의 혈을 풀어주었다. 대호는 혈이 풀어지기 무섭게 흑의인의 자리에서 순식간에 아버지의 옆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면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팽식에게 물었다.
“아버지..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아...”
팽식은 한숨만 내쉬었고 옆에 있는 팽영의 입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축하한다! 혈사단의 단원에 선택된 것을!”
“혈사단?”
아무것도 모르는 팽대호의 얼굴에 팽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서렸다.
약 2각 정도의 시간동안 팽영은 대호에게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다. 팽가에 존재하는 비밀 조직인 혈사단과 이 혈사단에 속하게 되면 팽가의 그림자로 생활하게 된다는 것.. 대신에 팽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서 높은 무공을 가지게 되며 가문에는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대호에게 은근히 협박을 하였는데 혈사단의 권유를 거절하게 되는 순간 아버지인 팽식과 대호에게 엄청난 불이익이 가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기억하지? 예전에 내가 너를 시험했던 것을?”
대호는 꿈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시험이라니……. 제아무리 현실감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냥 넘겨서는 안 되었던 일이었다.
“그 시험에서 넌 충분히 혈사단에 들어올 자질이 있다고 판단했다.”
“.....”
“그런데 들어오기도 전에.. 무공이 높아지다니! 너희 아버지인 팽식의 배려가 아주 눈물 겹더군.. 자신도 구하기 힘든 열양단을 아들에게 주다니...”
팽영의 말에 팽식과 대호는 여전히 말없이 화가 난 표정을 짓기만 하였다.
“어찌되었든! 넌 충분히 팽가의 새로운 물결이 될 자격이 있어! 그래서.. 난 너를 혈사단으로 데려가기 위해 여기에 왔다.”
팽영의 말에 대호는 말을 잊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팽식이 오히려 반대를 하고 나섰다.
“정말이지.. 당신들 미친것이 아니오? 내가 아버지로서 대호를 보내는 것이 싫다고 몇 번을 말했소! 명색이 연호단의 부단주인 내가 말했단 말이오!!!”
꼭두새벽이었지만 외부의 사람들이 알면 안 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런 자리임에도 불구하과 분노한 팽식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리고 초절정의 무사의 기세에 혈사단원은 살짝 위축되었는데 팽영은 전혀 아무렇지가 않았다.
“하하하.. 팽식 부대주!! 자네... 내가 여러 번 말했지만 자네의 행동이 팽가의 직계로서 적절하지 않아. 팽가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으로서의 행동이 아니라고!!”
“내가 무엇을 못했단 말이오!! 난 정말 답답하오! 난 평생을 팽가를 위해 살아왔고! 팽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했소! 그리고 지금 단순하게 아들을 평범한 팽가의 무사로 살게 해주기 위해서 혈사단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것인데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이오!”
팽식의 단호한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팽영의 눈빛이 변하였다. 이제는 짜증이 난다는 듯한 눈빛이 가득했다.
“역시.. 자네는 충성심 검증이 필요한 것 같군.”
“충성심 검증!!”
악명 높은 팽가의 충성심 검증.. 이라는 단어가 팽영의 입에서 나왔다.
팽가는 팽가 자체적으로 구린 구석이.. 음녀라는 필수적으로 감춰야하는 존재들이 있었기 때문에 충성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가문이었다. 그래서 팽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해 보이는 존재들을 대상으로 충성심 검증이라는 것을 하고는 했는데.. 사실상 팽가로부터 버림받는 첫 번째 수순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지금 팽영이 팽식에게 말하는 것은 팽가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대호를 내놓으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
팽식은 말을 잊었다. 너무나 억울했지만 할 말도 없었다. 평생을 팽가의 직계로서 팽가를 위해 충성을 다해서 살았는데 돌아오는 것은 고작 이런 취급이라니..
팽식의 입이 닫히자 팽영은 팽식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평생 팽가에서 팽가를 위해서 살아온 팽식에게 충성심 검증이라는 위협 카드는 확실하게 먹혔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설득하는 대상은 대호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대호에게 말했다.
“팽대호. 넌 팽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팽가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죠.”
“그런 팽가를 위해서 너를 희생할 수 없느냐? 팽가를 위해.. 너희 가문을 위해!!”
“.....”
“게다가! 넌 강해지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혈사단에 들어오면 어떻게 해서든! 강하게 만들어준다. 더욱 강하게!!”
팽대호의 표정에 고민이 가득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아직 정확하게 모르기는 했지만 적어도 아버지의 절망어린 표정에서 자신이 혈사단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가지 않는다면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 저.. 제가 가면 아버지께 피해는 없는 거죠?”
“몰론! 아니 오히려! 너희 아버지의 앞길에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다. 게다가 너희 형제들의 앞길에도 좋을 테니. 네가 희생함으로서 가족의 미래가 보장된다.”
팽영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권력에 가까운 직계일수록 가족중에 한명이 결사단.. 예전에는 비곡에서 그림자로 무조건 생활했었다. 팽가에서는 권력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법이었고 권력자들은 출세를 위해서 아들중 하나를 희생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팽대호가 결사단에 들어가게 된다면 팽대호의 가족인 팽식과 형제들도 팽가로부터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고 좋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대호는 장고에 들어갔다. 사실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평생 팽가에서 살면서 혈사단이라는 존재가 있었던 것도 몰랐고 그런 혈사단에 자신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이해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받는 피해... 그리고 미래가 없다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도 없었다. 게다가 자신의 무공을 강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 말에.. 비록 빛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만족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제가 가도록 하지요!”
“대호야!!”
대호의 말에 팽식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대호의 이름을 외쳤다. 팽식에게도 대호가 결사단으로 가는 방법 외에는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제야 자신이 보살펴주기 시작한 아들을.. 그림자로 만들어 버릴 수는 없었다.
“아버지.. 어쩔 수 없잖아요.”
“대호야..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아버지께서 보살펴 주지 않으셨으면.. 경비단에 들어가서 시간이나 보냈을 제 운명이었어요. 아버지께서 저를 지키기 위해서 더 희생하시는 것은.. 제가 불편해요. 오히려 아버지를 위해 제가 혈사단에 들어가겠어요.”
“대호야.......”
팽식의 입장에서도 충성심 검증이라는 말이 나온 순간 피할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대호에게는 미안했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자신의 무능함이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무공도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하니까. 괜찮아요. 전 무공만 있으면 그림자로 살아도 괜찮아요.”
“미안하다…….”
팽식의 미안해하는 것과 괜찮다는 대호의 말.. 거기에서 팽영은 자신이 대호를 결사단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결정되었음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 팽식이 급하게 모든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팽식의 처와 첩들 그리고 13명의 아들들이 모두 모였다. 그리고 팽식의 명령아래 모든 가족들이 밥을 먹기 위해 커다란 식탁위에 앉았다. 특히나 대호가 팽식의 바로 옆에 앉았는데.. 그 자리 때문에 식사를 하기도 전에 분위기는 너무나 험악했다.
식사가 시작되자 팽식이 왜? 가족끼리 식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보여주듯이 식탁의 분위기는 마치 무기만 없는 전쟁터 같은 분위기였다. 평소에 늘 서로를 시샘하던 처와 첩들의 날카로운 견제는 여전했고 팽대호를 보고서는 대놓고 싫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아들들도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대호를 압박하는 말과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나마 대호와 같은 위치인 인정받지 못한 여인이 낳은 아들들은 대호를 보면서 자신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표정이 밝았다.
이런 전쟁터 같은 분위기에서 팽식이 말없이 식사를 하였고 대호도 아버지의 옆에서 밥을 먹었다. 여전히 소란스러웠지만 둘은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식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팽식이 옆에서 먹고 있는 대호를 보았다. 대호가 충분하게 먹었다는 듯이 배를 잡고 있었고 팽식과 눈이 마주치자 씩 웃었다. 팽식은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다.. 아들을 보내야하는 심정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대호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젓가락을 놓았다.
“내가 오늘은 할 말이 있어서 모두를 모았다.”
팽식의 말에 모든 식구들의 시선이 팽식을 향했다. 팽식은 ‘대호’라고 부르자 대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팽식이 대호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자 대호가 공손하게 모두에게 인사를 하였다.
“대호가 하북의 북쪽에 위치한 위장(圍場) 분타로 배치를 받게 되었다.”
팽식의 말에 모든 식구들의 시선이 대호를 향했다. 그리고 그 시선에는 다양한 눈빛이 들어있었다.
팽가의 분타에 배치를 받았다는 것은 팽가에서의 출세가도에서는 벗어났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대호도 팽가의 직계인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위장 분타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그래서 분타에서의 생활은 직계의 경우 안정적이었지만 야망이 없는 그런 삶이 남아있게 되었다.
그래서 대호가 분타로 간다고 하자 아버지의 예쁨을 받던 대호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서 속이 시원하다는 눈빛도 있었고 이럴 것이면 왜? 열양단을 먹었냐는 눈빛도 있었다. 그리고 야망이 없는 멍청한 녀석이라는 생각의 눈빛도 존재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입에서는 거짓된 축하의 말이 나왔다.
“오! 축하한다.”
“준비를 많이 했나보구나! 분타에 배치를 받다니”
“그곳에 가서 잘하도록 해라. 분타주가 되어야지!”
“이 형이 나중에 자리 잡으면 불러 줄 테니 그곳에서 잘하도록 해라.”
대호는 형들의 거짓된 축하에 형식적인 대답을 하였다.
“감사합니다. 형님들.. 열심히 노력해서 아버지와 형들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팽식은 최대한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미안함에 대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대호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에 더욱 미안했다.